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6/26 20:17:30
Name 강한구
File #1 111.JPG (48.0 KB), Download : 56
File #2 222.JPG (28.5 KB), Download : 3
Subject [일반] [명승부] 09년 한국시리즈 다시 보기





개인적으로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의 명승부를 꼽으라면 2년전 기아와 스크의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는데요.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최강의 비룡군단과 12년만에 그리고 기아로 팀이 바뀐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노리는 명문의 호랑이 군단.

페넌트레이스에서 8월 월간 최다승을 올린 기아와 시즌 막판 무서운 연승으로 22연승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운 스크의
대격돌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정말 대박의 명승부를 펼쳐줍니다.

당시 무승부=패배 로 규정되버려서 아쉽게 2위한 스크가 PO에서 두산을 역스윕으로 잡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기아와 맞붙게 되는데요.

07년과 08년을 연달아 제압한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신흥 강호 스크와
한국시리즈 통산 9회진출 9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기아타이거즈의 10번째 한국시리즈.

그 치열하고 찬란했던 09년 한국시리즈의 감동을 한번 더 느껴보자며 글을 올립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 (광주 무등경기장)

기아의 1차전 선발은 최소피홈런 최다이닝 최다승에 빛나는 아퀼리노 로페즈.
반면 스크의 선발은 카도쿠라.

경기 초반 스크는 적절한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고 기아도 1점을 뽑으면서 2:1로 스크가 앞서가던 상황.
그리고 5이닝동안 1실점으로 기아타선을 잘막은 카도쿠라를 내리고 6회 고효준이 올라온 상황에서 고효준은 2사 만루상황에서
내려오고 바뀐투수는 윤길현.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그리고 터지는 2타점 적시타. 결국 2:3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기아.
하지만 3연패를 노리는 스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바로 정상호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듭니다.
그리고 대망의 8회말.
스크의 벌떼야구가 가동되었고 1사23루 상황에 투수는 여왕벌 정대현. 그리고 타자는 이종범!
이종범은 이번에도 안타를 쳐내면서 결승적시타를 올리고 뒤이어 김상훈 마저 적시타를 쳐내면서 5:3으로 기아가 앞서나갑니다.
로페즈가 8회까지 잘 막아주고 9회말에 올라오는 투수는 정규시즌 0.53 평균자책점, 22세이브의 특급잠수함 유동훈.
유동훈은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1차전 승리를 기아에게 안겨줍니다.
1차전에서 예상외의 활약을 해준 이종범은 3타수2안타 3타점(결승타)으로 MVP에 선정됩니다.

5:3 기아 승. 승리투수 : 로페즈  패전투수 : 이승호  세이브 : 유동훈


@한국시리즈 2차전 (광주 무등경기장)

양팀의 선발투수는 우완에이스 송은범과 윤석민.
윤석민은 초반부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계속 끌어갔고
반면 송은범은 3회까지 완벽한 피칭으로 기아타선을 압도합니다.
하지만 4회말에 김원섭이 출루를 하고 최희섭의 기가막힌 적시타로 1점을 추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최희섭은 이어서 6회에서도 중견수앞에 뚝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2:0을 만듭니다.
윤석민은 7회까지 7안타를 맞지만 무실점으로 마운드에 내려가고 8회 곽정철이 올라와 한 이닝을 깔끔하게 막습니다.
그리고 9회에 올라오는 투수는 역시 09년 최고의 마무리 유동훈.
허나 정상호가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1점차로 추격하지만 유동훈은 다시 가다듬고 경기를 종료시킵니다.
최희섭은 혼자서 2타점을 올리면서 기아의 승리를 이끌어내었고 7이닝 무실점의 윤석민은 MVP로 선정됩니다.

