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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26 12:25:19
Name L = Lawl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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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92년을 추억하다.


2005년의 어느날,

참 오랜만에 한국야구 중계를 봤다.

롯데 마운드에는 낯선, 하지만 또 낯익은 투수가 서 있었다.

아...................

염종석이었다.

어느새 30대 중반의 아저씨가 되어버린 염종석,

내 기억에 남은 염종석은 92년, 불꽃처럼 타올랐던 고졸 앳된

투수였는데 세월이 어느새 그를 저리도 초라하게 만들다니....

92년, 19살 신인투수는 이제 30줄의 중년이 되었고

그 투수에 열광하던 꼬마는 어느새 군대도 마친 20대가 되었다.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오래 전부터 야구장을 찾고

롯데를 응원하던 내 어린시절의 한페이지를 눈부시게 장식한

그가 바로 염종석이다.

구단이 알아주지 않아도 부산의 야구팬들은 알고있다.

만신창이가 된 그의 어깨가 어떤 의미인지,

야구와 롯데에 대한 그의 애정과 열정이 얼마만한 크기인지를.

92년 여름부터 그해 가을

다시없이 뜨거웠던 그 한해를 우리는 기억한다.




미국의 메이저리그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한국야구의 수준이 낮다

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산타나의 투구와 푸홀스의 타격, 오마비즈켈과 헌터의 수비를 보며

한국야구의 초라함을 세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래도 우린 아직 롯데를 응원하고 가끔은 야구장을 찾는다.

아마 지금 대부분의 롯데 팬들도 나처럼

지금의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15년전, 열광적이었던 순간을 추억해서, 그 기억을 헤메 사직으로 찾아드는 것일게다.

스포츠에 불과한 야구와 만년 꼴지팀 롯데가 잊지 못할 추억으로

우리의 가슴에 박혀있기때문이다
(네이버 기사 댓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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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롯데는 기적과도 같은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통산 2번째 우승...

그리고 기적과도 같은 우승 한 가운데에는 19살의 신인왕 염종석이 있었습니다.

17승 9패 방어율 2,33 6세이브 204 2/3이닝 171피안타 127 탈삼진 69실점 53자책점...

혜성과도 같았던 그의 등장은 항상 승리에,

그리고 가을 잔치에 목말라 있던 롯데 팬들의 산타 클로스와도 같은 존재 였습니다.

하지만 영광의 92년 이후에는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바로 어깨를 무리하게 혹사시킨 탓이지요.
(그때 감독이 지금 감독인 강병철 감독이었습니다. 84년 롯데의 첫번째 우승할때도 이 감독이 맡았었는데 최동원선수의 한국시리즈 4승 1패의 기록도 이감독에 의해 세워졌죠. 투수혹사 전문 감독이죠.)

다음해 방어율 3.41 10승 10패 이것이 그의 마지막 두자리 승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단 한번도 롯데에 대해 원망을 하지 않았습니다.

묵묵히 재활훈련을 하고 또다시 마운드에 오르고 또 어깨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고...

그런 그에게 롯데는 냉담한 반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보다 먼저 팀을 생각했던 선수에게 1년 계약 후

올해 일정 수준의 성적을 올릴 경우 내년에도 뛸 수 있다는 1+1년안을 수정 제시했다고 합니다.

김원형(5승 9패 방어율 4.07. 2년간 최대 7억 5천만원)
정민철(7승13패 방어율 3.93, 2년간 최대 9억원)
염종석( 6승9패 방어율 3.72, 1년 1억 5천만원 + 1년)

이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선수들과 연봉차이가 3억원 이상 납니다.

염종석 선수 자신도 팀 성적을 생각해 2년간 5억원 + @로 원한다고 합니다.

저 위의 두 구단에서는 자신의 팀을 위해 오래뛴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그만한 대우를

해주는데 롯데는 왜 이렇게 돈 쓰기를 아까워하는지...

92년 롯데의 두번째 우승을 이끌고 FA를 선언할수 있었음에도 불구 선언하지 않고

롯데에 제발로 남겠다는데 왜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건지 정말 롯데 팬으로써

답답하네요.




"부산갈매기는 롯데를 좋아해서 야구장을 찾는 게 아니다.

부산갈매기는 예전 찬란했던 추억을 잊지 못해 야구장을 찾는 것이다."


*롯데가 버린 선수들이 제법 많군요...
무쇠팔 최동원(89년 삼성으로 이적), 탱크 박정태(반 강제적으로 은퇴), 99년 롯데의 에이스 문동환(03년 한화로 이적), 도루왕 전준호(97년 현대로 이적), 무쇠 직구 박동희(97년 삼성으로 이적)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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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C1
07/01/26 12:27
수정 아이콘
92년보고 롯데얘기아니가 생각했는데 맞네요...

아 롯데 이제 포기했습니다.

