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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06 17:00:15
Name [NC]...TesTER
Subject [일반] 바둑, 정식 스포츠로 승인
안녕하세요 테스터입니다.

날씨가 이제는 봄 기운이 제법이네요. 그래도 늦 추위가 있으니 감기에는 늘 조심해야 겠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얼마 전 원희룡 의원이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화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판의 팬 입장에서 반가운 소리지만, 과연 그것이 실현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회의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장애와 극복해야 할 점들이 산적해 있으니까요. 이런 와중에 2월 4일에 바둑이 정식 스포츠로 승인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판에 있어서 나름 큰 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여기에 관련 글이 없어 몇 글자 적어봅니다)

사단법인 대한바둑협회가 대한체육회에 정식 가맹 단체로 승인된 것입니다. 물론 (사)대한바둑협회의 정가맹은 2월 19일에 열릴 예정인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최종적인 승인이 남아있긴 하겠지만, 최종승인을 받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승인을 받게 되면 (사)대한바둑협회는 대한체육회의 55번째 정가맹경기단체가 되고 2001년부터 진행하여온 바둑의 스포츠화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됩니다.

바둑은 2010년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금메달 3개가 걸려있으며 2014년 인천에서 열릴 아시안게임 역시 정식종목 채택이 유력한 상태입니다. 향후에 대한바둑협회는 대한체육회로부터 경기력 향상비, 아시안게임 대비 훈련비 등을 지원 받을 수 있어, 바둑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바둑계는 그동안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 받기위해 무단한 노력을 해 왔습니다. 2002년 1월에 (재)한국기원이 인정단체로 승인을 받으며 시작된 스포츠화는 2005년 창립된 대한바둑협회가 바통을 이어받았고,  2006년 5월 16일 준가맹경기단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바둑협회는 지금까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 3회 개최, 아시아바둑대회 2회 개최, 바둑종주국화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며 체육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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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는 마인드 스포츠의 특징으로 바둑과 많이 비교되어 왔습니다. 역사의 차이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바둑이 동북아시아 중심의 문화라는 단점이 있는 반면, e스포츠는 그 확장력이 바둑과 차원이 틀립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바둑의 스포츠 승인은 이 판을 위해서 굉장히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혹자는 ‘꼭 스포츠로 지정 되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또 다른 사람은 ‘엔터테이먼트 요소가 강한 이 판이 무슨 스포츠냐’라는 자학적인 발언도 서슴 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판이 더욱 커지고, 제대로 된 ‘e스포츠’라는 이름을 썼다면 언젠가는 바둑처럼 스포츠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간단하게 두 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1. 스타크래트의 한계 극복

이 판은 ‘스타크래프트’ 라는 게임 하나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게임들이 e스포츠 化 되기를 꿈꿔왔지만 스타의 아성을 뛰어 넘질 못했습니다. (아직 후보들은 몇 있습니다만....) 그러나 정식 스포츠화가 된다면 현존 게임 회사들과 방송국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 집니다.  방송에 적합한 게임의 부족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 합니다만, 그런 문제를 극복할 만한 게임 개발 기술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본의 힘이라는 것이 무시될 수 없다 보니 시도 조차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식 스포츠가 된다면 아무래도 정식 종목이 되기 위해 지금보다 많은 노력을 할테니까요.

이는 이 판의 생명을 연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 언제, 어떻게 사라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늘 이 판의 관계자나 팬들에게는 악몽과 같이 존재였습니다. 스타의 한계를 벗어나고 그런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결정적인 것이 스포츠로서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2. 프로게이머

우리는 프로게이머라고 호칭하면서도 정작 ‘프로’라는 단어를 써야 하는게 적절한지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추어’의 반대 의미인 프로가 과연 다른 프로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사용이 적절한지 말입니다. 팬의 입장에서조차 ‘프로’라는 말을 쓰는 것을 부정하는 팬들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그것은 결국 ‘엔터테이먼트’ 요소와 ‘스포츠’라는 요소의 구분이 애매하고, 두 요소를 교묘히 사용하는 방송사의 기획력과 협회의 아마추어적 요소가 결합되 생기는 부작용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수 생명의 기간을 볼 때 지금 프로게이머이 생명력은 너무나 짧습니다. 단순히 피지컬의 문제라고 하기엔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체계적인 프로게이머 양성과 팀의 조직 문제, 인성문제, 그리고 해당 모기업의 효율적 체계가 적립되지 못한 복합적인 원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e스포츠는 더더욱 스포츠로 정식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게이머의 생명이 연장되고, 신구의 조화가 지금보다 더 잘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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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문제, 미성년자 게이머, 은퇴 후 고민, 방송사와 협회, 스타크래프트2, 올드의 부진, 양산형 게임 등등

