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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24 00:59:31
Name 가나다랄
Subject [일반] 스타크래프트, 그 치열한 전쟁의 역사 : 2001-2008
본 글은 퍼온 글이며, 글쓴분의 노고를 생각하여 아이디와 출처, 메일주소를 남깁니다.

출처 : http://todayhumor.paran.com/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8243&page=4&keyfield=&keyword=&sb=
ID : kidovelist
e-mail : kidovelist@korea.ac.kr

많은 분들이 보시고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음 글을 옮깁니다.
ps.시간 많으신 분들만 보세요






1. 스타크래프트, 그 치열한 전쟁의 역사 : 2001-2004

01년도

테란은 약했다. 스타판의 탄생과 동시에 테란은 '답이 없는 종족'이 되었다. 럴커라는 엄청난 유닛이 나오면서 테란의 바이오닉 체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약체가 되었다. 초기 OSL에서 테란은 그저 밟고 올라가야 할 발판일 뿐이었다.

01년도, 그때 그가 나타났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

바이오닉의 천적이자 공포의 대상이었던 러커를 마린 한 기로 잡아버린다. 드랍쉽 한 기에 태운 마린 메딕 몇 기로 저그 멀티를 짓밟아 버린다. 앞마당 멀티 하나로 올멀티 저그를 완전히 무릎꿇린다. 그의 마린은 블리자드가 잡아놓은 천적관계를 역전시키는 '언벨런스' 마린이었고 그의 포격은 거의 신들린듯 적의 진영을 뒤흔들었다.

모든 저그는 그에게 패배했다. 충격과 공포의 테란이 탄생했다. OSL은 그의 것이었다. 단 한 명, 홍진호를 빼고 말이다. 폭풍저그 홍진호는 분전했다. 그러나 테란이 유리한 맵을 밟고, 그리고 물오른 컨트롤을 업은 임요환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임요환은 스타판을 이끌었다. 스타판을 재창조했다. 그의 마우스 클릭 하나하나가 이슈였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스포츠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01년도 마지막 대회인 스카이 스타리그결승까지도 그의 이런 무적 행보는 계속되었다. 농사꾼질럿 가림토 김동수에게 기어코 패배를 당하지만 그의 '황제'의 좌는 여전히 흔들리지 않았다.


02년도


월드컵이라는 악재 속에서 스타리그는 외면당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스타성 있는 선수들은 16강에서 줄줄이 탈락하고, 결국 무관심 속에서 결승전이 치러졌다. 변길섭은 강도경을 잡고 우승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02년도 중반, 임요환은 모든 이들의 머릿속으로 다시 황제의 위엄을 각인시키며 최단경기 결승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팬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황제가 다시 그의 좌를 되찾을 것만 같았다. OSL은 다시 그의 독무대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결승 당일. 영웅토스 박정석이 지휘하는 프로토스 앞에 황제의 지휘봉은 기어코 꺾였다. 문제는 물량이었다. 황제의 마이크로 컨트롤은 병력생산에 투자할 시간마저 잡아먹었다. 극단적으로 빈약한 물량으로는 박정석을 상대할 수 없었다. 결국 황제의 군림을 기대하며 경기를 보러 갔던 임요환의 팬들은 영웅의 탄생을 목격해야 했다.

하지만 온게임넷 저편, MBC게임에서는 천재가 등장하고 있었다. 천재 테란, 이윤열이었다.그는 '앞마당을 먹은 이윤열'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고유명사를 제시하며 불가사의한 물량을 선보였다. 그의 팩토리에서는 한 번에 탱크 두 기가 나온다는 농담마저 있었다. 02년도 말, 이윤열은 양대결승에서 조용호를 완벽하게 무릎꿇리며 OSL과 MSL을 동시점령한다. 이제 그는 두 번째 본좌에 등극했다. 2002년도의 주인공은 황제가 아닌 천재였다.


03년도


MSL에선 또다시 이변이 일어났다. 하늘이 천재를 버린 것이다. '몽상가' 강민의 다크템플러에 이윤열이 무참히 유린당하고 강민은 MSL을 석권한다. 게다가 OSL에서도 이윤열이 조기탈락하자 이윤열 본좌론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충분했다. 이전까지 보여준 이윤열의 천재성은 잠깐의 부진을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강민은 본좌를 제압한 프로토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광통령이라 추앙받으며 '영웅' 박정석과 함께 강민은 프로토스를 대표하는 프로게이머가 되었다. 강민을 추앙하는 팬들의 열기는 거의 종교에 가까웠으며 '광렐루야' 따위의 유행어도 이즈음 만들어졌다.

