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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13 12:48:45
Name ZZick
Subject [일반] 유게의 핸드폰 분실글을 보고
그분에겐 순간이지만 제겐 영원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라 웃을수가 없었습니다

2005년 6월 와우 정식서비스 6개월차
친구가 모 섭에서 같이 게임하자해서 모 사이트에서 계정거래를 통해 60렙 마법사를 샀습니다
지금이야 친초로 60찍고 열흘정도 폐인짓하면 80 그냥 찍지만
그당시에는 하루에 몇시간씩 게임을 해도 한달안에 60되면 빨리 찍는 편이었고
한달간의 계정비와 렙업에 투자하는 시간,
무엇보다 같이놀자고 하는건데 한달동안 혼자 렙업한다는게 무의미해서 계정거래를 했습니다
다른 서버에서 캐릭 키웠었기 때문에 와우를 알아가는 어쩌구 그런말은 뭐...

그당시는 아이템사기라던가 그런게 문제가 되기는 했지만 관련법이 마땅치 않아서
요즘은 누구나 하는 주번공개 양도각서 이런건 생각지도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도 물론 주번을 받아낼 생각은 전혀 안했죠. 남의 주번 알아서 뭐합니까. 개인정보침해죠.
거래가 끝나고 난뒤 판매자의 연락처마저도 지워버렸습니다.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얼마뒤 무슨 법이 만들어졌는지 시행령인지 잘 모르겠지만
주민등록번호가 계정관리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많은 사이트에서 개인정보변경에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게 되었죠.
와우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비밀번호조차 바꾸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당시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내려고 판매사이트에서 판매자와 연락을 시도했는데 연락두절...
그런데 딱히 문제는 없기에 그냥 사용했습니다. 제가 비밀번호를 바꿀 이유가 없고.

2008년 봄 중국발 해킹사건이 터집니다. 수천 수만명이 계정해킹을 당합니다.
블리자드는 대책이라고 내놓은게 보안카드 토큰 otp 시스템이죠.
저도 어떻게 otp를 제 핸드폰에 다운받았습니다. 잘 작동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지 또는 변경불가. 변경이나 해지를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변경메뉴를 이용해야 하거든요.
이로서 전 핸드폰을 분실하거나 고장이 나는 순간부터 계정접속이 아예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새 핸드폰을 구입하더라도 otp를 받을수가 없죠. 이전 단말기의 otp를 해지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불가능하니까요.

2008년 겨울 리치킹의분노가 나온 다음날, 와우접속이 안되더군요. 비밀번호가 틀렸답니다.
otp도 있는데 도대체 누가 내 계정을 해킹한 것인가 본주가 블코에 연락해서 뺏어간 것인가
친구 계정으로 가끔 들어와서 확인해봐도 제 캐릭터로 접속하지 않았더군요 길드창에 최종접속이 나오니까 확인은 됩니다.
그렇게 몇주가 지나고 간만에 스팸메일을 정리하던중 블코에서 온 비번변경메일을 발견합니다. 비번이 틀렸던 바로 그날.
임시비밀번호가 와있더군요.
제가 비밀번호를 계속 틀려서 임시비번이 발송된 걸까요? 몇년동안 써오던 비번을 그렇게 연속해서 틀릴수가 있을까요...
어쨌든 임시비밀번호로 계정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임시비번조차 바꿀수가 없습니다.

2009년 봄 스타2를 위시한 계정통합 이야기가 돌면서
한국에선 주민등록번호로 통합이기 때문에 본주들이 와우계정을 찾아갈 것이다 라는 말들이 많았고
그래서 저도 다시 컨택을 시도했으나 역시나 실패
본주가 제 계정에 관심을 끊었다 하더라도 통합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면 어쨌든 제 계정은 이용불가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계정을 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80캐릭터가 4개 전부 빠른새, 그중 낙스졸업스펙3개(당시 5월), 70렙대 3개
연금술(370)을 제외한 모든 전문기술 400돌파
몇몇분들처럼 몇천점의 업적이나 상위급공격대투기장 이런일을 하지는 않지만
나름 투자한 것도 많고 쌓아둔 것도 많은 계정이었는데 눈물을 머금고 포기.
제 주민등록번호로 새 계정을 파고 친초시스템으로 2주만에 만렙하나 뚝딱 만들어냈습니다.
이전계정에 있던 광석 주괴 약초등 많은 잡템들도 전부 제 주번의 계정으로 이동.
2005년 6월에 캐릭터를 쉽게 키울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사실 요즘의 시스템이 이탈자들 붙잡으려는 올드게임의 몸부림이니까... 어쩔수 없는 일이죠.

그런데 블코는 한다한다 말만 해놓고 서버점검도 몇번을 해대면서 아직까지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고
그냥 제 피땀어린 계정만 버려졌을 뿐이고
그런데 또 다시키우기엔 언제다시 통합할지 몰라서 망설여지고
생각해보면 통합안된다해도 핸드폰이 망가지는 그순간 계정은 안녕이기 때문에 종말은 예정되어 있던 것이고


그렇게 벨라 네파도 잡고 쑨까지 들이대던 추억의 캐릭터와 계정은 예정된 죽음을 기다리며 잠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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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호라이즌
09/09/13 14:28
수정 아이콘
움... 이런 케이스도 있을 수 있는거군요.
낭만토스
09/09/13 19:13
수정 아이콘
게임의 재미를 위해 전 현금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벌어들인 아이템은 현금으로 간혹 파는 편인데,

어떤 게임을 접더라도 계정만은 절대 사고 팔지 않습니다. 뭔가 뒤가 구리거든요 -_-;;
무슨 포기각서니 뭐니 다 해놓아도 뭔지 찝찝.....

제가 거쳐갔던 게임은 모두 계정이 남아있죠. 개중엔 상당한 케릭터도 많지만요.
아이템거래는 해도 계정거래는 안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기시감
09/09/13 20:12
수정 아이콘
게임 머니, 무기/방어구를 현금거래하는 것과 계정을 현금거래하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전자는 데이터 쪼가리지만 후자는 개인 정보가 걸려 있기 때문에 사는 입장이든 파는 입장이든 거래 안하는게 좋습니다.
09/09/14 00:10
수정 아이콘
참으로 gm스러운 댓글이로군요
Siriuslee
09/09/14 04:28
수정 아이콘
뭐 큰 사건은 아니지만 하나 생각이 나는것은
Wow에서 투기장이 처음 나오고 나서인가요? 세계적으로 투기장 대회 같은것을 열었고
한국예선을 치루었지만 아마 4팀인가 뽑았죠.

하지만 1팀만 참가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계정의 주인과 플레이어가 동일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글쓴분 경우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인거 같군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일부 몇몇 게임들은 계정 거래도 가능하게 계정관리 되고 있는것으로 알지만
블코가 그런거 해줄리도 없고 ^^

유게글에도 있듯이 전, 제 계정이긴 하지만 보안같은거 걸지 않았습니다. 비번도 아마 한번도 안바꾼거 같군요.
털어갈려면 털어가시던지 말던지 -_-;
지금은 접었지만 아마 제 계정에 한 3만골 정도 있는거 같은데.. 친구가 가져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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