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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8 01:58:18
Name mangyg
Subject [일반] 오늘 백분토론 보셨나요? ^^
부제 : 이제는 대선이다.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총선결과로 본 여야 대선주자의 성적표는?
-대선 승리를 위한 정치권의 전략과 변수-

논객 : 전원책 변호사,
         고성국 정치평론가,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이철희 두문정치 연구소장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백분토론이 끝났습니다.
논객명단만 봐도 화려한 배틀이 예상되었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정말 1:1:1:1...싸움이 치열했습니다.
아래부터는 짤막하게 오늘 토론의 흐름을 정리한 것입니다.
불판 게시판에서도 중계를 했지만 자게에 올려서 더 논의해도 좋을 것 같아서 다듬어서 올립니다.
재미있는 내용도 많고 생각해볼 내용도 많습니다. 못 보신 분들도 읽어보고 같이 이야기 했으면 좋겠네요.


야당 총선 패배의 원인은 어디에 있나.

전원책 : 선거패배의 원인은 김용민의 막말과 그것을 빨리 내치지 못한 민통당의 오만에 있다.
고성국 : 김용민이 영향을 끼친 것은 맞으나 실질적으로는 민심의 변화가 가장 큰 요소였다. 민심의 변화를 새누리당이 잘 읽었다.
진중권 : 140석 얻는것 까지는 새누리당이 잘한 것이나 150석 이상까지 얻은 데에는 민주당의 삽질이 컸다.
           또한 수도권 의석이 날아간 것은 김용민 영향이 있다.
(여기서는 각 패널들의 의견이 조금 갈렸습니다. 전원책은 한나라당이 150석 가까이 밖에 못 먹었는데 총선에 승리했다고 표현하기는 힘들다고 하면서, 더 크게 패할 수도 있는 것을 김용민의 막말과 그것을 빨리 쳐내지 못한 민통당의 오만함 덕분에 면했다고 합니다.
반면 고성국은 이 정도면 한나라당이 크게 승리한 것이고, 그 원인은 민심을 잘 읽은 덕이라고 평합니다.
다만 수도권 민심은 잡지 못했기 때문에 대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대선 흐름.

진중권 : 한나라당이 낙관할 수는 없다. 대선에서 쓸 카드(박근혜)를 너무 소모한 감이 있다.
(하지만 대선 이야기보다는 자꾸 총선 이야기로 회귀해서 논의가 잘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전원책 :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는 지나치게 좌클릭하는 바람에 중도보수 표를 잃었다.
            반면 민주당은 통진당과 연합해서 완전히 좌쪽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강원도 표를 잃었다.
            생각을 해보라. 김정일을 동지라고 말하는 친북인사가 공천되다니..
이철희 : 친북이라니 무슨소리냐?
전원책 : 그럼 뭐, 종북이라고 해야하나?
이철희 : 야권연대 때문에 좌 클릭해서 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클릭하는 바람에 표를 잃은 것
고성국 : 좌클릭했느냐 마냐는 사실 해석의 차이다. 그것보다 야당은 앞으로 안철수와의 문제 해결 등 대선을 치를 방법을 살펴야 한다.
전원책 : 다음 대선이 친노세력과 친박세력의 대결이 되면 박빙일 것이다.
           그러나, 정권 심판론으로 가면 붕괴된 중산층 서민들이 집결하여 야당이 승리할 것이다. (야당은 MB심판론으로 가야한다)
            야당에서 친노세력이 대선에 출마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판세가 달라질 것이다.



총선의 프레임.

이철희 : 이번 총선을 미래지향론과 MB심판론의 대결이라고 하는데 사실 같은 MB심판론이었고 박근혜가 대안을 더 잘 짰다.
고성국 : 이번 총선은 미래지향론과 정권 심판론의 대결이 맞다.
            야권은 정권심판론과 박근혜 심판론을 같이 구사하면서도, 그 중에서 박근혜 심판론을 더 강하게 내세웠다.
            문재인 보면 선거유세할 때 전부 박근혜만 까더라. 그게 미래지향론에게 졌을 뿐이다.
이철희 : 아니다. 두 당 모두 MB심판론을 기본으로 했다. 그렇게 봐야한다. MB 감싸주는 사람이 누가 있었냐.
            다만 박근혜는 MB와 차별화를 잘했고 야권은 박근혜 심판론까지 같이 하다가 실패한 것이다.
(이철희와 고성국은 이번 선거의 프레임을 다르게 해석하네요. 같은 MB심판론 / MB심판론 VS 미래지향론)


박근혜의 진정성.

