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간만에... 옛날에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찍었던 사진들을 구경하다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전 하늘을 무척 좋아합니다.. 어릴때 살던 집이 조그만 산 꼭대기에 있었는데, 심심하면 집앞 마당에 나와서 하늘만 바라본 적이 많았습니다. 바람이 불면 옆 산의 나무들이 '솨아아' 소리를 내며 흔들리곤 했는데, 그 파란 이미지가 맑은 하늘과 함께 지금도 남아있네요...

여의도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었는데, 밤이 되면 이웃들과 집 옥상에 올라가서 돗자리깔고 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여의도 불꽃놀이를 구경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래서인지 구름 한 점 없이 어딜 둘러봐도 파란색밖에 안보이는 하늘을 보고있으면 어릴때 추억이 많이 떠오릅니다.

(몇달 전에 가봤는데, 그 산 한쪽을 통째로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지어놓았더라고요. 제가 살던 집과 마당은 물론, 제가 살던 동네 전체가 사라졌고 하늘과 함께 바람에 부대끼는 소리가 좋았던 나무들도 흔적도 없었습니다... 몇년전에 철거민들의 농성때문에 몇번 뉴스에 등장한 적이 있는 상도4동 재개발구역입니다.

어릴 때 추억들이 지금은 아파트 근처 어딘가의 공중에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 뭉게구름. 양떼구름 새털구름 먹구름... 노을이 낄 때 여러가지 색깔로 빛나는 예쁜 구름들.. 비가 오고나서 먹구름이 걷혀갈 때 햇빛과 빛나는 멋진 구름들.. 어떤 구름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화려한 사진들은 얼마 없지만, 구름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분들을 위해, 맑은 하늘을 찍은 사진들 중 괜찮은 것들을 뽑아서 올려봅니다...


#1



[2004년 4월 7일,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당고개]

지하철 4호선의 종착역으로 많이 알려져있는 당고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덕능고개라고도 합니다.

옛날엔 산짐승이 너무 많아서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이 돌을 들고 산을 넘었는데, 그 돌들을 쌓아 소원을 비는 서낭당터가 생기면서 '당현(當峴 ; 당고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지금도 매년 정월보름에 소원을 비는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왼쪽에 뾰족하게 솟아있는 산이 해발고도 508m의 불암산입니다.


#2





[2004년 4월 3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수동, 서강대교]

서강대교 위를 건너다 찍은 사진입니다 :)

중학교 때 한번은 도덕 숙제의 주제가 '사진 수필'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숙제를 위해서 친구와 함께 서울시내 이곳저곳을 누비며 다닌 적이 있는데, 위의 당고개 사진과 함께 그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당고개와 서강대교 및 여의도는 물론 중랑천, 광화문, 개화동, 목동, 도곡동 등 엄청나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여유가 생기면 또 한번 친구와 함께 그렇게 다녀볼 생각입니다... 같이 가실분 계신가요? :)


#3





[2005년 9월 11일, 전라북도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옥정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섬진강 상류에 섬진강댐이 생기면서 이루어진 인공호수인데, 경치가 참 예쁜 곳입니다... :)


#4







[2004년 8월 2일, 전라북도 진안군 안천면-용담면, 용담호]

용담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용담댐이 생기면서 이루어진 인공호수라는 점에서 옥정호와 비슷하지만, 전라북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해주는 상수원이라는 점에서 그 역할은 다릅니다.

뭉게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네요.. 이런 하늘을 참 좋아합니다 :) 하늘 사진은 아니지만 용담댐의 사진도 넣어봤습니다..


#5



[2004년 7월 22일,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중인동]

모악산을 다녀온 후 길가에 있던 숲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6



[2005년 4월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수학여행을 가서 찍은 산방산의 사진입니다. 하늘에 구름다리가 놓여있네요..


#7



[2005년 4월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섭지코지에 있는 어떤 동산입니다. 동화책에서 여자가 샤방그르하게 굴러다니는 이상향 속 동산이 이런 모습 아닐까요?


#8









[2005년 4월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더없이 맑은 하늘에 탁트인 바다를 접할 기회가 또 한번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

네번째 사진에서 바위 사이에 보이는 섬은 소를 닮은 '우도'입니다.


#9



[2004년 8월 9일, 전라북도 남원시 사내면]

지리산을 가던 도중 남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구름 가운데 구멍이 뻥 뚫린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


#10





[2004년 8월 9일,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정령치라는 고개에서 찍은 해발고도 1751m의 반야봉의 모습이고, 두번째 사진은 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의 경계지점에서 찍은 어떤 구름입니다. 높이 솟은 뭉게구름이 어딘가에 닿은 듯한 모습입니다...


