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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14 23:18:05
Name 독수리의습격
Subject [일반] [야구] 한화 이글스 초반 점검
짧게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변수로 정리합니다.

- 좋았던 점 -

1. 의외로 활약해주는 선발진
작년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70. 류현진-유원상-김혁민-카페얀-안영명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사실상 1선발을 제외하고서는 그다지 중량감이 있는 선발진은 아니었습니다. 외국인 선수의 전력은 언제나 논외에 놓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올해도 마운드, 특히 선발진은 최약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누구나 했지만 일단 초반은 그럭저럭 잘 헤쳐나가는 모습입니다. 류현진은 여전히 류현진이고 김혁민의 직구 구위는 작년에 비해 일취월장했으며 유원상 또한 변화구의 각 또한 날카로워졌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전임 투수코치였던 이상군씨의 영향을 받아 류현진을 제외하고선 모두 직구 구속이 소폭 하락했다는 점인데 이 점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듯 싶습니다. 카페얀은 이대로라면 조만간 첫 승을 신고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하위타선의 맹타 + 이적생 대활약
오늘 경기 전 한화 6~9번 타순의 타율은 .367로서 8개 구단 중 단연 최고입니다. 개막전 4번타자로 출장했다가 무수히 많은 삼진을 먹고 잠시 6번타자로 내려간 최진행 또한 내려가자마자 맹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김태완에게 쏟아질 집중 견제를 감안해볼 때 하위타선에서의 불방망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다른 팀들의 위협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적생의 활약도 눈부신데, 현재 수위 타자에 올라있는 정원석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모르고 있으며, 타격은 기대에 약간 못 미치나 준수한 수비에 결정적일 때 한 방씩 쳐주는 이대수의 활약은 팀 케미스트리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전근표 또한 대타로 종종 나와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는 것 또한 다행입니다. 확실한 거포는 김태완 하나뿐이지만 자잘한 소총부대로 변신한 한화의 공격력은 작년에 비해 딱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다.

3. 한대화 감독의 경쟁체제 확립 작업
전임 김인식감독의 검증된 선수만 쓰는 주전 기용에서 탈피하여 1군 모든 선수를 몇 번씩 돌려써보고 있는 한대화 감독의 용병술은 팀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좌익수 한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두 포지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강동우-정현석-추승우-전근표의 경쟁체제 구도는 강동우를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들의 스탯 향상을 가져왔고, 만성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포수 또한 신경현-이희근의 고른 기회 부여로 작년보다는 사정이 다소 나아졌습니다. 내야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지만 내야 유망주 오선진-이여상을 푹 썩혀놓지도 않고 필요할때 요리조리 잘 써먹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아쉬운 점 -
1. 불펜의 과부하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양훈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인해 벌써부터 불펜의 과부하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마일영-데폴라의 경우 초반부터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경기에 많이 나오고 있으며 결과 또한 썩 좋지 않습니다. 특히 데폴라의 마무리 기용은 점차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한대화 감독의 빠른 결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임 감독의 '7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 투입'같은 전술은 시도하지 않지만 불펜투수들의 소화 이닝과 투구수 자체는 너무 많은 느낌입니다. 데폴라는 지난주에 160개에 가까운 공을 던졌습니다.