한편 OSL에서는 서지훈이 결승에서 홍진호와 맞부딪혔다. 테란의 황제조차 지쳐 쓰러진 이때에도 꾸준히, 홀홀단신으로 저그를 이끌던 '폭풍' 홍진호는 다시금 최초의 저그 우승을 위해 싸웠다. 그러나 이번에도 하늘은 홍진호를 원하지 않았다. 퍼펙트 테란 서지훈이 OSL의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서지훈은 이후 임요환을 잇는 테란의 강자로 떠올랐고, 홍진호는 또다시 쓸쓸한 준우승에 만족하고 돌아가야 했다.

바야흐로 테란의 전성기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OSL은 테란의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상 초유의 프로토스맵, 시쳇말로 '씹플토맵'인 기요틴과 패러독스가 정규 맵으로 투입된 것이다. 테란은 이 두 전장에서 맥을 못추고 쓰러졌고 '수달' 이윤열과 퍼팩트테란 서지훈의 투톱체제도 프로토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OSL에서는 악마의 프로토스 박용욱, 몽상가 강민을 비롯한 쟁쟁한 프로토스들이 프로토스의 미래를 제시했다.

마침내 우승자는 광통령 강민이었다. 바야흐로 양대 우승의 쾌거였다. 강민은 잠시동안 본좌로 추앙받으며 몽상가로서 모든 프로토스 위에 군림했다. 그러나 그의 저그전은 여전히 의문의 여지가 남아있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패러독스, 기요틴 효과가 사라지자 다시 테란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그는 본좌에 오르지 못했다.

본좌는 다른 곳에서 웅비하고 있었다. MBC게임을 폭풍처럼 제압하고 나타난 절대강자, 최연성이었다.

최연성은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이번에도 제물은 홍진호였다. 저그의 일인자를 무참히 짓밟고 기어이 천재테란 이윤열마저 무릎꿇리자 사람들은 놀랐다. 이제 이윤열은 더 이상 본좌가 아니었다. 그는 이제 내리막길만을 앞두고 있었다.


04년도


바야흐로 최연성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질레트배 스타리그에서 최연성은 이제 공포에 가까웠다. 만나는 상대마다 처참히 짓밟히기 바빴고 제대로 된 저항 하나 보여주지 못했다. 너무도 압도적인 전력차로 사람들은 '최연성이 나오면 경기가 재미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기세등등하게 양대리그를 치고 올라가며 그는 번번이 상대를 초토화시켰다.

16강전. 그는 이병민을 만났다. '들쿠달스 백작'이라는 애칭의, 출중한 실력에 비해 유난히도 인기가 없던 이병민을 최연성은 가볍게 제압했다. 앞서간다는 생각이 들자 최연성은 체제전환조차 하지 않고 레이스와 벌처를 뽑기 시작했다. 이병민은 골리앗을 택했다. 상성상으로는 이병민이 압도적인 게임이었다.

그러나 최연성의 불가사의한 물량과 컨트롤은 이미 블리자드가 정해놓은 천적관계를 뒤짚어 엎었다. 마치 럴커를 잡던 황제의 언벨런스 마린처럼.

레이스 벌처가 바야흐로 화면 가득히 펼쳐졌다. 골리앗 라인은 평소라면 제압했을 레이스 벌처에 거꾸로 완전히 전멸당했다. 천적조차 뒤엎는 최연성의 유닛에 사람들은 치를 떨었다. 경기는 이병민에 대한 최연성의 조롱에 가까웠다. '너 따위는 벌처 레이스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혹자는 이병민이 이번 경기로 완전히 끝났다고 성토했다.

최연성의 경기는 거의 '통치'였다. 모든 선수들은 최연성 앞에서 감히 숨도 쉬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질레트배 OSL 4강이 펼쳐졌다. 최연성의 상대는 난데없이 튀어나온 빨간 머리의 프로게이머였다. 사람들은 유난히 통통한 그를 '돼지'라고 비웃으며 그가 최연성에게 얼마나 처참히 짓밟힐지 기대했다.

그런데 그가 이겼다. 투신 박성준이.

현존최강 최연성은 박성준의 저글링 럴커에 너무나 쉽게 무릎꿇었다. 사람들의 동요는 엄청났다. 맞은편 4강에서 박정석이 나도현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박정석의 포스는 이미 임요환을 꺾던 그때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저그 유저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혹시? 그들은 입을 모아 수군거렸다. 기어코 우승하지 못한 저그의 한이 이번에는 혹시?

