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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2/21 10:26:57
Name 강동원
Link #1 https://www.cbs.co.kr/board/view/cbs_P000246_interview?no=169185
Subject [정치] 김상욱 의원의 정치 활동을 응원합니다.
저는 울산 중구에 살고 있습니다. 보통 PK, 부울경이라 불리며 묶여서 보수 텃밭으로 알려져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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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현대중공업 노조의 압도적 물량을 앞세우는 동구
현대자동차 노조와 신혼부부 등 젊은 인구의 힘으로 비벼보는 북구
민주당계 후보를 찍어줬더니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후보를 둘이나 배출한 울주
와 같이 뜯어보면 나름 흥미진진한 곳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구의 정갑윤, 남구을의 김기현과 같이 굵직한 후보가 4,5선씩 해먹는 이미지가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남구갑 또한 한나라당 최병익 3선, 새누리당 이채익 3선으로 민주당계에 단 한번도 내준 적이 없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80년생 김상욱 의원이 당선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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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생 만44세 입니다. 적당히 묻어가며 계속 공천만 따내면 과거를 봤을 때
3선은 기본이요 4선,5선 중진의원의 길도 보이는 탄탄대로가 열린 거죠.

하지만 국회의원 임기 6개월을 겨우 넘긴 2024년 12월 3일 22시 23분
대통령 긴급담화가 시작되고 약 6분간의 담화문 낭독 후 22시 28분 비상계엄이 선포됩니다.
교과서, 창작물에서나 보던 비상계엄이라는 초현실적 상황 속에서 김상욱 의원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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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죄인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라고 추가 메세지를 남긴 김상욱 의원은 국회로 달려가 계엄해제에 표를 던집니다.

계엄이 해제되자 발의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12월 7일자 표결에 참석한 단 3명의 여당 의원이었고,
재발의된 탄핵소추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1인 시위를 진행하죠.
12월 14일 운명의 날 계엄 해제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표결에 참석한 김상욱 의원은
가결된 이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남아 고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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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써 보자고 마음먹게 된 12월 20일자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상욱 의원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 김현정> 계속 서울에 계시다가 어제 울산 내려가셨어요?
◆ 김상욱> 지금 어디에 있다는 얘기도 좀 아끼고 있습니다. 좀 전에 말씀하셨지만 저도 비슷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있어서 지금 어디 제가 동선도 좀 많이 공개를 안 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다는 걸 공개하면 신변의 위협을 좀 느껴야 하는 이런 상황이란 말씀이신가요?
◆ 김상욱> 지금은 현실적으로는 좀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안 그래도 제가 협박 전화, 이런 거 많이 받으신다는 얘기 들었는데 어떤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까?
◆ 김상욱> 이런저런 협박들을 받고 있긴 한데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제가 협박받고 있긴 하지만 이것이 또 저희 지지자들이나 또는 국민들께 극우와 보수는 다른 개념이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보수지 극우가 아니다 하는 것을 한 번쯤 더 생각하게 하는 좋은 파문을 던지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 좀 괴로운 부분은 있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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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김 의원님, 각 정당마다 든든한 지역구 있잖아요. 소위 텃밭이라고 부르는. 그래서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김상욱 의원도 침묵하면서 다수의 뜻을 쭉 따라가기만 했어도 괜찮았을 텐데 굳이, 굳이 왜 그렇게 튀었냐, 이런 소리도 주변에서 들으시죠?
◆ 김상욱> 많이 듣죠. 사실 제가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곳이 보수의 텃밭 중에 하나입니다. 저 앞에 선배 의원님들께서도 모두 3선씩 안정적으로 하시고 가셨고요. 또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가 그겁니다. 가만히만 선배들 따라만 오면 너는 3선, 4선도 보장돼 있고 또 울산에 차세대 보수 지도자로 처음 올라왔기 때문에 가만히만 있으면 네가 1번 주자다 했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국회의원이 자기 의무와 책무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걸 하지 않으면 국가 존립이 위태로워지고 국민들께서 피해를 보십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를 하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떳떳하게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지 이걸 오래 하겠다, 높은 자리를 가겠다, 그런 마음은 없습니다.

80년생 만44세 젊은 정치인입니다.
튀지 않고 적당히 묻어만 가면서 공천만 따면 중진의원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더 큰 꿈도 꿀 수 있습니다.
1년만 지나면 국민들은 잊을 거라 합니다.
주변의 다른 의원들은 다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냥 조용히 있으면 됩니다.



따뜻한 방구석에서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는 내가 만약 저 자리에 있었다면
김상욱 의원처럼 분연히 일어나 소신을 말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12월 7일 첫번째 탄핵소추안 표결 때 의총장을 뛰쳐 나와 투표하러 나오던 김상욱 의원에게
울산의 자랑이라고 신나서 불판에 댓글을 달았다가 반대표 던졌다는 인터뷰에 짜게 식었던 제가
김상욱 의원의 그 고뇌와 결단의 100분의 1이라도 이해는 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 지역구는 아니지만 울산의 자랑이라고 떠들었던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국회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건강하고 상식적인 보수진영과 함께 발전하는 정치를 위해

김상욱 의원을 지켜보고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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