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4/10 10:03:06
Name [NC]...TesTER
Subject [일반] [세상읽기]2009_0410
[테스터의 세상읽기]2009_0410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장자연 씨 전 매니저 불구속 입건

1달이 지나도 명확하게 수사 되지 않고 있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서 장 씨의 전 매너저 유장호 씨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어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이는 일본에 체류 중인 장 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가 ‘자신이 장 씨에게 술 접대 등을 강요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언론에 유출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유 씨를 고소한 데 따른 것입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유 씨가 언론에 문건 존재를 알린 행위는 장 씨를 위한다기보다 자신의 이득을 위한 것이며 유 씨는 문건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하다가 다음 조사에서는 사무실에서 문건을 만들었다는 등 잦은 진술 번복으로 죄질이 불량하다”

고 밝혔습니다. 반면 경찰은 장 씨의 유족이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유족이 고소한 사자(死者) 명예훼손, 일반 명예훼손 혐의는 문건이 고인이 친필인 점, 문건 내용이 고인과 관련된 내용인 점 등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고 밝혔습니다.

일단 경찰은 김 씨가 사법 처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비리를 제보한 유 씨를 먼저 처벌하는 것은 국민 법감정에 맞지 않아 김 씨 신병 확보 후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직도 일본에 있는 김 씨를 소환하지도 않고 신병은 제대로 확보했는지 조차 모르는 마당에 일단 장 씨의 전 매니저 유 씨는 불구속 입건되었습니다. 또한 리스트에 나온 사회 각층의 권력가들에 대한 부분을 경찰은 ‘무엇을 위해서’ 밝히거나, 소환 조사도 못하는지 안타까울 뿐 입니다.

법이란 것이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가 맞나 봅니다.



2. 서울 택시요금, 6월부터 기본요금 2400원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현 경기상황에서 서울 일반택시의 기본요금이 현재 1900원에서 6월 1일부터 2400원으로 500원 오르게 되었습니다.

서울시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으로 요금을 12.6% 인상하기로 했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기본요금만 따지면 26.3%가 인상된 것이지만 거리+시간 요금을 동결했기 때문에 인상폭은 10%대가 됐다는 것이 서울시의 논리입니다.

서울시는 택시의 km 당 운송수입과 운송원가를 분석한 결과 16.8%는 올려야 되지만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2005~2008년 물가상승률(12.7%)보다 낮은 12.6%를 인상시켰다고 말했는데요, 시민들 사이에는 요금을 올리기에 앞서 승차거부, 난폭운전 등 질 낮은 서비스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매번 택시요금 상승에 대해서 여론 현성이 본질을 빗나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요금인상에 대해서 시민들은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고, 당국은 물가상승률에 맞춰 생색내기를 하는 것처럼 ‘더 올려야 하지만 서민 경제를 위해 최소한 했다’ 는 식의 논리를 늘 전개했습니다.

우리나라 택시 사업 구조를 뜯어보면 서비스 질이 낮아지는 이유는 사실 사업자의 이득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 노동을 제공하는 운전사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작습니다. 운전사는 더 많은 수익을 챙기기 위해 우리가 보고 있는 난폭운전, 저절 서비스 등이 양산되는 것입니다. 또한 기본요금, 거리당 요금이 아무리 올라도 실제 운전사가 가져가는 수익의 상승은 굉장히 낮습니다. 이는 LPG 요금 인상을 적용한 것이라 원가 자체가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상황임에도 이런 구조는 변화될 기미가 안 보입니다.




3. 뻘소리

역겨움

인생을 살다 보면 가끔 ‘역겨움’을 느낄 때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양한 ‘사항’에 대해 역겨움은 늘 마음의 여유를 빼앗아 가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차츰 갉아먹기도 한다.

나 같은 사람은 흔히 ‘가식’이란 것에 역겨움을 많이 느낀다. 여기서 말하는 ‘가식’은 예의를 차리는 ‘형식’과는 조금 다른 의미인데, 자신이 갖고 있는 ‘성품’ 내지 ‘인간성’, 또는 ‘지식’ 이나 ‘교양’에 대한 ‘가식’은 참을 수 없을 만큼 역겨움을 느낀다.

