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4/12 18:32:25
Name 아르바는버럭
Subject [일반] 박근혜의 과소평가 자질이 선거에서는 최고의 무기가 된다.
야권 지지자로서, 솔직히 박근혜에 대한 평가는 반토막을 내고 시작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위정자가 되면,
절대 다수인 서민의 마음을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몽준의 버스카드 70원 발언, 이회창 씨의 옥탑방을 모른다는 발언, 박근혜의 오뎅 시식 불가 사건 등
비스 무리한 에피소드는 상당히 많습니다.

거기다 추가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심하게
독재자 대통령의 딸로서, 어렸을 때 부터, 경호원들에 둘러 쌓여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다는 점.
여자니 군대는 당연히 안 갔다 왔을테고,
결혼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서민의 삶을 가슴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는 지금도 의구심이 듭니다.

But.

이러한 박근혜의 개인사는 박근혜에게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이라는 고정 지지층은 물론이고,
어렸을 때 부터 눈치보며, 정치와 무관한 삶을 살 수가 없었던 과거는
김어준이 그렇게 외쳐댔던 선거근 대신 피선거근을 자연스레 쌓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제 총선은 끝나고 대선 정국이 되었습니다.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 둘인
문재인, 안철수 씨는 박근혜 씨와 비교하여,
현실감각은 더 있으되, 세밀한 정치근과 고성근 씨가 그리도 외치던 정치적 의지가 결여되있고,
박근혜 씨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대선 정국의 향방이 사뭇 더 궁금해지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4/12 18:4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사실... 저런 비판들은 소위 말하는 강남좌파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고,
사실상, 현재 정치인들 중에서 레알 서민(예를들어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은 단 한명도 없죠.
우리끼리만 떠드는 공허한 비판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박근혜씨 특유의 두루뭉술함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소신이 뚜렷한 진보세력들에 비해 매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유시민씨 같은 사람한테는 내가 뭐라 말해도 한 마디도 안 박힐 것 같지만,
박근혜씨 같은 경우는 내 말을 들어줄 것 같은... 그런 이미지랄까... 오히려 서민들에게 어필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2/04/12 18:50
수정 아이콘
드물긴 하지만, 단 한명도 없는 건 아니죠. 국회의원만 정치인은 아니니까요.
앉은뱅이 늑대
12/04/12 18:55
수정 아이콘
자꾸 박근혜 이야기가 나오니까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라는 책 제목이 생각나네요.

박근혜에 집착하면 선거 집니다.
박근혜는 bad를 normal로 만들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normal을 good으로 만들 능력은 없습니다.
박근혜가 빛이 났던 건 항상 bad인 상태에서 당권을 받아서 normal 상태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도 새누리로선 normal이지 good이 아닙니다.
good은 이명박이 만들어냈죠.

박근혜 암만 공격해 봐야 bad로 내려가진 않아요.
하지만 가만 냅둬도 good으로 올라가진 못합니다.
박근혜를 bad로 만들 필요 없이 야권이 good을 이뤄내면 이기는 겁니다.
대선때까지 무엇으로 good을 만들 건지를 고민하는게 가장 올바른 길이죠.
12/04/12 19:01
수정 아이콘
음.. 글쎄요... 일단은 박근혜가 bad에서 normal을 만들어 놓고 나면, 주위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그 열매를 빼앗아 갔는데,
박근혜는 그럴때마다 항상 욕심부리지 않고(또는 욕심부리지 않는 척을 하면서) 2선으로 슬쩍 물러나왔죠...
그 속내가 무엇일지는... 저도 궁금하고,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12/04/12 19:06
수정 아이콘
애초에 왜 다들 박근혜를 과소평가하는지 의문입니다.

박근혜가 하는일이 없다?
의정활동을 말하는건 아닐테고 그럼 다른 정치인은 하는일이 있나요?

애초에 고도의 정치감각과 침묵해야할때 금같은 침묵, 비판해야할때 적아를 가리지 않는 모습하며
굳이 이미지정치 어쩌고 하지 않아도 1류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안철수씨의 정치능력에 의구심이 더 드네요.
대선에 나오시지도 않겠지만 나와서 당선되더라도 노무현2가 될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타일상 말은 좀 더 현명하게 하시겠지만요.

야권 지지자지만 대선때는 박근혜를 찍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찍을 인물이 눈을 씻고봐도 야권엔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 1류 정치인같은 모습을 보인 야권후보는 문재인, 손학규 뿐이라고 봅니다)
12/04/12 19:21
수정 아이콘
그런데 하루만에 선거 결과가 단독 과반 떴다고 갑자기 박근혜가 너무 고평가를 받는 감이 있는 것 같네요.

