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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0 13:48:17
Name 소인배
Subject [일반] 답답하네요.
포탈 사이트 댓글이 별로 볼 가치가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심심하면 보게 되더군요.

다음 같은 데는 아수라장이고, 네이버는 제가 매우 싫어해서 안 들어가고, 가끔 네이트도 가는데... 네이트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베플 기능이 있죠. 근데 이 베플들 보면, 뭐랄까, 너무 감정적인 게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사형제 같은 경우, 사람들이 생각도 안 하고 무조건 사형에 찬성을 하더군요. 빨리 죽여라, 사형 집행 안 하고 뭐하냐 등등등... 참 답답했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성폭행범 사진, 동아일보에서 멋대로 공개했는데 여기도 박수치고 하더군요. 역시 답답합니다.

제 알기로 네이트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주로 10대에서 30대 초반인데, 이 사람들의 정치의식이 오히려 좋네 마네 하는 소리도 있지만 이런 걸 보면 많이 답답하더군요. 결국은 이 사람들이 이명박과 한나라당, 조중동을 싫어하는 것도 이성적이고 객관적 사고를 통한 게 아니고 50대 이상이 한나라당을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것과 한 치도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막해요.

한국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건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 이성적인 사고방식, 대화, 토론의 부재라고 봅니다. 이성적으로 사고하기 전에 감정적으로 생각하고, 대화하기 전에 억압하고, 토론하기 전에 화내는 풍토에서 도대체 무슨 놈의 민주주의가 성장할지, 앞도 안 보입니다.

옛날부터 계속 생각해 온 건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이섬적인 사고와 판단방식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초적인 논리학과 오류에 대해 가르치고, 또 발표와 토론을 하는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두 과목 정도 늘어나려나요...

답답해서 두서없이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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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10 13:51
수정 아이콘
네이트 댓글이 여론이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또, 개인에게 있어서 논리적인 사고능력과 현명한 판단, 도덕이 반드시 연관된 것도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 논리, 합리, 토론 같은 것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아닙니다.
10/06/10 13:51
수정 아이콘
네이트 댓글은 대부분 10대 중반~20대 초반, 그 중에도 중 고등학생이 압도적이라서 그런 듯 합니다.
제대로 된 논리학은 대학 가서나 교양으로 배울 수 있지, 제 생각으로도 고등학교 때 논리학 수업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저학년 때부터 기본적인 논리학은 가르쳐야 한다는 점에 찬성합니다.
드랍쉽도잡는
10/06/10 13:52
수정 아이콘
흉악범들 사건, 이번 타블로 씨 사건 같은 몰이 사건...
모두 도가 지나친 느낌입니다.
10/06/10 13:57
수정 아이콘
답답함에 동감하는 1人으로서..
어느 성격검사에 대해 조사하다가 안 이야기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각보다는 감정보다 사고/이성을 더 중요시하다고 하더랍니다. 저도 보면서 의외..;
그러면 왜 그렇게 감정적으로 보일까하고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각박한 환경에서 살아와서 경쟁적으로 된 게 아닌가 합니다.
생각을 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의견을 주장하고 이겨 살아남는 게 우선이다 보니
다른 사람도 나를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한 사람의 동등한 인격체로 보고 포용하는 생각을 할 수가 없겠죠;
사실좀괜찮은
10/06/10 14:05
수정 아이콘
실제로 그런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죠. 하지만 원래 '진보주의'가 소수인 게 보통입니다. 어느 사회나 그렇고, 천민자본주의로 시작하고 천민자본주의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경우야 당연히 앞길이 멀겠습니다. 토양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요즘 대학 신입생들은, 예전 세대보다 암기한 것이 적을지는 몰라도 생각은 말랑말랑하더라구요.

PGR도... 이런 관련 주제들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예전보다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조금 '진보적인' 주제를 이야기하기 편해졌다고 봅니다. 물론 피칠갑 키워를 해야 하지만...
졸린쿠키
10/06/10 14:06
수정 아이콘
네이트 댓글이 여론이 아니라고 단정짓기엔 이미 너무 커버렸습니다.
여론이긴한데 이것을 얼마나 큰 영향력을 지닐수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먼저 필요한것같구요.
아무튼 각종포탈과 트위터 페이스북등등은 가능성을 가늠하기 힘든 과도기라고봅니다.

글쓴이의 의견은 어느정도 공감하는 편입니다.
좌든 우든 반대를 위한 반대가 많고 상대를 인정하는 일이 드물죠
그리고 한번 정해진 정치성향은 종교를 바꾸는 일만큼이나 힘든일입니다

대안은...흠..저도 모르겠네요^^;;
10/06/10 14: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인터넷 댓글 자체가 신뢰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좀괜찮은
10/06/10 14:17
수정 아이콘
이미, 상당수의 블로거들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토론을 진행중입니다. 블로깅이 어떻게 인터넷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가, 포털의 폭력적 성향을 중화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가에 대해서 말이죠.

물론 포털은 광장이고, 자극적이며 소위 알바라는 바람잡이들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개똥도 싸고 침도 뱉는 공간이니, 너무 더럽다고 신경쓰기에는 어려운 곳이죠. 다만 다른 공간에서의 질적 향상이, 이런 광장에서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10/06/10 14:19
수정 아이콘
글세요 이게 또 무슨 우리나라 만의 문제 같은 건 아닌거 같은데요. 여러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 모양 이꼴 이라는 소리 들을 정도로 심각한건가요 우리나라가..

우리나라가 평균적인 교육 수준은 높은 편이지 않습니까? 외국에 오래 나가보진 않았지만 오히려 외국보다 한국인들이 평균적으로 상식있고 이성적인 경우가 더 많다고 느끼는데요 저는..

