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파)를 봤습니다.

1편인 (서)가 TV판의 리메이크 수준이었다면, 2편은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거의 평행세계 수준으로 큰 줄기는 비슷한데 내용은 많이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들간의 심리전개와 관계묘사인데요.

신지가 TV판보다는 훨씬 구체적으로 레이를 좋아하는 심리를 드러내고 있고,
아스카 또한 신지를 좋아하며 신지와 레이를 질투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는군요.

물론, 두 소녀보다 더 많이 달라진건 신지 쪽입니다.
무기력증에 자기폐쇄적 인물에 가까웠던 TV판의 신지가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그들을 지켜주려고 애쓰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레이를 지키기 위해서 폭주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전혀 다른 신지입니다.

한마디로 세명의 주인공이 정상인(!)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물(안경 글래머 미소녀, 에바 5호기 조종사)도 등장하고, 새로운 에바도 등장합니다.(5,6호기)
등장하는 사도들도 티비판과는 완전히 다르고, 공략방법(?)도 다릅니다.

달에 있는 제레의 본부도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훈련을 받고 있는 카오루와 에바6호기도 나옵니다.

여러모로 티비판에서 복선이나 느낌으로 넘어갔던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일반팬들에게는 더 알기쉽고 재미있겠다 싶은 느낌입니다.

애니메이션의 작화나 연출 등은 ★★★★★입니다. 배경음악도 좋아서 근래 최고의 완성도라고 생각됩니다.

※미소녀들의 서비스컷이 다량 존재하고 있어서 아스카/레이 팬들에게는 극추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