우승은 왜해 돈들게-_- 지지네요 정말;
EmptyVulture
07/01/26 12:46
수정 아이콘
아 염종석 선수 저 때 정말 최고였는데...
개인적으로 92년에는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도 나왔었죠
오름 엠바르
07/01/26 13:00
수정 아이콘
저도 저때 염종석 선수 기억합니다. ^^;;;
게다가 친구가 팬이었어요(이유는... 모자 벗고 땀닦는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였습니다;;;)
92년이라... 벌써 그렇게 됐군요...ㅜ_ㅜ
만달라
07/01/26 13:05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부산토박이인지라...자이언츠에대한 향수는...ㅡㅜ
구단이 돈이없어서 그러는것이라면 이해를 하겠으나...
롯데구단의 기행은 이미 익히알려진대로 팬들도 포기한지 오래죠...

롯데가 버린선수들... 전준호,마해영,조경환,김민재,문동환,박석진,차명주...끝이안나는군요.
특히 마해영선수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박정태선수에 이어 차기 프랜차이즈스타감이었는데...(게다가 한떄는 저와 같은동네에 살기도...)
괘씸죄로 그렇게 이적당하는걸보며...팬심을 버렸습니다.
지금은 차라리 롯데가 다른기업에 매각하기를 바라고있습니다.(실현가능성은 지극히 낮으나...)
이상 실없는 자이언츠팬의 푸념이었습니다.
데스싸이즈
07/01/26 13:07
수정 아이콘
부산팬분들이 롯데기업을 아주 싫어하더군요..
저희회사에 팀장님이 부산분이신데.....
매일 하는말씀이 롯데는 야구판에서 물러나야된다고 매일 입버릇처럼....

혹시 PGR에 롯데 다니시는분 계시나요??
롯데가 그렇게 연봉이 짜다구 하던데...
고래의꿈
07/01/26 16:10
수정 아이콘
롯데에 다니는 건 아니지만 절친 아버지가 롯데 투수코치였습니다만..
지금은 2군코치지만;; 원년엔 꽤나 날리셨죠 ㅎ
스타나라
07/01/26 16:40
수정 아이콘
본문에 마해영선수의 삼성트레이드는 빠져있네요^^;

그리고 문동환선수의 경우는...정수근선수의 보상선수 아니었나요?

당시의 문동환선수의 상황을 보면...버릴만 했죠. 그다지 프랜차이즈 선수도 아니었거니와,

3년을 넘게 부상으로 해매던 선수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두산에서 지명해 데려간것이었으니까요.

그뒤의 스토리는 한화에서 포수 강인권 - 문동환 트레이드. 문동환 성공적인 부활 이죠...

롯데...정말 답안나오는 구단이긴 한데...

부산팬분들은 롯데를 싫어하면서도 좋아한다고 해야하나...

쉽게말해 애증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제 친구녀석. 꼴데라는말을 정말 싫어하더라구요^-^;
MOKA~★
07/01/26 20:09
수정 아이콘
스타나라님 그 친구분은 정상인겁니다. 저도 물론 꼴데라는 말 싫어하구요
같은경우로 꼴아,꼴쥐,돈성,뚱산같은경우도 그리 좋지않게 비꼰거죠
아침해
07/01/26 21:16
수정 아이콘
92년은 롯데팬들에게는 정말 잊을수 없는 해죠..저때 해태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갔었는데 7시에 잠실구장에 도착하니 지하철역아래까지 줄이서 있었죠..그리고 부산,광주에서 버스대절등..그때 관중이 역대 프로야구 최대 관중수였었죠..3만5천..그러나 실제로 들어온 사람은 3만8천명정도 들어왔죠..정문이 밀리는 사람들에 부서져 3천명정도가 더 들어와 사람들이 다 서서 구경했습니다.그때의 야구열기가 정말 그립군요..
롯데의 스타출신 선수중 명예롭게 은퇴한 선수는 김용희,윤학길을 제외하고는 한명도 없습니다..정말 속터지는 일이죠..
어떻게 저렇게 선수들을 대우하는지..그리고 문동환선수는 부상에서 회복중인걸 속이고 19명에서 제외했다가 한화에서 눈치를 채고 두산과 트레이드를 한거죠..양상문 감독의 가장큰 잘못중에 하나죠(다른하나는 박정태선수 은퇴-기회만 주었으면 잘했을텐데 그렇게 뛰엄뛰엄나오고 위기에만 나와서도 3할친선수를 은퇴시키다니)
롯데에 선수 팽 일화중하나가 가득염선수죠..코치직 보장한다고 하고 은퇴시킬려고 했는데 가득염선수가 롯데 선수생활 몇년이나 했는데 그말을 믿을까요..한영준,김응국등이 다 그말에 속아서 은퇴했다가 코치 잠깐시키고 다 내보냈죠..
용호동갈매기
07/01/26 21:23
수정 아이콘
휴...타팀 팬들께 위로 받기도 이젠 지겹네요..

그래도 몇년째 개막일날 야구장갈 생각만하며
그날만 기다리고 있는 저는.......
평생 자이언츠 팬인가봅니다.
롯데 팬 아닙니다
07/01/27 00:23
수정 아이콘
그때 플레이오프가 진짜 최고였죠...플레이오프 해태전은 염종석의 원맨쇼였던 기억이 나네요...~
무쓰바른능구
07/01/28 10:12
수정 아이콘
상구 짱나염~~ㅡㅡ;;
미친잠수함
07/01/29 12:00
수정 아이콘
저때 친구들끼리 그랬죠..
"우리 종교는 야구고, 교주는 박정태이며, 목사는 염종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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