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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05 01:47:22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계층] 좋아하는 취미로도 멘탈이 붕괴될 수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는 일이지만. 저는 피규어를 모읍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손을 가지고 일을 하는 데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손놀림이 섬세하지 못하고 손 빠르기가 일정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죠. 미화하면 선이 굵은 손놀림이고 간단히 말하면 발컨입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데 저는 그 반대로 손발이 나빠 머리가 고생하는 쪽입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게임을 할 때는 물론 글을 쓸 때에도 모자란 실력을 시간과 끈기로 보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과 끈기로 보충하면 그만큼 손에 반작용이 돌아오기 마련이지요.

어쨌거나 그런 발컨(!)으로 피규어를 다루는 것 치고는 정성을 들이는 편인지라 저의 손놀림에 비해서는 큰 사고가 나지 않는 편이었는데, 요즘 제가 피규어를 다루다가 목을 부러뜨리는 사고를 두 번이나 겪고 말았습니다.-_-;; (주의: 보기에 따라 혐오사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두번째 사진의 피규어를 제 나름대로 수리해보려고 별 짓을 했다가 긁히고 태워먹고 하다 보니 아예 못 쓰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조립하다가 메인보드 망가뜨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두 번이나 겪은 제 손놀림을 생각했어야 했는데. 제 불찰이죠 뭐,

어쨌거나 면역력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름대로 주의를 기울인다고 했는데도 이런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다 보니 멘탈이 붕괴될 지경입니다. 아까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죠. 우선 돈이 아깝습니다. 하지만 돈보다 더 아까운 것은 다시 구할 방도가 없는 물건의 경우 대체품도 없기 때문에 더욱 아깝지요. (특히 두번째 사진에서 목 관절이 부러진 키노시타 히데요시 같은 경우는 웬만한 국내 샵에서 품절이라 이제 어디에서 구해야 할지 막막한 녀석입니다)

지난 몇 주간의 휴일 동안 일에 치이다가 이번 주에는 그 동안 못 뜯은 피규어나 뜯으며 한가롭게 보낼 수 있나 싶었는데 주일 대낮에 이런 참사가 발생하고 나니 멘탈이 무너졌고, 지금도 그 상태 그대로입니다. 잠든 다음 맞이하는 내일, 아니, 오늘 아침은 두 배로 잔혹하겠군요.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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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12/03/05 01:57
수정 아이콘
글을 읽지않고 스크롤내리다가...취미끊을겸 목꺽었다는줄알고 깜짝놀랐습니다.
자이체프
12/03/05 02:46
수정 아이콘
대 참사네요. 같이 작업하셨던 작가분 중에도 피규어를 모으는게 취미인 분이 계신데 이분한테 가격 듣고는 깜짝 놀랬다는 ;;;;
디레지에
12/03/05 06:06
수정 아이콘
가동성이 전혀 없는 스테츄나 미가동 피규어를 사심이... (이 녀석들은 가동성이 없어서 사놓고 개봉하는 순간부터, 만지거나 다룰 일이 전혀 없어집니다. 그냥 먼지 쌓여가는 동상처럼..)
액션피규어 다루시는 분들이 파손사고를 자주 겪으시더군요.
켈로그김
12/03/05 10:42
수정 아이콘
스티븐 xian님...;;;
12/03/05 13:26
수정 아이콘
꺾는다...
12/03/06 10:32
수정 아이콘
꺾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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