2. 보이지 않는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
한화의 팀 실책은 오늘 경기까지 해서 8개로 아주 많은 편은 아니고, 이 중 4개는 4월 2일 삼성전에서 한꺼번에 발생된 것이라 외형적으로는 괜찮아 보입니다만, 여전히 선수들의 기본기는 두산이나 SK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보입니다. 실책이 적은 것은 한화 선수들의 레인지 팩터 자체가 다른 팀에 비해 많이 좁기 때문에 그렇고 잠실 두산 3연전에서 보여준 것 같이 선수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클러치 에러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루 또한 문제를 삼지 않을 수가 없는데, 도루 갯수 꼴찌에 도루 성공률이 50%를 겨우 넘는다는 것은 사실상 상대 팀 내야를 흔들 수 있는 수단 자체가 전무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테이블 세터쪽에서 주루미스가 나오고 있는데 이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죠. 이런 상황에서는 투수가 야수를 믿고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가 없을 뿐더러, 선수단의 사기 자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변수 -
1. 양훈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양훈의 빠른 복귀가 한화에게는 급선무입니다. 구대성의 은퇴시기가 점점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허유강-마일영으로는 도저히 중간계투진을 꾸려갈 수가 없습니다. 어서 자신이 빨리 합류해야 감독의 다음 플랜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데폴라를 빨리 선발로 돌리고 투수진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2. 김태완과 앞 뒤 타순
시즌 초반부터 김태완에 대한 견제가 과도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사사구 26개로 2위 김동주의 딱 두 배 수치입니다. 시즌 출루율 5할이 정말 꿈이 아닌 것 같군요. 타격감은 여전하나 이렇게 사사구가 많아지게 되면 좋았던 타격감도 꺼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김태완이 2006~2007년의 이대호처럼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볼도 걷어내는 완벽한 타격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기 때문에 김태완 앞 뒤의 타순이 정말 중요합니다. 개막 후 몇 경기는 최진행이 뒤에 받혀주고 있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탓에 4번타자가 이도형으로 교체되었는데 변화구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면서 결정적일때의 활약이 미진합니다. 다행인것은 1,2번의 정원석-정현석등은 대활약 해주고 있어서 김태완이 순순히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상황이 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3. 신경현을 대체할 포수는?
신경현의 경우 감독의 호언장담과는 다르게 공격과 리드, 포구, 블로킹등 모든 분야에서 기대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 슬슬 신경현이 주전포수를 맡는 일은 재고해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이로 36세로 이제 더 이상 기량 향상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이희근 외에도 박노민과 같은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포수가 있으므로 굳이 신경현의 경험에 목을 맬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4. 송광민
올해 3루수로 컨버젼한 송광민은 수비는 확실히 안정감을 찾았고, 부족했던 선구안 또한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그 대신 빼어난 장타력이 실종되어 버렸습니다. 원래 이범호가 있었던 자리라는 점을 상기해볼 때 현재의 타격으로는 결국 '수비형 3루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만 붙을 뿐입니다. 수비 부담이 작년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들었으므로 공격 스탯 향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광저우행도 1%정도 기대해보겠지만....

- 총평 -
한화 이글스의 현재까지의 성적은 5승 9패로 전혀 좋다고 볼 수 없는 성적이나 시즌 시작 전 압도적인 꼴찌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강팀들의 발목을 자주 잡으면서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팀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팀 타율이나 득점권 타율, 팀 평균자책이나 선발진 평균자책은 오히려 현재 팀 성적보다 많이 좋은 편입니다. 더 기대할 만한 것은 여기서 좀 더 좋아질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작년에도 6월 중순까지는 어떻게 중위권에 붙어있다가 여름부터 폭풍 연패를 거듭, 결국 7위와 큰 차이를 내고 최하위를 차지했는데 아직 시즌이 10%밖에 진행되지 않은 지금 속단하는 것은 무리겠죠. 올해는 4강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최하위를 면하면서 상위권 팀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맛으로 야구 봐야겠습니다. 한대화 감독도 3년 계약이니만큼 굳이 4강에 목 맬필요 없이 이번 시즌은 팀을 정비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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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4 23:24
수정 아이콘
걱정했던거 보다는 생각보다(?) 잘해서 좋아요~

이길생각은 버리고 맘편히 보니까 경기도 재밌네요
어둠의자식
10/04/14 23:26
수정 아이콘
불펜의 과부하는 현재 프로야구 체재로 봣을떄 어쩔수 없다고 보고요 수비 불안 문제는 페넌트레이스 진행할수록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김태균 이범호라는 두 거포가 빠졌어도 한화의 폭발력은 타팀팬으로서 무섭더군요......
OnlyJustForYou
10/04/14 23:27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은 당연히 버리는 시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해서 지니까 또.. -_-;; 그래도 이겼으면 하더군요,

