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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5 04:49:16
Name sylent
Subject [일반] <아저씨>, 완벽한 액션영화.
영화 예고편과 본편을 제외한, 리뷰를 비롯하여 <아저씨>에 관련된 그 어떤 추가적 부가 정보를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재미있게 감상한 한국영화는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영화 맞아?”라며 깜짝 놀랐던 한국영화는 손에 꼽을 만 합니다. 제게 그 놀람의 시작은 <쉬리>였습니다. <쉬리>를 보면서 영화가 ‘산업’이 아닌 ‘예술’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적은 자본으로 비슷한 질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은 그 후에도 몇몇 작품들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살인의추억>, <올드보이>, <범죄의재구성>, <태극기휘날리며>를 거쳐 <추격자>까지. 그리고 <추격자>의 다음 자리는 <아저씨>의 몫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액션 영화의 역사는 한동안 <아저씨>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저씨>는 완벽한 액션 영화입니다. <테이큰>의 플롯에 <본 시리즈>의 액션과 <레옹>의 감성을 짬뽕했습니다. 그런데, 그 짬뽕 국물의 맛이 너무 환상적입니다. 액션을 바라보는 감독의 정교하고 사실적인 시선은 그 동안 등장했던 모든 박투 액션 영화의 장점을 스크린으로 옮겼습니다. <테이큰>의 시원함과 <본 시리즈>의 박진감에 ‘리얼리즘’을 더한 <아저씨>의 액션 신은 119분의 러닝타임을 11분9초로 단축시킵니다.

2층에서 창문을 깨고 뛰어내리는 장면은 종종 차용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액션에 대한 감독의 역량은 나이트클럽 화장실 격투 장면에서 폭발합니다. 다분히 <본 얼티메이텀>의 실내 격투신 겨냥한 듯한 이 장면에서, 감독은 화장실 너머 무도회장의 스피커에서 울리는 비트로 격투의 흐름을 박진감 넘치게 포장합니다(기억하시겠지만, <본 얼티메이텀>에서는 아무런 BGM 없이 오로지 주인공과 상대방의 거친 숨소리로 템포를 조절합니다). ‘카피’가 ‘재창조’로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원빈은 완벽한 남자입니다. 고백합니다. 저는 원빈이 원톱인 액션영화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여성 관객을 겨냥한 얄팍한 노림수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감독은 원빈이라는 배우를 200%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원빈에게서 무엇을 뽑아 내야하고, 원빈의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는지가 영화 내내 느껴집니다. 그 결과, 원빈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마초 캐릭터를 창조해내는데 성공합니다. <올드보이>의 최민식 이후, 이토록 완벽한 싱크를 보여주는 배우와 역할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덧붙여, 다른 누군가의 겉모습이 부러웠던 적은 <아저씨>의 원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정말 멋있습니다. 왜 머리가 작아야 하는지, 왜 팔다리가 길어야 하는지, 왜 잘 생겨야 하는지 이 영화를 보면 온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저씨>는 완벽한 남자 영화입니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그리고 다시 소중한 사람을 만나 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 <인셉션>과 웹툰 <이끼> 덕분에 연속적인 실망감에 빠져있었고, 적어도 ‘유희’에 있어서 신선한 자극을 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갈증을 <아저씨>로 깔끔히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부디 원빈이라는 배우에 대한 편견, 뻔해 보이는 스토리, 감독의 시원찮은 필모그래피 때문에 <아저씨>를 포기하지 마세요. <아저씨>는 반드시 극장에서 감상해야 하는 액션 영화 입니다.

아.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저씨> 덕분에 영화 보는 눈이 하늘을 찌르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극장을 멀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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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꾸
10/08/05 05:21
수정 아이콘
인셉션 때문에 실망하셨다라.. 저랑 취향이 반대이신 듯. 그렇다면 전 아저씨라는 영화를 별로 보고 싶지 않군요.

그리고 쉬리가 '산업'이 아닌 '예술'이라...