예상했던 것 보다 10석 가까이 더 먹어버리는 바람에 좀 짜증이 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박근혜의 능력이란건 가지고 있는 것 잘 간추리는 수준이라고 보는데 박근혜의 저 능력은 박근혜처럼 가만히 있어야 지지율이 올라가는 이상한 상황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능력이거든요. 대권 후보로 전면에 나서게 될 경우엔 도움이 전혀 안 되는 능력입니다. 총선이나 지방선거랑은 좀 다르죠.

정동영, 문성근, 천호선, 천정배 같은 야권 네임드들이 전략 공천 한답시고 엄한데서 자폭 안 했으면 얼추 비슷하게 가져갈 수 있었을 거라고 보는데, 한명숙 이하 민통당 지도부가 너무 안이했죠. 박근혜는 하던데로 했던거고 민통당이 더럽게 못 했습니다.
12/04/12 19:34
수정 아이콘
박근혜씨의 포지션(어떤 의미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자들의 공통 배경인)이라 할 수 있는 경상도 거점의 한나라당 후보+박정희의 후계자라는 위치가 주는 힘이 너무나 막강하기에, 사고만 치지 않으면 표의 절반은 충분히 떠안을 수 있을 겁니다.(고도 성장시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계신 유권자들과, 거의 천만에 육박하는 고정적인 경상도 지지자들을 포함하면 사실 절반은 우습죠. 물론 그 안에서 지역이나 후광에 연연하지 않는 분들 혹은 외부에서 전입해온 유권자 등등해서 세부적으로 이래저래 고려해야겠지만 더하고빼면 거의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그동안은 이래저래 사고가 터지면서(이회창 옹의 치명적인 아들 병역문제와, 이인제나 정몽준 등의 자객 등등) 그 당연한 걸 지키질 못했었는데, 이번 박근혜 후보의 경우에는 그런 식으로 사고가 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오히려 직접적인 후계자란 점에서 플러스가 될 뿐이죠) 그런 손실분이 없게 될 것이라고 보면, 어떤 의미에서 한나라당은 현재 최고의 후보자를 보유한 셈이고, 다음 대선에서는 정말 빅뱅급 대격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에는 무리없이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2/04/12 19:38
수정 아이콘
과대평가도 과소평가도 할 필요 없긴 하죠.
냉철한 현실인식이 필요할 뿐이죠.
새누리당이 체급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 약자의 입장에서 접근할 수 있고 그렇게 전략을 짜야죠.
12/04/12 19:44
수정 아이콘
사실 박근혜 대표는 뭘 할 필요가 없죠. 그냥 입다물고 앉아만 있어도 많은 분들이 박정희의 기적을 찬양하면서 표를 던지거든요.
애초에 시작 시점부터가 달라요. 독재정권 시절 굳건히 쌓아올린 기적의 이미지를 온몸에 지니고 있어요.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오히려 삶이 힘들어지면 질 수록 환상은 더 강해지니까요. 과거는 미화되는 법인데 현실이 힘들고 미래가
불투명하니 미화된 과거는 거의 신격화되죠. 그걸 박근혜 대표는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굳이 뭔가를 해서 반발을 사거나 실수
를 할 이유도 없죠. 지지를 얻기 위해 무리를 할 이유가 없으니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묵묵무답, 수첩에 적힌 정론만 몇 마디 이야기
해도 끝. 든든한 돈줄도 있으니 부정부패의 늪에 깊이 빠질 일도 없고 말이죠.(애초에 그 돈줄이 심각하게 얻은 것이긴 합니다만 이제
와서 이야기하면 그저 옛날일이 되버리니 단점도 아니죠. 그거 비판할 위치면 애초에 박정희 향수에 심취하지도 않을 거고요)
물론 가진 재산을 헛짓으로 모조리 날리는 사람도 있는 만큼 박근혜 대표의 포지서닝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고 봅니다. 그게 좋은
대통령의 자질은 아니라고 보지만 좋은 선거대표의 자질인 건 분명하죠.
12/04/12 20:19
수정 아이콘
저는 박근혜의 정확한 정치적 스탠스가 어떤건지 잘모르겠습니다.
보수정당 새누리당의 대표니 보수 스탠스, 보수적 마인드를 가지기는 한것같은데 그 정도가 어느정도인지
이사람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어떤 정책을 지지하고 어떤정책을 반대하는지 도대체 알수가 없습니다.
항상보면 입다물고 여론을 주시하다가 음 이건 찬성, 음 이건 반대,말하기 곤란할때는 그냥 잠수
이러면 여론은 집중되고 인기는 상승, 정계는 긴장하죠.
물론 한 정당을 이끄는 리더십, 선거판을 읽는 정치력등 정치인으로써의 능력은 최고라고 인정합니다.
거기다가 대중적인 인기도 있고요.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만약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과연 어떤정책을 펼치고 우리나라는 어떻게 변할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이사람은 도대체 어떤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지..
감이 안잡혀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이명박이 대통령 당선될때 아 정부가 신자유주의 친기업 정책을 펼칠꺼고 뭐 어쩌구 저쩌구...
혹은
노무현이 대통령 당선됐을때 햇볕정책같은 대북정책은 계속 유지될꺼고 ... 뭐 어쩌구 저쩌구...
the hive
12/04/12 20:24
수정 아이콘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pol&arcid=0005990344&cp=du

