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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2 10:10:10
Name 응큼중년
Subject [일반] 신종 플루에 대한 저희 병원의 지침을 소개합니다.
저는 지금 지방의 종합병원에서 내과 수련중인 전공의 입니다.
대학병원급은 아니고 대학병원 바로 아래 등급이랄까... ㅡㅡ;;

하여간 요즘 신종 플루때문에 온갖 정보들이 범람하면서도 딱부러진 정보는 없고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호도되고 있는 상태도 어느 정도 있는지라...
금일 아침 저희 병원 내과 집담회에서 나왔던 내용을 잠깐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떤 분들은 무덤덤하고 어떤 분들은 거의 패닉 상태에 있으신 것 같고...
하여간 pgr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네요...

일단 37.8도의 고열이 있으면서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 중 하나 이상이 있을때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첫째, 이런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 있으면서
고령, 폐질환(천식, 기관지확장증 등), 당뇨, 신부전, 암, 면역기능이상자, 임산부, 59개월 이하의 소아 등의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는 병원을 방문하여 바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아야 합니다.
현재 이런 환자군에서는 real-time PCR 이라는 확진검사는 8월20일자 질병관리본부 지침에서는 원칙적으로는 불필요하다고 하지만
과장님께서는 필요시 진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하십니다.
이유는 현재는 완전히 유행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래서 확진 환자의 격리가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전국민의 수십%가 감염되는 대유행의 시기가 되면 사실 격리는 별 의미가 없게 됩니다.)

둘째, 고위험군은 아니지만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지침상으로는 원칙적으로는 항바이러스제의 적용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투약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이 말은 다르게 말하면 보험은 안되고 개인부담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이런 환자군에서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받는것이 좋을 듯 싶다고 과장님이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확진검사도 원칙적으로는 불필요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역시 이 말도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비보험이라는 말입니다.
저희 병원의 real-time PCR 검사는 비보험일 경우 112,100원 입니다.
과장님께서는 이런 환자군에서도 일단 확진검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현재의 시기가, 앞의 이야기처럼, 필요하면 격리를 하는것이 아직은 좋을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이야기한 지침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 + 저희 병원 감염내과의 대응 지침입니다.

병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수 있지만 대동소이할것으로 사료됩니다.
또한 질병의 추이에 따라서 진료지침이 바뀔수 있어서 이 지침은 현 시점에서만 유효합니다.