2:1 기아 승. 승리투수 : 윤석민  패전투수 : 송은범  세이브 : 유동훈  홀드 : 곽정철


@한국시리즈 3차전 (인천 문학구장)

광주에서 2연전을 마치고 인천으로 장소를 옮긴 두 팀. 2경기를 내준 비룡군단 입장에서는 3차전 승리가 절실한 상황.
양팀의 선발은 외국인투수 릭 구톰슨vs게리 글로버
1회 박재상 박정권 박브라더스의 활약으로 1점을 올리고 2회에도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린 정상호의 적시타로 1점 더 추가.
2:0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3회에 들어서 박정권의 투런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나는 비룡군단.
여기서 4회말 2사후 정근우의 투수땅볼때 서재응이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정근우와 다툼이 있었고 이는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집니다.
이후 서재응은 심리적으로 불안했던지 5회에 흔들리며 스크는 4점을 더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어버립니다.
6회까지 무안타 무득점으로 묶여있던 기아는 7회에 안치홍의 안타와 이승호의 폭투로 1점을 얻고
8회에는 1~2차전 내내 부진했던 김상현이 쓰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8:4로 추격하지만
8회말에 조동화의 홈런을 포함해 3점을 더 낸 스크는 11:4로 달아나고
기아는 9회에 2점을 더내며 끈기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승부는 뒤집지 못했습니다.
3차전 MVP는 가을의 사나이 박정권이 5타수4안타4타점 1홈런의 빼어난 활약으로 차지하고 이승호가 승리투수가 됩니다.

11:6 SK 승.  승리투수 : 이승호   패전투수 : 구톰슨  


@한국시리즈 4차전 (인천 문학구장)

3차전을 가져가며 한숨 돌린 SK의 4차전 선발은 부상투혼의 채병용.  반면 기아의 선발은 뉴에이스 좌완의 양현종 선수입니다.
1회를 깔끔히 막아낸 두 팀은 2회 박재홍의 투런 홈런으로 균형이 깨집니다.
이어 5회에 들어서 나주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면서 3:0으로 달아나는 스크.
5회까지 무려 3개의 병살을 기록한 기아타선은 무득점에 그치고 이어 6회에 이현곤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격합니다.
이후 양팀의 불펜들이 번갈아 투입되면서 투수전으로 전개되다가 8회말 기아의 특급마무리 유동훈이 조동화에게 안타를 맞으며
다시 1점을 내줍니다.
그러나 끈기의 호랑이는 9회에 스크의 실책을 포함해서 2점을 추가하며 1점차로 바짝 따라붙지만 아쉽게 마무리 되면서
3:4 석패. 2경기 먼저 따내고 다음 2경기를 내주면서 시리즈 전적 2:2로 균형을 맞춥니다.
결승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박재홍이 MVP를 차지하고 채병용은 승리투수가 됩니다.
이때까지는 07년 SK vs 두산의 한국시리즈를 생각나게 합니다.
12차전 내주고 4연승으로 우승한 SK.
기세를 타기 시작한 스크와 분위기가 침체된 기아는 잠실로 옮겨서 5차전을 시작합니다.

4:3 SK승  승리투수 : 채병용  패전투수 : 양현종  세이브 : 윤길현  홀드 : 이승호 정우람


@한국시리즈 5차전 (서울 잠실경기장)

5차전의 선발은 1차전의 리턴매치. 로페즈와 카도쿠라의 재대결.
선취점은 기아의 몫이었습니다. 1사 1,3루 상황에서 이용규의 재치있는 개구리 번트로 선취점을 올립니다.
이어 6회에도 최희섭의 적시타와 나주환의 수비실책으로 2점을 추가하면서 3:0으로 달아납니다.
이때 김성근감독은 김상현이 수비방해를 했다며 항의를 하고 선수들을 모두 그라운드 밖으로 데려가면서 퇴장조치를 당하면서
한국시리즈 최초의 퇴장감독이라는 기록을 세웁니다.
기아는 로페즈가 9이닝동안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면서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둡니다.
이때 로페즈는 가히 난공불락이라고 할 정도로 완벽한 제구와 특히나 날카로운 싱커로 스크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완봉승에 빛나는 로페즈가 승리투수 및 MVP를 차지합니다.

3:0 기아 승  승리투수 : 로페즈  패전투수 : 카도쿠라


@한국시리즈 6차전 (서울 잠실경기장)

5차전과 마찬가지로 6차전 역시 2차전의 리턴매치였습니다.
양팀의 우완에이스 윤석민과 송은범의 재대결.
2회에 터진 이호준의 솔로홈런이후 급격하게 흔들린 윤석민은 3회4회에도 연달아 1점씩 내주면서 0:3으로 기아가 밀리기 시작합니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끌려가던 기아는 8회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2사만루상황에서 빅초이 최희섭이 다시 한번 2타점 적시타를
올리면서 1점차로 따라 붙지만 부상투혼의 채병용이 구원등판하여 이닝을 종료하고 9회마저 깔끔하게 마무리 지으며 7차전까지
승부를 끌어갑니다.
시리즈 내내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한 조범현 감독은 1회 3루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된 이용규의 플레이가 굉장히 아쉬울따름인
경기였고 계란투척 및 사인훔쳐보기 등의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험악한 분위기의 6차전이었습니다.
MVP는 5이닝 무실점의 송은범이 차지하면서 2차전 설욕을 제대로 갚아줍니다.

