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1/27 13:46:55
Name 눈시BB
Subject [일반] 평양성 감상 (스포 최대한 없게 할게요)
하나 쓰다가 날려버렸네요. -_-; 에휴... 그냥 스포 최대한 없게 하는 쪽으로 짧게 쓰겠습니다.

0. 결론적으로, 주변에 추천해도 될 만한 괜찮은 수작입니다. 명작인지는 좀 머리가 식은 다음에 판단하겠지만요. 은퇴작으로 생각할 만큼 열심히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전투 장면. 볼 만 합니다. 반지의 제왕이나 영웅 식의 어마어마한 규모는 아니지만 상당한 규모가 나오고, 다양한 모습이 연출됩니다.
2. 명나라 장수들이 전부 한국인이더군요. 근데 중국 말이 영화 내에 잘 녹아듭니다. 발음이야 중국인이나 배우신 분들이 알겠지만, 꽤 괜찮더군요.
3. 황산벌처럼 시작할 때 각 군주들의 대화로 시작됩니다. 여기에 특수효과까지 가미돼 있네요.
4. 김유신-김흠순-김품일의 배우들이 똑같습니다. 반갑더군요. 김인문도 그대로구요. 아쉽게도 김법민의 배우가 바뀐 건데 참 황산벌의 김춘추처럼 나왔습니다. 아부 잘 하게 생겼는데 정말 당나라에 아부 잘 하네요. 당나라를 등에 업고 고구려 니들은 다 죽었다 하는 게 정말 김춘추랑 닮았어요. 이건 황산벌 마지막에 당당했던 모습 ( 우리가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합니꺼? 이제 고구려와 당나라는 대장군이랑 내가 맡을꾜. 아부지는 빠지소! ) 초반에 잠깐 등장하고 맙니다만... 왜 그렇게 했는지는 영화를 직접 보세요 ^^
5. 아래 글 마지막에서 언급한 남북관계는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예. 아예 은유적으로도 안 나옵니다. '민족'이라는 단어조차 등장하지 않더군요. 고구려와 연합 작전을 펴려고 한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황산벌에서 사투리 등장시킨 게 지역 감정에 대해 말한 거라는 제 생각을 바꿔야 되나 할 정도입니다.
6. 주제는 결국 '살아남기'입니다. 지도자든, 장수든, 일개 병졸이든요. 그걸 제일 잘 보여주는 게 김유신과 거시기입니다. 근데 거시기는 좀 민폐 -_-; 그런 면에서 남생 역시 당에 붙었다고 그냥 변절자로 욕 하기는 좀 그런 면이 있더군요.
7. 거시기를 이용해서 지역 드립 칠 인간들이 제법 있을 거 같네요. 벌써부터 무슨 소리 할 지 걱정될 정도입니다.
8. 까메오도 여기저기서 등장하네요. 의외로 찾는 재미가 쏠쏠~

왠지 적은 거 같아서 조금만 조금만 추가할게요 ( . .) 약한 스포입니다.
- 황산벌의 심리전처럼 말싸움이 있는데, 업그레이드되긴 했는데 뭔가 아쉽더군요.
- 고구려에 신무기가 등장하는데 뭔가 시대가 다른 거 같은데;;;
- 몇 차례 공격 막아낸 후 고구려 만세!할 때는 가슴이 벅차더군요. 역시 고구려라는 나라는 뭔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 거시기 갑순이 커플 눈여겨 봅시다 >_<

이상, 간단한 후기 마치겠습니다. ^^ 황산벌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재미가 분명 있네요. 자세한 건 나중에 영화 내려지면 한 번 더 다뤄보도록 할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1/27 13:54
수정 아이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이번 토요일 오랜만에 조조영화 하나 끊을려고 하는데 글러브, 평양성 사이에서 고민중이네요~ +_+
11/01/27 13:54
수정 아이콘
평양성을 보진 않았지만 이번에 남북관계가 은유적으로라도 드러나지 않았다면 그건 뭐 조금이라도 풍자적이면 좌빨이니 수꼴이니 하는 소리를 듣는 최근의 극단적 사회 분위기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예상해 봅니다. 황산벌의 동서갈등을 조장하는 장면은 충분히 풍자적이죠. 현실에 빗대어 보아도 너무나 완벽하게 들어맞아 보일 정도인데 말입니다. [m]
달덩이
11/01/27 13:59
수정 아이콘
리뷰 글 감사합니다. 이번 연휴 때 보러가야겠네요 ^^
11/01/27 14:10
수정 아이콘
한국에 5월에 들어가는데
그 때까지 살아 남아 있으면 좋겠네요-_-;;