진중권 : 사실 이번에 여당은 세 가지 코스프레를 했다. 진보 코스프레, 야당 코스프레, 피해자 코스프레.
            그러나 이것은 한 번은 먹혀도 대선까지 계속 먹힐 코스프레는 아니다. 거짓이기 때문이다.
고성국 : 그것을 코스프레로 단정지을 수 있나. 앞으로의 모습을 보고 판단해라. 야당 코스프레라니..
            그렇게 따지면 지금껏 대통령이 삽질할 때 선 안 그은 여당이 있었나? 다 그어왔다.
            진정성을 미리 의심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를 지켜보면 된다.
진중권 : 내가 의심하는 이유는 그들이 말하는 개혁이 태생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계, 재계 쪽 인맥 때문에 새누리당은 개혁을 할 수가 없다. 자기 인맥인 사람들을 자기가 개혁하다니 그게 가능한가?
           또한 이명박의 정책을 만든 건 박근혜다. 부자감세, 서민경제파괴, 민간인 사찰 모두 박근혜 손에서 나온 것인데
            어떠한 해명도 없다. 그걸 어떻게 믿나.
전원책 : 빈부격차가 부자감세 때문이라니? 고환율 때문이다. 왜곡하지 마라.
            물론 박근혜의 좌클릭을 믿을 수 없다는 것. MB의 실책에 대한 해명이 없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박근혜도 연대책임이 있다.
이철희 : 박근혜를 어떻게 믿냐. 논문 표절한 사람들에 대해 그간 왜 한마디도 없다가 150석 넘고 나서야 쫓아내냐.
            과반 넘었으니 필요 없어졌다는 거 아니냐. 이것만 봐도 박근혜는 진정성이 없다.
전원책 : 사람들이라니. 그렇게 말하면 새누리당에는 무슨 논문표절한 사람들만 있는 것 같이 들리지 않냐. 단지 한명일 뿐이다.
고성국 : 사실 새누리당도 문제있는 후보들을 처리하지 못했고, 민주당도 김용민 못 내쳤다. 둘 다 잘못했다.
            다만 아까 새누리당은 태생적으로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그 말은 YS때도 나온 말이다. 무슨 20년 전 논리를 그대로 쓰냐?
            좀 지켜보자.
진중권 : 뭘 20년전 이야기까지 가져오냐. 이명박이 줄푸세한다면 나는 믿는다. 그 분은 그거 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복지라니.. 그게 새누리당과 정치학적, 경제학적으로 맞냐? 당연히 안 맞다.
           그러니 못 믿겠다는 당연한 이야기하는데 무슨 근본주의자, 탈레반 같은 정치적인 어법이 나오냐. 그럴 필요 없다.
           나 정치인 아니다. 출마 안 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진중권은 박근혜의 이번 선거전략이 코스프레였고, 거짓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태생적으로 개혁할 수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이유에서요. 반면 고성국은 그런 논리는 YS 때도 나왔던 것인데 지켜보지도 않고 벌써부터 진정성을 의심해서는 안된다고 하네요.)


대선 주자.

