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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0/30 02:13:40
Name Ace of 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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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미라클 두산. 기적은 이미 있었다.


시즌 초 두산을 하위권으로 분류하는 전문가의 예상이 많았습니다.
8개구단주에서도 연봉순위 최하위에 김동주와 리오스 랜들빼고는 이렇다할 대형스타도 없었죠.
시즌 전 시범경기에서 2위에 오르며 그 예상을 뒤엎나 했었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패패승패패를 반복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지게되고 처음으로 꼴지하는게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었죠.

이대수선수가 나주환선수와 트레이드되고 안경현선수와 봉중근선수의 빈볼시비 후 매섭게 탈바꿈된 두산은
고영민과 김현수 이종욱의 급성장된 모습이 5월들어 눈에띄게 나타나면서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립니다.

고영민 선수는 2익수라는 신조어와 눈부신 타격감으로 최고의 2루수 반열에 올랐고
이종욱선수의 홈런보다 더 짜릿한 런닝 3루타를보면서 타팀팬들까지도 매료시켰습니다.
거기다 신인 김현수 선수의 안정적인 컨택과 타율 신인왕 0순위 임태훈선수의 허리라인(이부분이 컸죠. 허리가 약해서 꼴지후보였는데) 대한민국 4번타자다운 김동주의 출루율과 컨택. 제2의 이진영이라 불리우는 강견 민병헌.

이대수 선수의 영입으로 6 4의 콤비 플레이는 절정에 달하고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이 지키는 우선상의 수비라인은 가공할만하여
리오스 선수의 2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찍는데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역시 리오스 선수의 22승. 2007 절대지존이었죠.

정말로 아쉬운건 1위를 할수 있는 기세였음에도 서머리그 중 원투펀치의 랜들 선수가 팔꿈치 부상을 당한것과 안경현 선수의
전보다 못한 운 타격력, 그리고 채상병선수가 안방자리를 훌륭히 지켜냈지만 뭔가 아쉬운 홍주장의 빈자리.
임태훈과 함께 이끌어갈 허리라인의 부재.
이혜천 선수가 후반기부터 투입됐더라면하는 아쉬움.
김명제선수의 후반기 포스가 전반기에도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

코리안시리즈를 되돌이켜보면 역시 많은분들의 생각처럼 변수는 3차전 빈볼시비였습니다.
그 뒤로 Sk의 상승세와 두산의 하향세가 눈에 띄었죠.

김성근 감독의 인터뷰처럼 두산과의 승부는 몸쪽공이었습니다.
몸쪽높은공을 주문하면서 컨트롤미스로 몸에 맞는 볼이 7개가되어 욕먹을 각오로 던졌지만
바깥쪽 빠른공을 공략하지못해 3차전부터 끌려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김재현 선수는 노련하게 빈볼 제스쳐로 팀의 분위기를 올려놓았고 타격감에서도 절정의 기량으로 MVP까지 손에 쥐네요.
(근데 2차전 빈볼시비때는 왜 김동주 선수를 말리셨는지 원망스러움 ㅡ.ㅡ)

그리고 나의 우상 안경현..
2차전 손에 맞는 볼이었는지 피하려다가 골절된 손가락인지.. 아무튼 안경현 선수의 부재는 길이 길이 아쉽습니다.
채병룡 선수를 미워하지는 않겠습니다.
승자의 여유로써 위의 사진처럼 안경현 선수에게 다가와서 미안함을 건넨다하더라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정근우 선수는 평생 낙인처럼 미워할겁니다 .ㅡㅡ)

또한 늘 장원진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서 참으로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습니다.
이제 은퇴의 기로에 서게된 두산의 아이콘 장샘 안샘.
더군다나 2년은 더 뛸것같았던 안경현선수는 2차전의 부상으로 선수생명의 문턱에 서게됐습니다.

이제 이 두선수가 빠지면 지난 15년가까이 두산을 이끌어온 이 두선수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올시즌을 생각한다면
오늘이 두산팬으로써 참으로 슬픈날입니다.


미라클두산.
두산이 코리안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두산의 기적은 이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래도..
우승을못한 아쉬움은 계속 드네요.

