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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10 01:53:50
Name 플토만세
Subject [일반] 진보와 보수 - 1부. 진보는 당위를 추구하고, 보수는 존재를 추종한다
진보란 무엇인가, 그리고 보수란 무엇인가? 저의 글이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공과도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기에 부족함이 많겠지만 진보와 보수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눌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부. 진보는 당위를 추구하고, 보수는 존재를 추종한다.
2부. 보수‘주의’만 있는 보수, 진보‘주의’ 없는 진보
3부. 과연 한국에 보수주의는 있는가?
4부. 진보의 날개만으로는 안정이 없고, 보수의 날개만으로는 앞으로 갈 수 없다.


진보는 당위를 추구하고, 보수는 존재를 추종한다.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 중 진보와 보수 단원에 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저에게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온 내용이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진보란 막연히 평등과 분배를 추구하는 주의, 보수는 자유과 경쟁을 추구하는 주의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저에게는 참으로 신선한 정의였습니다. 저그의 라바 운용법을 깨우쳤던 때의 충격에 버금갈 정도로요 :) 대부분의 분들이 위의 한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하셨겠지만 혹시나 아직 고개를 갸우뚱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몇 문장만 덧붙이겠습니다.

진보는 특정 시대에 존재하지 않는, 또는 아직 보편적이지 않은 이상적 목표를 설정하고 그의 실현을 추구합니다. 아직 실행된 적도 없고 체계화되지도 않은 사상을 구현해야 하기에 진보의 사고방식은 연역적 구조를 가집니다. 예를 들자면 인간은 평등하다와 같은 추상적 공리에서 시작해 구체적 실천 전략과 전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일관성 있고 복잡한 논리 체계를 만드는 것이 진보의 일반적인 빌드오더입니다. 대 프로토스전, 자원을 기계 유닛에 집중해 효율을 높여보겠다는 깨달음에서 시작해 적극적인 마인 활용과 입구막기라는 메카닉 빌드오더를 창시한 김대건 선수가 떠오르는군요. 노동자 계급의 해방이라는 목표 아래 유물론, 자본론, 혁명론과 같은 현기증 날 정도로 세세한 이론을 전개한 칼 마르크스의 사상 역시 진보의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보수주의의 슬로건은 ‘검증된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자’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수주의는 ‘진정 좋은 것’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 안에서 찾아, 그 좋은 것을 지키려고 합니다. 메카닉 창시 이전 테란 암흑의 시대, 보수주의 스타 유저들은 우리의 진보주의자 김대건에게 이런 말을 할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저그 하셈’ 추구하는 이념을 현존하는 시스템 내에서 찾기 때문에 보수는 귀납적입니다. 현 체제를 지키려 하기 때문에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진보는 연역, 보수는 귀납 - 이제 이해가 가시나요?

지금까지는 유시민씨가 걸은 길을 그대로 따라왔습니다. 진보는 연역, 보수는 귀납 - 아무리 봐도 참 훌륭한 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살짝 탈선을 해보려고 합니다. ⌜후불제 민주주의⌟에서는 보수를 ‘존재를 추종하는 주의’라고 규정합니다. 만약 저였더라면 ‘안정을 추구하는 주의’ 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진보는 ‘추구’하고 보수는 ‘추종’한다. 어감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미묘한 어감의 차이를 느껴보기 위해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보수는 이미 존재하는 현실을 불가피한 자연적 질서로 간주하고 그것을 지키려 한다. 어떤 질서든 상관없다. 경험주의적 실증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익이 일치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단결한다. 보수의 경쟁력은 가장 강력한 권력을 중심으로 단일한 위계질서를 수립하는 줄서기 문화와 냉철한 이해타산 능력이다.