쉬리는 당시로선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한국에서 처음으로 '블록버스터'란 별칭이 붙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모든 영화 속에서 예술성을 찾을 수 있긴 하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쉬리는 (대자본)상업영화라고 표현하는게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쉬리를 보니 한국영화도 예술이구나~ 라고 해버리니 그 이전 한국영화들의 예술성이 너무 폄하당하는 것 같아 슬프게 들리네요.

전 서편제 보고도 충분히 예술적이라고 느껴지던 걸요.
Dornfelder
10/08/05 05:26
수정 아이콘
인셉션 때문에 실망했다는 문구는 왜 쓰셨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장르도 전혀 다르고 지향하는 바도 전혀 다른 영화를 갖다 끼운 것은 글의 설득력을 올리는데도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쓸데없는 오해만 일으키기 좋은 일입니다.
열심히 쓰신 리뷰일텐데, 문구 하나 때문에 순식간에 삼류 광고글로 전략해 버리는군요.
10/08/05 05:37
수정 아이콘
매우 기대하던 영화라 개봉일 맞춰 후다닥 보고왔는데....음, 저는 보면서 상당히 거북했어요. 스토리에 개연성도 없고, 만족시킬만한 드라마가 있는것도 아니고...너무 영상미에만 치중한 느낌, 원빈의 액션에만 비중을 둔 느낌이라서요. 물론 액션영화니까 이해는 합니다만, 단단한 틀 없이 치고박고 뿌앙뿌앙 하는 느낌이었거든요-_-;; 뭐 리뷰들 보면 카타르시스 블라블라 하던데 전 그런거 못느꼈습니다. 그냥... 너무 남성성이랄까, 뭐 그런거 비슷한것들을 너무 강조해서 버거웠습니다. 이거 확실히 성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것 같아요.
저는 반대로 인셉션과 웹툰 이끼는 상당히 재밌게 보았습니다. 허허.
10/08/05 06:31
수정 아이콘
으아니! 윤태호 작 "이끼"는 제가 본 웹툰 중 Top 3 안에 들어가는 작품인데 말입니다.
그 긴박함과 긴장감의 연출력으로부터 유희를 못 느끼셨다니.. 취향이니 존중합니다만..
(영화는 애초에 기대를 안 하고 봐서인지 그럭저럭 만족한 수준이었습니다. )
몽키D드래곤
10/08/05 06:52
수정 아이콘
아 진짜..한국영화..ㅠ_ㅠ 한국영화가 흥해야할텐데..인셉션이자식왜케재밌는거야..

근데이거 본문글이 반어법맞나요?
사신토스
10/08/05 07:14
수정 아이콘
음..쉬리에 대해 sylent님이 언급하신 부분은 반대로 쓰신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도 후루꾸님 생각과 같은데요
인셉션과 이끼에 실망했다는 표현을 이상하게 바라보시는 분들이 있네요. 저도 웹툰 이끼는 워낙 기대를 많이 하고 봐서인지
그렇게 재밌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놀란감독의 전작 다크나이트가 저와 맞지 않았기에 인셉션도 볼 계획이 없습니다.
어떤 영화나 만화가 실망스러웠다는 표현때문에 정성스럽게 쓴글이 왜 삼류광고글이 되고 반어법이 되버리는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위원장
10/08/05 07:27
수정 아이콘
인셉션은 재미없게 보면 안되는 영화인가보군요?
어떤 영화나 만화가 실망스러웠다는 표현때문에 정성스럽게 쓴글이 왜 삼류광고글이 되고 반어법이 되버리는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2)
InSomNia
10/08/05 08:39
수정 아이콘
리뷰 잘봤습니다~

뭐 취향이란건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니까요.
인셉션과 이끼를 재미없게 봤다해도 뭐 그럴수도있죠