내일 아침조로 당겨서 7차전이 열리면 인천으로 갈생각이었는데..
친구로부터 문자중계를 받으며 계속 조마조마했습니다만 캐넌의 홈런문자를 받으며 급좌절 T.T

그렇지만 올해는 이종욱선수의 신나는 런닝 플레이와 3루타,
고영민 선수의 멋진 호수비와 그라운드 수비,
리오스 선수의 9구 3구삼진등 절대지존의 모습을 봄으로써 많은 감동을 느낀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는 꼭 커플로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잠실 개막 홈경기를 찾고 싶네요^^


그리고...
내년에도 장샘 안샘 모두 엔트리안에서 봤으면 좋겠어요.
리오스 김동주는 꼭잡자.!!

p.s 쌍방울시절부터 선수생활을 해왔던 불운의 김원형 선수에게는 정말 깊이깊이 축하의 말을 드리고 싶어요 T.T.

ps of ps 안경현선수의 포스트시즌전 인터뷰 기사.




         두산 안경현, 평생장애 선택하고 수술포기한 이유



평생 장애를 감수하면서도 수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건 올 시즌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오른손 중지 골절상을 당한 두산 내야수 안경현(37)은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에도 재활을 선택했다.
수술을 받으면 한달 이상이 걸려 시즌을 사실상 마감해야 하기 때문에 ‘응급처치’로 2주간 재활을 하기로 했다.
주목할 건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하면서 평생 손가락을 제대로 펼수 없는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한 안경현은 20일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뼈가 미세하게 골절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뼛조각이 깨지면서 인대마저 제 역할을 못해 중지를 곧게 펴지 못한 채 굽어있다. 당장 수술을 받으면 정상 회복이 가능하지만
안경현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가을잔치’를 떠올렸다.

올해로 프로 16년째를 맞는 그는 지난해 말 두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 내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그러나 내년에도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는 보장이 없는 게 사실. 안경현은 “올 시즌 우리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다.
비록 지난해보다 개인 성적이 떨어졌고. 시즌 막판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내가 힘이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함께 한 동료들과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한다면 평생 손가락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내년 시즌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우선 당장은 올해가 중요하다. 두산은 시즌 초반 꼴찌까지 갔다가 여기까지 왔다.
어느 해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한해가 될텐데 그 때 내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몇년만 젊었어도 이런 생각을 안 할지 모른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한다면 얼마나 더 하겠느냐. 평생 손가락을 펴지 못한다 해도
영광의 상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이면서….

김도헌기자 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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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Yang
07/10/30 09:55
수정 아이콘
경현이형.. 흑흑
07/10/30 10:58
수정 아이콘
어제 네이버에서 결과 확인하고 열통 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보니 제가 중개를 제대로 못본날은 두산이 다 졌군요.. ㅠ.ㅠ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내년의 두산은 더 강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 믿기에.. 은근히 두산 멤버들 나이가 많다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젊은 피들이 뭔가 채워주고.. 멤버들 병역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 되어 가는 분위기고..(시헌 선수.. 돌아와요.. ㅠ.ㅠ) 옛날 두산 씨름단 시절이 그립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 보면서 지금 멤버들도 그에 못지 않게 좋아졌습니다.. 예전의 진필중처럼.. 뒷문만 확실하게 막아줄 마무리만 있다면.. 내년에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회전목마
07/10/30 15:39
수정 아이콘
나에게 '왜 두산을 응원하냐?'고 물었을때 '나도 모르겠다. 그냥 두산이 너무너무 좋다.'라고 말합니다
두산에게는 이유없는 애정이 있습니다.
BlueCool
07/10/30 17:19
수정 아이콘
전 원년 박철순 선수가 동네에 살아서 팬이되었지요. 속옷선전도 할만큼 잘생기고 꽃미남이였습니다. 그리고 실력도 물론 불사조였지요^^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팬이 OB, 그리고 지금의 두산을 아직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많은 선수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철순 선수와 김형석 선수가 제일 뇌리에 남네요. 원년 그리고 중년(?)멤버 모두 잘해주었고 요 몇년사이 야구에 관심을 끊었었는데, 올해 베어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면서 다시 야구장을 자주 찾아야 할 듯 하네요. 내년엔 저도 응원 많이 가야겠습니다.
올 한해 참 즐겁게 해주어서 너무 고맙네요. 베어스 홧팅 ^^
07/10/30 19:40
수정 아이콘
내년엔 롯데가 우승합니다
망디망디
07/10/30 22:45
수정 아이콘
롯데 내년에 v3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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