전원책 : 박근혜는 드라마가 없다. 대항마들을 다 내쫓았기 때문이다. 대선에는 드라마가 있야 하는데 이 때문에 위험하다. 야당은 드라마 쓰기에 유리하다.
진중권 : 아마도 안철수는 출마할 것 같다. 진영논리에 휩싸이지 말라는 강연을 한 거 보면 민주당에 들어오지는 않고 박원순 테크를 탈 것 같다.
            다만 자칫 나와서 문재인 후광만 깎을까 염려된다.
이철희 : 박근혜도 드라마 쓸 수 있다. MB심판론의 연대책임 문제가 있는데다가 전원책 같은 극렬보수층의 좌클릭 반발이 있지 않나.
            반면 민주당의 드라마는 단순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아직 모른다
전원책 : 극렬보수층이라니,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 마라
고성국 : 그런데 전원책, 아까 박근혜가 대항마들을 다 쫓았다고 했는데 무슨 소리냐. 박근혜가 뭘 잘못했나?
           공천 탈락한 사람들에게 협박이라도 했겠냐?
(하면서 여기서 전원책과 고성국이 마구마구 싸웁니다. 고성국의 무한 박근혜 사랑을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진행자가 말리면서 대선 이야기를 요청합니다. 여기서 안철수 이야기로 넘어가네요.)
고성국 : 안철수는 빨리 나와라. 검증하자. 노무현2가 될 까봐 보수층은 걱정 중이다. 나올 거면 빨리 나와야 할 것이다.
전원책 : 내가 다른데서도 여러 번 했던 이야기지만 안철수는 정말 대선 나오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못 나온다.
           나오려고 해도 최종 후보로 선택되지 못할 거다.
           항상 거대담론만 이야기 하지 국소정책을 못 낸다. FTA 정책 같은 거 뭘 알겠냐. 국소정책 이야기 해봐야 민심만 떠날 뿐이다.
이철희 : 나온다고 선언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정책 내 보라고 닥달할 필요 있나?
            나는 안철수가 정치에 출마하든 안 하든 나라를 위해 야권에 기여했으면 하지만, 그것도 그 사람 결정일 뿐이다.
전원책 : 안철수가 정책 낼 능력이 없다는 건 멘토들도 인정한 이야기다. 책 안 봤나?
이철희 : 나는 책 보니까 정책 좋기만 하던데?
진중권 : 사실 안철수는 정말 좋은 메시지를 가진 정치인이다.
            경제민주화같이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내놨다. 새누리당이 훔쳐갔지만.
전원책 : 새누리당이 훔쳐가다니.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다. 그게 왜 안철수 것이냐?
진중권 : 이야기 좀 하자. 또한 이분은 새로운 리더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식상한 진영논리를 벗어나있고 이게 청년층에 먹힌다.
            민주당이 이것을 흡수해야 한다.
고성국 : 진영논리에 관해서는 사실 진중권 말이 맞다. 나도 식상한 진영논리 싫다.
            백분토론 나올 때도 진영으로 나누는 거 정말 짜증났다. 나도 전원책 옆에 앉아있는 지금이 싫다.
            그리고 안철수의 정치적 영향력은 생각보다 커졌다. 문재인 성적표가 초라한 상황에서 야권의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빨리 검증해야 한다.
진중권 : 안철수는 아직 나온다고 안 했다. 8개월이나 남았는데 검증 받으라고 재촉할 필요 있나.
고성국 : 안철수는 안 나올 수가 없다. 다만 제 3후보로 나오면 박근혜 필승이다.
            박근혜표도 갈라먹고, 야권 표도 갈라먹겠지만 야권이 분열되어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 야권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민통당, 통진당도 기다리고 있다. 빨리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안철수에 대한 전원책의 평가가 재밌습니다. 이 분은 종편 인터뷰에서도 안철수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FTA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 사람이 뭘 알겠냐. 정치 공부도 안한사람이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 하면서.. 안철수 검증은 필요도 없다는 거지요. 정치를 모르니까요. 반면 진중권은 안철수는 이 시대의 희망적 메시지를 제시하는 새로운 리더쉽의 인재라고 평합니다.)


이 시대의 리더십에 대해

진중권 : 힘든 서민을 위해 장기적 플랜을 제시할 것
전원책  : 지략, 정의감. 결단력 갖추고 있어야하며 사람을 잘 써야한다. 그러나 문민정부 이후로 그런 사람이 없다. 지금도 그런 후보가 안 보이고..
고성국 :  민심을 잡아야한다
이철희  : 보통사람의 일상은 대통령에게 달려있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좋은 지도자 뽑아야한다



여기까지입니다. 대선 이야기 하라고 모아놨더니 총선이야기하고 싸우느라 시간이 다 가버렸네요.
불판에서 나왔던 말대로 기승전결 중에 승까지만 가고 전,결이 없는 토론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정도 논객을 모아놨으면 아침까지 해도 모자랄텐데... 조금 아쉽니다.

재미있는 것은 PGR에서도 나왔던 이야기들이 여기서도 반복되었다는 것. 그리고 박근혜와 안철수에 대한 평이 양쪽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이네요.

여러분은 오늘 토론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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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18 02:00
수정 아이콘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VOD로 꼭 봐야겠네요
매콤한맛
12/04/18 02:01
수정 아이콘
100분이 이렇게 짧았나 싶을정도로 후딱 가버리더군요
손석희씨 하차이후로 100분토론 처음 본건데 새 진행자 굉장히 잘하시는거같아요
네분 다 이번대선은 박근혜 vs 안철수로 생각하는거 같더군요
RadioHeaven
12/04/18 02:05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랜만에 본방 사수하려고 했는데! ㅠㅠ
시간이 바뀐 걸 몰라서 예전처럼 새벽 1시에 하는 줄 알고
하염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가 MBC를 딱하니 트니 토론은 끝나버리고 애국가 영상만 봤네요. ㅠㅠ
정리해주신 글 읽고 영상을 어서 구해서 봐야겠습니다. ㅠㅠ
12/04/18 02:25
수정 아이콘
불판이 있었네요 ㅠ
진짜 손석희 하차 이후로 가장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100분이 모자라는 토론이였습니다 ㅠㅠㅠㅠ
문재인이랑 다른 대권주자 얘기도 많이 좀 하고 그러시지..