그와중에 당관리하는 모습도 무섭다싶습니다..
앉은뱅이 늑대
12/04/12 20:37
수정 아이콘
좀 엉뚱한 얘기긴 하지만 박근혜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니 저번 지방선거 이후에 김문수에 대한 이야기들이 생각나네요.
그 때는 김문수가 먼치킨급으로 이야기되었었는데 오늘은 그 대상이 박근혜로 바꼈네요. [m]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124 [일반] 인혁당 역풍, 처음으로 박근혜 후보 다자구도 30%대로 추락 [61] 어강됴리9266 12/09/14 9266 0
39107 [일반] 박근혜 후보는 민주주의자인가? [319] kurt9544 12/09/13 9544 1
39091 [일반]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 관련 인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106] 타테시6906 12/09/12 6906 0
39080 [일반] 박근혜의 前 공보위원 정준길의 멘붕? [71] Calvinus6268 12/09/11 6268 0
39073 [일반] 박근혜 후보, 2012년 9월10일 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 원문 [84] 곰주8851 12/09/11 8851 1
39024 [일반] [속보] 안철수 측 "박근혜 대선기획단 불출마 종용" [311] 구경만1년14251 12/09/06 14251 1
38982 [일반] 이명박 - 박근혜 청와대 독대, 100일간 범국민특별안전확립기간 공감? [66] 타테시5528 12/09/02 5528 0
38758 [일반] 박근혜 후보 관련 - '퍼스트 젠틀맨'의 부재는 아무런 걸림돌이 안되는 것일까? [41] 친절한 메딕씨4210 12/08/22 4210 0
38756 [일반] 박근혜 지지의 이유(중 하나)? [65] 다음세기5089 12/08/22 5089 0
38746 [일반] 박근혜에 대한 과소평가 [62] 순두부5774 12/08/21 5774 2
38731 [일반] 박근혜 후보, 오늘 오후 봉하마을 방문 [107] 삭제됨8100 12/08/21 8100 0
38718 [일반]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이 되었습니다. [53] 어강됴리7401 12/08/20 7401 0
38545 [일반] 박근혜와 문국현 [9] 날두4846 12/08/10 4846 0
38516 [일반] 박근혜 "최저임금? 5천원 좀 넘나요" [372] 어강됴리14800 12/08/07 14800 1
38421 [일반] [정치]리서치뷰, 양자대결 안철수 57.1% VS 박근혜 40.1%(그런데 함정이...) [18] 아우구스투스6045 12/07/31 6045 0
38191 [일반] 박근혜 의원, 토론회에서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발언 [144] 타테시7980 12/07/16 7980 0
38127 [일반] 박근혜에 5.16 묻는 건 세종에 이성계 묻는 것 [101] 타테시7532 12/07/11 7532 2
37443 [일반] 벌써부터 부각되는 박근혜의 7인회 [36] 타테시6160 12/05/28 6160 0
37052 [일반] 박근혜 지지단체 행사 갔다가 역대최대 과태료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6] 타테시8408 12/05/01 8408 0
36692 [일반]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선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할까요? [95] 김익호6444 12/04/13 6444 0
36678 [일반] 박근혜의 위엄+비례대표 투표수로 이야기 해보는 역대 선거 및 대선 이야기 [34] 아우구스투스4534 12/04/12 4534 2
36665 [일반] 박근혜의 과소평가 자질이 선거에서는 최고의 무기가 된다. [26] 아르바는버럭4009 12/04/12 4009 0
36659 [일반] 대선에서의 박근혜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189] 그리메6006 12/04/12 600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