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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5 08:50:54
Name 세레나데
Subject [일반] 김성근 감독님, 적장이지만 정말 훌륭했습니다(기사 링크 있음)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G0910240281

아르바이트 때문에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진 못하고 친구에게 문자중계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인터뷰 글을 집에와서 확인하고, 찌릿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롯빠임에도 불구하고!)

피쟐에서, 그리고 또 다른 야구친밀 사이트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김성근 감독입니다.
저도 사실-_- 이번 플옵-코시 전까지는 엄청나게 깠습니다.
피쟐에서야 그런말을 쓰진 않았습니다만, 친구들(주로 스크까)하고 술한잔하면서
더럽니 뭐니 욕 많이했더랬죠....

제가 野神의 인터뷰에서 감동을 느낀 건 그가 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어차피 지는 팀이 있으면 이기는 팀이 있고, 이기면 부각되고 지면 묻히는 것은
스포츠 계의 진리입니다. (홍진호 선수 예외=_=)

인터뷰에서 감동을 느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제자인 조범현 감독에게 패한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요.(솔직히 잘 상상이 안됩니다)
   그 상황에서 "제자를 추월할 수 있는 스승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도전자의 기백이 느껴졌습니다.
   그의 연세를 생각해 볼 때 정말 멋있는 멘트 아닌가 싶습니다.

2. "중간에 교체 타이밍을 놓친 일이 많았다. 내가 잘못했다. 선수들은 잘해줬다."
   전 이 문구를 보고 슬램덩크가 떠올랐습니다. 능남팀 감독의 멘트...... 아마도 슬램덩크를 본 분들은 다 아시겠지요.
   "선수들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패배의 원인은 감독인 나입니다."
   솔직히 야신의 단기전 능력과 전술전략은 자타공인 코리아no.1입니다. 그는 잃을 게 없는 젊은이 또한 아닙니다.
   그래서 이 인터뷰는 제게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3. "밖에서 볼 때는 지저분하게 보는 경우 많다. 선수로서 극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런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다. 내년에는 더 치밀하고 세밀한, 우리만 보면 싫어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이기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SK가 만약 리그 하위의 팀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욕먹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기는 공식을 알고 있었고,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괴물같은 팀이었습니다.
   그들과 맞상대한 기아 선수들은, 벌려놨다 싶으면 무섭게 따라붙는 SK가 어떻게 느껴졌을까요.
   물론 야구는 동업자 정신이 필요한 스포츠이고 페어 게임은 당연한 스포츠의 원칙입니다만...
   그러나 승리를 향한 끝없는 그들의 집념은 확실히, 적마저 감동시키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 그렇거든요.



   SK는 패했지만, 그 패배는 초라한 패배가 아닙니다.
   그들은 올해 그 누구보다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말할 것도 없이 명장 김성근 감독이 우뚝 서 있었습니다.
   오른 주먹을 다친 복서처럼 그들은 핸디캡을 안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무서운 팀이었습니다.
   패배의 쓴 잔을 마신 SK 선수들과 야신에게, 제가 느낌 감동을 글로 전합니다.
   SK 와이번스 정말 최고였습니다. 내년에 더 멋지게 한번 붙어 봅시다!



   p.s 저~ 아래 글에서 김성근 감독 퇴출설-_-을 봤는데... 사실이 아닐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SK 구단주면 종신계약이라고 하고 싶을 것 같은데...ㅡ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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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5 09:02
수정 아이콘
작년에 3년재계약하신걸로아는데...
내가 남자친구
09/10/25 09:52
수정 아이콘
네이버에서 박동희기자랑 스프링캠프때 했던 마지막 인터뷰가 인상적이서 제 미니홈피에 담아놨던게있습니다.
어디서는 그 인터뷰를 보고 성프라근프리쇼라고 크크크

박동희
장시간 동안 질의응답에 응해주신 김성근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연습경기도 있고 훈련도 많아 힘드셨을 텐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야구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직접 듣고 글을 입력하느라 실수가 많았습니다. 이해해주시고 용서해주십시오.


지금까지 중계를 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

.
.


김성근
잠시만요.

박동희
네?


약 1분정도 흐른 후...