김용민과 나꼼수가 생각보다 많이 거론되서 거론될 때마다 쓰렸습니다 ㅠ

고성국 박사가 오늘은 좀 박근혜 입장에서 얘기하셨더라구요...
뉴욕타임스에서는 그래도 이정도는 아녔는데.. 그쪽 패널로 나오셔가지고...
오늘은 고성국 박사 승리의 날인 것 같아요. 딱 자기 생각 다 말한 것 같아요.
저는 고성국 박사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야당 응원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왠지 모르게.. ;;
마치.. "그러니까 제발 잘 하란 말야 그만큼 쉽지 않은 상대라고!!"
라고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 제가 고빠(?)라서 그럴 수도 있어요 흐흐

진중권교수도 얘기는 트위터에서 했던 말 아닌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무튼 오늘 100분토론은 되게 발전적이였던 것 같아요.
야권 여권 모두 잘 새겨 들어야 될 것 같아요.
진짜배기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 근데 이거 다음주에 한번 더 하면 안되나요? ㅠㅠㅠㅠ
크크크
아야여오요우유으
12/04/18 02:26
수정 아이콘
비록 글만 본 거지만 정리를 대단히 잘해 주셨네요... 예전부터도 그랬지만 역시 저는 진중권씨와 견해가 가장 비슷하네요. 다만 동의하기 힘든 부분은 최근의 문재인은 한풀 꺾였다는 식의 논의 부분이네요. 문, 안 둘다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12/04/18 02:27
수정 아이콘
이번 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의 경제정책 부분을 이해하려면 꼭 알아둬야 하는 점이 일반적으로 보수는 규제가 적은 작은 정부, 진보는 세금을 걷어 여러 개입을 하는 큰 정부를 표방한다는 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해석하면

진중권씨는 이번에 나온 '박근혜의 경제정책은 보수의 가치에 맞지 않는 좌파적 정책이다, 이명박은 좌우 이념이 없이 중도를 표방하기 때문에 좋아보이는건 열번이라도 할 분이다' 라 한 것이고, 고성국씨는 'YS시절에 3당합당으로 보수파로 변절했다고 비난받았지만 청와대에 들어가서 진보적 개념의 일을 많이 했다. ' 라고 한 것이죠.

제 생각엔 박근혜 새누리당의 성향이 보수좌파라고 생각하면 편한것 같습니다. 여지껏 한국 정치에 없었던 정당성향이라 생소한 개념인데, 그 이유는 그 극단에 스탈린이 서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새누리당이 다수당이고 내년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통령 연임제같은 굵직한 개헌 이슈가 나올 때 마다 오히려 사상점검을 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2/04/18 02:32
수정 아이콘
이걸 다 정리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진교수는 패널들이 쟁쟁해서 그런지 별로 힘을 못쓴듯한 느낌이고, 탈레반드립은 최악이었습니다.
전변호사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토론의 기본 자세가 안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열내고 윽박지르고 끼어들고.
게다가 자신이 스스로 규정한 보수프레임에 갇혀 시야도 좁다고 보여집니다.
이소장은 차분한 언변으로 분위기가 과열될 때마다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하셨는데 구성상 오늘 꼭 필요한 게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고박사는 여전한 박근혜사랑을 보여주었고, 가장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으면서도 가장 조급해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고박사의 의견에 대체적으로 수긍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총선 프레임에 대한 여러 시각 중에서도 고박사의 의견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새누리를 택한 중도층들의 말을 종합하면,
야권은 심판만 외쳤지 무엇을 해줄 것인가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의견이었거든요.
그에 반해 새누리 후보들은 지역별 세부공약과 박근혜의 복지를 외쳤죠. 이것이 의석수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소장이 주장한 박근혜의 반MB는 고박사가 지적했듯 임기말 대통령에 대한 일반적인 선긋기 정도로 생각하고요.

참여정부의 복지정책 브레인들을 박근혜가 안았던 과정을 생각하면 단순한 선거구호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느낍니다.
박근혜가 생각보다'는' 좋은 지도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좌우 가리지 않고 좋은 것은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유연성은 정치지도자로서 중요한 강점이니까요..

여권 대선후보야 박근혜로 사실상 확정되었지만 야권의 기타 군소후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없던 것은 아쉬웠습니다.
손학규 유시민은 언급이 되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후보가 되든 안 되든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사람들인데..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다음 기회에 같은 패널구성으로 다시 한번 토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2/04/18 02:38
수정 아이콘
대체로 중요한 것은 다 받아적었다고 생각하는데, 중간 중간 패널들이 하도 싸워서(?) 잘못 받아적은 부분도 있을겁니다.
초반에 지역주의 이야기와 후반부의 진영논리 이야기는 좀 빠뜨렸습니다.(전원책은 진영논리를 옹호했던 거 같은데..) 딴 거 하느라고 ㅠㅠ
혹 기억나시는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추가하겠습니다~
12/04/18 02:41
수정 아이콘
고박사 토론하는 거 처음 봤는데 판을 제대로 읽은 느낌입니다.
사실 현상을 놓고 원인 분석 하는 거야 수십가지 이유가 나올 수 있겠지만
듣다보니 뭐 하나 어긋난 핀트가 없더군요.

