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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0/11 02:35:51
Name TimeLord
Subject [일반] 지능 이론 연재
많은 분들의 지적을 받고 사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해 봤습니다. 특수하고 협소한 주제부터 쓰니 그럴 만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간단히나마 지능 이론에 대해 제가 아는대로 써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가능한 간결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담아서 말이지요. 만약 이런 글들을 읽는다면 좀더 지엽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이해하기가 쉬울 테니까요.

본 연재의 나와 있는 대부분의 내용은 Arthur Jensen의 The g factor: the science of mental ability를 참고한 것입니다. 뉴턴의 프린키피아에 비견될 만한 그 책은 좀더 전문적인 자료를 원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안 읽고 제 글만 읽어도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그쪽 분야 전문가들보다는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대하신 것만큼은 좋은 글은 아닐 겁니다. 그걸 감안하시고 본 글을 읽어나가시기 바랍니다. 요새 시간이 없고 너무 해야할 일이 많아서 규칙적으로 연재될 수 없다는 점 또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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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순서
1. g의 발견과 위계 지능 모델
2. g의 생물학
3. g와 정보 처리 연구
4. g와 다른 방향의 연구들
5. g의 유전성
6. g의 실용적 의미
7. (미확정)


스피어만의 g 발견

지능이론의 기념비적인 연구를 처음으로 수행한 사람은 영국의 심리학자 찰스 스피어먼이다. 한때 군 장교였다가 심리학자가 된 그는 골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개인차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20세기 초 영국의 심리학자 찰스 스피어먼(1863~1945)은 학생들의 성적 통계자료를 살펴보다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얼핏 보면 상관없어 보이는 과목들이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국어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대체로 수학점수가 높은 경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스피어만은 지능이 두가지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하나는 여러 지능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g - 요인이고 하나는 s - 요인으로 과제 특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스피어먼은 이러한 g(일반지능)가 좀더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지적 작용에서 좀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고도의 추론을 요구하는 과제일수록 g를 더 잘 측정해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만든 지능검사가 레이븐스 프로그레시브 매트릭스( Raven's Progressive matrices: 레이븐 진행성 행렬 검사)로 이러한 검사는 8개의 도형을 주고 남은 1칸의 도형에 들어갈 모양을 추측해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피어먼 본인도 이러한 탈문화적 추론 검사가 g의 핵심을 가장 잘 포착하는 검사라고 보았다.

표1
g를 잘 측정하는 검사                                              g를 그다지 못 측정하는 검사
레이븐의 행렬 추론                                                         숫자 외우기
언어 유추                                                                        기호 쓰기    
수학적 문제 해결  


이론적 논쟁

비록 현재는 g 이론이 그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오래전에도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미국의 서스톤은 기본 정신 능력 7가지를 제시한 바 있고 길포드 또한 15o개의 요인들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논쟁이 끝임 없이 계속되었지만 대부분의 이론가들은 지능의 위계적 구조를 만드는 데 가장 관심이 많았다. 영국의 심리학자 버논은 위계적 모델을 개발했는데 그 이론은 g를 정점에 위치시키고 아래에 집단 요인(기계 - 공간 요인, 언어-수 요인)이 자리잡고 가장 밑에는 좀더 세부적인 과제 특수적 요인들이 위치한다. 또한 커텔은 지능을 유동성 지능 - 결정성 지능으로 구분한 위계적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1993년 심리학자 존 캐롤은 지난 수십년 동안 이루어 졌던 수많은 데이터들을 종합하여 그 유명한 3층 모형을 발표했다. 거대한 규모의 자료들을 종합한 그의 책 'Human Cognitive Abilities: A Survey of Factor-Analytic Studies' 는 놀랍도록 명료한 결론을 제시해 주고 있다. 캐롤의 이론에서 g는 가장 위, 즉 3번째 층에 위치한다. 2층에는 집단 요인 8개가 존재하며 가장 밑인 1층에는 다수의 협소한 정신적 능력 요인들이 위치한다.

표 2. Carroll 의 지능 모델
3 계층        g
2 계층      유동성 능력, 결정성 능력, 시각적 지각 능력 등의 8가지 광의의 능력
1 계층      69 가지의 협소한 과제 특수적 능력들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캐롤의 지능 이론은 탄탄한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크게 인정받고 있는 이론 중 하나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심리 측정학자들은 요인분석을 통해 얻어진 g가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벌이지 않는다. 이론적 구성물로써 g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 분야에서 상식 중 하나가 되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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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토닝
11/10/11 07:59
수정 아이콘
아 교육학에서 보던게 피지알에도 있네 ㅜ ㅜ
불청객2
11/10/11 09:00
수정 아이콘
아 심리학에서 보던게 피지알에도 있네 ㅜ ㅜ
율리우스 카이사르
11/10/11 11:47
수정 아이콘
경영학도로서 교육업계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궁금한게 몇가지 있는데 의견 부탁드립니다.

1. 요새 쉬운 수학을 가르치고 재밌게 공부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최근 교육 트렌드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지능발달 측면에서 (어학이나 역사 등의 일부과목을 제외하고는), 쉽게/재밌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약간 어렵게 약간 힘들게 공부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 교육방향이 학생의 부담을 줄인다고 쉽고/재밌게 가르치자 는 쪽인데, 저는 그런다고 학생부담이 줄것같지는 않고, 지능발달에 도움이 되지도 않으며, 어차피 경쟁률이 비슷한 이상 쉽고/재밌게 가르치는게 의미가 있을것같지도 않습니다.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는게 더 필요할듯..?)

2. 창의성이라는 것이.....

한동안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음악/미술/체육 같은 예능활동을 많이 접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 미국 교육학계를 중심으로 '창의성'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할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문분야(수학이면 수학, 언어면 언어 등..)를 깊게 파고들 수록 생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마지막으로... 국어 성적과 수학 성적의 상관관계는 초등고학년/중등저학년에서 매우 크게 나타나는데, 제생각에는 그것을 g 로서 설명하는 것보다는.. 막상 학생들 대해보시면.... ..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이 기본적인 독해력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수학적인 능력이 딸려 수학을 못푼다기보다는 아예 문제 자체를 이해를 잘 못하더라고요.. 문제 내용만 잘설명해주면 수학문제는 잘 풀게되죠.. 이게 더 직관적인 설명 아닐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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