제 생각에도 양훈 선수가 빨리 복귀하면 조금 더 나아질 것 같습니다.
중위권에 붙어있어서 5,6,7위하느니 차라리 꼴찌하는게 낫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또 지는건 싫으니.. ㅠㅠ
10/04/14 23:47
수정 아이콘
그래도 매경기 지켜볼 때마다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안심이 됩니다.
이적생들을 주축으로 팀 전체에 악바리 근성이 퍼져가는 걸 보아하니
잘하면 4강도 노려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
하여튼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상황인 건 분명합니다.
10/04/1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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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화이글스 팬이 있긴 있군요..ㅠㅠ
인천에서 학교를 다니느라 가끔 친구들과 문학경기장을 가는데요..(물론 이놈들 80%이상이 sk팬..) 올해는 한화 팀 사정상 ㅠ.ㅠ...
아무리 가자고 해도 안 갈 생각이었는데, 역시나 몇 번 가야 될 거 같습니다. 우리 이글스가 sk에게 고춧가루 뿌릴 가능성이 생각보다 높아 보이거든요.. 껄껄
페페냥~
10/04/14 23:53
수정 아이콘
투수놀음인 야구이니 원래부터 오르락 내리락하던 우리의 젊은 롤러코스터 선발진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저도 soone 님 말처럼 생각보단 잘하네요;; 거기다 우리팀말고 다른 팀들이 예상치않은 삽질;;을 해주면서
그나마 야구보기 아예 싫어지는 사태가 안일어나는 것 같아요.
경기 지면 다른 동료의 아랫물 팀;; 경기결과를 먼저 확인하면서 나름대로 두근거리는 맛이 있더군요~
한화 이번 시즌 힘내서 꼴찌만 면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꽃, 별명 돌아올때까지 많이 키워놔서 돌아오면 바로 우승갑시다~
Siriuslee
10/04/14 23:54
수정 아이콘
김태완 선수 오늘 4타석 0타수 4볼넷..

아직 오늘 결과가 포함안된거 같은데 아마 출루율 6할이 넘을듯 하네요
김민규
10/04/14 23:54
수정 아이콘
지더라도 쉽게 지지않는 경기를 많이 만들어줘서
팬으로서 경기보는 재미가있어서 좋네요
리빌딩 시즌이라서 반쯤은 포기하고 보고있지만...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수비력만 보강된다면
나쁘지않은 한시즌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모리
10/04/15 00:00
수정 아이콘
메인에서 제목 보고 독수리의습격님 글이라는 것을 예상했습니다. 흐흐.

작년과는 다른 것이 삼진 퍼레이드 - 2사에 출루 - 무난히 공격 종료 또는 1사이전에 출루 - 병살타. 정말 보는 입장에서 화딱지가 나는 상황이 많이 줄었습니다. 김태완 이범호가 빠지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속으로 저 둘 빠진다고 팀 타선이 크보 최하위에서 허우적 댈 팀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시즌 시작하고 팀 타선이 정말 괜찮습니다. 한대화 감독의 집요한 번트(무사 출루면 무조건 번트를 대는 모습도 보였죠)와 하위타선의 분발 그리고 경쟁에 의한 대타 타자들의 의욕 상승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공격에 짜임새가 생겼습니다. 작년에는 타자가 나가고 불러들인다는 야구의 기본과 동떨어진 나간 놈은 나간 놈이고 나는 넘겨야겠다는 식의 공격이라 정말 답답했거든요. 개막 직후 연패할 때에도 안타는 많았고 타선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죠.

문제는 투수였죠. 사실 충청인의 피가 흘러서 그런지 몰라도 타선에는 정말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던 저였지만 투수진은 생각을 할 수록 암울했습니다. 당췌 계투에선 이름을 댈 투수 자체가 없고 용병이 말아먹지 않는다는 보장 또한 없으며 양훈이 선발로 나설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고대하던 시즌 개막에서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생겼죠. 유원상과 김혁민의 호-_-투. 덕분에 생각지도 않게 선발 쪽에서 숨이 트이는 느낌입니다.

그외에는 견제규-_-v. 견제해놓고 쑥쓰럽게 웃는 황재규 선수에게 정말 크크크... 그리고 비범한 고졸 안승민 선수도 기대 중입니다. 류현진을 제외하고 줄줄이 새가슴만 들어오던 한화 투수들과는 사뭇 다른 강심장 신인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걱정거리들은...

언론에서도 지겹게 다루고 있습니다만 시즌 잔루 2위에 빛나는 상황에서 해결사의 부족이 정말 뼈아픕니다. 김태완은 개인적으로는 김태균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 타자라고 생각해왔습니다만, 아무리 뛰어난 타자도 혼자서는 힘들죠. 김태완의 무시무시한 볼넷 숫자가 그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도형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보는 수밖에 없겠죠.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타자는 이여상 선수(작년 후반기부터 이 선수의 타격이 범상치 않았습니다)이긴 한데...

sk나 두산처럼 내야를 정신없이 흔드는 현란한 주루 플레이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게 웬걸 주루사가 너무 많습니다; 신인 선수들도 아니고 베테랑급 선수들도 주루 플레이에서 실수가 나오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그리고 신임 주루코치인 캡틴께서는 너무 의욕이 만만하시어(...) 다짜고짜 돌리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홈이나 3루에서 아웃당하는 일이 꽤 있어요.