그렇다 하면 결국 체감만큼이나 박근혜가 유력하다는 건데 갑갑하기도 하고요.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2/04/18 02:44
수정 아이콘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총선 전에 새누리의 과반의 가능성을 유일하게 인정했던 사람이 고박사죠.
다른 평론가들은 거의 대부분 야권의 승리를 예상했었고..
아무리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사심이 개입하면 객관성이 결여되기 마련인데,
이분은 박빠인증을 하면서도 정확하게 흐름을 짚어내니..
정말 박빠가 아닌 대세론자가 맞는 걸까요?
담배피는씨
12/04/18 09:15
수정 아이콘
야권 후보중 문재인의원과 김두관지사 중 김두관 지사를 밀었던 것 봐서는..
대세론이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계산법에 맞는 사람을 미시는 것 같습니다..
Noam Chomsky
12/04/18 02:43
수정 아이콘
전원책에 대한 안철수 평가가 재밌습니다. -> 안철수에 대한 전원책의 평가가 재밌습니다.로 바꿔야 할 것 같아요.
12/04/18 02:52
수정 아이콘
헉 내일인줄 알았는데... 못봤네요 ㅠㅠ
지니쏠
12/04/18 04:01
수정 아이콘
저도 광우병이후 백분토론중에 가장 재밌게 본 것 같네요. 주제자체도 흥미로웠고 위트도 군데군데 보였고요. 패널들에 대해 주관적 평가를 해 보자면, 진중권교수는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지 못한 것 같고, 전원책변호사는 생각보다 더 오른쪽에 계신 분 같더군요. 고성국박사는 생각보다 더 박근혜씨를 좋아하는 것 같았고, 이철희씨는 그렇게 훌륭하게 맥을 짚어내진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 패널 모두가 김용민 막말 파문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하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단 좀 들었고요, 진중권교수의 코스프레론은 상당히 흥미있는 지적이었으나, 고성국박사 말대로 당선이후 여러모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사람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어 제대로 된 결과를 내놓기만 한다면 진정성이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전원책씨의 드라마론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줄푸세' 자체가 틀린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실현해 내지 못한 것일 뿐이라는 것 역시 제 개인적으로 가지고있는 경제관과 부합하는 면이 있고요. 다만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것이 명확한 '복지' 에 대해 지나치게 반발심을 갖고 있는건 좀 아쉽더군요. 그런 반발심에서 박근혜가 좌클릭을 해서 중도보수 표를 잃었다는 해석같은게 나온 것일텐데, 제가 자유선진당의 몰락등을 비춰 판단했을때는 아무래도 맞지 않는 말 같아요. 안철수에 대한 비판은 개인적으로는 대부분 공감합니다. 대선의 전초전의 성격을 띄게 되며 지역주의가 더욱 강하게 발현되었다는 지적 역시 개인적으로 상당히 공감했습니다. 박근혜가 사상에 수도없이 방문하며 어떻게 보면 그런면을 좀 더 자극한 것 같기도 하고요. 반대급부로 야당쪽에서는 '카퍼레이드' 같은 사건을 크게 이슈화하며 작은 대선같은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였죠.
고성국씨는 초반에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지나치게 박근혜의 공으로 돌리려는 것 같은 모습이 좀 민망했고요, 다만 중반부 이후부터의 정계 분석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공감 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언변은 상당히 수려한 것 같은데, 좀 더 여유를 갖고 토론에 임하면 시청자들이 맘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철희씨는 크게 관심을 갖고 지켜본 논객이 아니라 그런지 크게 기억에 남는것이 없네요. 다만 MB심판론끼리의 대결에서 박근혜가 더욱 MB를 잘 심판할것 같아서 승리했다는 의견은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론에 대한 반박도 좀 핀트가 어긋난다는 느낌이었고요. 안철수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12/04/18 09:42
수정 아이콘
고성국 : 나도 전원책 옆에 앉아있는 지금이 싫다.
이게 가장 웃기네요.
12/04/18 09:45
수정 아이콘
사실 고성국박사가 국보법으로 실형도 살고 했으니.. 전원책이랑 같이 묶이고 싶진 않을꺼에요. 변절 혹은 전향자가 보수에 많다고 해도 이 양반은 직접 정치하는 분도 아니고.
담배피는씨
12/04/18 10:06
수정 아이콘
초반 총선 결과를 정리 하자면..
전원책 변호사 : 승리지만 지난총선에 비해서 수도권 에서 많은 의석을 잃었다..
진중권 교수 : 정권 심판론이 퇴색 되었다.. 야권이 방심했다..
고성국 박사 : 왜 4년 선거와 그 결과를 비교하느냐 2년 전 지자체선거 서울시장 보궐 선거랑 때와 비교 해서 더 많은 것을 얻어 왔지 않느냐.. 이것은 민심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철희 소장 : 의석수는 한쪽으로 쏠렸지만.. 특표수는 백중세다..
전원책, 진중권 : 두분 다 김용민 막말 파문이 문제 였다..
고성국 : 김용민 막말 파문을 감안 하더라도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간거 아니냐..
진중권 : 수도권은 백중세인 곳이 많아서 막말 파문의 영향이 많았다..