감사합니다... ^^

*** 간단 요약 ***
고위험군인 분이 고열과 함께 감기 증상이 있으면 바로 타미플루 드셔야 합니다.
고위험군이 아닌 분들이라고 해도 급성열성호흡기감염 증상의 경중에 따라 드시는게 좋다는 것입니다. (의사의 판단하에 투약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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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은어
09/08/22 10:20
수정 아이콘
음.... 어렵습니다만.. 간단히 말하자면..
'먹고싶으면 나라에서 보험으로는 못해주니까 니 돈주고 사먹어라' , '보험은 안 해주니, 니 돈으로 검사해라'
이것이 이 나라의 정부에서 세계적인 유행이 우려되는 질병에 관해 갖고 있는 생각이라는 건가요??
응큼중년
09/08/22 10:25
수정 아이콘
물빛은이 님// 간단하게 요약하면... 고위험군인 분이 고열과 함께 감기 증상이 있으면 바로 타미플루 드셔야 하고, 고위험군이 아닌 분들이라고 해도 증상에 따라 드시는게 좋다는 것입니다. 단 고위험군이 아닌 분들은 보험이 안 된되고요... ^^;;
09/08/22 10:33
수정 아이콘
응큼중년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원래 말씀하신 그 고위험군 외에는, 증상이 중하지 않다면 따로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지 않아도 자연치유가 되는건가요?
응큼중년
09/08/22 10:40
수정 아이콘
epic 님// 현재 질병관리본부 지침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고위험군이 아닌 급성열성호흡기질환자는 원칙적으로는 항바이러스제 투약은 하지 않지만 중증의 소견을 보이는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하에 투약 가능하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말은 굉장히 애매한 이야기입니다... ㅠㅠ epic 님의 질문처럼 고위험군 이외에는 100% 자연치유가 되는냐 하면 그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치사율이 0.1% 정도로 되어 있습니다만 저위험군에서도 악화의 가능성이 있어서 필요시 타미플루를 드셔야 합니다. 그 가능성의 판단은 의사의 판단에 맡겨져 있는 상황이구요...
09/08/22 10:51
수정 아이콘
정리 잘 해주셨네요
일선 보건소에 있습니다만, 투약에 대해서는 대략 비슷합니다;
검사는 조금 방침이 다릅니다 ^-^;
highheat
09/08/22 11:57
수정 아이콘
응큼중년님// 물론 의학적 판단에 의해 쓰는 걸 꺼리지는 쓰겠지만^^;;
CDC 지침 이외의 판단에 의한 비급여 항목의 경우, 향후 삭감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야기는 없습니까?
PCR도 그렇고 타미플루 가격이 만만치 않은지라... 그 부분에 대해 걱정하시는 선생님들이 많더군요.
응큼중년
09/08/22 12:11
수정 아이콘
highheat 님// 질문을 100% 이해 못해서 죄송합니다.
일단 급성열성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한 자, 고위험군으로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 있는 외래 환자에서만 타미플루가 보험이 되고, 나머지에서는 의사에 판단에 따라 사용 가능하지만 비급여입니다.
이 비급여 항목을 의사의 판단에 따라 처방했을때 그냥 급여로 처방하면 나중에 삭감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질문이라고 이해되네요... (아니면 저의 저주받을 자국어 능력을 탓해야할듯 ㅠㅠ )
감염내과과장님이 보험과 과장님과 이야기를 하셨다는데 일단 비급여로 PCR을 처방했다가 나중에 양성이 나오면 급여로 전환이 되지 않을까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위험군에서라도 폐렴등의 심한 합병증이 있으면 보험이 되지 않을까 이야기하시더군요...
하여간 임상의들에게는 보험 적용 여부가 꽤 민감한 상황이네요... ^^;;;
동문서답하지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ㅡㅡ;;
09/08/22 13:37
수정 아이콘
다른곳을 모르겠지만 부산은에는 얼마전 사망자가 생긴 후부터는 의심 환자라도 타미플루를 바로 주는걸로 알고 있어요.
몽키매직
09/08/22 14:01
수정 아이콘
이번 신종 플루는 전염력은 높지만 병원성은 낮다라고 보는게 (빨리 전염되지만 증상이 심하지는 않다는 말이지요) 맞을 것 같습니다. 고위험군에 속하신분들은 감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현재 유행하는 신종플루의 가장 뚜렷한 특징중 하나가, 경미한 인후증상이 있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39도 이상의 고열입니다. 이런 특징을 보이는 고위험군에 속하신 분들에게 확진검사를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진검사, 타미플루 보험에 대해서 여러 말씀들 하시는데,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런 곳에 보헙 예산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보험의 가장 큰 맹점중 하나가 가벼운 질병, 단가가 낮은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보험을 커버해주면서 중한 질병, 단가가 높아 환자 부담에 큰 의료행위에 대해서 보험이 미약한 것이죠. 사회적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닌바에야 돈이 없어서 확진검사, 타미플루 구매가 안된다는건 말이 안되는 얘기입니다. 여기까지 보험을 해준다면 그거야말로 인기를 위한 선심성 정책이죠.
응큼중년
09/08/22 14:45
수정 아이콘
찐쌀 님// 타미플루는 누구나 원하면 처방받을수 있습니다. 단지 정말로 필요한지... 그리고 보험 적용이 되는지 아닌지에 대해 알려드린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위험군과 긴밀한 접촉이 있는 의심환자는 본인 자신이 고위험군이 아니라고 해도 타미플루를 먹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현재 부인이 임산부라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더욱 관심이 가는 상황입니다... 저에게 유사 증상이 생기면 개인부담으로라도 타미플루를 먹을 작정입니다... ^^

몽키매직 님// 가볍고 경제적 부담이 덜하는 질병에 대해 보험 적용을 축소해야한다는 것에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뇌MRI 찍어서 암이 나오지 않으면 보험이 되지 않는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죠... 하지만 타미플루나 확진검사는 단가가 그래도 좀 나가서... ^^;;;
응큼중년
09/08/22 14:50
수정 아이콘
그리고 확진검사는 검사 자체만 하루가 걸립니다... 저희 병원은 녹십자에 의뢰를 해서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또 하루 지나갑니다... 그러면 증상 발현 이후 48시간이 지나게 되고, 타미플루를 사용하기 가장 적합한 시간은 넘어가 버립니다... 그래서 이번 치료지침에서는 신종플루가 의심되고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은 군에서는 바로 타미플루를 사용하는 것으로 권유하는 것입니다... ^^
우유맛사탕
09/08/22 14:50
수정 아이콘
요즘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중하나인데...잘 읽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나이도 있으시고 당이있으셔서 더 걱정되는 부분이군요.
이런건 예방백신을 맞을수 없는건가요?..
응큼중년
09/08/22 14:52
수정 아이콘
우유맛사탕 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빠르면 11월말이나 12월이 되어야 부분적인 예방백신 주사가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현재 녹십자에서 임상실험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죠... ㅜㅜ
켈로그김
09/08/22 15:29
수정 아이콘
11월에 백신 풀리면, 종사자 우선으로 접종을 하고. 노약자 우선으로 베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노약자 우선일지 노약자'만' 일지 모르겠네요 -_-;;
비호랑이
09/08/22 16:27
수정 아이콘
나중에 신종플루 예방 백신이 나오면..
그럼 올해 독감 예방 주사는 일반 계절 독감, 신종 플루 이렇게 2번 맞아야 하는 건가요?
09/08/24 10:33
수정 아이콘
켈로그김님// 그분들이 노약자겠죠 파란지붕의그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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