그리고 양훈. 전반기 오-_-승환의 돌직구다 정-_-현욱의 구위에 버금간다는 칰레발을 몰고다니던 그는 2군에서도 제법 두들겨 맞는 상황입니다.(...) 계투진의 과부하와 마무리의 처참한 성적의 시발점은 바로 훈이 이놈이죠. 마운드의 허리를 맡아줘야할 훈이가 이탈하면서 데폴라가 선발에서 빠질 수 밖에 밖에 없었고 한대화 감독의 조급해 보이는 투수 운용과 맞물려 마일영/데폴라에게 어마어마한 부담을 지어주었습니다(특히 데폴라의 경우 50개 던지고 하루 쉬고 50개 던지는 모습에서 그분이 오버랩되는...-_- 그런데 지난 SK와의 1:1 상황에서 무려 안승민을 등판시키는 과감한 모습에는 또 놀라게됩니다). 어여 정신차리고 훈이가 올라와서 마운드의 안정감을 더해줬으면 합니다.
엘룬연금술사
10/04/15 00:00
수정 아이콘
애정이 묻어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를 잠시 적어보자면,

제가 생각하는 한화의 가장 시급한 부분은 투수도 타자도 수비도 아닌 팀 체계이며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대화 감독 체제가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는가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선수들이 한대화 감독의 색깔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그 방향으로 뭉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한화의 리빌딩이 삼성과 같은 형태로 진행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사실 삼성은 리빌딩을 하긴 한건가 할 정도로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며 새로운 팀을 만들어냈고
그 중심에는 선동렬이라는 명감독이 있었습니다.

삼성의 선수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야구 조금 안다는 사람들은 선감독의 색깔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소위 '지키는 야구', 그것이 삼성의 자연스러운 리빌딩을 이끌어낸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지키는 야구'가 훌륭한 전술이어서가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선감독 전술의 핵심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대화 감독도 올해를 활용하여, 자신의 색깔을 공고히하고 전파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선수들이 감독의 전략 방향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팀이 꾸려진다면,
의외로 리빌딩은 빠르게 열매를 맺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화는 핵심 전력이라 할 수 있는 팀의 닉네임과 꽃을 잃었고, 상대적으로 넥센을 제외하면 가장 선수층이 얇기도 합니다.
막말로 선수층은 경영진이 미친척하고 겨울에 fa를 막 사와도 단기적으로 해결 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아마 그렇게 2~3년 반짝 성적을 낼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화의 야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선수들이 자신의 야구에 대해서 이해하며 자부심을 갖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에 근거한 플레이를 하기 시작한다면, 크리티컬 에러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고 본헤드 플레이도 사라지겟죠.
그 결과가 SK처럼 매년 스타 플레이어 없이도 당연하다는 듯이 한국시리즈에 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신문에 보니 정근우 선수가 "이제는 특타를 안하면 불안하다"는 인터뷰를 했던데,
그건 단순히 특타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정근우 선수에게 이미 야구란 김성근 감독의 야구이고
그렇기에 SK 선수들이 알아서 열심히 하고 생각하는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모쪼록 한화 화이팅입니다.
페페냥~
10/04/15 00:19
수정 아이콘
아.. 덧붙여 한대화 감독님이 성적을 올려주시는 것도 좋지만 한화의 큰거 한방! 한방야구 스타일을 꼭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맛에 한화팬하니까요 ^^
종합민원실
10/04/15 00:23
수정 아이콘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쭉 자라왔으면서도 지역연고 개념이 없던 초1 시절에 주황색 줄무늬가 이뻐서 이글스 팬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다 롯데어린이 야구단에 가입할때도 시험지에 장종훈선수를 그리고 있었고..

고2때 이글스의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인 우승때도 다니던 고등학교 코앞에 있는 사직에 가서 외롭게 응원하고 있었고..