그랬다. 투신 박성준은 기어코 영웅 박정석마저 무릎꿇렸다. 저그의 우승은 마침내 이룩되었다. 저그 유저들은 기뻐하는 한편 아쉬워했다. 저 자리에 오르지 못한 그 사람이 눈에 밟혔다. 한때 저그를 이끌던 무관의 제왕, 폭풍 홍진호.

한편 MSL에서 최연성은 그 괴물의 힘을 아낌없이 떨쳤다. 유리한 맵에 익숙해져 있던 프로토스들을 시즈모드도 하지 않은 탱크들로 가볍게 밀어버리며, 최연성은 기어코 결승에 올랐다.

비록 OSL에서 박성준에 패배하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본좌였다. 그 눈길 한번에 모든 선수들은 전율했고 그가 경기에 등장하면 상대편 선수를 응원하던 시청자들은 아예 TV를 꺼버렸다. 최연성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가 한 게임이라도 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때마다 최연성은 온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의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그럴 기회가 도무지 오질 않았다. 그는 호령했다.

한 번 패했다고 감히 나를 넘보려 하지 마라. 나는 본좌다.

그는 승자조에서 결승에 올랐고, 박용욱은 강민을 잡으며 패자조에서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박용욱도 괴물에 패했다. 최연성은 이번에도, MSL의 신으로 군림했다.

이어 열린 에버 스타리그에서 최연성은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4강의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영웅토스 박정석. 치열한 혈전이 벌어졌다. 온 스타크래프트 팬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마침내 최연성은 이겼다. 그리고 그가 결승에 앉았을 때, 맞은편에서는 또다른 4강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천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그 이름, 임진록이었다.

황제 임요환이 부활했다. 그의 마린들이 다시 신들린 듯 맵 위를 뛰기 시작했다. 럴커들이 무력하게 피를 뿜었고 성큰 위로 탱크의 포화가 작렬했다. 그리고 저 반대편 폭풍 홍진호가 재림했다. 그의 저글링들이 활주하며 미친듯이 적진을 유린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게이머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스타판은 들끓었다. 16강, 8강, 마침내 4강. 이윽고 두 라이벌은 다시 만났다.

임진록이 기어코 펼쳐졌다.

온 스타판이 흥분했다. 사람들은 다시 펼쳐진 대결의 귀추를 주목했다. 누구나가 다 명승부를 기대했다. 그리고 임진록이 펼쳐진 당일, 엄청난 인파가 임진록을 보기 위해 모였고 다른 사람들은 TV 앞에 앉아 흥미진진하게 역사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역사가 펼쳐졌다. 임요환이 승리한 것이다. 세 번 다, 똑같은 전략으로.

첫 경기, 벙커링. 그리고 다음 경기, 또다시 벙커링. 마지막 경기, 역시 벙커링. 사람들은 거의 실신했다. 이 대결이 이토록 쉽게. 불과 30분만에 황제는 자신의 영원한 라이벌 홍진호를 제압해버렸다. 꼼수다 아니다로 논란이 들끓었고 저그 유저들은 절망에 빠졌다. 알고도 못막는 저 전략, 저 컨트롤, 저 빌어먹을 벙커링. 테란이라는 종족을 저주하며 홍진호는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수많은 임요환의 팬들도 임요환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임요환은 그렇게 해서라도 결승에 올라가고자 했다. 최연성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이 발굴하고 키워낸 '황태자' 최연성. 마침내 경기에서 맞선 스승과 제자는 테란을 지휘했다. 5경기에 이르는 혈전이 펼쳐졌다. 사제는 맵에서 치열하게 처절하게 싸웠다. 그리고 마침내, 황제의 지휘봉은 다시 꺾였다.

GG를 치고 임요환은 마침내 눈물을 흘렸다. 최연성은 우승컵을 안고도 기뻐하지 못했다. 그렇게 황제는 쓸쓸히 왕좌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최연성의 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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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터넷에 떠돌던 것을 주워다가 한껏 살을 붙였습니다. 소설 끼적이는 사람이라 뭘 써도 소설스럽군요. 엄옹급 포장능력과 화려한 수사로 한껏 그들을 치장했습니다. 04-08은 후속편으로. 홍진호 화이팅.







2. 스타크래프트, 그 치열한 전쟁의 역사 : 2005-2006

05년도


최연성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었다. 그의 주무대였던 MSL에서조차 힘을 쓰지 못하며 결국 최연성은 쓸쓸히 왕좌에서 내려왔다. MSL과 OSL, 두 스타리그의 빈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은 눈을 들었다. 그런데 저만치, 저 높은 곳에 낯익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묻지도 않고 조용히 왕좌에 앉아버렸다. 프로게이머들은, 그리고 수많은 이스포츠 팬들은 숨을 죽였다.