여기서 차라리 고성국 박사가 pgr 처럼 세종시 원안 사수나, 평창 올림픽을 거론 했으면 어떨까? 하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고성국 박사는 작정하고 온 듯 합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날이 선 분위기였고.. 그대로 방화..
래몽래인
12/04/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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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철희소장의 발언이 제 생각과 거의 같아서 흥미있게 봤고 또 궁금해지더라고요.
친구랑 술마시면서 했던 이야기가 거의 이철희소장과 비슷해서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더군요.
12/04/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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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질과는 상관없이 보면서 막 민망(?)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스튜디오 구성상 왼쪽 오른쪽 갈라서 앉혀놓긴 했는데 정작 전선은 전원책-고성국 사이에 형성됐죠.. 사실 진거사나 이철희씨는 평소처럼 할 말 하고 간 느낌인데, 고성국박사에 관해서는 참 많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네요.
재밌었던 부분이, 박근혜 공약과 관련해서 사회자가 고박사의 말을 정리하면서 "좀 기다려달라고 하시는 입장"이라고 발언을 하니, 펄쩍 뛰면서 "기다려달라 한적 없습니다. 제가 뭐라고 기다려달라고 합니까?" 이거였는데요.. 바로 이게 고박사의 묘한 입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었다고 봅니다. 사실 고박사가 새누리당 의원으로 나와서 어제처럼 토론했으면 그냥 고박사가 세명 두들겨 팬 완승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말은 잘했어요. 하지만 고박사는 '정치평론가'입니다. 지켜보는 사람들도 객관성을 기대할 수밖에 없고, 자신도 그게 무너지면 밥줄이 끊어지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고박사의 발언들은 그 수준을 한참 넘었죠.
다들 느끼고는 있지만 그게 지적하기는 또 좀 묘한 부분이라 가만히 있는데...전변호사는 '그런거 없고 거슬리면 팬다' 하면서 바로 찔러버립니다. 그 방식도 참 폭력적이었는데요.. "우리 세명이 다 그렇게 느끼고 있잖아요" 이래버립니다 -_-;; 양 진영으로 나뉜 자리배치에서 옆에 앉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말해버리면 사실 누구라도 멘붕을 할 수밖에 없죠..후반부 고박사의 표정은 참..보기 힘들 정도로 안 좋더군요. 여러모로 참 아기자기한 토론이었던 거 같아요
나름쟁이
12/04/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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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박사의 박근혜위원장 무한사랑이 너무 티가나서 웃었고 전원책변호사의 일관된 안철수 정책드립->최종후보 불가론에 웃었고 이철희소장의 강경보수 발언에 발끈한 전원책변호사덕에 가장 크게 웃었습니다 크크크. 여러모로 재미는 있었네요.
그나저나 신동호 아나운서 진행 깔끔하게 잘하더군요.
PoeticWolf
12/04/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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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고 친절한 정리 감사합니다. 추천!
12/04/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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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깐 4월 13일에 고성국 박사가 책을 냈더군요. 어떤 내용인지 혹시 읽어보신분 계신가요?
12/04/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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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성국 박사가 박빠 라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불판에서도 주된 이야기는 고성국 박빠 인증 뭐 이런 거 였는데
사실 제가 완전히 집중한 상태에서 tv를 보지 못해서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설사 고성국 박사가 박근혜 캠프의 외각 지원 부대라고 하더라도
어제 발언들 중에서 정치평론가로서 객관성을 상실한 부분이 있었나 싶게 판세를 잘 읽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총선 프레임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박근혜 진짜 가짜론도 그렇고 안철수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봅니다. 현재 판세를 보면서 그걸 어떻게 자기한테 유리하게 가져가는가는
각 정당이나 플레이어들의 역할이겠죠. 이야기가 문재인, 안철수에 비해 박근혜에 많이 치중해있던 이유도 사실 판을 제대로 읽은 결과물이죠.
박근혜는 현재 대선에서 이미 '상수'입니다. 포션도 작고 결정되지도 않은 '변수'에 비해서 많은 이야기가 되는 건 당연한거죠. 게다가
이번 총선에서 분명 새누리당은 잘 했습니다. 고성국 박사의 판세 분석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새겨 들을만한 말이라고 봅니다.
그가 박근혜를 옹호하든 그렇지 않든 말이죠.