나는 언제 대전에 한번 가보나 ㅠㅠ

사직의 3루를 그렇게 몇년동안 버텨오면서 올해는 벌써 한타임이 날아갔네요; 저번주 금요일이 대박이었을거 같은데 ...
입어모
10/04/15 00:32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된다면 텔미 올시즌 192개 볼넷 얻을 기세입니다
EX_SilnetKilleR
10/04/15 00:41
수정 아이콘
정원석-이대수선수의 키스톤 콤비가 마음에 드네요.
드디어 마구마구에서 이올도 키스톤 하점한번 가져보...각설하고.
생각보다는 잘해나가고 있다 봅니다.신인들 크는 맛도 그렇고...휴.이번 시즌은 쉬엄쉬엄 모두의 기량을 키우는 데 주력했으면 해요.
류현진도 지난 몇년간의 과로를 좀 풀었으면 좋겠구요.
장종훈선수의 홈런을 본 이후로 지금껏 계속 한화팬을(94년 엘지를 보고서는 두팀을 응원하고 있죠;)고수하고 있는데

잘 해내갈거라 믿습니다. 맨날 전력누수있다 있다 하면서 기본이상은 해왔잖아요들..ㅠ_ㅠ
10/04/15 01:09
수정 아이콘
올시즌 김태완에 대한 견제가 예년 김태균과 이범호를 합친 스멜입니다. 출루율이 이건 뭐 -_-
제발 김텔미 올해 포텐 터져서 광저우 직행하길 바랍니다. 송광민과 멍멍이, 잉여킹도 더욱 잘해서 혜택을 받으면 좋겠군요 흑흑.
이적생들은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불펜진은 좀 안습이긴 합니다만 재규어와 양훈이 자리만 잡으면 기대해볼만 한 것 같네요.
헨진이는 워낙에 잘해왔지만 올시즌에 한층 더 노련해진 느낌입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할대라니..!! 올해 20승 찍어보자 헨진아

올해 정말 기대 하나도 안했는데 이만큼이나 해주다니 한대화감독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수들 힘내서 올시즌 경험치 올리고 내년에 폭발합시다.
아스트로비츠
10/04/15 06:23
수정 아이콘
올해는 재밌는데 내년이 걱정이라는.. ㅠ 군대크리 선수가 너무 많아서요. 태완이 광민이는 광저우좀 갔으면..
학교빡세
10/04/15 08:33
수정 아이콘
뭐 확실히 타선은 생각보다 너무 잘해주고있죠
정원석-정현석-추승우-전근표가 이렇게 잘해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위에 4명이 이 페이스 유지한 채로 최진행 3진좀 줄이고, 김태완 볼넷좀 줄어들면 은근히 가장 타격 강한팀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요?

어쨋든 수비가 너무 불안불안하네요. 불펜진 과부하는 8개구단중 최악인것 같고요......쩝....그나마 희망은 2년차허유강, 1년차 안승민이 화요일 경기에서 잘 해줬다는 점이죠!
Kaga Jotaro
10/04/15 08:36
수정 아이콘
아 한대화 감독, 아직까지 다른건 괜찮은 것 같은데 투수운용이 너무 조급한듯 합니다.
데폴라,마일영이라는 새로운 노예 탄생 (...)

현재로선 양훈의 이탈로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곤하지만, 충분히 여유있는 상황에서도 조급한 투수교체가 종종 보입니다.
선발들이 우르르 무너진 상황도 아닌데 불펜진의 잦은 교체로 괜찮은 경기 말아먹는 경우도 있고
이래선 중반이후에 작년처럼 급격한 피로에 시달릴게 뻔한데

투수에게 믿음을 좀 주었으면 좋겠는데요. 그 점이 많이 아쉽더라고요.
동료동료열매
10/04/15 09:25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좋네요 ^^ 애정이 듬뿍 느껴집니다.

한화팬은 아니지만 주변에 한화이글스 팬이 워낙 많은지라;; 꽃범호-김태균 라인이 건재했다면... 하는 가정을 안해볼수가 없겠더군요.
제랄드
10/04/15 09:31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요즘 한화를 보면 엉뚱하게도 두산팬인 게 흐뭇합니다.
정원석과 이대수가 요즘 잘하고 있는 게 참 보기 좋더군요. 이대수야 조규수랑 바꿨다고 하지만 손시헌 때문에 완전히 밀린 케이스고, 정원석의 경우 과거 안경현 때부터 백업으로 있다가 기 좀 펴보려고 했더니 고영민에 밀리고, 어느새 백업 경쟁자로 김재호, 오재원이 등장하고... 재작년에 가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끝내기 안타도 쳤던 기억이) 이원석이 가세한 작년에는 아예 보이지도 않던 불운의 선수였습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원석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두산은 대인배...라고 생각합니다. (박동희(?) 기자 왈, 정원석이 비수가 되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도 2군에다가 붙잡아놓는 대신 그냥 놔줬다고 하더군요. 물론 지금처럼 잘할 줄은 몰랐겠지만)
부디 교체 걱정 없이 좋은 성적 내길 기원합니다. 생각해보니 이도형, 강동우도 두산에서 갔는데 한화의 팜은 두산인 것인가...;
냉면처럼
10/04/15 09:39
수정 아이콘
왠지 한화 올해 4강 안에 들 것 같은... 지나친 팬심인가요? 크크