#11



[2004년 10월 1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광덕현 백운동]

도평리 백운동 정류장에서 내려 광덕현을 넘어가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아기발자국을 닮은 사진입니다~

역시 높은 산에는 재미있게 생긴 구름이 많습니다... :)


#12



[2004년 10월 16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현 광덕동]

장장 4시간에 걸쳐 광덕현을 도보로 넘은 후 도착지인 광덕동 정류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가을에 많이 나타나는 새털구름입니다~


#13



[2003년 12월 28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역]

경원선의 종착지인 신탄리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구름 뒤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네요..


#14







[2005년 8월 20일,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제가 맑은 구름을 찍은 사진들 중엔 최고의 사진같네요... 여주에 있는 외할머니댁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을 찍고나서 불과 1시간 후에 소나기가 쏟아지더라고요.. ;;


#15

















[2005년 10월 9일,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양떼구름을 실컷 찍었던 날입니다... 청보리밭이 유명한 학원농장입니다. 아쉽게도 보리철이 아니라서 예쁜 청보리밭은 볼 수 없었지만, 넓은 들판과 넓은 하늘의 조합은 제겐 최고였습니다... :)

지금 봐도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네요... 내년에 청보리밭 축제를 할 때에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16







[2006년 1월 5일,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보면 해맞이공원, 동해면, 대도동 포항제철]

작년 초 친구들과 해돋이를 보러가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변하는 바람에 일출 구경을 처참하게 실패했던 가슴아픈 여행이었습니다 (...)

첫번째 사진은 쌍생의손으로 유명한 호미곶 해맞이공원, 두번째는 포항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영일만 바다, 세번째는 형산대교를 넘던 중 찍은 포항제철입니다.


#17











[2005년 10월 9일,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 구시포]

이제부터 노을사진 퍼레이드입니다...

학원 농장에서 찍은 사진들과 같은 날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전라북도 맨 끄트머리에 있는 구시포 해수욕장입니다.

조그만 배들이 묶여있는 작은 항구가 참 예쁘더라고요... 회도 맛있었습니다 :)


#18



[2004년 5월 28일, 서울특별시 은평구 수색동]

수색에서 상암동으로 넘어가는 굴다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자세히 보면 빛이 퍼지는 듯한 모습입니다...


#19





[2004년 5월 28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심심하면 버스타고 상암경기장과 월드컵공원을 가는걸 즐겼는데, 넓은 하늘을 보기 참 좋은 곳입니다~


#20



[2004년 7월 31일,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덕유산 무주구천동]

노을 사진은 아니지만, 위치를 정하기가 애매해서 살며시 끼워보았습니다. 산 뒤편에서 떠오르는 달의 모습입니다... 어두워서 보이진 않지만, 달빛 바로 아래에 산의 능선이 대각으로 쫙 펼쳐져있습니다.


#21



























[2005년 8월 14일,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춘장대 해수욕장]

춘장대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해가 지는 모습을 차례대로 찍어보았습니다. 푸르렀던 하늘이 주황색으로 변하다가, 마지막엔 신비한 느낌의 붉은 빛을 띠는 모습입니다...

바닷가에서 맞는 노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22



[2004년 4월 7일,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당고개]

첫번째 사진과 같은 장소입니다. 불암산을 등지고 찍은 사진입니다...

가벼운 느낌의 새털구름이 예쁘네요...


#23



[2004년 5월 28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 본동, 한강대교]

한강대교 중지도에서 아버지와 밤에 물고기를 잡기 위해 준비하다 찍은 사진입니다. 구름의 모양이 한강대교 남단의 아치형 구조와 63빌딩과 함께 잘 어울렸네요 :)


#24



[2004년 3월 14일,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남춘천역]

오늘의 마지막 사진이네요... 경춘선 남춘천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평범한 장소에서 평범하게 찍은 사진이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 모습도 수수한 아름다움인 것 같습니다...


지난번 사진은 올리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리지 않아 이번 사진도 금방 올릴 줄 알았는데, 정리하는데만 시간이 오래걸려서 무려 3시간이나 걸려버렸네요...

머리가 하도 아프던 통에 머리 좀 식혀보려고 한 일이 오히려 머리만 아프게해요 (....)

하루하루 너무나 지치는 일상이지만, 가끔은 하늘을 바라봐요.

꿈을 생각해요.

절망적일 때도 있지만, 꿈이 있으니 어려움을 이기는 방법도 알게되더라고요.

꿈이 있는 삶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란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좋은 한달, 좋은 한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