3:2 SK승.  승리투수 : 송은범  패전투수 : 윤석민  세이브 : 채병용


@한국시리즈 7차전 (서울 잠실경기장)

이제 09년 한국시리즈의 승부는 최종전으로 넘어갑니다.
7차전 역시 3차전의 리턴매치. 구톰슨과 글로버가 재대결을 펼칩니다.
양팀은 마지막 경기라서 그런지 신중하면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칩니다.
3회까지 0:0의 상황.
4회초, 박정권의 타구가 좌측 파울선상으로 날라가다가 투런 홈런이 되어버립니다.
이후 급격히 흔들린 구톰슨을 내리고 5회 양현종이 등판했으나 박정권이 희생땅볼로 다시 1점을 추가하면서 3:0.
하지만 기아도 5회말에 신흥호랑이 안치홍이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도루까지 추가하는 등 루상에서 글로버를 괴롭히며
글로버를 강판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다행히 이승호가 이닝을 막아주며 기아의 찬스는 끝납니다.
이어 SK는 6회초 김강민의 희생플라이와 박재상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5:1로 달아납니다.
이때까지 그 누구도 SK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4점차로 SK가 앞서있고 벌떼야구로 유명한 SK의 불펜진을 생각한다면 저 4점차는 결코 작은 점수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9회진출 9회우승의 빛나는 호랑이군단은 이때부터 기적을 만들어나갑니다.
6회말 김원섭이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나지완이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면서 2점차로 따라붙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7회에 들어서서 안치홍이 카도쿠라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쏘아올리고 우리의 원섭동무 김원섭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나 비룡군단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습니다. 8회초 곽정철의 폭투로 2루까지 출루한 최정.
다시 한번 찬스를 만듭니다.
1사 2루 볼카운트 0-1의 상황에서 기아는 5차전 완봉승을 올린 로페즈를 올리는 초강수를 둡니다.
내일이 있었으면 절대로 안했을 용병술을 한국시리즈 마지막경기이기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공불락의 로페즈는 2루수 플라이와 2루 땅볼로 무난히 이닝을 종료합니다.
이어 9회에 박정권의 안타성 타구를 멋진 호수비로 아웃으로 바꾼 안치홍의 활약으로 무실점으로 막고
드디어 대망의 9회말.
SK의 투수는 시리즈내내 맹활약을 펼친 채병용.
채병용은 깔끔하게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고 다음 타자 나지완과 상대를 하게 됩니다.
2-2의 불리한 상황에서 나지완은 채병용의 실투성 투구를 좌측펜스를 넘기면서 치열했던 승부를 결정지어버립니다.
통산 10번째 타이거즈의 우승이었습니다.
이날 MVP는 결승홈런 포함 2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나지완이 차지했고 나지완은 급기야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었습니다.

6:5 기아 승  승리투수 : 유동훈  패전투수 : 채병용


시리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양팀의 승부는 선발싸움이었습니다. 선발투수의 활약에 따라 팀의 승패가 좌우될정도로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컸는데요. 그런면에서 보면 김광현의 시즌중반 아웃이 SK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웠을것같습니다.
SK가 자랑하던 벌떼마운드 불펜진들은 시리즈내내 매우 저조했는데 이미 PO에서 두산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면서 피로가 누적이
되어버린 결과라 생각이 됩니다.

양팀은 시리즈 내내 치열한 심리전과 벤치클리어링, 한국시리즈 최초의 감독 퇴장 등등 여러 안주거리를 생산해주는 등
안팎으로 치열한 시리즈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아팬이지만 채병용선수의 투혼은 정말로 뭉클했습니다.
우측팔꿈치 내측인대 손상, 척골 신경충돌 증후군, 후내방 충돌 증후군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던 채병용 선수였지만
팀을 위해서 군입대 마지막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내내 팀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줬지만 마지막 패전투수가 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정말 괜히 미안해지고 안타까웠습니다.