특히 중요한 부분은 박근혜 코스프레 관련 부분이라고 봅니다. 어제 불판에서도 어떤 분이 지적해주셨던 거 같은데 진중권씨가 말은
청산유수 잘했지만 그게 코스프레라는 근거가 부족해요. YS에 대한 비유도 아주 적절했다고 봅니다. 어제 진중권 스탠스는 일반적인
노동운동진영의 스탠스와 거의 일치했거든요. YS가 어떤 식으로든 군사 정권과의 단절을 꾀하려고 할 수 밖에 없었고 그건 국민들 입장에서
'이용'하는 게 좋죠. 뿌리가 같은 놈들이니까 '닥치고 거부'해봐야 뭐 남는 게 있나요. 특히나 노동운동진영 활동가가 아닌 국민들에게는
훨씬 더 그렇죠. 마찬가지로 박근혜는 MB와의 단절에 대한 압박을 내외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박근혜의 스탠스가
경제적인 부분에서 '닥치고 자본' 지향의 MB와는 조금 다를 겁니다. 박근혜에게 국민들은 박정희가 죽은 뒤 '보살핌'을 받지 못한 '백성'이니까
말입니다. 혹시나 야권의 정책가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공략할 지를 고민해야지 무턱대고 '그놈이 그놈이다' 외쳐봐야
전략없음을 인증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물론 진중권씨야 정치할 생각 없다지만 그래도 토론회에 나왔으면 자기 주장 아닌
판세에 대한 분석은 있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미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박근혜가 MB정권에 책임은 있지만 묻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입니다.
'너네 잘 모르는 모양인데 그놈이 그놈이야' 이게 국개론의 뿌리죠. 그렇든 아니든 도움이 안되는 입론이고 발언입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흥미로웠던 부분은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새야 뭐 드라마 한 두개 없이는 뭐 할 수가 없잖아요^^;
물론 드라마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사실 토론에서 나온 이야기는 제대로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못 됐구요.
스토리 마케팅으로 생각해보자면 이미 박근혜는 그 수혜자죠. '엄마 아빠 총 맞아 죽은 불쌍한 우리 공주님'
안철수도 그렇습니다. MB와는 질을 달리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입니다. 똑똑하고 인성 훌륭하고 정의롭고 책임감강한
사리 사욕을 채우지 않는 성공한 사업가. 기믹이라고 하면 아마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거부감이 들만한 훌륭한 스토리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에 비하자면 문재인씨는 아쉽지만 드라마가 약해요. '노무현의 친구.' 거대한 장례식장에서 한 가운데 서있던 문재인의
모습은 물론 일반 사람은 쉽사리 차지할 수 없는 주인공의 모습이었지만 노무현이라는 기표는 현재는 확장성이 많이 약한 것도 사실입니다.
가진 재산이면서도 한계죠. 물론 스토리만으로 대통령이 되는 건 전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이긴 합니다
저글링아빠
12/04/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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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깔끔하네요. 직접 들어보신분들 아시겠지만 난상토론에 가까워서 정리가 어려울텐데.. 대단하시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차피 지금 야권이 총선 이후 초상집(?) 분위기이기는 해도,
그렇다고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의원이 65% 이상 득표해서 상대방을 압살하고 이런 그림은 나오기 어렵습니다.
단일후보로 1:1 대결하면 결국 55:45에서 왔다갔다 하는 싸움이죠.

박근혜 위원장의 위력과 위치, 새누리당의 전략이 이미 상수로 드러난 상태에서
총선에 대한 회고적 평가, 그리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얘기로 100분의 대부분이 채워져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야권의 앞날이 아직 안개속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겠지만,
대권을 둘러싼 씬의 나머지 절반인 문재인후보나 안철수씨에 대한 언급은 너무 부족했고,(안철수 빨리 나와라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그 이외 민통당과 야권연대가 앞으로 대선까지 취할 행보에 대한 이야기 역시 너무 없었습니다.(소위 드라마론같은 추상적 얘기가 다였죠)