흔한 말로 우리는 주변에서 ‘~척’ 하는 사람을 꼴볼견으로 치부한다. 다들 속으로는 그렇지만 어느 환경에 속하거나 집단에 속하게 되면 ‘~척’인 이른바 ‘가식’은 소속원의 공통분모가 되 버린다. 어떠한 소속된 집단에서 ‘지식’에 대한 가식은 ‘가벼움의 소중함’과는 달리 ‘무거움의 존재를 전혀 모르는 천박한 가벼움으로 치장한 졸렬한 지식의 향연’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때, ‘역겨움’은 극에 다다른다.

어떤 한 사람이 가벼운 마음에 ‘지식’에 대한 유머나 재치를 선 보이면 우리는 그런 사람의 속을 모른 채 ‘지식의 가벼움’이라 비난하며, 그 사람을 매도하기 이른다. 마치 자신은 ‘철저한 무거운 지식을 겸비한 사람’ 인 냥, ‘~척’을 하는 모습에 실소를 안 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그 ‘지식’에 대한 논리적 반박이나, 그 깊이를 측정한다고 시도할라 치면 그 순간 그 사람과의 관계는 끊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안타깝긴 하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역겨움의 향연’이다. 그 속에서 ‘나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라며 ‘독야청청’ 한다는 식의 논리를 피면서 가벼운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역겨움은 지속되고, 그런 류의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 때면 그건 생지옥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예전 모 경찰이 소형차를 순찰차로 쓰면 ‘위엄’ 이 서질 않는다는 말을 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위엄’이란 것은 그 사람이 타고 다니는 차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경찰의 위엄은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에 의해 위엄이 만들어지는데, 즉 사회가 그 위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지식과 교양이 있는 사람’은 ‘가벼운 잡식으로 무장한 무책임한 손가락이나 입이 아니라 그 주위 환경 내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임을 왜 모를까?




4.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형무소 가게 될 것으로 국민들 믿어

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 비리 의혹에 대한 말들이 많다. 다음주에는 소환 조사 그리고 사법 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쉽게 이 일이 마무리될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와중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 마디 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여러 행태로 볼 때 머지않은 장래에 형무소에 가게 될 것이라 믿는 국민이 전부이며 얼마나 불행한 일이냐”

고 말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거제시에 있었던 자신의 기록전시관 기공식 축사에 앞서 한 말이었다. 그는 또,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에 이어 노 전 대통령까지 불행의 역사를 걷는다면 안타깝고 세계에 부끄러운 일”

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왠 기록전시관인가?



5. 오퀴(오늘의 퀴즈)

지난 정답은 ‘경천사 10층 석탑’입니다. 정답자는 hIkArU wAkAnA님 입니다. 포인트 1점 드립니다.

[해설]
6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경천사 10층 석탑은 날렵하면서도 안정된 모습이 뛰어납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탑이 3. 5. 7. 9층 등 홀수 층을 이루는 것과 달리 짝수인 10층인 점이 흥미로운 석탑입니다. 또한 보통 단단한 화강암을 사용해 석탑을 건조했지만, 이 탑은 드물게도 회색 대리석을 사용하여 건조됐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다나까 미쓰아키는 일본의 궁내대신으로 경천사 10층 석탑을 일본에 있는 자신의 집 정원에 세우고 싶어 경천사 터에 남아 있던 이 탑을 해체해 일본으로 갖고 갔습니다. 그러나 그당시 언론인이었던 어네스트 베셀과 호머 헐버트가 대외적으로 이런 문화재 약탈 사건을 알리고, 여론 형성을 이끌어 결국 경천사 10측 석탑은 다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 탑은 10년 간 복원을 하여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입구 안에 있습니다.