여튼, 오늘 선발은 내가 좋아라하는 안영명! 꼭 1승 챙겼으면 좋겠네요!
10/04/15 15:19
수정 아이콘
양훈만 있었어도...아 김인식 감독...

데폴라는 너무 무리한감이 있더군요
모모리
10/04/15 16:01
수정 아이콘
아 추승우에 대한 언급을 빼먹었네요. 정말 추추트레인-_-)b 심히 괴상망측한 그의 새로운 타격 자세는 처음 볼때 저게 뭐냐며 배를 잡고 웃었지만 보면 볼수록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타격 자세 같습니다. 작년에 안좋은 별명은 죄다 독차지하면서 가루가 되도록 까였었는데 올해 추승우 선수는 출발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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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80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26. The Ace of Ace 이대진 [9] 페가수스3197 10/05/27 3197 0
22277 [일반] [야구] 오늘 더마트레의 첫 선발 무대에 앞서서, 프야매 카드로 살펴보는 LG 용병의 역사 (1) (수정) [15] Lionel Messi3773 10/05/27 3773 0
21952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23. 독수리의 멈추지않는 심장 정민철 [16] 페가수스3819 10/05/16 3819 1
21937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22. 헐크 이만수 [12] 페가수스3632 10/05/15 3632 0
21889 [일반] [야구] 한화 이글스 5월 중간 점검 [22] 독수리의습격4535 10/05/13 4535 0
21829 [일반] 류현진 투수가 한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17K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84] 블레이드마스5317 10/05/11 5317 1
21780 [일반] [프야매] 루키에서 고전 중인 한화팬을 위한 가이드 - 남자라면 뻥야구지! [14] 모모리3561 10/05/10 3561 0
21640 [일반] [야구] 김태균 시즌 8호 - 백투백 역전 솔로포! [37] 모모리5682 10/05/04 5682 0
21376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17. 염종석의 멈추지않았던 17년간의 도전 [9] 페가수스4476 10/04/24 4476 0
21311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15. 불패신화의 원조, 구대성불패 [18] 페가수스4577 10/04/21 4577 1
21160 [일반] (야구)장성호, 김상현 트레이드을 보고 [34] 제랄드5117 10/04/16 5117 0
21125 [일반] [야구] 한화 이글스 초반 점검 [28] 독수리의습격4621 10/04/14 4621 0
20892 [일반] 현재까지의 두산 베어스 [68] 제랄드5312 10/04/05 5312 0
20567 [일반] [프로야구 개막 특집] LG 트윈스의 올 시즌 엔트리 예상 [31] 彌親男3915 10/03/26 3915 0
18981 [일반] X존 올해도 설치 하는군요... [21] 자갈치6772 10/01/18 6772 1
18690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12. 100완투의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 [7] 페가수스3810 10/01/02 3810 1
18502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11. 거침없는 승부사 최동원 [25] 페가수스4384 09/12/24 4384 1
18313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9. 빗속의 조용준, 그것은 마치 영화의 한장면이었다 [14] 페가수스4397 09/12/16 4397 0
18127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2. 철벽의 안방마님 김동수 [9] 페가수스3653 09/12/08 3653 0
17595 [일반] KBO의 커트실링이 되고싶은 서재응 [264] 옹겜엠겜7277 09/11/17 7277 0
17349 [일반] 좌절의 마운드 [23] karoo4206 09/11/08 4206 1
16942 [일반] 2009년 10월 24일, 가을의 전설이 완성되다. [7] 진군4412 09/10/25 4412 3
16935 [일반] 마치지 못한 이닝. [29] SCVgoodtogosir5524 09/10/24 552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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