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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21 17:33:16
Name 마실
Subject [일반]  클래식 기타 배우기...
기타를 혼자 책보고 배워서 맨날 코드만 잡고 스트로크로 끄적끄적 거리다가 뭔가 좀 다양한 방법으로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년부터 기타학원에 들어 갔습니다. 물론 책이나 동영상을 보고도 더 깊게 배울려면 배울수는 있는데, 워낙 이해력이 떨어지는 인간이라 누가 옆에 붙어서 가르치지 않으면 실력향상이 영 별로라 말이죠.
그렇게 스트로크 할때 리듬이나 피크 사용법도 제대로 교정하니깐 확실히 실력이 늘긴 합니다. 뭔가 제대로 된 소리가 난다고 할까요. 물론 지금 실력도 영 좋지는 않지만 아무렇게나 막 치던 것이 이젠 정리정돈 된 느낌으로 칠 수 있더군요. 그 다음엔 간단한 아르페지오도 배우고요.

그런데 약 2개월 전 어느날 원장님이 J.S 바흐의 BOURREE를 치는데 그게 또 그렇게 멋있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요것이 Bourree...

지금 생각해 보니 이건 원장님의 마수였습니다. 슬슬 배움의 열정이 식어가던 저에게 뭔가 동기를 주려고 옆에서 저런 식의 펌프질을 한 것이지요;; 결국 악기점에 가서 제일 싼 클래식 기타를 질렀습니다;;;
클래식 기타에 입문하면서 몇가지 암초를 만났는데 일단 오른손으로 현을 튕기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다는 겁니다. 타레가 교본을 보면서 기초편의 주법 연습을 하는데 이상하게 화딱지가 나더군요. ㅡ.ㅡ 아무래도 다시 초보가 되었다는 기분 때문일까요? 그리고 본격적인 악보 보는 공부... 코드표나 타브악보 보다가 제대로 된 콩나물 대가리를 볼려니 완전 까막눈;; 원장님의 맨투맨 수업을 받으며 그렇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갔습니다. 워낙 배움이 느린 둔탱이이지만 그래도 인내심은 있는 편이라 아주 느린 속도로 악보를 보고 겨우 몇곡을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 익힌 PENSANDO EN TI 입니다. 물론 동영상의 저분 보다 제가 더 못칩니다;;;

최근엔 원장님이 플라맹고 곡을 제 옆에서 치고 계십니다. 요즘은 열정이 죽은 것도 아니고 잘 배우고 있는데 이분 왜 이러실까요;; 근데 자꾸 이러니깐 플라맹고도 배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은 마스터 하고 배울 겁니다. 그러니깐 그때가 언제일지 모른다는거죠;;


이게 바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곡입니다. 많이 들어 보셨죠? 이걸 마스터 까진 아니고 대충 흉내라도 낼려면 얼마나 걸릴지;;; 언젠가 스스로 만족감이 들면 저도 유튜브에 함 올려 보렵니다. 흐흐

배움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배움이 스스로 원하는 것이여야 겠죠. 제가 기타를 배워서 프로가 될 생각은 없지만 프로급의 취미 하나 있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삶이 더 풍부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여유도 더 생기는 것 같고.... 어쨌든,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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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쏠
11/03/21 17:41
수정 아이콘
저도 클래식기타 좋아해요. 바흐곡은 거의 대부분 좋아하는것 같아요. 뽐뿌가 죽으시면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중 chaconne 도 들어보세요! 이 곡만 한 2년째 연습하고있는데 아직도 막장이네요.. 흑흑 ㅜㅜ 저도 학원다니고 싶어요!!
지니쏠
11/03/21 17:46
수정 아이콘
두번째곡은 하바네라라고 배웠던 곡인것 같네요. 제목이 여러갠가봐요. 크크. 저도 파코데루치아 한창 들으면서 플라멩고가 땡겼을때가 좀 있었는데 그아저씨 자세는 도무지 못따라하겠고, 난 아무래도 마피아간지도 안나오고.... 게다가 기타도 좀 다른거라고 해서 포기했어요. 바흐나 좀 잘치고싶네요. 크크. 어디서 들려오던 풍문에 따르면 트레몰로는 할 수 있는 유전자가 따로 있다고...
지니쏠
11/03/21 17:59
수정 아이콘
아항. 하바네라도 플라멩고 장르중 하나인가봐요. 어쩐지 영상이랑 설명이 안맞더라니. 제가 들었던 플라멩고는 거의 하이 플랫에서의 스케일 위주의 진행이 많았어서 몰랐네요. 외우고 있는 곡인데도 장르나 제목조차 여태 몰랐다니.. 크크. 파코데루치아 너무 멋있지 않았나요? 셔츠풀어헤치고 다리꼬고 기타 눕히고 연주하는모습에서 닿을 수 없는 마피아간지가...... 저처럼 잠옷입고 의자에 발받침대 놓고 45도로 기타 안고 연주해서는 아무리 똑같게 연주해도 그런 간지가 안나올듯.. ㅠㅜ 사실 비슷하게나마 연주하는것자체가 이미 닿을 수 곳이겠지만요. 바흐곡에는 트레몰로 거의 없으니 트레몰로는 차치하고 리가도 유전자라도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 흑흑
11/03/22 02:24
수정 아이콘
클래식 기타 정말 재미있죠
저는 대학교 와서 동아리에서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동아리는 들어갔지만 음주생활을 즐기다 보니 기타는 점점 멀어지더군요..ㅜㅜ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그 때 기타좀 열심히 칠걸..ㅜㅜ

그래도 합주할 때의 그 기분은 정말 좋았고 다시금 기타를 생각나게 해요. 솔로곡도 좋지만 중주나 합주곡은 정말 더 짜릿하더군요. 묻어갈수 있어서 그랬나...?

아무튼 시험만 끝나면 클래식 기타는 정말 제대로 다시 배울겁니다. 너무 매력적이에요. 이 글을 보고 또 기타 생각이 나네요ㅜㅜ
Cazellnu
11/03/22 09:38
수정 아이콘
어이구 의외의 곳에서
파코를 말하고 있는것을 듣게 되네요
락을 많이 듣고 전자기타 기타리스트들이 최고인줄 알던 학창시절 파코를 보고는 세상은 넒고 강자는 많다는걸 알게 해 준 사람이네요 (뭐 유치하게 일이등 놀이를 하자면 저는 이분이 최고인듯 합니다.)


그리고 존윌리암스, 야마시타가 떠오르네요.
망고레 대성당도 듣고 싶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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