테란의 천재, 이윤열이 돌아온 것이다.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되었던 그는 갑자기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았다. 그 불가사의한 물량, 전장을 읽는 천부적인 감각, 모두가 예찬해 마지않는 경이로운 천재성까지. 최연성의 몰락에 불안해하던 테란 유저들은 다시 환호했다. 그리고 다시 양대 리그에 군림하려는 이윤열의 목으로, 두 사람의 저그가 칼을 겨누었다. 박성준과 박태민이었다.

이윤열, 박성준, 박태민. 천재와 양박의 삼강체제가 이루어졌다. 투신 박성준은 사람들의 머리에 익숙한 이름이었지만 박태민은 그야말로 신선했다. 홍진호와 박성준으로 이어지는 저그의 제왕들이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공격으로 게임을 풀어갔던 반면 박태민은 운영의 귀재였다. 야금야금 싸워서 상대의 전력을 깎아먹고, 채 정신을 차리고 나면 어느새 박태민은 전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박태민의 플레이는 저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 사람의 포스는 2005년 상반기를 완벽히 평정했다. OSL 이윤열 우승 박성준 준우승, MSL 박태민 우승 이윤열 준우승, 프리미어 리그 박성준 우승 박태민 준우승. 특히나 이윤열의 재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OSL에서 이윤열은 한때 최연성마저 무릎꿇렸던 박성준을 상대로 너무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며 승리를 따냈다. 저그 유저들은 이를 갈았고 테란 유저들은 환호했다.

세 사람의 균형은 이윽고 깨졌다. 이윤열이 또다시 슬럼프를 겪으며 굴러떨어졌고 짧은 시간이지만 리그 전체에 군림했던 '양박'의 박태민 역시 종적을 감췄다. 이윤열이야 이미 한 번 밀려났었고 또 재기한 게이머이기에 사람들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그러나 박태민은 달랐다. 절대 지지 않을 것만 같던 그가 급작스럽게 추락하자 사람들의 충격은 컸다.

그 이후. 이윤열은 또다시 재기했다. 훗날 다시 한번 결승에 올라서 그는 테란의 명운을 걸고 마재윤과 맞서싸웠다. 그러나 박태민은 영원히 일어서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망각의 늪으로 가라앉았다. 짧고 굵게 리그를 호령했던 삼강체제는 막을 내리고, 온게임넷과 MBC게임에서는 새로운 리그가 준비되었다.

다시 왕좌는 비었다. 그렇다면 누가 다음 제왕이 될 것인가. 스타판을 지켜보는 그 누구도 종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리그는 다음 본좌를 기다리고 있었다.

EVER 스타리그의 결승에서는 박성준과 이병민이 맞섰다. 1년 전, 최연성에게 처참하게 패배했던 이병민이 다시 일어선 것이다. 언제나 무관심으로 소외받던 '들쿠달스'가 이제는 테란을 총지휘해 투신에 맞섰다. 그러나 투신은 강했다. 양박의 나머지 한 사람, 박성준은 치열한 명승부 끝에 이병민을 제압했다. 박성준은 아직 살아있었다.

한편 MSL. 박정석은 이제 반쯤은 우승자가 되어 있었다. 천적 조용호를 잡고, 재기의 의지를 불태우던 최연성을 완벽히 찍어누르며 영웅은 화려하게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신예 저그였다. 앳되고 풋풋해보이는 사람이었다. 누구도 그의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MSL 결승, 온갖 강자와 천적을 압도하고 결승에 오른 영웅 박정석과 그 앳된 신인 저그 유저가 맞붙었다.

3:1. 박정석이 아니었다. 저그의 승리였다. 경기 내용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노련미를 뽐내던 영웅의 프로토스는 신예 저그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밀려버렸다. 박정석은 헤어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며 세 번의 GG를 선언했다. 사람들은 놀랐고 의외의 결과에 의아해했다. 이름조차 낯선 그 저그 게이머는 우승컵을 받고 씩 웃었다.

영웅의 패배에 프로토스는 침울해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테란 유저들은 흥분하고 있었다. 또다시 그가 오고 있었다. 황제 임요환이 So1 스타리그를 치받아 오르고 있던 것이다. 황제는 결코 쓰러지지 않았다. 이제는 원숙미에 접어든 황제의 플레이는 젊은 신예들을 번번이 무릎꿇리며 다시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신예 프로토스 유저, 오영종이었다.

