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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5/13 01:41:05
Name 이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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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도재욱선수의 결승진출을 보면서... (수정됨)




2006SKT T1에 입단하여 2008년 데뷔한지 2년 만에 난 결승 진출하였다.

그때 나는 한창 기세 좋은 신인이었고,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젠 퇴물소리를 듣는 사실상 마지막 결승을 준비하는 박성준이였다

그리고 나는 그 결승에서 3:0 완패하였다.


성준이형의 그 유명한 드론밀치기, 김택용의 놀란 표정, 드래프트 세대 이후 올드의 마지막 선전 등으로 많은 찬사가 쏟아졌지만

나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때의 난 기세좋은 신인, 압도적인 프로리그 성적, 그리고 최강 SKT T1의 도택명이었으니까..

난 다른 경기도 신경 써가며 준비했고, 성준이형은 결승까지 대진운도 좋았고,

결승하나만 준비하셨으니까...

 

프로시절, 그리고 ASL 항상 나는 우승후보 한편에 있던 괴수 도재욱이였다.

심지어 사람들은 언제 한번 우승하지 않았었나?”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는 4, 8,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렇게 SSL 24강 탈락 이후, 나는 더 이상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이제 사람들은 그정도 했는데 우승 못했으면 재능이 없는 거다. 했다.

그리고 새가슴 도재욱...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할까? ...


20255월 퇴물 소리를 듣는 나는 마지막일지 모르는 결승진출을 하고 울었다.

그렇게 자신만만했는데... 20년 만에 결승 진출이다.

그리고 난 지금까지 몰랐던 성준이형의 그 간절한 마음을 이해했다...


도재욱선수의 약 20년 만에 결승 진출을 시청하다가 생각이 나서 나름대로 글을 썼습니다.

결승전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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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안
25/05/13 05:37
수정 아이콘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는 말이 참 마음을 파고들더군요

도재욱 화이팅입니다^^
25/05/13 05:55
수정 아이콘
인터뷰 감동이었어요.
주연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길!!
개념은?
25/05/13 07:26
수정 아이콘
어차피 우승은 김민철...일것 같지만 관심없을뻔했던 결승전이 관심이 가긴하네요. 갠적으로 장윤철 응원해서 오늘 4강지게 된다면 결승은 스코어만볼뻔했거든요.
동족전 재미없다는 말도있지만 그래도 도재욱대 장윤철 결승만나서 둘중 한선수는 한을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카스
25/05/13 07:48
수정 아이콘
선수 빙의가 아닌 본인신가요?!

화이팅임다!
25/05/13 07:49
수정 아이콘
이재호는 5세트 지고 물량전은 안되겠구나 싶었을거같긴합니다
5세트는 인구수도 차이안나고 힘대결이었는데 그걸져서...
김퐁퐁
25/05/13 08:40
수정 아이콘
5세트는 테란이 매우 괜찮은 게임이었는데 그걸 지는 바람에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되었네요
이재호도 이번에 한 타이밍 있었다고 봤습니다만
25/05/13 08:58
수정 아이콘
도멘 특기가 빠르게 200채우고 상태테란 130~160정도 일때 소모전 하면서 물량싸움하는건데
5세트 인구수 올라가는게 테란이랑 플토랑 200이 같이 차더군요 그래서 어렵지 않을까했는데 셔틀로 뚫어버리네요 크크
아스날
25/05/13 07:50
수정 아이콘
프프전 결승 보고싶네요
25/05/13 08:00
수정 아이콘
초레어 아이디 Best!!
Liberalist
25/05/13 08:28
수정 아이콘
반대편에서 김민철 올라올 것 같기는 한데, 결승 프프전 한 번쯤은 보고 싶어서 장윤철 응원합니다. 다만 장윤철이 김민철한테 어지간히 뚜까맞았어야 기대를 해볼텐데 어... 음...
김퐁퐁
25/05/13 08:39
수정 아이콘
아무리 김민철이 직전 연속 2번이나 7전 4선승제 다전제에서 장윤철을 탈락시켜서 정배 그 자체로 보인다 할지라도
여전히 온라인에서 1황인 장윤철은 부담스러울겁니다.
ASL 자체가 길어지면서 흐름이 식은 느낌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게임들이 재미있어서 챙겨보게 되네요.
장윤철 입장에서도 같은 걸 3번 당할 순 없기에 정말 열심히 준비해올거라 기대됩니다.
푸들은푸들푸들해
25/05/13 13:09
수정 아이콘
바로저번리그에서 4강에서 김민철꺼 건물하나 못깨고 뚜까맞기만하고 4대0으로끝났죠
싸구려신사
25/05/13 08:46
수정 아이콘
글을 본인이 직접쓰신건가요? 너무 잘쓰십니다.
25/05/13 08:50
수정 아이콘
도재욱이 어디 카페에 글이라도 쓴줄알았네요. .. 글 팀원들과 감독님의 얼굴조차도 보기 죄송스러워 PC방에 왔네요............


잘 읽었습니다
조랑말
25/05/13 09:07
수정 아이콘
박성준의 마지막 결승으로부터 에버08까지의 기간과 비교도 못할 정도로 긴 세월을 아파했겠네요.