근데 아저씨는 완벽한 액션이라기보다
완벽한 외모를 가진 그리고 점차 연기력을 키워가는 원빈이란 배우가 나오는 영화
라는 표현이 저에게는 더 맞게 느껴지네요.(전.. 그렇게 재밌지는않았습니다;)
용접봉마냥눈
10/08/05 08:55
수정 아이콘
저도 인셉션, 이끼 모두 재밌게 봤지만, 주변에는 별로였다는 반응도 많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하드보일드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아저씨 매우 기대되는군요...
The HUSE
10/08/05 08:59
수정 아이콘
어제 보고 왔던 여자 사람 왈,
"너무 잔인해. ㅠㅠ"

근데 평은 다들 괜찮더군요. 특히 액션 부분...
볼만한 영화가 한편 더 생겼네요.
맥주귀신
10/08/05 08:58
수정 아이콘
근데 본문 반어법 아닌가요? 마지막 문장 보면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뻔한 주제를 뻔한 액션으로 치장한 영화에 불과하다는......
영화를 보지 못했으니 판단이 안서네요.
꾹꾹들레
10/08/05 09:15
수정 아이콘
아저씨 어제 보고 왔습니다.
본에 비해 낫다고는 할 순 없지만, 각각의 액션 장면만은 크게 뒤지는거 같진 않더군요.
개인적으로 한국 액션 영화 중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화 외적으로 아쉬운 점은 왜 유독 외화보다 한국 영화에 더 엄격한 스토리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네요.
forangel
10/08/05 09:50
수정 아이콘
인셉션은 분명 잘만든 영화입니다. 몇년에 하나 나오기 힘들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서 최고실력자의 요리사가 만든 ,그러면서도 건강에도 좋은 맛있는 요리였다고 봅니다.
그런데 혀를 자극하는 톡쏘는 그런 맛은 나지 않았습니다.자극적인 요리는 아니었다는것이죠.
자극적인 요리는 아니었지만, 최고의 요리라는것에는 변함이 없죠.

이끼 웹툰은 최고의 재료였습니다. 하지만 이 재료는 요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잔손질도 많이가고
정성도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그런 재료였죠.
그러나 최고의 재료로 만든 영화 이끼는 맛을 내기 위해 너무 과다한 조미료를 사용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재료 본래의 맛이 나지 않는 요리가 되버렸죠.
비록 최고 재료의 맛을 제대로 살리진 못했지만 돈은 아깝지 않은 그런 정도의 요리..

아저씨.. 재료는 식상합니다. 그냥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죠.
누구도 인스턴트 식품을 먹으면서 건강을 생각하진 않습니다.
최고의 요리사?최고의 재료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먹고 배부르면 그만이고,맛있으면 그만입니다.

원빈이란 면발은 좋아보입니다만, 라면의 맛은 결국 국물맛이 좋아야 하죠.
그런데 아저씨... 이영화는 국물맛이 장난이 아닙니다.라면에 불과함에도 얼큰하고 자극적인 짬뽕국물맛이 납니다.
곁들인 파,계란같은것들도 국물과 잘 어울리고, 결정적으로 청량고추는 제대로 매운맛을 보여주더군요.
맵고,얼큰한 국물에 면발까지 쫄깃한 짬뽕국물맛이 나는 라면이라니...
인셉션,이끼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그 짜릿한 자극이 아저씨에겐 있었습니다.

분명 아저씨라는 영화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부족한 개연성, 허술해보이는 스토리,오글거리는 대사들,정제되지 않은 편집...등등
하지만 그럼에도 아저씨는 너무나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액션이죠.
무명 조연 배우들의 호연으로 분명한 선악 구도를 대치시켜줌으로써 피비린내 나는
복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었고,잘짜여진 액션은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더군요.
특히나 클라이막스 액션 시퀀스는 영화사에 남을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더군요.
아저씨는 우리나라 액션 영화에 있어서 하나의 큰 획을 긋는 영화가 될듯합니다.