이 판은 많은 문제가 산적돼 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비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슬기로운 해결책을 만들 수 있고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정식 스포츠로 인정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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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nus_
09/02/06 17:12
수정 아이콘
바둑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식 스포츠가 된 건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후지쯔배 응씨배 병역특례가 없어져서 좀 많이 아쉽긴 하네요..
공군 Ace를 떠올려보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가 병역에 대한 부분은 좀 더 나은것 같습니다.
모모리
09/02/06 17:13
수정 아이콘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화 한다는 말은 조금 이상합니다. 스타크래프트(혹은 다른 게임)을 정식 스포츠화 한다는 말이 맞습니다.
바둑을 정식 스포츠화 한 것이지 보드게임을 정식 스포츠화 한 것은 아니니까요.
원더걸스
09/02/06 17:15
수정 아이콘
antoninus_님// 그래도 정식체육종목이 되어서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동메달이상 획득시 병역특례가 되잖아요..

20대인 바둑기사들에게는 다가올 아시안게임, 올림픽이 가장 기다려지겠네요..
09/02/06 17:20
수정 아이콘
원더걸스님// 올림픽 종목에도 바둑이있나요?
antoninus_
09/02/06 17:21
수정 아이콘
원더걸스님//
일단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있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경우에는
프로기사분들은 최대 7명까지도 병역혜택을 받을수 있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단 단체전에서 중국을 쉽게 이긴다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봅니다;
두번째로는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이 꾸준히 이루어질지가 문제구요..

그리고 이제까지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프로기사는 우리나라에 다섯명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공군 Ace'가 병역 면제 정도의 혜택은 아니지만
스타크래프트가 병역문제에 있어서는 오히려 더 나은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좋은거겠죠.
[NC]...TesTER
09/02/06 17:24
수정 아이콘
원더걸스님// Devil님// 올림픽 종목은 아닙니다. 그리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만 유력한 것으로만 전해지고있습니다. (바둑 정식종목은 확정이고, 금매달 개수가 변수일 것 같습니다. 중국 장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모모리님// 마인드 스포츠라는 개념으로 바둑을 생각할 순 있는데, 보드게임의 장르로 생각하는 건 다소 이해가 안 갑니다. 어떻게 보면 ‘마인드 스포츠’의 한 장르로 e스포츠(이렇게 용어를 쓰지만은 별도의 용어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를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요...
원더걸스
09/02/06 17:29
수정 아이콘
아시안게임만 있군요.... 흠;;
아리아
09/02/06 17:42
수정 아이콘
와 어릴때부터 바둑을 좋아해서 바둑의 스포츠화 문제를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는데
스포츠화가 되었군요 드디어~~~!!
모모리
09/02/06 17:50
수정 아이콘
[NC]...TesTER님// 말뜻이 잘못 전달된 것 같은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e스포츠라는 말이 쓰일자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야구와 축구 배구등을 통털어 구기종목이라고 하지만 대한구기종목협회가있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전 이래서 e스포츠 협회도 이해가 안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화 하자는건 이상하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Hypocrite.12414.
09/02/06 17:53
수정 아이콘
스타도 떡밥 좀 더 풀고 아이콘 몇명만 나와주면 스포츠화는 힘들더라도 준 스포츠화는 되겠네요. 대외적으로.
김환영
09/02/06 18:04
수정 아이콘
모모리님의말씀에 동감합니다.. e스포츠를 정식스포츠로 인정한다는건 e스포츠협회가 인정한 게임들을 모두 정식스포츠로 인정해야한다는말이됩니다.. 차라리 스타크래프트를 정식스포츠로 인정하자라는식의 발언이 더 맞아보입니다
09/02/06 18:26
수정 아이콘
모모리님 // 그래도 대한 육상 협회는 있지 않나요?..
중국의 경우도 그렇고 esports한종목만을 정식스포츠로 인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왜냐면 역동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esports의 하나의 특징이기도 하니까요.
09/02/06 18:26
수정 아이콘
그보다 게임이 장수해야겠죠.
최소 스타크래프트 세대가 국회의 반이상을 장악할정도로요.
여자예비역
09/02/06 18:46
수정 아이콘
아직 역사가 너무 짧습니다.. 충분히 스포츠로 살아 남은기간이 길면 스포츠가 되겠죠.. 아직까진 제도도 인프라도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없고요. 선수 풀도 너무 작죠.. 이런것들이 키워지고 사회에서 충분한 니즈가 있을때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09/02/07 00:29
수정 아이콘
바둑은 같은 룰에서 오랜시간동안 겪어온 역사가 있죠.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자체는 앞으로 스타2라는 게임이 나오게 된다면 결국엔 사장될 가능성이 높은 게임입니다.
바둑이 바투가 나온다고해서 없어지진 않겠죠. '역동적 변화'라는게 좋기도 하지만, 정식 인정을 받기엔 걸림돌로 작용할거로 보이네요.
09/02/07 13:42
수정 아이콘
'1. 스타크래트의 한계 극복' 오타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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