근데 개인적으로 전 왜 이렇게 고구려에 정이 안 갈까요.
오히려 가장 좋아하는 한반도 국가가 가장 욕먹는 조선이네요.
11/01/27 14:28
수정 아이콘
정말로 그렇게 보셨나요? 저도 오늘 조조로 봤는데 정말 아니던데... 황산벌을 재밌게 봐서 이번에도 봤는데 정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개인적으로는 영화보면서 이준익감독이 은퇴후 뭔가 계획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든게 아닌가 싶을정도 였습니다.

영화 보실분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영화를 봐야하는지 말하기가 어려운 영화였습니다.(영화마치고 남성관객이 욕하면서 나가더군요)
스테비아
11/01/27 19:31
수정 아이콘
눈시님 글 보고 오늘 바로 평양성 보고 오는 길입니다.
황산벌 요점 잘 잡아주셔서 두 배로 재밌게 봤네요.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017 [일반] [정보] 오늘밤 11시 tvN 롤러코스터에 전용준&엄재경 콤비 출연합니다 [10] 타나토노트6398 11/01/29 6398 1
27016 [일반] 미국이나 유럽에는 검찰을 견제할 만한 제도적, 법적 장치가 있나요? [10] 물의 정령 운디4994 11/01/29 4994 1
27015 [일반] 유령회원이 결혼 합니다. [31] 삭제됨4805 11/01/29 4805 1
27013 [일반] 잘 지내고 계십니까? [9] 구하라3685 11/01/29 3685 1
27012 [일반]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일본 뮤직스테이션 무대 진짜 멋지네요. [22] Alan_Baxter7725 11/01/29 7725 2
27011 [일반] 대명비발디파크 (리프트 와곤돌라권)필요하신분 [14] 승리의기쁨이4064 11/01/29 4064 1
27010 [일반] 잘해주는 건 바보짓이다. [44] 영웅과몽상가13422 11/01/29 13422 1
27009 [일반] 나는 더 이상 사랑할 수 있을까? [8] 영웅과몽상가3929 11/01/29 3929 1
27008 [일반] 토레스가 이적 요청을 했네요 [21] 반니스텔루이6210 11/01/29 6210 1
27007 [일반] [EPL] 리버풀, 수아레즈 영입!!! [9] andante_5827 11/01/29 5827 1
27006 [일반] 에바사마의 일본 자전거 일주#9 (짤방의 근원지를 찾아서..) [5] Eva0104001 11/01/29 4001 1
27005 [일반]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 그리고 바르셀로나 [43] 정대훈5284 11/01/29 5284 1
27003 [일반] 아시안컵 3/4위전 대한민국 vs 우즈베키스탄 [59] zephyrus4329 11/01/29 4329 2
27002 [일반] 영화 "더 리더:책 읽어 주는 남자" [5] 정대훈3894 11/01/28 3894 1
27001 [일반] 만화책 추천해드릴게요.!! [10] 정대훈6601 11/01/28 6601 1
27000 [일반] 진솔한 대화. [12] Love&Hate8607 11/01/28 8607 8
26999 [일반] 새해에 다짐한 목표들 다들 지키고 계신가요? [11] 삭제됨3040 11/01/28 3040 1
26998 [일반] 대한해운 침몰 [9] 블루레인6756 11/01/28 6756 1
26997 [일반] 진중권의 말투에 대한 고찰, 나름의 해답 [34] BetterThanYesterday5095 11/01/28 5095 1
26996 [일반] 스폰서 검찰은 무죄입니다..... [23] 마르키아르6064 11/01/28 6064 1
26995 [일반] 이 시대의 완성형 여배우들.. [27] shadowtaki7278 11/01/28 7278 1
26994 [일반] [쓴소리] 남 탓만 하니 구제역이 잡힐 리가 있나. [17] The xian4436 11/01/28 4436 3
26993 [일반] 최근 대세인 해외여배우들을 소개합니다. [17] Anti-MAGE17831 11/01/28 17831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