드론밀치기 박성준의 서사를 기억했던 사람으로서 20 여년을 기다려온 도재욱의 선전 또한 응원하고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산다는건
25/05/13 09:08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도멘~! 이번 시즌은 스토리가 도멘 중심이라 우승까지 할 수 있어보입니다.
세이밥누님
25/05/13 09:10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랑 결승전 직관하러 갔다가, 절망적인 대 저그전 실력에 상당히 실망했었는데,
어제 경기와 인터뷰 보니 그동안 절치부심 한 게 느껴져서 울컥 하더군요.
전기쥐
25/05/13 09:21
수정 아이콘
에버08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아니에스
25/05/13 09:23
수정 아이콘
오호..
asl 보면서 운동하는 중이고, 지금 예선전 한창 보고있는데 도재욱이 결승갔군요

매번 예선통과할 때 마다 아직도 우승할만한 실력이라고 느꼈는데,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란스어텍
25/05/13 10:04
수정 아이콘
어제 도재욱 감동이더군요 역시 포기하지않는 마음
에어컨
25/05/13 10:29
수정 아이콘
어제 이기고 인터뷰봤는데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겠더군요
이번에 도멘 우승하는거 보고싶습니다!!
25/05/13 10:31
수정 아이콘
1경기 지는거보고 조마조마했습니다
응원합니다!
toujours..
25/05/13 10:51
수정 아이콘
어제 인터뷰 보는데 저도 울컥하더라구요. 도멘 우승 가즈아
allofmylife
25/05/13 12:03
수정 아이콘
예전 피지알같은 글이네요. 이어폰 던지는데 소름이 쫙
고민시
25/05/13 12:34
수정 아이콘
입모양보니까 식빵 구운거같았어요 크크
독서상품권
25/05/13 12:06
수정 아이콘
이번에 장윤철이 김민철을 다전제에서 이겨줘야 할텐데...
25/05/13 13:12
수정 아이콘
길쭉이 팬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보면,
도재욱이 상대하기엔 김민철보다 장윤철이 상성에 안 좋은 듯 합니다.
고민시
25/05/13 12:34
수정 아이콘
근데 도재욱 결승 한번도 못갔나했는데 그건 아니었군요
채무부존재
25/05/13 14:10
수정 아이콘
어제 2경기 까지 보다가 와이프한테 리모컨 뺐겨서 같이 예능한편 보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결과 확인해보고 놀라서 다시보기로 봤는데...
마지막에 이어폰 집어던질 때 정말 쾌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축하합니다 도재욱 선수!
이러다 우승하면 모니터 뽑아서 집어던질 기세.
유티엠비
25/05/13 14:49
수정 아이콘
결승에서 김민철을 4:3으로 이기고 우승하면 대박일듯요.
라라 안티포바
25/05/13 15:21
수정 아이콘
겜게가 맞지않을까요?
데몬헌터
25/05/13 19:47
수정 아이콘
운영진의 편의를 위해 유연함을 가미한다고 들었..
새강이
25/05/13 15:23
수정 아이콘
성실히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쁘고 낭만적인 결말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마이쥴리야
25/05/13 15:58
수정 아이콘
김명운 8강에서 소름 쫙 돋고
어제 4강에서는 경기 끝나는데 저도 주먹 불끈 쥐고 있더라구요.
좋은 결과 있기를
짭뇨띠
25/05/13 17:22
수정 아이콘
도멘 에버 박성준 결승 삼대떡 잊지 않고 있습니다.
드디어 첫 우승각 축하합니다.
윤지호
25/05/14 12: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도재욱 테란전은 정말 특별하죠. 장윤철이 리버로 서커스를 한다면 도재욱은 최적화가 서커스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토스가 업테란 상대로는 세미싸움을 목표로 회전력과 기동력을 살려서 플레이를 해야 하니 4넥 이상부터는 최대한 분산된 곳에 멀티를 먹고 게이트를 분산시켜서 도망자 프로토스를 합니다. 아비터에서 속셔로 트렌드가 바뀐 뒤에도 이 큰 틀은 아직 그대로에요. 근데 도재욱의 경우는 4넥 최적화를 테란의 예상한 그것보다 더 당깁니다. 요즘 표현으로는 달리기가 매우 빠르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토스보다 소모전을 시작하는 타이밍이 빠릅니다. 예를들면 업테란이 1/1업에 인구수 140정도일 때, 다른 토스들이 인구수 160정도라면 도재욱은 동타이밍에 인구수가 180인거죠. 그러다 보니 첫 싸움에서 거의 이기고, 이후에도 계속 센터 주도권을 잡고 게임을 하는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타스타팅에 게이트를 빠르게 늘릴 필요가 없습니다. 차라리 그 미네랄을 아껴서 동멀티에서 더 많이, 더 오래 병력을 뽑아내서 유리한 소모전을 계속 반복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예전에 전성기 김택용이 이런 식으로 플레이를 많이 했었는데, 요약하자면 일정 시간동안 달리기를 더 빨리 해서 그 격차를 가지고 계속 상대를 찍어누르는 거죠. 거기다가, 도재욱은 추가 가스를 캘 프로브까지 아껴서 인구수와 미네랄을 확보하여 병력과 셔틀을 뽑아냅니다. 도망자프로토스를 위한 프로브나 타스타팅 게이트같은 인프라에 드는 미네랄까지 극한으로 쥐어짜서 병력으로 환산하는 이런 운영은 독보적인 초중반 4넥서스 최적화 노하우가 없다면 성립할 수 없기에, 다른 게이머들이 보기에는 장윤철의 리버 서커스와 결은 다를지언정 받아들이는 충격은 비슷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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