물론 아저씨는 평론가들에겐 높은 점수를 받진 못합니다.
라면은 라면일뿐이니까요..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겐 먹힐겁니다.
자극적이면서 얼큰한 맛있는 라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니까요.
블랙독
10/08/05 10:39
수정 아이콘
아저씨는 좀 고민되네요. 극장에서 보기보단 집에서 보는게 나을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저는 어떤 예술이든 '이야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물론 액션 자체가 이야기가 되거나 이야기를 뛰어넘는 작품도 있지만(그런면에서 최고는 본 시리즈였죠. 특히 탕헤르 추격전)

더불어... 쉬리가 예술영화라는 건... 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사실 많은 분들이 한국영화의 부활의 시발로 쉬리를 많이 꼽으시는데, 쉬리의 경우 당시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를 표방하였고 흥행도 성공하였지만 영화사상적 기조를 마련한 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쉬리이후 차세대 쉬리를 노리던 작품들은 쉬리의 아류작으로 남게되는 경우가 많았죠.

저같은 경우는 한국영화 부활의 시조로 '초록물고기'를 꼽습니다. 그 이전의 영화들이 감성적, 특히 '한'이라는 감성을 잘 살려내어 한국의 예술을 필름에 담는경우가 많았는데(씨받이, 서편제 등등) 초록물고기에서 한국형 '리얼리즘'이 기반을 다지게 되었고 여기에서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추격자'까지 리얼리즘 영화들이 뻗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추격자에 이르러서는 할리우드도 만들지 못할 한국만의 리얼리즘이 완성됐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videodrome
10/08/05 11:11
수정 아이콘
웹툰이 아니라 영화 이끼를 잘 못 쓰신거 아닌가요? 갑자기 만화가 나오는게 좀 이상하긴 합니다.

위의 몇몇 댓글은 한 때 피지알을 점령했던 디워 생각이 나기도 하는 군요.
사실 그당시 기억으론 디워를 조금만 뭐라해도 득달같이 달려드는 댓글이 많았죠. 지금 생각해보니 웃기기도 하구요.

많은 까임을 받으시던 Orbef님은 탈퇴까지 하시려던게 생각나네요.

인셉션은 재미는 어느 정도 있었는데 영화가 탄탄하진 못하다고 느꼈기에 저도 어느정도 작품은 맞습니다.
반대로 이끼는 너무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지 기대이상이었고..

아저씨는 보려고 생각은 하는데 큰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저에게 예매 1순위에 있는 영화는 맞습니다.
재밌었으면 좋겠네요.
10/08/05 11:27
수정 아이콘
저도 인셉션은 별로일거 같은데, 아저씨나 봐야겠네요. 원빈을 굉장히 좋아하는지라.
저는 다크나이트도 별로 재미없던데요. 히스 레저가 연기를 잘했다고 하는데 뭔가 대단한 악역의 포스가 느껴지기보다는
말 그대로 광인 수준이었고, 배트맨 및 기타 조연들의 연기는 뭐 평범 그 자체이고, 플롯도 시시하고... 메멘토도
아이디어는 좋지만 영화 자체는 그다지 재밌진 않았었고. 인셉션도 비슷할 거 같네요.
코리안
10/08/05 11:49
수정 아이콘
아저씨 네이버 평점이 9.4네여 후덜덜...
진짜 재밌어서 평점이 그런지 알바를 풀어서 그런지 몰라도 일단 함 보고 싶네요....
10/08/05 12:15
수정 아이콘
원빈이 잘할수 있는것만 하고 못하는건 다 뺐더군요. 대사도 거의 없고 미친듯이 달리면서 치고 박는 추격씬 같은것도 거의 없습니다. 대신 한정된 공간에서의 액션+뽀대는 나름 흥했습니다.
아쉬운건 위에서 지적하신 개연성이나 스토리 라인의 미흡함, 어디서 본듯한 컨셉(맨 온 파이어, 레옹, 테이큰, 본 시리즈 등등)
등등 이었구요. 장편영화를 2번째 찍는 초짜 감독의 작품 치고는 나름 볼만하네요. 아마 3번째 작품에선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낼름낼름
10/08/05 12:48
수정 아이콘
본시리즈나 옹박,도화선의 그 액션처럼 사실적이고 리얼하진 않지만 그 영화들에겐 없는 잔인함과 시원시원함이 있더군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얘기는 못드리겠습니다만, 원빈에게 자비는 없습니다.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아닌 느낌이랄까...