고성국박사가 이런 얘기를 꺼내주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했었고,
만일 고박사님이 꺼내주지 않으시면 민주당계인 이소장님이라도 이런 역할을 하셨어야 하는건데 약간 아쉬웠습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한 언급들에 있어서도, 고성국 박사나 전원책 변호사가 안철수 교수가 빨리 정책을 내놓고 지금이라도 대중앞에 나서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야권이나 안철수 교수 입장에서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으시는듯 하여 아쉽더군요. 진중권 교수님이나 이철희 소장님도 "아직 링에 올라오지 않았으니 정책은 제시할 필요가 없다" 같은 형식논리보다는 안철수 교수의 입장 (혹은 야권연합이나 국민 전체의 입장)에서는 이리저리 하는게 좋다는 당위나 정치공학적 분석을 더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전원책 변호사가 고성국 박사와 대립각이 형성되어 오히려 흥미롭(?)더라.. 라는 의견들이 있던데, 저 모습은 어찌보면 당연했지요.
전원책 변호사는 모두까기 시전하시는 분인데 민통당쪽은 아예 화제에 제대로 오르질 못했으니까요.

깨알같은 재미는 많았지만 소문난 잔치에 생각보다 먹을 것이 없더라..라는게 시청한 제 소감이었습니다. 좀 아쉬웠어요.
(Re)적울린네마리
12/04/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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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박사가 근혜바라기라 하는데 본인의 선호라기 보다는 직접 체험한 걸 객관적으로 전달한 거라 봅니다.
자비를 들여 미국,일본을 종주하며 재외국민투표 성향에 야권에 절대 유리하다고 평가한 것이라든지
선거기간동안 부산을 10여번씩 갔다오면서 2석이외에 힘들다라든지 강원,충청의 민심도 직접 방문하며 정확히 찍어냈죠.
앉아서 쏟아져나오는 보도기사,여론조사만 짜집기하는 정치평론가들과는 그래서 차이가 많고 상당히 판세를 잘 읽는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항마로 문재인,안철수를 들먹일 때 고박사는 또 여지없이 김두관등판론을 설파하더군요.
박근혜바라기보다는 김두관 엄청 좋아하는 듯...
12/04/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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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박사는 자신만의 정치시뮬레이션과 기준이 확고하고,그로인해 도출되는 결과에 대한 논리가 확실한 사람입니다,

자신만의 정치시뮬레이션을 돌려서 "허경영"이 대선후보로 유력하다는 결과가 나오더래도 확실히 밀고 갈 사람이죠,

나꼼수 6회인가 출연해서 박근혜현상에대해서 전반적으로 자신의 논리를 말하는것을 보고 ,자신의 시뮬에서 도출된 결과를,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사람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누굴 지지하네 그래서 미는거네 라고 느끼는건 솔직히 야권팬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거 같습니다,
12/04/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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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는 공중파 토론에 좀 적합치 않은게 아닌가 싶더군요.
주장을 펼칠 때 보면 뭔가에 쫓기는 듯 너무 급하고 여유가 없어요.
그러니 듣는 사람도 어떤 근거로 하는 말인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뭔가 좀 거슬리면 바로 폭발해 버려서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어제는 좀 심하더군요.
공부는 열심히 하시는 것 같던데 좀..
아레스
12/04/18 13:43
수정 아이콘
안철수에 대한 전원책과 진중권의 시각이 반대양상이더군요..
12/04/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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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가 멘붕하신 이유는 고성국 박사가 '(보수라면서 박근혜가 하는것도 이해 못하냐) 전변호사는 보수가 아닌것 같다 ' 라고 해서 멘붕하신 것이죠. 그걸 왜 보수에서 당연히 이해해야 하느냐고... 나중에 고박사가 자신을 (보수에서) 탄핵하신건 일단 넘어가겠다고 지긋히 짚고 넘어가기도 하셨구요.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우파의 노선을 일관되게 주장하시는 분입니다. 줄푸세도 제대로 하면 좋은 정책이라 생각하고 법치와 공권력, 군대,안보를 중요시 하고 세금을 줄여야 하고, 국가에서 개개인의 복지에 신경쓰기 보다 그건 개인에게 맡기고 국가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분이죠.

그렇기 때문에 보수의 시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토론회에 초대되는 것이구요. 현실정치인의 시각으로 보면, 말은 맞는 말인데 저렇게 하면 선출직은 못한다고 투덜대겠지만....어쨋든 저도 이런 정치인과 정당이 별로 없다는건 우리나라 정치의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엠케이
12/04/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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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난 후 바로 vod를 봤고 시청평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봤다는 것입니다.그 이후 다시 이 글을 보니,대선 이야기보다는 총선이야기가 훨씬 많았다는걸 알겠네요.대선 이야기로 한번 더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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