저는 보수에 대해 중립적인 반면 유시민씨는 진보의 개념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수를 자칭하는 우리나라 기득권 세력에게 대한 불신이 담겨 있어서 그럴까요. 어찌됐든 지금은 ‘우리나라의 보수’가 아닌 ‘일반적인 보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살짝 지우고 싶습니다. 왜냐고요? 안 그러면 보수가 너무 억울하잖아요. :)

진보, 영어로 progress. 미국에서는 liberal 이라는 말로도 번역됩니다. 보수는 conservative라고 번역되죠. 만약 진보주의와 보수주의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 100명을 모아놓고 두 단어 중에 마음에 드는 단어를 고르라고 한다면 적어도 90명은 진보라는 단어를 선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다 완전한 것으로 점차 나아가는 것’ 과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 사이에서 느껴지는 어감의 차이는 해쳐리와 하이브 사이의 간극만큼 크게 다가옵니다. 이런 연유로 불쌍한 못난이 보수에게 잘생긴 얼굴은 물려주지 못하더라고 성격만큼은 모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보수라는 개념에 보다 중립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살짝 여담을 했습니다. 앞의 생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여러분은 여러분 고유의 개념을 만들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각설하고 다시 단어의 의미로 돌아가겠습니다. 단어의 의미만 놓고 본다면 보수는 결코 진보를 앞지를 수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진보의 물결, 다시 말해 인간의 정신, 문화, 사회 영역이 보다 고차적인 상태로 가치적 향상을 하는 것에 반대를 하는 사람은 자기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런 사면터렛의 위기 상황에서 보수가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진보의 주장이 진정 좋은 것인지 반문하고  
② 진정 좋은 것을 기존에 존재하던 가치에서 찾아내어
③ 그 좋은 것을 지킨다.

요약하자면 진보의 주장에 태클을 거는 것입니다. 이제 앞의 내용을 현실에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먼저 진보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인간의 정신, 문화, 사회 영역의 고차적인 가치 향상을 추구하는 이념이 등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조하고 변화를 외칩니다. 그러면 기득권 세력, 혹은 변화를 원치 않는 세력은 새로 등장한 이념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게 정말 옳은 것인가? 지금 이 상태가 좋지 않은가? 두 세력은 새로운 이념의 진정성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되며, 진보 세력이 우위를 점하게 되면 새로운 이념이 사회 전반에 파급됩니다. 이런 과정은 홍윤기의 ⌜민주적 공론장에서의 담론적 실천으로서 진보-보수-관계의 작동와 그 한국적 현황⌟이라는 글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보수는 진보성을 선취 또는 선창하여 전향적이거나 혁명적인 변화를 추동하려는 사회적 정치적 차원의 여러 가지 변혁적 움직임에 대항하여 2차적으로 기성 사회의 지배층이 기득권층에 있는 인적 물적 측면의 변혁 저항 요인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반사적 재편 이데올로기의 성격을 띈다. 바로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보수적 사고 형태는 그 차제 역설적으로 시대 전환 의식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요약하자면 보수는 변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하며, 따라서 보수 이념의 존재 자체는 변혁의 등장을, 다시 말해 시대 전환을 나타냅니다. 뮤짤(변화, 진보주의)이 등장했기에 테란(보수)은 이미 있던 골리앗과 발키리로 발리앗(보수주의)을 만들어 대응합니다. 발리앗의 존재가 뮤짤의 등장을 보여주듯이, 보수주의는 변혁을 암시합니다. 보수가 변화를 나타낸다니, 역설적이죠? 이처럼 보수와 진보는 서로의 존재 자체를 성립시켜줍니다. 따라서 진보 없는 보수는 없습니다. 그냥 현실 그 자체로 존재할 따름이죠.

자! 그렇다면 진보와 보수를 만든 최초의 변화는 무엇이었을까요? 전 세계를 두 쪽으로 나눈 동서 냉전의 시작이었을까요? 정답은 프랑스 혁명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지요 :) 미천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P.S. 혹시 굵은 글씨 어떻게 하면 쓸 수 있는지 알려주실분 계신가요. 제가 HTML은 전혀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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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10 01:57
수정 아이콘
<b> 이 사이의 글씨가 굵게 표시됩니다. </b>
좋은 연재글 기대하겠습니다 : )
Ms. Anscombe
09/07/10 02:12
수정 아이콘
자야 되는데, 이런 글을 올리시면..--;;

"유시민씨는 진보의 개념을 상당히 부정적으로"는 문맥상 진보가 아닌 보수일 것 같고..