<퀴즈> [고전] 다음 보기를 보고 공통으로 떠 오르는 드라마 이름을 쓰시오

① MBC 베스트셀러 극장
② 채시라, 홍학표
③ 이승철
④ 재벌 2세




6. 오늘의 솨진

역대 오늘의 솨진에 실렸던 좋은 사진만 뽑아 1달간 특집 앵콜을 합니다


”앵콜24”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학교빡세!
09/04/10 10:04
수정 아이콘
오퀴...샴푸의요정?
딸기아빠
09/04/10 10:06
수정 아이콘
벚꽃이 한참 좋네요. 오늘 저녁에 답답한일 다 잊고 가족들과 꽃구경 가렵니다.
테스터님 매일매일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강가딘
09/04/10 10:37
수정 아이콘
오퀴 삼푸의 요정 갑니다.
WhyYouKickMyDoG
09/04/10 10:47
수정 아이콘
테스터님, 3번 뻘소리의 본문 첫번째줄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택시의 사납금 제도 개선이 첫번째로 이뤄져야 될 것 같은데, 택시 색상, 디자인 통일시키고 기사 유니폼 착용시키는 등
자꾸 외적인 것만 신경쓰고 있네요.
[NC]...TesTER
09/04/10 10:49
수정 아이콘
WhyYouKickMyDoG님//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멍멍깽깽꿀꿀
09/04/10 11:21
수정 아이콘
아~
YS의 기록 전시관의 대미를 장식하는건 IMF겠군요 하하
푸른새벽
09/04/10 11:26
수정 아이콘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모씨께서는 계란을 몇 판 더 맞으셔야 정신을 차리실 듯 하네요...;;
王非好信主
09/04/10 12:46
수정 아이콘
노통까지 비리가 드러나자, 자신의 '비리업적'이 가려지는 것이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서정호
09/04/10 13:24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모르겠고 전직 대통령들이 노통까는 거 보면 슬슬 짜증이 납니다.
지들이 뭐 잘한게 있다고...
09/04/10 13:56
수정 아이콘
택시비 자꾸 오르면 택시 가끔 타는 사람은 버스 타고 다닐텐데..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요?
王非好信主
09/04/10 13:59
수정 아이콘
Shura님// 감사합니다~ 수정수정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184 [일반] [세상읽기]2009_0424 [15] [NC]...TesTER3852 09/04/24 3852 0
12158 [일반] [세상읽기]2009_0423 [44] [NC]...TesTER4806 09/04/23 4806 0
12124 [일반] [세상읽기]2009_0422 [5] [NC]...TesTER3877 09/04/22 3877 0
12112 [일반] Queen's We Will Rock You [10] [NC]...TesTER3927 09/04/21 3927 0
12102 [일반] [세상읽기]2009_0421 [29] [NC]...TesTER4640 09/04/21 4640 0
12075 [일반] [세상읽기]2009_0420 [7] [NC]...TesTER3382 09/04/20 3382 0
12016 [일반] [세상읽기]2009_0417 [21] [NC]...TesTER3593 09/04/17 3593 0
11999 [일반] [세상읽기]2009_0416 [22] [NC]...TesTER4818 09/04/16 4818 0
11982 [일반] [세상읽기]2009_0415 [21] [NC]...TesTER3976 09/04/15 3976 0
11947 [일반] [세상읽기]2009_0413 [15] [NC]...TesTER4133 09/04/13 4133 0
11898 [일반] [세상읽기]2009_0410 [11] [NC]...TesTER3673 09/04/10 3673 0
11879 [일반] [세상읽기]2009_0409 [10] [NC]...TesTER4326 09/04/09 4326 0
11861 [일반] [세상읽기]2009_0408 [20] [NC]...TesTER3925 09/04/08 3925 0
11833 [일반] [세상읽기]2009_0407 [7] [NC]...TesTER4856 09/04/07 4856 0
11811 [일반] [세상읽기]2009_0406 [17] [NC]...TesTER3913 09/04/06 3913 0
11766 [일반] [세상읽기]2009_0403 [11] [NC]...TesTER5081 09/04/03 5081 0
11737 [일반] [세상읽기]2009_0401 [12] [NC]...TesTER4109 09/04/01 4109 0
11723 [일반] [세상읽기]2009_0331 [10] [NC]...TesTER4331 09/03/31 4331 0
11710 [일반] [세상읽기]2009_0330 [9] [NC]...TesTER3926 09/03/30 3926 0
11655 [일반] [세상읽기]2009_0327 [9] [NC]...TesTER3728 09/03/27 3728 0
11637 [일반] [세상읽기]2009_0326 [15] [NC]...TesTER4193 09/03/26 4193 0
11621 [일반] [세상읽기]2009_0325 [11] [NC]...TesTER3966 09/03/25 3966 0
11599 [일반] [세상읽기]2009_0324 [13] [NC]...TesTER4163 09/03/24 416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