그러나 역시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던 부족한 개연성과 특유의 오글거림이 많이 거슬립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정도..
엊그제 듀나씨의 리뷰를 잠깐 봤었는데 뭐랬더라..
"전개를 위한 결말이 아니라 결말을 위한 전개" 랬던가..딱 그 느낌입니다.
하이라이트 부분의 액션씬은 정말 최고였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자체는 볼만합니다.
액션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은 볼만한 가치가 있을듯 싶어요.
역대 한국영화중에 이런 액션은 없었습니다.
바알키리
10/08/05 13:20
수정 아이콘
저도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다크나이트, 메멘토, 인셉션 다 별 재미가 없었습니다. 특히 인셉션은 영화관서 보다 여자친구와 저 둘다 졸기까지 했다는.....
영화 재미의 유무는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좌우하는 편이라 왈가왈부 할 것이 못 되는 듯 싶습니다.
Yellow green
10/08/05 14:47
수정 아이콘
'완벽한액션' 영화이죠. 영화로는 완성도는 낮지만 액션은 높게 살만한 정도.
왜이리 한국감독님들은 잔인한 날것류의 액션을 좋아하는지..
개인적으론 한국영화에 이런류의 영화좀 적당히 나왔으면 싶네요.
사냥꾼의밤
10/08/05 16:40
수정 아이콘
아저씨 굉장히 잘 만든 액션영화입니다.
할리웃영화 못지 않게 플롯도 탄탄하고 물론 인셉션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개봉시기가 비슷하다고해서 비교하기엔 좀 무리인 것 같구요
개인적 취향이겠지만 어디서 본 듯한 컨셉은 맞지만 그걸 각색하여 나름 구체화시킨
영화가 꽤 탄탄했습니다. 추천합니다
사냥꾼의밤
10/08/05 16:41
수정 아이콘
잔인하시다는 분들...타란티노 '바스터즈' 보시면 놀래실 듯
10/08/05 21:2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인셉션보다 훨씬 낫습니다 강추요
낙타입냄새
10/08/06 08:08
수정 아이콘
다 사이트 분들도 정말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이거 꼭 봐야 할 영화인가요?
DavidVilla
10/08/11 08:41
수정 아이콘
제가 요 근래 영화 세 편을 봤습니다. 본문에서도 언급된 바로 그 영화들이죠.
본 순서는 '인셉션 - 아저씨 - 이끼' 순인데, 만족도는 안드로메다 차이가 납니다.

먼저 평점 9.5점 정도를 주고 싶을 정도로 만족했던 영화! 아저씨!
- 솔직히 '뭔 내용이 이따구야~'라고 하실 분들도 많으실텐데, 남자인 제가 봐도 원빈은 멋있고, 최고더군요. 막 혼자서 박수치고 나올 뻔 했습니다.

그 다음은 8.5점 정도를 주고 싶은 인셉션!
- 분명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발생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 영화를 9점 이상 줄 수는 없었습니다만 이 영화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본 영화.. 이끼는 7점..
- 이렇게 신선한 소재와 쩌는 배우들을 가지고 연출을 너무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시간 50분이라는 러닝 타임을 봤을 때,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을 어떻게 말하려고 이렇게 길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역시나.. 실망감으로 가득 차서 영화관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개연성도 부족하고, 엔딩이 지나치게 짧아서 도대체 어느 시점부터 그녀가 이 사건을 계획하게 되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는 점이 너무 아쉽네요.

흠.. 아저씨를 가장 늦게 봤다면 저도 이 글에 아저씨에 대한 극찬을 가득 담았겠지만, 순서가 순서이다 보니 이끼에서 느낀 안타까움만이 가득하네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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