다만 진보-보수의 관계가 '변화 vs 유지'로만 대하는 풍토가 아쉽긴 합니다.(글쓴 님 얘기가 아니라) 보수가 변화를 반대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건 반동이겠죠. 진보와 보수의 차이는 요구하는 변화의 정도 차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변화의 방법입니다.

보수는 인간의 이성보다 실제 검증되어온 경험을 중시합니다. 논리보다 관습을 중시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의 비유를 따르자면, 뚜렷한 법칙 없이, 수많은 골목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도시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보는 검증되어 온 전통보다 인간의 이성을 중시합니다. 관습보다 논리를 중시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의 비유를 따르자면, 뚜렷한 계획에 의해 쭉쭉 뻗은 도로들이 건설된 신도시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창기 자유 개념의 발생은 인간 이성의 신뢰에 근거했고 그것은 '진보'적인 것입니다. 반면 보수적 입장은 인간을 신뢰할 수 없는 변덕스러운 존재로 보았고, 전통적인 관습들이 이것을 적절히 제어해야 한다고 보았죠. 오늘날에 와서 자유란 보수의 전유물처럼 여겨지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역사적 상황 속에서 '내용'이 변했을 뿐, 자유 자체가 보수의 속성은 아닙니다. 그건 시장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 경제 논리는 보수의 논리라기보다는 진보의 논리입니다.

확실히 이런 구분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수-진보 논의는 공허하게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공동체 지향적인 집단이 '보수적 가치'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자유 지향적 집단을 두고 '보수적'이라고 하는 괴상한 상황에 부딪치기 때문이죠. 물론 자유 지향적 집단을 보수적이라고 말하는 건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으나, 어떻게 해서 그것이 보수적인 가치가 되었느냐에 대한 선이해없이는 극히 피상적인 논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구태여 보수에 부정적인 딱지를 붙일 이유도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며, 실제 사회를 설명함에 있어서도 그러한 근본적인 보수성은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보수가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건 정치적 수사에 기인한 바 큽니다만, 이론적, 개념적인 보수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저는 (한국에서) 자칭 '보수'라는 집단을 혐오합니다만, 이론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죠.
하늘계획
09/07/10 03:36
수정 아이콘
글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콕 찝어서 뭐라뭐라 하기가 좀 그렇네요.
다만, 중간의 "미국에서는 liberal 이라는 말로도 번역됩니다"라는 말은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네이버 영어사전(<a href=http://endic.naver.com/endic.nhn?docid=659650&rd=s)을 target=_blank>http://endic.naver.com/endic.nhn?docid=659650&rd=s)을</a> 보시면 ,

lib·er·al〔〕 a., n.
━ a.
1 (정치·종교상의) 자유주의의
liberal democracy 자유 민주주의
a liberal democrat 자유 민주주의자
2 [Liberal] (진보적 개혁을 주창하는) 자유당의(cf. CONSERVATIVE)

-중략-

━ n.
1 편견 없는 사람, 자유주의자
2 [보통 Liberal] 자유 당원(cf. TORY, CONSERVATIVE)
▷ liberlity, lberty n.;lberate, lberalize v.

이렇게 나와있네요. 진보를 뜻하는 말로 그대로 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미국 정치에서 진보라는 위치를 말한다면 자유당이라기 보다는 녹색당이 맞고요.
전세계적인(?) 기준으로 보면 자유주의는 보수쪽에 가까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보수'와 '진보'라는 어찌보면 애매한 단어를 중심으로는 논의를 발전시키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
좋은 글 기대해 보겠습니다.

(자유당을 민주당으로 고칩니다.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이거였네요. 7/10 20:50 수정)
09/07/10 03:59
수정 아이콘
본문과 댓글을 읽고나니,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은 21세기에는 약간 낡은 개념 아닌가 싶기도 하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당위와 존재를 추종하는 것으로 편을 가른다면, '유대인을 학살하고 국가공동체를 구성해야한다' 라는 이론을 20년 넘게 (나름대로는) 심화해서 정치세력화한 히틀러는 진보로 분류해야할 것 같습니다. Anscombe 님 방식의 '인간의 이성을 어느정도 신뢰하느냐' 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겠지만, 왠지 그렇게 하면 실존주의자같은 사람들을 보수라고 묶어버리게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좀 그렇네요. 안될것도 없긴 하지만..