2005년 가을이었다. 황제 임요환과 '사신' 오영종은 결승에서 맞붙었다. 그리고 가을의 전설이 펼쳐졌다. 오영종이 기어이 임요환을 잡아낸 것이다.

이번에는 황제도 눈물 흘리지 않았다. 담담하게 GG를 선언한 그는 아쉬운 눈으로 오영종의 승리를 바라보았다. 새로운 로열로더의 탄생이었다. 프로토스 유저들은 사신의 승리로 영웅의 패배를 위로받았고, 테란 유저들도 황제의 준우승에 어느 정도 만족하며 자축했다.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무너진 삼강체제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절대강자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오영종은 가을이 지나자 무너졌고 박정석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뒤이어 신한, 싸이언배 스타리그가 열리고 또 한 번 반전이 벌어졌다. 05년도 상반기동안 침묵하던 '괴물' 최연성이 다시 일어선 것이다.

이윤열의 부활처럼 전성기 그때 그 모습으로, 최연성은 공포와 절망의 총합을 선보이며 무섭게 양대리그를 치고 올랐다. 또다시 최연성이 양대리그를 석권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OSL 결승에서 최연성은 투신을 맞아 3:0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를 따냈다. 이제 MSL만이 남았다.

그리고 4강, 최연성은 낯선 얼굴을 만났다. 박정석을 무릎꿇리고 MSL의 왕좌에 앉았던, 그 때 그 저그 유저였다.

당시 최연성의 저그전은 이미 승부가 아니라 압살이었다. 사람들은 최연성을 승리의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압도적인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번에도 사람들은 최연성의 승리를 점쳤다. 그리고 경기 당일, 괴물의 맞은편에 앉은 그 저그 유저는 겁내는 기색도 없이 웃고 있었다.

GG. 첫 경기가 끝나고 최연성의 눈이 파르르 떤다. 또다시 GG. 최연성은 헤드폰을 벗고 논을 문질렀다. 그리고 다시 헤드폰을 쓴다. 그리고 마침내, GG를 치고 그는 머리를 데스크에 숙였다. 그 저그 유저는, 이번에도 엷게 웃으며 헤드폰을 벗었다.

최연성이 패배한 것이다. 단 한 번의 승리조차 따내지 못하고 어이없이, 현존 최강의 테란이자 OSL의 승자는 MSL 4강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사람들은 경악했다. 드디어 별 관심을 받지 못하던 그 저그 유저는 화두에 올랐다. 누구야? 사람들은 너도나도 말했다. 저거 도대체 뭐하는 놈이야? 테란과 프로토스 유저들은 공포와 질시의 눈으로, 저그 유저들은 막강한 신예의 등장에 기뻐하면서도 아직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그를 논했다.

그 저그 유저는 MSL 결승에서 조용호에게 패했다. 준결승이었다. 그러나 그를 그저 준우승자로 기억하기에는 대 최연성전에서 그가 보여준 기량이 너무도 뛰어났다. 사람들은 드디어 그의 이름을 논하기 시작했다.

2005년. 그렇게 MSL은 마에스트로의 탄생을 눈앞에서 목도했다. 그의 이름은 마재윤이었다. 천천히 무대에 올라 시퍼런 눈을 들고 그는 여유롭게 웃었다. 테란과 프로토스의 위로는 이제 헤어날 수 없는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06년도


사람들은 아직도 마재윤을 반신반의로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 의심과 무관심속에서 그는 묵묵히 승리해나갔다. 마재윤은 흔들리지 않았다. 프로리그, MBC게임, 그에게 맞선 상대는 거의 모두가 처참한 패배를 겪었다. 번번이 승리하는 마재윤을 보며 사람들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것 봐라? 동료 게이머도 그를 지켜보던 팬들도 마재윤을 보며 경악했다. 이거 도대체 뭐야?

프링글스 MSL 시즌1 4강전, 마재윤은 기어코 엄청난 기량의 테란 유저 전상욱을 짓밟았다. 거의 전능에 가까운 실력으로 마재윤은 기어이 모든 이스포츠 팬들을 휘어잡았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결승의 상대는 강민이었던 것이다. 공포와 절망처럼 서서히 다가오는 마재윤을 맞아 프로토스의 희망, 유일한 영도자 강민만이 버티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대결을 성전이라고 불렀다. 테란과 프로토스가 한마음이 되어서 강민을 응원했다. 마재윤은 히틀러였고 그가 이끄는 무적의 저그는 제3제국이었다. 아르덴을 가로질러 테란을 처참히 짓밟은 마재윤은 푸른 도버 해협으로 그들을 쓸어넣었다. 이제 마재윤의 눈이 동부, 대 프로토스 전선을 지탱하는 강민에게 닿고 있었다.

