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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05 16:21:24
Name 진돗개
Subject [일반] 여울각시 - 쉬리, 진돗개가 들려주는 토종물고기 이야기
-찰박

야리한 자갈위로 황금빛 몸을 뉘인다.
가시는 힘을 쥐려는지 파르르- 지느러미를 떨어낸다.
그리고 마지막 검은 눈동자로 나를 다시한번 바라본다.

-가지마, 가지마
파리한 수중속에서 외침은 수압에 짓눌려 나오질 않는다.
힘이 빠져나가는것이 보인다. 마지막 떨림이 나에게 전해온다.
그리고 이번엔 내가 다시한번 그 황금빛 몸을 바라본다.

-괜찮아, 내가 곁에 있어줄꺼야.
그저 눈으로 나를 새겨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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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많은 연구가들이나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토종물고기 "쉬리"입니다.

다른 열대어나 관상어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날렵하고 잘빠진 몸매와 황금빛 색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친구입니다.

이 친구의 다른 이름은 '여울각시'

--------------------------------------------------------------------------------


"영화 쉬리에는 쉬리가 안나오는거 아나?"

"수족관 거서 나오는거 쉬리 아입니까?"

"그거는 임마, 열대어 '키싱구라미'고 영화에는 쉬리 안나온다."

"그믄 왜 영화 이름이 왜 쉬린데예?"

"임마 이거 전설이 있거든, 쉬리는 평생동안 짝을 하나밖에 안만든다.
그리고 만약에 자기가 택한 짝이 죽거든, 결국엔 같이 따라서 죽는게 쉬리거든, 그래가 그렇다."

----------------------------------------------------------------------------------

문득 아버지가 수족관에 있는 쉬리를 보며 해주신 말씀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키싱구라미의 '키스'는 사실은 서로가 싸우고 있다는것,

그리고 우리가 흔히 하기 힘든 '사랑'을 여울각시는 전설속에서 하고 있다는것.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ps. 실제 영화 '쉬리'가 왜 쉬리인지는 모릅니다. 혹시나 해서 검색 해봤지만 맥거핀이라는 소리만 있구요.
저건 그냥 아버지가 쉬리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생각하다 저렇게 결론낸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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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icWolf
12/01/05 16:35
수정 아이콘
전 쉬리가 토종 물고기란 걸 처음 알았네요;; 이름이 해외틱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래서 사람은 공부를 해야......

잘 읽었습니다, 개과님.
Mithinza
12/01/05 17:50
수정 아이콘
어항에서 키우기 힘든 물고기가 쉬리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강한 물살에 자유롭게 풀어주는 게 좋다고...

그... 그런데 영화랑은 무슨 관계인지 잘 -_- 그냥 토종물고기라 그랬을까요.
12/01/05 17:54
수정 아이콘
요즘 쉬리하면 개그맨 김영민씨가 먼저 생각나서 큰일입니다 크크

나랏말싸미~
공안9과
12/01/05 18:53
수정 아이콘
15년 가까이 넷상에서 아이디로 쓰고 있는 단어가 나와 반갑네요. ^^
영화 쉬리의 시나리오 단계에서 제목은 '대북전'이었습니다. 말그대로 첩보스릴러의 전형이었죠.
그러다가 한석규와 김윤진의 멜로 드라마를 크게 부각시키면서 제목을 바꿨죠.
뭔가 외국물 먹은 것 같은 이름인데 한반도 맑은 물에만 사는 토종물고기라 해서 갖다 붙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강제규 감독의 신의 한 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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