진보를 liberal 로 번역하는 것은 하늘계획님의 댓글과 마찬가지로 저도 반대입니다. 자유에 대해서는... 20세기까지는 자유의 확장과 분배 정의가 일견 양립 가능한 것으로 보였고, 그렇기에 무엇이 인류의 진보다라는 정의를 내리기가 비교적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거의 오히려 반대의 개념스럽게 되어버렸죠.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를 떼어놓고 보면 뭐 양립 불가능한 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그러고보니 전 제 의견은 없는데 댓글을 달았군요. 본문과 댓글에 대한 예의차원이었나봅니다. 앞으로 후속작을 기대하겠습니다.
초록추억
09/07/10 04:25
수정 아이콘
음...저도 후속편이 기대되는 군요.
몰이해적인 사용으로 더럽혀질 대로 더럽혀진 개념이라 이런 글을 통해 정리해주신다면 감사히 열독하겠습니다.
StayAway
09/07/10 05:04
수정 아이콘
liberal 이라는 단어 자체의 뜻을 국지적인 의미의 해석으로 국한다면 당연히 진보라고 번역할수 없지만
언어의 역사성적인 측면으로 볼때 liberal 이란 단어를 오늘날 한국에서 사용되는 언어 개념으로 살펴보면
진보라고 해석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보수나 진보는 고정되어 있는 개념이 아니죠.
보혁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상대적인 기준을 가지는 가치입니다

프랑스 대혁명 이전의 시대에 보수세력은 왕권을 지키는 귀족들일테고 진보세력은 부르주아 즉 시장주의자 일겁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시장주의자들이 오히려 신보수주의라고 불리며 보수의 위치를 차지하고있죠
반면 진보의 자리는 케인즈주의나 사민주의의 성격을 지닌 세력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애덤 스미스 시대부터 있던 시장주의자 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보에서 보수의 위치로 넘어 온거죠
그렇다고 해서 리버럴리즘이라는 단어의 위치가 변하는 것은 아닐것입니다.

쉽게 말해 리버럴리즘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보수 세력이 보는 시점에서는 충분히 진보라고 생각될수 있는 단어입니다
일부 유럽의 프로그레시브적인 시각으로 볼때는 중도 우파 정도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리버럴리즘은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미국의 특성이 가미된 미국적 진보주의 정도로 해석하는게 옳다고 생각되며
이게 단지 프로그레시브보다 오른쪽에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진보로 불리지 못할정도의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우파가 너무 오른쪽에 있는게 그 한가지 원인이기도 하지만요.
내일은
09/07/10 07:29
수정 아이콘
"저는 보수에 대해 중립적인 반면 유시민씨는 진보의 개념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문전송(韓文
09/07/10 09:10
수정 아이콘
하나로 존재하던 사회가 양분된다기 보다는 오히려 파편화 되어있던 다양한 사회 집단들의 일부가
당면한 어떤 '쟁점'을 계기로 형성된 전선을 경계로 2개의 큰 대립 세력으로 통합해서 부각되는 경우
지배계급 대 피지배계급, 부르주아 대 프롤레타리아, 가부장주의 대 여성주의, 1세계 대 3세계,
기독교 대 반기독교, 모더니즘 대 포스트모더니즘, 진화 대 창조... 같은
무수한 형태의 잠정적으로/이론적으로/정치적으로 이원화된 A 대 B 대립 구도를 상정할 수 있을 겁니다.

보통 이런 경우 각 대립항은, 그것이 이론적인 가정에 불과할지라도, 현실과 결합된 구체적인 내용을 풍부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문제에 대한 '입장'의 차이를 표현하는 것이기에 그 쟁점과 무관한 개인적인 정체성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덜합니다.
그러니까 때로는 1세계 중산층 백인 여성이 3세계 하층 흑인 남성과 동지가 될 수도 있는 거겠죠.

