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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27 14:30:57
Name 친절한 메딕씨
Subject [일반] 여기는 전주 입니다.
자게에 정말 오래간만에 글 남기네요.

여기는 몇 일 전부터 비도 거의 안오고 열대야도 없는 꽤나 화창한 날씨가 계속 되었습니다.
오늘도 오전에 비가 잠깐 내리더니 이제는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볓이 들고 있네요.
덥지도 않고 습하지도 않은 쾌적한 날씨네요

그래서 이제 장마도 끝났구나.
휴가 준비를 해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밑에 있는 서울시 피해 상황을 보고는 충격을 받고야 말았네요.

특히나 남부순환로의 처참한 모습과 신림동, 우면산 붕괴소식 등은
그 곳에서 10년을 살았었던 저로선 더욱 충격이네요.

낙성대역 근처에서 살았고 직장이 과천, 또 업무상 우면산 터널을 유료지만 많이 이용했었거든요.
제가 잘 아는 곳이다 보니 더욱 안타깝네요.

서울에 사시는 분들 특히나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위로를 드리며
복구가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이 곳 전주는 자연재해에 관해서는 정말 축복 받은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몇 년 전 대로변에 가로수가 태풍의 여파로 인해 하나 쓰러졌었는데
지역 뉴스에서 정말 크게 보도 되었던 것을 보면
폭우나 태풍 피해 등은 남의일 같이만 느껴집니다.

어느 지인이 말하기를 이게 다 지리산이 태풍 올라오면 태풍을 약화시키거나
다시 동해 쪽으로 돌려 보내서 그런거라던데
그게 맞는 건지.......

어느 철없는 지역 토박이 한 분은 역설적으로
자연재해가 없으니 보완 시설도 안들어서고
투자도 줄어서 지역발전에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분도 계시기도 합니다.

이번 서울 홍수피해를 놓고 본다면 정말 전주는 축복의 도시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뻘소리지만 이리 된거 대한민국의 수도를 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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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동대장
11/07/27 14:39
수정 아이콘
뻘소리지만 이리 된거 대한민국의 수도를 전주로..........(2 이러면 군산도 수도권 되나요~ 흐흐 )
또랑또랑
11/07/27 14:42
수정 아이콘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정말 축복받은 땅인 것 같습니다. [m]
11/07/27 14:43
수정 아이콘
뜬금없는 광주도 만세입니다.
방학이라 광주에 있는게 다행입니다 -_-;;
중부쪽 계신 분들 모두 무사하시길..
11/07/27 14:44
수정 아이콘
정말 태클아니고 뻘글입니다만..
어릴때 저희할머니께서 이런 말은 하면 안된다.. 라고 하셨던게 기억나네요.. 흐흐..
난 한번도 뼈부러져본적 없다..
난 한번도 심하게 나빠본적없다.. 라는 듯한 말은 입밖으로 내면 안된다.. 라구요..
미신 같은거같은데..
정말 뻘글이었습니다.. ^^;;
11/07/27 14:45
수정 아이콘
전주 좋죠~저도 어렸을 때 봉동쪽 살다가 이사왔는데.. 오늘 부터 휴간데 하염없이 비만 오네요..ㅠ
11/07/27 14:46
수정 아이콘
저도 전주인데...
아까 기사보고 깜짝 놀라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었네요.
아버님 출근하시다가 2시간 길에서 갇혀 있다가 간신히 다시 돌아오셨다고 하시는군요.

전주도 이번에 비가 별로 안 와서 그런 것이지, 실제로 수해가 크게 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태풍 와서 덕진동 쪽 싹 물에 잠겼었다고 하네요.
Siriuslee
11/07/27 14:46
수정 아이콘
제 고향은 대전인데요.

대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재해와는 거리가 멀죠.
그런데, 대구도, 광주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수원도 살기 지삭한 6년동안 몇번의 폭설 제외하곤 평온 합니다.

매년 이런 침수사건을 보면.. 항상 비슷한 곳에서 항상 반복되는거 같습니다.
t.sugiuchi
11/07/27 14:49
수정 아이콘
서울 바로 밑 지방인데 어제부터 지금까지 비가 많이 쏟아지네요.
서울에 볼일이 있어도 서울시의 무상급수때문에 넘어가지를 못합니다 엉엉 서울시장 나빠요
씨밀레
11/07/27 14:51
수정 아이콘
수원에 사는데 수원도 자연재해와는 참 먼 동네요.
지역적으로 지대 높고 강이나 바다도 없어서 그렇다는데..
사실 짧은 시간에 저렇게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지대가 높은게 뭔 소용인가 싶긴 하네요.(하수도 부터 역류 할테니..)
그래도 지금까지 저 정도의 집중호우가 쏟아진적은 제 기억엔 없는 것 같아.. 축복받은 동네인것 같긴 하네요.
여자동대장
11/07/27 14:53
수정 아이콘
군산은 수해는 없는데.. (논이 워낙 많고 배수가 잘되어 있어요..)
겨울에 폭설때문에.... 산지라고는 해발 500m도 안되는 오성산 뿐인데.. 겨울 폭설 정말 장난 아닙니다... ㅠㅜ
파쿠만사
11/07/27 14:55
수정 아이콘
청주도 진짜 축복받은 도시... 진짜 수해한번도 없고 폭설피해도 없고;;
담배피는씨
11/07/27 15:07
수정 아이콘
전주에 20년 넘게 살아서.. 침수, 돌풍 딴 세상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오늘 출근하면서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 침수 난거 보고 참 신기 했습니다..
'나 전주로 돌아갈 끄야 ~ ㅠ.ㅠ'
11/07/27 15:19
수정 아이콘
대구도 더운거 빼면 별로 자연재해는 딴세상 이야기 인거같습니다...서울에 비가 그정도로 많이온건 처음인가요?
zephyrus
11/07/27 15:23
수정 아이콘
경주도 자연재해는 그다지 없는 곳입니다. 요즘엔 전체적으로 단수 이런거 잘 없지만, 가까이 포항이 여름철에 단수되고 그럴 때에도 경주는 늘 괜찮았었죠. 큰 물난리도, 폭설도 잘 없고 말이죠. 천 년 가까이 한 나라의 수도였던 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요.
11/07/27 15:34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떄 정도전이 "숭례문이 전소되거든 도읍과 국가 전체의 운이 다한 것이니 멀리 피난을 가야 한다" 라고 이야기 했다던데...진짜 수도 이전 해야되는거 아닌지;;
스트릭랜드
11/07/27 15:38
수정 아이콘
'복받은 땅 당진'이라는 책을 아시나요? 하하... 당진 출신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책이긴 하죠.;;