논쟁 할때 공격성 같은게 높다라는 느낌은 있는데 이건 자원 부족한 좁은 땅에서 경쟁하며 살아서 여유가 좀 부족해서 그런거 같구요.
체념토스
10/06/10 14:19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합니다.
굉장히 감정적이죠.

또 그것의 휩쓸리는 모습을 보면 무섭고 두렵습니다.
10/06/10 14:26
수정 아이콘
포탈 사이트 댓글이라는게 어떤 사안에 대해서 "최초"의 반응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이성과 합리를 기대하는건 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어린이 성폭행범 사건에 대해서 최초의 반응은 격렬하게 터져나오는게 인지상정이지요.

뭐, 요즘에는 그냥 난장판이라 이런 얘기할 가치도 없겠지만요 크;
10/06/10 14:30
수정 아이콘
30~40들도 마친가지입니다 MB도 답이없지만 그반대쪽도 한심하긴마찬가집니다 자주가는 오디오사이트가 있는데 다들 결혼도했고 실명제인데 사람들얘기하는거보면 괜히 빨갱이소리가 나오는게 아니더군요 사림들이 좀 이성적이었으면 좋겠네요 ⓑ
10/06/10 14:32
수정 아이콘
댓글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직접 남앞에 보이는 가면을 쓰고있는 자신이 아닌...그 가면을 벗은 진짜 모습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누구나 가면을 하나씩은 쓰고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가면이 저절로 벗겨지는게 인터넷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새는...
10/06/10 14:40
수정 아이콘
그래도 네이트는 네이버에 비하면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차이죠.
네이버는 진짜 알바들만 있는 건지 댓글 다모아도 나오는 단어가 천단어가 안될 것 같아요
10/06/10 14:51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의 제안에 100% 찬성합니다.

헌법도 비중있게 가르쳤으면 하는 바람을 하나 더 추가해봅니다.
arq.Gstar
10/06/10 14:52
수정 아이콘
네이트 여론이.. 베플따라 가는 경향도 있는거 같습니다.

같은 내용의 두 기사인데
하나는 세개의 베플이 비판..다른 하나는 세개의 베플이 옹호... -_-;
퍼플레인
10/06/10 15:01
수정 아이콘
취지에는 동감합니다만 과연 아이들을 가르치는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 정도 소양을 당장 쌓을 수 있겠는가, 라는 회의론이 드는 건... 교대 사대 과목에 일단 말씀하신 과목들을 집어넣는 것이 필수적이겠지요. 그러면 철학도 조금은 먹고살 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어려서부터 꼭 배워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윤리, 철학(논리나 토론 포함입니다), 정치입니다.
미국처럼 초딩들이 we the people...하며 헌법 전문을 줄줄 외우고, 중2짜리들이 대선 시뮬레이션을 민주당 vs 공화당 팀 짜서 돌려내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이건 제가 중2때 실제로 했던 겁니다. 무시무시했죠.) 최소한 정치가 왜 존재해야 하며, 우리 헌법이 추구하는 정신이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 삶과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한 관념 정도는 잡아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좌빨 소리는 함부로 못하게 될 겁니다.
남한에 왔더니 고깃국에 이밥이 있는 참 살기좋은 곳이더라는 남파간첩의 간증 따위 싣지 말고(저희 때 도덕책은 실제로 그랬습니다.), 무조건 신호등은 파란불에 건너야 하고 새치기는 하면 안된다고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를 말해줘야 합니다. 그러자면 어른들부터 자신들을 되돌아봐야 하겠지요.

괜히 조상님들이 천자문 떼자마자 사서삼경을 읽힌 것이 아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요즘 참 많이 하고 있습니다.
10/06/10 15:3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윤리,도덕 교육은 누가 할까요. pgr에 댓글들 보면 전부 성인군자만 있는것 같지만 실제로 윤리,도덕을 제대로
각잡고 교육시키게 될경우 현실적으로 얼마나 교육이 힘들지는 안봐도 뻔할듯 싶네요.
그리고 윤리,도덕은 교육시키는게 아니라 자라면서 가정분위기, 사회 분위기 등을 보아가며 느끼고 깨닫는 것이지
누가 가르친다고 아는게 아닙니다. 백날 교육시켜봤자 안듣는 사람은 어차피 안 듣습니다. 휴...
10/06/10 15:50
수정 아이콘
소인배님// 부실하고 충분한 설명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회의 분위기 및 정치 성향이 합리적이고 인간적인 정서를 함양하는데 있어
어울리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교과서 외우느라 바쁜 한국 학생들은 이익의 분배라는 정치의 본질이나 경제적 관념에 대해 실질적으로 체득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뿌리가 이런 상황에서 이론적 체계를 아무리 좋게 포장해봤자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정부가
국민들에게 하는 행위가 좋든 나쁘든 간에 일종의 정치 행위인데, 교사가 자신의 의견을 꺼내지조차 못하는 현실에서
제대로 된 정치 교육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실의시대0
10/06/10 16:05
수정 아이콘
서프라이즈같은 곳에서 단체로 나와서 베플을 대량생산 찍어내는데요 뭐
네이버든 네이트든 댓글 제한을 두었으면 합니다. 도배라도 못하게 했으면 하네요
OutOfControl
10/06/10 23:59
수정 아이콘
소인배님의 글에 크게 동감합니다. 글쓴이들의 정성 어린 글에 동감한다는 한 마디로 묻어가려는 얌체같은 댓글을 주특기로 쓰긴 하지만 -_- 이 정도로 크게 동감한다는 표현은 처음 써보네요.

"건전한 이성" .. 우리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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