하지만 진보 대 보수의 경우는 양상이 다르죠.
진보 대 보수는 근대 동서양 정치'사상'사를 관통하는 대표적인 대립관계이지만 대부분 사후적인 해석의 문제이지
의외로 진보주의진영 대 보수주의진영 이라는 '이름을 걸고' 불꽃 튀는 싸움을 벌인 적은 드물었지 않습니까.
'진보'와 '보수' 자체가 절대적인 내용을 갖기보다는 사전적으로/원칙적으로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기에 본인은 '진보적'인가 '보수적'인가?라는 질문은 의미 과잉 때문이건 결핍 때문이건 공허한 질문 같습니다.
인종주의자로 커밍아웃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지만 실제로 인종차별은 여전히 지구적인 문제아닙니까.
스스로를 보수보다는 진보에 가깝다고 대답하는 다수가 살고 있고 또 살아 온, 늘 보수적인 이 세상에서 말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쟁점'을 두고 대립중인가를 묻고 그 둘을 가르는 전선의 지점을 찾아보지 않는다면
A는 누구이고 B는 또 누구인가라고 아무리 질문해본들 정답을 구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특히 '진보 대 보수'는 '선 대 악' 만큼이나 가치론적인 개념틀이니까 더더욱...
Ms. Anscombe
09/07/10 09:21
수정 아이콘
한문전송(韓文全宋)님// 진보 - 보수라는 틀이 정치적인 수사학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그리 의미없다고 보긴 합니다만, 그 틀이 결코 가치론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09/07/10 09:26
수정 아이콘
유시민씨의 책을 보면서 아쉬웠던 것이 보수에 대한 본질적인 정의를 하는 것인지, 한국 사회에서 보수가 보여주는 모습인지가 헷갈리더군요. 한국사회의 보수의 모습을 본질적인 것처럼 서술해 놓은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를 Ms. Anscombe님이 너무 잘 써놓아서 덧붙일만한 게 없네요.

StayAway님//
저는 보수와 진보를 상대적인 개념으로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 보수와 진보의 개념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동시대 속에서는 세계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인정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봅니다. 상대주의를 인정하게 되면 우리나라에선 한나라가 보수고 민주당은 진보에 속하게 되지만 제가 보기엔 민주당은 일도양단해서 부르라고 하면 보수에 속하지 진보에 속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나라는 보수도 아니고 그냥 정치모리배일 뿐이고.
09/07/10 10:28
수정 아이콘
리버럴이 진보가 아니라는 분은 뭔가요..
영영사전 찾아보세요.
리버럴이 진보 진보가 리버럴입니다.
사실좀괜찮은
09/07/10 10:34
수정 아이콘
Dara님// 글쎄요... 리버럴이란 단어가 생길 때의 '진보'와 현재 존재하는 '진보'의 개념도 좀 달라졌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한마디로 강제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모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 급진 개념은 오히려 현 기득권의 지지를 받으면서 '보수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기도 했고... 복지정책에 대한 지지에서 볼 수 있듯 자유주의자들의 성향 또한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실좀괜찮은
09/07/10 10:41
수정 아이콘
StayAway님// 말씀하신 내용 또한 타당합니다만, 최근에는 '진보'는 프로그레시브의 영역에 놓고, 리버럴은 '개혁'세력 정도로 정의하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아마 부르주아 혁명에 대한 시각차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개념 설정에 있어 논란이 생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09/07/10 11:17
수정 아이콘
사실좀괜찮은밑힌자님// 위에 분이 말씀드렸다 시피 classical liberal 과 지금의 liberal은 다릅니다.
역사를 배울때도 구분해서 배웁니다.
지금은 당시 진보가 보수가 되고 급진세력이 진보가 되었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liberal = 진보 맞습니다.
말씀 하신대로 리버럴이란 단어가 생길때 리버럴이 지금의 리버럴은 아닙니다.
사실좀괜찮은
09/07/10 11:31
수정 아이콘
Dara님// 음... 말씀하신 대로 시간에 따라 단어나 개념들은 변화합니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개념이 변화하면서 기존의 개념들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전적 정의는 관습적 의미를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만, 담론의 첨단에서는 분명히 변화하고 있겠죠. 리버럴의 의미도 변화했습니다만, '진보'의 의미 또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현재 '진보'라는 개념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오히려 현존하는 개념상으로 따지면 현재의 리버럴은 '개혁'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 이후 현대 사회는 근대나 그 이전의 사회처럼 격동적으로 변화하지는 않죠. 상당히 정체되고 고착되었으며, 그 안으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변화하더라도 그 체제 안에서의 현실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만 하고... 다시 말해 현재 '진보'라 불리는 형태는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개혁'의 수준에 지나지 않고, 결국 예전에 리버럴이 의미하던 '진보'의 의미는 현재의 리버럴에게 적용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프로그레시브의 몫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사전적 정의를 원론적 정의로 규정하면, '리버럴'과 '진보'의 의미 모두가 그렇게 쉽게 확정할 수 없으며(또한 다의적인 범위를 포괄하는 때문에 그 개별요소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다양한 단위에서 다르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규정일 수 없습니다. 사전적 정의가 현실적 규정이라면, 역시 현실적으로 볼 때 중도개혁정당의 모습을 띄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레시브가 이어받은 '진보'의 의미를 무작정 확보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교집합은 존재하겠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보수' -> '리버럴' <- '진보' 정도가 현실적 지형을 파악하는 시선으로 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접한 정치파악에서 나온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요 - _-;