어릴 적에 읽으면서 정말 좋은 곳에 살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큰 수해도 없고, 폭설도 언제나 비껴가던 복 받은 땅. 저자는 책 이름 자체를 그렇게 만들 정도로 자부심에 넘쳤을 거예요. 정확하진 않지만 매년 나오던 지역 책자였던 것 같기도 하네요. 소책자의 수준이 아닌 꽤 그럴싸한 책이였죠.

혹시나 해서 '복받은 땅 당진'으로 검색을 해보니 책은 검색이 안되지만, 관용어구로 쓰일 정도로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겼네요.

그런데... 그런데... 위에 언급하신 분의 말씀 처럼 설레발은 죄악...ㅠ.ㅠ

90년대 후반 강원도로 신나게 동아리 LT를 다녀왔더니 삐삐에 불이 나 있고... 저희 집은 완전 침수;; 읍내 전체가 초토화.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읍내에서 당구를 치다가 옥상으로 대피하고 전자오락실 기계가 둥둥 떠다니고 어쩌고 저쩌고...

이듬해 혹은 그 다음해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최대 폭설로 전국 최대규모 하우스 피해. 군인이었는데 그 때 휴가 다녀왔다고 사람들이 부러워했지만, 실상은 저희 집이 있던 빌라(읍내에서 꽤 멀리 있습니다.) 2개 동에 눈치우는 젊은이는 저 한 명. 2박 3일 동안 새벽부터 밤까지 눈을 치우며 박수를 받았죠. 어르신들이 눈삽을 들고 몇 분 나오시면 배운대로 예의를 갖춰 젊은 사람이 치우면 금방이라며 사양을 했고... 제설 작업은 점점 더 미궁속으로.

완전히 탈진했다가 사흗날에 부활하여 피시방이라도 갈 요량으로 읍내에 가는데 한 시간(원래 15분 거리). 지름길로 가겠다며 언덕이 있다는 걸 간과했다가 암벽등반에 준하는 한 시간여의 사투 끝에 다시 집으로 귀환.

고향을 떠난 지 꽤 되어서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에도 그정도의 난리는 아니여도 몇 해 걸러 한 번씩 자연재해를 겪었다고 하더라구요.

'복받은 땅 당진'은 이제 고서가 되어버렸습니다.
화잇밀크러버
11/07/27 16:13
수정 아이콘
군산은 눈이 많이 내리는 편이었군요. 흐...

전주나 군산이나 왠만한 재해는 딴나라 이야기인 것 같은데
뉴스보면 참 말안나오게 고생하시는 분들 많더군요.
잘 수습되길 빕니다. [m]
11/07/27 16:16
수정 아이콘
익산도 소심하게 껴들어 봅니다...
익산만세~!!
왕까부리
11/07/27 16:26
수정 아이콘
얼마전 전주 다녀왔는데 좋더군요 ^^ 피해없다니 다행입니다. 다른 곳도 어서 다 복구되길~
Sesta-MIBI
11/07/27 17:48
수정 아이콘
전주옆에 완주군에 어렸을때 살았는데 그때 태풍와서 죽을뻔한적있죠.(올가였나..)
시골에 살았는데 콜라먹고 싶어서 형이랑 자전거타고 율소리로 나갔다가 길가에 나무들이 쓰러지고 컨테이너버스정류장은 하늘로 날라가고
농협창고 지붕은 다 뜯어지고.. 아스팔트바닥에 엎드려서 20분동안 공포에 떨었습니다. 바닥에 조그만 돌맹이들이 몸이며 머리를 계속
때리는데..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습니다만.. 상처하나 없이 돌아온게 기적일까나요..
전주에 산지는 17년째인데 정말 축복받은 도시 맞습니다.
다만 여름에 너무 더워요.. 대구와 비슷하더군요..
초식남 카운슬러
11/07/27 19:02
수정 아이콘
고향은 경기도 쪽이고 지인들도 거의 서울에 있는데
직장이 완주인지라 전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만

어제 저녁부터 오늘 오후 내내 미친듯이 카톡질이 와서 내용을 보면
비 때문에 못살겠다 이 소리 뿐이네요.

여기와서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Ps. 생각보다 전주분들 꽤 계시네요.
최강희남편
11/07/27 21:08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 전주로 이사온지 9년째인데.. 확실히 여름에 좀 더운거 빼곤 날씨가 정말 평온하더군요..
캐스퍼
11/07/27 23:30
수정 아이콘
온전 전 고을 주
온전한고을 딱 어울리는 말이죠
전주 살면서 느끼는게 전주가 이정도이면 다른곳은 난리 났겠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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