마침내 스탈린그라드에서 두 사람은 만났다. 몽상가가 지휘하는 프로토스는 모든 힘을 다해 혈전을 벌였다. 1경기가 마재윤의 승리로 끝나고, 2경기에서 강민은 다시 승부를 뒤집어엎어 동점을 만들어졌다. 안경 너머 강민의 눈이 한치의 여유도 없이 날서있었다. 마재윤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3경기, 4경기. 마침내 GG를 선언하고 강민은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마재윤이 웃고 있었다. 성전은 끝났다. 마재윤이 이끄는 제3제국은 승리했다. MSL 우승컵을 받아들고 마재윤은 자신의 승리를 확인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이야기했다. 경기를 하는 내내 재미있었다고, 한 순간도 짜증난 적 없다고. 민이 형이 준비를 많이 해오신 것 같다고, 그렇게 말이다. 그렇다면 너는 뭐냐. 사람들은 물었다. 그토록 준비하고 시퍼렇게 날서 싸웠던 강민에게 3:1의 압도적인 승리를 받아낸 마재윤, 너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프링글스 MSL 시즌2가 시작되었다. 조지명식이 펼쳐졌다. 전회 우승자인 마재윤은 조용히 의자에 앉아 대진표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원종서 선수가 나왔다. 그는 마재윤을 향해 웃으며 마이크를 잡았다.

"전회 우승자랑 붙는 게 목표에요. 저 선수 요즘 너무 잘 나가요."

해설진들은 웃었지만 마재윤의 눈이 꿈틀 떨렸다. 뒤이어 박명수 선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도 마재윤과 붙기를 원했다. 프로리그에서 마재윤에게 패한 것을 되갚아 주겠다는 것이다. 둘 모두 스파키즈였다. 마재윤의 눈이 카악! 날아가 꽂혔다. 원종서와 박명수, 그리고 박정길까지 스파키즈팀의 MSL 진출자들.

마이크를 잡은 마재윤은, 이윽고 웃음을 머금었다.

"짧은 시간, 스파키즈팀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냈습니다."

그가 대진표를 바꾸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그는 원종서, 박명수, 박정길 세 사람을 자신이 속한 A조로 몰아넣고 있었다. 마재윤과 붙기를 원하지 않는다던 박정길의 표정이 굳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마재윤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시퍼렇게 살기띤 웃음이었다.

"A조에서 스파키즈 선수들 세 분하고 저하고 붙으시면 될 것 같아요. 스파키즈팀 선수들이 빨리 개인리그를 접고 프로리그에 매진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마재윤은 여전히,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도발을 해왔으니, 거기에 대한 응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조 비극의 시작이었다. 조지명식은 사상 최고의 흥행을 이룩했고 사람들은 경악과 공포에 질려 마재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연승했다. 비록 박명수에게 어이없이 패배하긴 했지만 마재윤은 결코 추락하지 않았다. 그의 앞길을 가로막은 자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처참하게 짓밟혔다.

독재자. 마틀러. 숨 한번 허락하지 않고 상대를 몰아쳐서 무릎 꿇린 마재윤은 이번에도 강민을 만났다. 4강이었다. 두 번째 성전에서 의심의 여지도 없이 마재윤은 승리했다. 스코어는 지난번과 같은 3:1. 강민은 또다시 무릎을 꿇었고, 결승에서 마재윤을 맞은 심소명도 그를 꺾지 못했다. 마재윤은 승리했다. 통산 세 번째 MSL 우승이었다.

MSL은 마재윤의 지배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제 그는 독재자를 넘어 전장 위의 예술가로 추앙받았다. 마에스트로 마재윤, 그게 그의 이름이었다.

OSL에서는 다시 돌아온 영웅들이 리그를 할거하고 있었다. 천재 이윤열이 화려하게 재기하며 결승에 진출하고, 반대편에서는 '가을의 전설' 오영종이 리그를 치받아 올라오고 있었다. 마침내 펼쳐진 결승에서 이윤열은 오영종을 꺾고 골든마우스를 차지했다.