(이 글은 추가 내용이 있어 2009년 07월 09일 오전 11시 39분에 수정되었습니다)
한문전송(韓文
09/07/10 11:32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엄격하게 사용한 표현이 아니니 진보 대 보수라는 수사가 (실체는 없고 수사만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위가 아닌 당위의 영역에서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정도의 의미로 생각하시고 그냥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루크레티아
09/07/10 12:54
수정 아이콘
요즘은 하도 보수의 탈을 쓴 수구들이 많아서 보수가 불쌍해 보이죠.
적절한 분석글 기대하겠습니다.

제목에 '추총'이라고 되있어서 무언가 했는데 추종이라 바꾸셔야 할 듯 싶습니다.
09/07/10 14: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뭔가 듣고 싶고, 묻고 싶은 이야기는 2부 이후에 나오는군요. 기대하겠습니다. ^^
StayAway
09/07/10 19:05
수정 아이콘
이 논의 혹은 논지를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진보나 보수의 정의를 확실하게 하셔야합니다

학술적인 영역 혹은 관념적인 영역 혹은 상대적인 입장에서의 진보를 진보라 할것인지
리버럴리즘을 진보에 포함할 것인지, 극 좌나 극우의 기준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등

그런데 이런 분류는 굉장히 난해합니다. 당위를 추구하는 보수 원리 주의자도 있구요(이념 보수라고 불리죠)
존재를 중요시 하는 수정된 진보 주의자도 있습니다. (흔히 중도개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되겠습니다)

이걸 벗어나서라도 이 진보와 보수의 의미를 제한적으로 적용한다고 해도
주 논의 대상이 될 우리나라에 적용함에 있어서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을 리버럴리즘에 포함할것인지,
한나라당이나 선진당을 보수에 포함할것인지의 문제가 남구요

그리고 100년 떡밥인 지난 정부의 정책 지향성을 어떻게 평가 할것인지에 문제가 남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의견이 나올수 있겠지만 글쓴이로서 어떻게 정의할것인가를 언급해주셨으면 합니다
하늘계획
09/07/10 19:40
수정 아이콘
리버럴 문제를 처음으로 꺼낸 사람으로서 몇마디만 더 남기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리버럴의 핵심은 '자유'입니다.(너무 당연한 얘기군요. -_-)
관습을 배척하고 새로운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삶의 태도라는 리버럴에 '진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나
행동강령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 세부내용인 사상의 자유, 행동의 자유, 국가에의 자유 등등을 역사적으로 살펴본다면,
이미 사회혁명(프랑스도 있겠지만 실질적 효과는 68이겠죠?)을 통해
실질적으로, 혹은 형식적으로라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미 보장되어 있는 내용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게 봤을 때, 저는 리버럴의 현재 정치적 위치가 보수라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그렇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한거죠.