전체 시리즈의 승부분수령은 5차전 로페즈의 완봉승이라 생각되고 5차전 로페즈의 혼자서 경기를 매듭지으면서 기아불펜진은
그나마 휴식을 가질 수 있었고 반면 SK는 가뜩이나 PO에서 접전을 펼치고 올라왔는데다가 불펜진이 시리즈 내내 치열하게
가동되면서 결국 3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합니다.

아무튼 시리즈 내내 주도권을 가져가며 시리즈를 이끌어온 기아타이거즈와 끈질기게 따라붙으면서 우승의 8부능선까지 갔던
SK와이번즈의 이번시즌 한국시리즈 재대결을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케이더
11/06/26 20:27
수정 아이콘
크 바로 아래 게시물에 오늘은 야구관련게시물이 너무 많다는 댓글들이 올라오는데 또 야구게시물을......
아케론
11/06/26 20:29
수정 아이콘
지극히 기아팬주관적인명승부... SK팬들은 아마 기아와 붙기싫을수도있을거란 생각이드는건 왜일까요;
11/06/26 20:31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만

타이밍이 안좋았네요
11/06/26 20:32
수정 아이콘
확실히 요즘 비때문에 야구를 안해서 그런지 야구 관련글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잘봤습니다. 09년에 야구를 제대로 못봤었는데 정리가 굉장히 잘 되어있네요.
11/06/26 20:32
수정 아이콘
경기안한날은 자게가 괴롭군요...
11/06/26 20:33
수정 아이콘
스포츠게시판 요구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롯데팬이지만 09승부 굉장히 재밌게 봤었습니다.
11/06/26 20:4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한국시리즈 MVP가 나지완이라는게 좀 아쉽더군요.
안정적인 피칭으로 2승을 올려서 시리즈 전체에 무게추를 기울게한건 로페즈인데 말이죠.
11/06/26 20:46
수정 아이콘
기아팬의 관점에서 쓰여진 한국시리즈 리뷰군요.
아나이스
11/06/26 20:50
수정 아이콘
제가 봤던 코시 중 제일 재밌는 시리즈네요 크크 정말 재밌게 봤었습니다.
11/06/26 20:52
수정 아이콘
뭐 sk팬으로써 가슴아픈 것 만큼이나 명승부인 것도 맞았던 시리즈죠.

희망고문이란 걸 제대로 당해봄 ㅠㅠ
대청마루
11/06/26 21:05
수정 아이콘
7차전이 경기내용만 따지면 참 대박이었는데 단 한가지 방송력-_-이 시망이었죠. SBS방송에 배기완 캐스터 & 박노준 해설
9회말 나지완 홈런 나오는데 '홈런ㅡ ↘ ' '기아 우승. 경기 끝났어요' (....................)
좋은 승부를 보고 감탄했던 재미도 순식간에 쏴하게 냉각-_-;;;;
노력하는나
11/06/26 21:16
수정 아이콘
아 이종범 선수 사진 감동이네요 ㅠㅠㅠ
코뿔소러쉬
11/06/26 21:19
수정 아이콘
저는 기아팬이지만 이 한국시리즈에서 '채병용'이라는 세글자가 머릿속에 새겨졌습니다.
7차전에서 채병용이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시리즈 내내 채병용은 정말 무서웠어요.
10롯데우승
11/06/26 21:21
수정 아이콘
롯데팬이지만 사는곳이 군산이라서 처음 야구장을 가본것이 09년도 여름 군산구장이었습니다.
9회말에 터진 만루홈런... 아직도 잊지 못하네요.