마에스트로와 천재만이 이 넓은 전장에 남았다. MSL의 주인 마재윤과 OSL의 주인 이윤열의 대결이 마침내 슈퍼파이트에서 펼쳐졌다. 마에스트로의 지휘는 이미 절대자의 영역이었다. 천재가 이끄는 테란은 미친 듯이 밀리고 밀려 뒹케르크 절벽 끄트머리에 섰다. 기적은 없었다. 이윤열은 침몰했고 마재윤은 웃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본좌는 시대를 가르는 척도라고. 모두가 돌도끼로 싸우던 그 까마득한 시절에, 시대를 초월하여 청동기를 들고 등장한 임요환은 첫 번째 본좌로 군림했다. 칼과 창이 난무하던 전장에 느닷없이 총을 들고 나타난 이윤열은 모든 게이머들을 저격하고 두 번째 본좌로 군림했다.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상 위로 최연성은 유유히 전폭기를 몰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이제 전투기들 사이에 도그파이팅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비로소 등장한 마재윤은 항공모함을 몰고 나왔다. 수십 대의 함재기와 압도적인 항모전대로 마재윤은 천재고 몽상가고 하며 설치던 기체들을 모조리 격추시켰다. 이제 누가 남았지?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물었다. 마재윤을 상대할 누가 남은 거지?

팬들은 물론이고 동료 프로게이머들마저 마재윤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그를 칭하는 호칭은 언제나 '마본좌'여야 했다. 이름보다 자주 불리는 본좌라는 호칭에 테란, 프로토스 유저들은 반박했다. MSL에서만 날아다니는 마재윤이 왜 본좌냐. 아직은 반좌가 아닌가.

그래? 마재윤은 웃었다. 그렇다면 OSL도 잡아야겠군.

그의 항모전대가 기수를 OSL로 돌리자 온게임넷은 긴장했다. 그를 막기 위해 온게임넷은 새로운 맵을 준비했다. 롱기누스와 리버스템플, 모두 테란에 극단적으로 유리한 소위 '테란맵'들이었다. 그들은 천재 이윤열이 마재윤을 저지해주길 바랐다. 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의 시작이었다. 마재윤과 이윤열, 두 게이머는 결승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대망의 2007년이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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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소설이군요. 게다가 마재윤의 조지명식 사건은 제가 쓰면서도 참...;; 여하튼 2007년 3.3혁명은 말하고 싶은 게 많은 사건이기에 뒤로 미뤘습니다. 절대자의 몰락, 그리고 뒤에 이어진 춘추전국시대까지. 게다가 중요한 건 제가 2008년 스타판을 잘 몰라요. 거의 TV를 안 본 터라. 누구 친절하신 분은 리플로 2008년 주요 사건들좀 달아주세요 ;;

참고로 저는 테란 유저, 임, 최, 그리고 국본 정명훈으로 이어지는 황제라인 빠입니다. 그러므로 홍진호 너임마 제발 화이팅.






3. 스타크래프트, 그 치열한 전쟁의 역사 : 대혁명

마재윤은 매 경기마다 수세에 몰려 싸워야 했다. 그에게 주어진 맵은 너무도 불리했다. 테란도 프로토스도 마재윤을 저지하기 위해 시퍼런 칼날을 갈고 있었다. 사방천지를 적으로 둘러싸인 채 마에스트로는 지휘봉을 들었다. 전장 위에 날아드는 그의 손짓 한 번, 눈길 한 번에 저그가 활주하기 시작했다.

마재윤의 체제는 저그 운영의 최종형이었다. 상대가 어떤 전략을 준비하든 마재윤은 완벽히 대처했다. 박태민과도 달랐다. 마재윤 그에게는 단순한 운영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마재윤과 대등하게 싸우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그의 정찰을 저지하는 것이었다. 그의 정찰이 성공한 순간 마에스트로의 저그는 무적이 되었다. 그는 워포그 저 너머를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엄재경은 울부짖었다. 사람이 감히 어떻게 신을 이기겠습니까.

아슬아슬하게 그러나 아찔하도록 완벽하게 마재윤은 승리했다. 그에게 맞서는 게이머들은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마본좌라는 이름 하나에 선수들은 긴장하고 평소의 실력조차 발휘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온게임넷의 뒷담화에 나와서 마재윤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 그 앞에 앉은 순간 등을 타고 오르는 아찔한 긴장감을 토로했다.

