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표율은 거의 50%에 가깝습니다. 거의 투표한 사람과 비슷한 숫자의 사람들이 투표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하지만, '투표는 하지 않아야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사실은 '투표는 반드시 해야한다'와 '투표는 되도록 해야한다'로 구분된다고 볼 수 있죠.
그렇게 사람들을 꾸준히 구분할 때 투표는 반드시 해야한다는 사람이 되도록해야한다고 생각이 바뀌는 경우보다, 되도록해야한다던 사람들이 꼭 해야한다는 쪽으로 바뀌는 경우가 더 많을 거라 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론이고 근거는 없지만요.
그런 가정을 한다면, 20대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당연합니다. 대체로 20대에 꼭 투표해야한다고 생각한 사람은 나중에도 그럴테니까요. 연령으로 구분하는 것이 '세대'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른 흐름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투표율을 분석해보면, 반강제로 투표해야하는 군복무기간을 포함한 20대초반을 제외하면, 20대후반부터는 완만하게 상승합니다.
그 가정하에 투표율의 문제는 연령의 문제가 아닙니다. '투표는 되도록 해야한다'는 계층의 사람들을 '투표는 반드시 해야한다'의 계층으로 이동시키는 문제입니다.
16대 총선 전체 57.2% : 20대 36.8% - 20.4%차이
03회 지선 전체 48.9% : 20대 31.2% - 17.7%차이
16대 대선 전체 70.8% : 20대 56.5% - 14.3%차이
17대 총선 전체 60.6% : 20대 44.7% - 15.9%차이
04회 지선 전체 51.3% : 20대 33.8% - 17.5%차이
17대 대선 전체 63.0% : 20대 46.6% - 16.4%차이
18대 총선 전체 46.1% : 20대 28.1% - 18.0%차이
05회 지선 전체 54.4% : 20대 41.1% - 13.3%차이
20대투표율은 전체 투표율에 비해 13.3~20.4% 낮았습니다. 최고치와 최소치를 제외하면 14.3~18.0%.
그리고 20대투표율 자체가 영향을 주기도하지만, 대체로 전체 투표율 변동과 같은 변동을 보입니다. 20대 투표율이 낮을 때엔 20대만 낮은게 아니고 모두 낮아지죠.
정리하자면 20대 투표율은 전반적으로 20%정도 낮고, 전체 투표율과 같은 변동을 보인다는거죠.
20대라는 연령은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새로이 20대가 되는 사람들이 있고, 20대를 벗어나 30대가 되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대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가 중요해진 사람들도 다음선거, 그 다음선거가 되면 20대를 벗어납니다. 그리고 새로이 선거를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20대가 됩니다.
20대가 아무래도 다른 연령대보다 '꼭 투표해야한다'는 참여층이 적다고 생각한다면, 위의 투표율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낮고, 이슈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죠. 하지만 20대만 특이하게 반응하는 건 아닙니다. 즉, 20대의 투표율을 높이는 방법은 20대가 혹할만한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하면 자연스레 20대의 투표율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저의 주장, '한번 투표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은 이후로도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선거는 투표율 보다는 투표한 유권자의 수로 분석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 11,12대총선은 중선거구제, 11,12,13대총선은 의석수에 따라 1등정당에 1/3, 1/2을 주고 나머지를 의석수에 따라 나눴고, 14,15,16대총선은 정당별 득표수에 따라 전국구의석을 나눴고, 17,18대총선은 비례대표로 정당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위 정당별 득표수는 16대 이전은 각 지역구 투표의 총합, 17대 이후는 정당명부 득표입니다.
- 총선의 특이점은 12대총선 이후 2000만명을 전후해서 비슷한 인원이 참여했었는데, 지난 18대만 유독 떨어집니다.
- 대선의 특이점은 15대까지 증가하다가 17대까지 감소했습니다. 표본이 겨우 4개뿐이지만, 현 여권이 집권했을 땐 증가하고, 현 야권이 집권했을 땐 감소했습니다.
- 3당합당은 의석수는 확충했지만, 지지표 자체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7대총선까지는 딱 기득권을 발휘할 수 있을만큼의 표가 채워져왔죠.
- 3당합당이후 현여권은 총선에서 800만표를 확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충청권의 표결집은 상당히 약화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00만표가량에서 100만표 가량으로 줄었습니다.
지난 두 총선에서 양 진영은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였는데요. 그 상반된 결과를 불러온 것은 역시나 수도권이었습니다.
17대 의석현황
수도권 우리당76석 한나라당33석
강원 한나라당6석 우리당2석
충청권 우리당20석 자민련4석 한나라당1석
호남권 우리당25석 민주당5석 무소속1석
제주 우리당3석
TK 한나라당26석 무소속1석
PK 한나라당34석 우리당4석 민노당2석 국민통합1석 무소속1석
비례 우리당23석 한나라당21석 민노당8석 민주당4석
총계 우리당152석 한나라당121석 민노당10석 민주당9석 자민련4석 국민통합1석 무소속2석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여야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곳에서의 격차는 상대적으로 적은데요. 선진당이 차지한 충청권이나 야권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PK지역이 비교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나, 수도권만큼의 차이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총선을 예상해보자면,
1. 투표율은 57%대를 예상합니다. 56~59%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2. 20대투표율은 44%대로 예상됩니다. 43~46%로 예상해봅니다.
3. 민주당은 비례투표에서 정당 최초로 1000만표를 득표할 것 같습니다.
4. 민주당은 155~160석, 한나라당은 115~120석, 진보당 9~11석, 선진당 7~9석 정도 예상합니다. 진보당은 단일화과정에 성패가 걸려있겠네요. 단일화가 지금처럼 계속 삐걱거리게되면, 진보당이 3~5석정도를 가져가고 민주당이 5석정도 더 얻을 거라 생각합니다.
5. 16대가 낙선운동, 17대가 탄핵역풍, 18대가 뉴타운이 핫이슈였다면, 19대는 대학등록금이 핫이슈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18대 대선까지요. 가장 정치적으로 영향을 준 참여정부의 실책이 대학등록금문제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용정부는 좀 더 악화시켰기 때문에 반드시 역풍이 불거라 생각합니다.
과연 총선이후에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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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예상이 어려운 것 아닌가요?
총선이니 선거의 메인 이슈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총선은 아직 그게 부상이 안되었죠..
반값 등록금은 메인 이슈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설마 한나라당(이명박 정권) 심판 vs 전면에 등장한 박근혜의 대선 후보로서의 가능성 확인의 승부가 되진 않겠죠.. 아.. 앙대.....
서울에서는 야권의 완승 - 75:25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고.
경기에서도 역시 6:4 정도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석패율제와 상관없이 영호남 지역주의는 더 고착화되리라고 보고, 무소속이 제일 맥을 못추는 선거가 될 거 같네요.
충청권은 전혀 예상못하겠네요. 선진당도 이대로 갈 거 같지는 않고, 이회창 전 총재도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어서.
의외로 말이 무성하던 보수대연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선거연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뭐 이건 너무 모호하니까 일단은 반영하지 않는다고 치고
대충 민통당 과반, 한나라당 130석 +a, 선진당 10석, 통진당 & 무소속 합쳐 10석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