그경기에서 패한 SK는 아쉽게 정규1위를 놓치고, 우승도 놓쳐버립니다.
SK가 그 경기를 잡았다면.. 그리고 김광현이 있었다면.. 기아가 위험했을것 같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모든것을 계산한 야신은 다음해에 통합우승으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내었구요.
참 대단합니다.. 김광현을 빼는 선택은 제가 감독이어도 쉽지 않았을것 같은데 말이죠.
9th_Avenue
11/06/26 21:24
수정 아이콘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었던 시리즈였고, sk입장으로서는 시리즈 2:0으로 지고 있다가 2:2 >> 2:3 >> 3:3 으로 간 흐름이었으니
명승부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내용도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고 팽팽했었고, 어이없는 실책으로 승패가 판가름 난 게임도 없었고..
덧붙여 12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구단과 3년연속 우승을 노리는 구단의 격돌이라 그 이면의 드라마도 꽤나 어필할 수 있는 시리즈라서
제3자가 보기에도 명승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기아팬이라서;;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나저나 시리즈 내내 채병용은 정말 무서웠어요(2)

다시 돌이켜보면 최정이 투수로 등판해서 안치홍에게 3루타를 맞아 내준 시즌 중 경기가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반게임차로 1위였으니까요. 덜덜덜;;
체러티
11/06/26 21:26
수정 아이콘
명승부긴 했지만 플옵 풀세트 치루고 걸레가 되서 올라온데다가 박경완 전병두 김광현 채병용(채병용도 시즌중에 못돌아오는건데 기적적으로 재활중에 급하게 돌아온거죠.뭐 군대때문에 마지막 이라고 생갔했을테지만..그래서 사실상 구위는 바닥이었죠.)대부분의 핵심이 떨어져 나간 SK 상대로 기아는 쉽게 이기지 못하는 실질은 아주 약간은 졸전같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제 생각은 글로버를 그렇게 빨리 내리면 안됐습니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었는데 이기기 힘들꺼라고 생각한경기는 앞서가서 그런지 냉정하던 김감독이 흔들리고 결국 줄줄이 투입한 투수마다 실패하죠. 채병용은 정말 투수가 없어서 나올수밖에 없었던..

김성근 감독도 나중에 이점을 후회하고 또한가지 배웠다고 뒷이야기 하더군요.

기아 팬분들에겐 물론 명승부요 감동이었을겁니다. 제3자 입장에선 SK의 투혼이 좀더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마 이건 기아팬분들도 느낀거니까 이해 하실겁니다.
테페리안
11/06/26 21:47
수정 아이콘
압도적인 실력차로 수년간 털린 아픔 + 조성환선수를 맞춘 채병룡선수의 끝내기 허용 등등으로 정말 짜릿했던경기였습니다 ㅠㅠ 대리만족이랄까요...

그래도 최고의 명승부는 02년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엘지분들 죄송합니다) [m]
ReadyMade
11/06/26 21:58
수정 아이콘
아아 혐오글ㅠㅠ
이 사건 이후로 한동안 '기아' '나씨' 관련은 보이콧하며 살았습니다. 기아차면 택시도 안탔습니다;;
물론 지금은 탑니다 크크;;
아스날
11/06/26 23:07
수정 아이콘
제목에서 야구관련 글이라고 알수있는데 왜 이렇게 삐딱한 댓글이 있는건지..
비슷한 내용의 글이 계속 있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냥 보기싫으면 이글 클릭안하면 될텐데..굳이 클릭해서 시크하게 댓글적으시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루크레티아
11/06/27 00:11
수정 아이콘
09코시가 차포 떼고 치룬 시리즈였다면, 현재의 슼은 차포 떼고 상마는 이동거리가 한 칸씩 줄은 느낌입니다...
이러니 두는 사람이 입신이라도 매 경기마다 후달리죠...;;
yonghwans
11/06/27 00:33
수정 아이콘
SK팬이라서 한동안 쇼크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으나 지금 생각하면 이런 명승부 찾기 힘들죠^^ 9차전까지 갔던 삼성:현대의 한국시리즈 정도?
11/06/27 00:55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지인 중 SK팬은 그래서 기아를 제일 싫어하더군요.
그래서 매번 야구 얘기 할 때마다 저는 코시 올라가면 우리가 이긴다고 놀리고 있답니다.