김성근
오늘 박기자 컨디션이 어땠는지 모르겠어요. 50%인지 70%인지 몰라요.
하지만 난 그래요. 50%밖에 안되니까 쉰다?
난 오히려 50%밖에 안되니까 100%를 만들기 위해 50% 더 노력하자.
그거에요. 그게 성공하는 비결이에요.

여러분도 지금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땀을 믿으세요. 성공은 곧 노력입니다.
설령 노력했는데도 성공이 좌절됐다고 무릎 꿇지 마세요. 또 도전하세요.
그래도 안되면 또 도전하세요.

저는 67살이 되도록 그걸 믿으며 살았고, 65살에 성공을 했어요.
좌절하려거든 절 보세요. 절...여러분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장시간 들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세레나데
09/10/25 10:04
수정 아이콘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issue&mod=read&issue_id=438&issue_item_id=8411&office_id=295&article_id=0000000209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시간 내서 꼭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PGR여러분들...
인생의 지침이 될만한 인터뷰입니다.

ps. 전 앞으로 김성근 감독 안 깔 겁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고있다고 말할 자신이 아직 없으니까요...
09/10/25 10:17
수정 아이콘
세레나데님// 즐겨찾기 추가시켜버렸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할 분이 늘어났네요..^^;
09/10/25 11:15
수정 아이콘
멋진분이시네요.. 그리고 정말.. 프로라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65세에 성공하셨다고요?
그렇다면 아직 어린 전 더 많이 도전할 시간이 담보되어 있고 성공할 시간도 남아있다는 뜻이 되겠네요
인터뷰에 큰 희망을 불러일으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09/10/25 13:11
수정 아이콘
엠팍 눈팅하다가 발견한 글인데.. 유게에 올렸다가 여기다가 옮깁니다.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kbo&idx=447911&cpage=3
읽어보시면 입이 안다물어질듯..
하나하나 읽어볼때마다 무릎이 팍 쳐질 정도로 날카로운 분석이..
무슨 컴퓨터도 아니고 저 데이터가 어떻게 머릿속에 다 들어 있는지..
얼마나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길래 저게 가능한지 충격과 공포이군요..
리플에는 심지어 자기 팀의 올해 승수까지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하신다고 하는군요..예지력도 아니고 그저 할말이..
그리고 야신님의 철저한 야구대로 실천해주는 선수들 코치진도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지는군요..

결론 : 데이터 야구도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데이터 야구 한다고 까지 마세요..ㅠㅠ
이제 야신님 까면 사살입니닷!
부디 야구 감독이 아니더라도 끝까지 야구판에 계셨으면 좋겠네요..
녹차한잔의여
09/10/25 13:26
수정 아이콘
세레나데님// 저도 즐겨찾기 추가 했네요...
65세에 성공...이라... 전 아직 40년 남았군요^^;
노력... 제자신에 당당해질수 있는 노력... 해야겠습니다..
Lionel Messi
09/10/25 14:17
수정 아이콘
와 Gidol님 글 읽으니 진짜 후덜덜하네요.. 저때면 2002년 LG 준우승 직후 해임당하신 직후같아 보이는데..

이승엽 타격메카니즘의 문제를 정확히 꿰뚫어보고 계셨고 (실제로 베이징올림픽 해설하실때 제대로 작두작렬하셨죠)
조바깥 삽질의 징조를 이미 다 알고 계셨으며 (조인성 엄청 까시네요 크크 진심으로 속터졌었던듯.. 팬들이 이런데 감독은 오죽)
김상현 포텐을 알아보고 트레이드해오시고.. (다만 LG에서 터지지 않았을뿐 -_-+)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은 바로 김성근 감독님이다. -최창호-

김성근 감독님과의 만남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 -가득염-

힘들 땐 김성근 감독님이 내 마음을 헤아려주신다는 믿음이 내겐 있었다. -이승엽-

아버지 같은 김성근 감독님입니다. -심성보-

그분은 프로생활뿐 아니라 내 선수생활 통털어 만난 유일하게 존경하는 선생님이시다. -박철순-

김성근 감독님을 만난 이후에 야구에 새롭게 눈을 떴습니다. -김재현-

그 동안 김성근 감독님께서 쏟으셨던 야구에 대한 열정과 고뇌, 그리고 인내에서 야구의 진실과 깊은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박찬호-

김성근 감독님께 야구의 혼을 배웠다 - 양준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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