MSL은 이미 그의 놀이터였다. MSL의 모든 선수들은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마재윤의 저그는 OSL마저 거침없이 집어삼켰다. 양대결승에 오른 마재윤은 만인이 인정하는 본좌가 되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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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
09/04/24 01:07
수정 아이콘
오 일단 흥미있는 부분만 읽었는데... 리플을 먼저 달아야겠군요.
내일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괜찮은 듯 싶은데요.
마지막 에피소드.. 아 정말 멋진 교수님! +_+
headstrong
09/04/24 01:21
수정 아이콘
황세손이 아니라 황태손일텐데... 언론이 만들어 낸 단어가 쓰였군요 ;;

올드가 활약하는 부분을 읽을 때는 언제나 흐뭇합니다.
잘봤습니다.
내일은
09/04/24 01: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마지막에 삼십세 교수님은 아마 교수요원?
녹색양말
09/04/24 01:30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봤어요 크크
근데 중간중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좀 있네요.. ;;
쌀이없어요
09/04/24 01:53
수정 아이콘
전공시험을 앞두고 이 글을 읽어버렸습니다....
가볍게 기분 전환하러 pgr들어왔다가 훌쩍 지나버린 시간..
jjangbono
09/04/24 02:02
수정 아이콘
전공시험을 앞두고 이 글을 읽어버렸습니다....
가볍게 기분 전환하러 pgr들어왔다가 훌쩍 지나버린 시간.. (2)
그래도 글은 재밌네요.
09/04/24 02:04
수정 아이콘
선리플 후감상입니다~
밤샘 일하면서 시간죽일거 찾는데..
감사드립니다~
잘 볼께요~~
완행인간
09/04/24 03:09
수정 아이콘
최근 삼국지 얘기가 많아서인지 계속 오버랩 되는군요.

인터넷에선 수많은 짤방의 주인공으로 유머의 소재가 되고
때로는 조롱도 받고 까이기도 하고
티비를 틀면 볼 수 있는 친근한(?) 사람들인데

한 분야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새삼 느끼게 되네요.

이 사람들이 이렇게나 멋진 사람들이었습니까...
딩요발에붙은
09/04/24 03:10
수정 아이콘
그러므로 홍진호 너임마 제발 화이팅.(2)
리니시아
09/04/24 05:18
수정 아이콘
정명훈선수의 새로운 저vs테전 양상도 추가해서 써주시면.. 멋질것같네요
09/04/24 09:05
수정 아이콘
아.. 멋있는 글이군요!
마치 한 편의 역사소설같습니다.
戰國時代
09/04/24 10:15
수정 아이콘
글 재주가 장난이 아니네요. 특히, 마재윤 김택용의 대결은 한편의 소설 같군요.
王天君
09/04/24 10:23
수정 아이콘
가운데가운데 사소한 실수가 보이긴 하지만, 그런 것 따위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군요. 스압을 이겨내고 단숨에 글 전체를 훕!! 하고 들이켜버렸습니다. 재미있습니다. 팩션이라고 이 글을 칭할 수도 있겠군요. 이미 다 알고 있고,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마치 처음 듣는 양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글의 하이라이트는 마본좌의 OSL 점령순간이군요. 읽다가 흥분과 몰입도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뉴비들을 순식간에 마빠로 만들어버릴만한 파괴력이었습니다. 디시나 포모스에 상주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이 글을 보여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마재윤이 그렇게 잘 했어?? 하고 묻는 친구들에게 좋은 답변이 될 듯 하군요.

군 전역후 재수하느라고 07년 막바지부터 스타를 다시 본지라 택뱅리쌍 시대가 본좌시대보다 조금 분량이 적은 건 상당히 아쉽군요. 이 네 선수는 그 당시 실력, 커리어, 활약상과 포스가 진짜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팽팽하면서도 거의 본좌수준으로 사람들을 기대시켰었는데 그 임팩트를 조금은 낮추신게 아닐까 합니다. 이 떄도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제가 스타리그 역사에서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때가 삼신전 시절인데 ( 이렇게 골고루 나눠먹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정상을 두고 한치의 실력차 없이 다투는 최고수 3인의 시기) 그 떄만큼의 재미와 임팩트가 나왔던게 바로 택뱅리쌍 시대가 아닐까 합니다. 하긴, 이 글에서는 삼신전 시절이나 택뱅리쌍 시절이나 비슷한 분량이지만요.

아, 그리고 육룡시대는 택뱅리쌍 시대와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08년도 중후반기쯤에 본격적으로 대두되었습니다. kama님의 무협지 스타일의 육룡 관련 글이 웹상에 오르고 이를 해설진들이 언급하면서 육룡시대가 시작되었죠. 이 때 그다지 활약이 없던 윤용태 선수나 허영무 선수가 진면목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떄이기도 합니다.
Darwin4078
09/04/24 12:46
수정 아이콘
그러므로 홍진호 너임마 제발 화이팅.(3) ㅠㅠ
연휘군
09/04/24 13:01
수정 아이콘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그러므로 홍진호 너임마 제발 화이팅.(4) 어흑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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