09년엔 부대에 있어서 자세한 사정은 모른 체 훈련 중에 라디오로 코시를 들었는데,
SK가 전력누수가 많이 심한 상황이였었군요.
그래서 그런지 SK 너무 쎕니다!!! 올해도 한 번만 양보해 주세요!!
담배피는씨
11/06/27 10:08
수정 아이콘
야구장 같이 가는 녀석이 SK팬인데..
기아랑 붙는걸 무지하게 찜찜해 하더라고요..
청춘불패
11/06/27 10:12
수정 아이콘
기아팬입장에서 09 한국시리즈에서 김광현. 박경완, 전병두 선수가 없어서 천만다행이었는데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두팀다 전력누수없이 명승부를 보여주길 바라는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
11/06/27 11:33
수정 아이콘
그전력으로 7차전까지 끌고가서 우승도 가능할뻔한 야신의 위엄이 빛나는 시리즈였다고 봅니다.
SK는 이때 우승은 비록 놓쳤지만, 안티구단 이미지를 이때 보여준 투혼으로 많이 희석시킨 의미가 큰 시리즈였다고 봅니다
마이너리티
11/06/27 11:53
수정 아이콘
2002년이었던가요? 삼성이 마해영 이승엽이 홈런 쳐서 역전 우승할때와 함께
본문의 2009 기아와 sk가 아마 손꼽히는 한국시리즈 명승부죠.
11/06/27 19:27
수정 아이콘
한국시리즈는 아니지만 작년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는 정말 엄청나더군요. 기아팬인 저도 피말릴 정도로 싸우더군요.
_ωφη_
11/07/12 23:22
수정 아이콘
mvp가 로페즈였다면 더욱더 명승부로 기억됏을텐데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169 [일반] [야구] 김성근 감독 전격 경질 [358] NdrewK13598 11/08/18 13598 1
31156 [일반] 내일 문학에서 SK팬들의 단체모임이 있습니다. [22] Monring5801 11/08/17 5801 0
31143 [일반]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님 사퇴선언(올시즌까지만 SK와)' [234] 이응이응10633 11/08/17 10633 0
31024 [일반] LG... DTD의 시작 2003년 [36] 아르바는버럭6088 11/08/12 6088 0
30909 [일반] 이대호는 과연 롯데를 떠날 것인가? [53] 카르패디엠7175 11/08/07 7175 0
30588 [일반] [야구]김태균 선수의 지바롯데 계약해지관련 쓴소리 써봅니다. [120] 하늘의왕자6353 11/07/28 6353 0
30536 [일반] [야구] 야신과 김광현과 SK [160] V.serum7229 11/07/26 7229 0
29971 [일반] [명승부] 09년 한국시리즈 다시 보기 [42] 강한구6358 11/06/26 6358 0
29911 [일반] [야구]투수들의 혹사 [28] 페일퓨리6728 11/06/24 6728 0
29625 [일반] [프로 야구] 2011년 6월 8일 수요일 프로 야구 불판입니다.. # 2 (경기 종료 + 현재 순위) [503] k`5993 11/06/08 5993 1
29623 [일반] [프로 야구] 2011년 6월 8일 수요일 프로 야구 불판입니다.. # 1 [223] k`3592 11/06/08 3592 0
29585 [일반] 독이 든 성배를 너무 일찍 마신 김광현 [27] Jolie11005 11/06/06 11005 1
29506 [일반] [야구]SK와이번스 김성근감독 재계약 확정 [29] Drin6324 11/06/02 6324 0
29111 [일반] 오랫만에 감독이 경기에 직접 개입을 하더니 이런 사단이 일어나네요..(롯데자이언츠) [61] 보라도리7930 11/05/13 7930 0
29102 [일반] 위장선발의 전말? (부제-삼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단말씀드립니다) [126] F.Lampard6280 11/05/13 6280 0
29088 [일반] [야구 삼성] 화가 치밀다 못해 끓어 오르는 경우가 있긴 있군요. [252] 옹정^^10931 11/05/12 10931 1
28954 [일반] [야구SK] 이제부터가 진정한 야신의 시험대 [45] 옹겜엠겜4780 11/05/07 4780 0
28910 [일반] 프로로서 우승이란 명제와 김경문 감독의 한계 [167] 작년이맘때8163 11/05/05 8163 0
28824 [일반] 프로야구 최악의 암흑기를 보낸 팀들 [15] 강한구6323 11/05/01 6323 0
28645 [일반] [프로야구] 김경문 감독님의 500승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16] Restory3982 11/04/23 3982 0
28593 [일반] SK야구의 대표 조동화? [20] 총알이모자라5068 11/04/21 5068 0
28546 [일반] [프로야구]투수 혹사의 전설 [86] 허저비8106 11/04/20 8106 0
28520 [일반] 양승호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 본 신뢰구축의 문제점 [58] 논두렁질럿7288 11/04/18 72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