물론 한국이라는 정치적 후진화의 특수한 환경 내지는 '빅브라더', '이데올로기'와 같은 통제의 위험성에서 리버럴이 진보의 위치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큰 맥락으로 봤을 때 현재의 정치, 경제체제를 긍정한다는 의미에서 보수를 벗어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또한 StayAway님이 말씀하신대로,
글쓴이께서 '진보'와 '보수'의 선을 그어놓고 논의를 진행하시는 편이
논쟁의 여지는 있더라도 글의 더욱 명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StayAway
09/07/10 20:21
수정 아이콘
하늘계획님// 제가 미국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리버럴리즘이 미국사회에서 어떤 의미로 통용되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습니다만.
정당의 개념으로 볼때 미국에서 공화당을 보수 민주당을 진보라고 할수 있을겁니다(이 역시 편의적이고 상대적인 분류임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들을 살펴보면, 큰 정부, 복지, 개인의 자유, (비교적)평화 를 강조하는 등
우리 나라에서의 진보의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미국의 민주당이 유럽의 사민주의와 달리
시장 친화적이고 이익 집단의 자유 의사를 존중한다고 해서 이게 진보가 아니라고 해버리면
이것 역시 미국의 특수성을 무시하는 것이고, 어느 나라에서나 획일적일 수 는 없는 가치 판단의 문제를
획일적으로 생각해버리는 한계을 가져오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탁상공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죠

제가 리버럴리즘을 진보로 놓지 말자는 의견을 좀 꺼려하는 이유는
리버럴리즘과 프로그레시브의 차이점을 몰라서가 아니라
이 문제가 우리나라 진보 세력의 고질적인 문제인 누가 진짜 진보냐 라는
소모성 순혈주의(?) 논쟁으로 번질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지난 정부 10년의 국민적 지지도가 낮았던 이유도
이 같은 내분(스스로는 내부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더 문제지만)이 크게 작용했죠
하늘계획
09/07/10 21:29
수정 아이콘
StayAway님//
미국의 현실정치에서 민주당이 맡고 있는 역할은 저도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양당제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에 민주당은 보수라기 보다는 진보로 보는게 일견 타당하니까요. 민주당 내에서의 좌파들도 고려할 수 있고요.
다만 녹생당이라는 제 3당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그들은 공화당, 민주당이 서로 싸우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놓은 범위(미국의 쟁점, 혹은 한계)안에서가 아니라
그 밖의 범위에서의 쟁점(유럽을 비롯한 소위 선진국들의 쟁점)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보, 보수의 구도를 짠다면 "민주당+공화당 VS 녹색당" 이런 구도가 더욱 정확하다고 보는 겁니다.
굳이 말한다면 민주당은 (현실정치에 영향력이 큰) '보수 양당 중의 진보' 라고 하고 싶습니다.

뭐, 저도 미국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민주주의를 위한 정치디자인이 아닌 미국정치'에는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별로 대단치 않은 내용만 길게 쓴 것 같네요.
StayAway님과 평행선만 달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저는 원 글이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특수성보다는 보편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생각했고,
전세계적인(?) 기준으로 문제를 보니 이렇게 생각이 마무리되는군요.
확실한 건 글쓴이께서 명확한 범위를 정해주시는 게 더욱 원할한 논의를 가능케 할거라 보여집니다.(왠지 압박하는 거 같네요.^^;)
플토만세
09/07/11 03:23
수정 아이콘
괜히 liberal 이라는 말을 꺼내서 혼란만 가중시켰네요
개인적으로는 관념적인 정의 선에서 그치려고 했는데;; (그 이상 들어가면 감당 못할 것 같아요)
암튼 부담 백배라 주말에 공부좀 더 하고 다음 글을 올려야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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