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2/08 23:29:50
Name 로사
File #1 bdbc5d2e8d92c0d88562afb54918cc18.jpg (686.0 KB), Download : 740
Subject [정치] 촛불대신 응원봉 (수정됨)


직업 특성상 주말에 일이 많고 특히 연말은 일이 피크이기 때문에 탄핵 표결이 있는 토요일에도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여의도에서 일 하여서 끝나고 바로 갈수있었습니다. 5시쯤 일끝나고 여의도공원을 가로질러 수없는 인파를 해치고 가고 있지만 국회의사당 한참 전인 여의도 공원 앞 도로서부터 집회인원이 자리잡고 있어서 한발짝도 나갈수가 없었습니다.거기서 참여하려 했지만 그래도 대로 까지 가보자 하여 대로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 지면 형형색색의 팬클럽 응원봉들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이전에 촛불은 아예 찾아보기 힘들고 촛불형상을 한 조명도 간간이 있을뿐이 였죠
그러다가 국회를 에어쌓는 행진에 참여하면서 국회앞까지 가게되었습니다. 행진하면서 '광야에서', '님을 향한 행진곡' 같은 집회 단골같은 민중가요들이 나오면 마음이 뭉클 거리기도 했죠. 그러나 같이 행진 하던 대열 대부분 20대 젊은 여성들이여서 따라부르지  못하고 저 같은 아저씨들 몇 몇이 노래를 따라부르기만 했죠.
그러다가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노래가 흐르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것같은 분위기에 응원봉을 흔들면서 때창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빅뱅노래 최근에 유행했던 로제에 아파트까지 제가 알지 못하는 아이돌 노래도 나오면서 촛불이 아닌 응원봉이 더욱 화려해 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처음 대중 집회 나간것이 효순이 미선이 추모 집회 였습니다. 이게 촛불집회의 시작이였습니다.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열였던 촛불집회가 그이후에 20년간 우리나라 대중집회에 형식이 되었죠
그 이전에 집회는 쇠파이프에 돌덩이가 날라다니고 전의경의 방패와 진압봉으로 맞서고 심하면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 하던 시위였다면 촛불시위부터 질서있는 시위가 더 위력 있다는걸 보여 주었죠
그 이후도 여러 대중집회에 촛불이 나왔고 박근혜정권을 무너뜨리는 촛불혁명까지 이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서 또 한번에 대중집회가 필요한 시기가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엄숙하고 진지한 집회가 아니라 열받지만 그것을 분출하는 방법이 달라졌습니다. 추모하기 위한 촛불이 아닌 좀더 즐기기 위한 응원봉을 들고 나옵니다.
촛불집회도 이제는 역사가 되었습니다. 촛불집회가 그랬듯이 새로운 집회 방식도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길거라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왕립해군
24/12/08 23:36
수정 아이콘
원래 문선이 중요하죠. 크크
푸른산호초
24/12/08 23:36
수정 아이콘
응원봉 좋네요. 촛불 들고 왕년의 민중가요들을 부르는 것보다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24/12/08 23:43
수정 아이콘
오늘 창원광장집회에선 GD의 삐딱하게가 나왔습니다.
엌크크 하면서 얼른 도로를 건넜습니다.
24/12/08 23:45
수정 아이콘
어제 여의도에서도 삐딱하게 나왔습니다 크크
24/12/08 23:46
수정 아이콘
엌크크크
암요 즐마들한테는 삐딱 그 이상으로 해야져!
24/12/08 23:52
수정 아이콘
신축 아파트는 노래는 좋은데 사람들이 호응 하기가 어렵더군요... 역시 구축 아파트라는 생각이...
24/12/08 23:55
수정 아이콘
므랄까 구축이 쫌 흥이 더 나는거 같은 올드한 갬성이 있습니더
24/12/08 23:56
수정 아이콘
영어라 많은사람들이 따라하기가...
24/12/08 23:56
수정 아이콘
어제 여의도에서도 구축 아파트도 나왔어요
24/12/08 23:58
수정 아이콘
네 그러게요... 그리고 EDM 풍 DJ 음악에 맞춘 구호도 아주 색다르더군요.
감자감자왕감자
24/12/08 23:46
수정 아이콘
영원한건 절대없어 - GD
24/12/08 23:50
수정 아이콘
(납득할)이유도 없어 (국민에 대해)진심이 없어~
비상의꿈
24/12/09 01:23
수정 아이콘
삐딱하게 앨범명이 쿠데타라죠 크크크
24/12/09 01:35
수정 아이콘
아 맞네요!
아하
24/12/08 23:45
수정 아이콘
어제 갔다가 응원봉 들고 다니는 것을 보고 저도 이번주말에는 아이유 응원봉을 가지고 갈 생각입입니다.
24/12/08 23:46
수정 아이콘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소시 응원봉을 살걸 그랬나봐요
24/12/08 23:46
수정 아이콘
응원봉 흔드니까 너무 이뻐요 크크크
클로우해머
24/12/08 23:48
수정 아이콘
전 7일에 혹시라도 흥분한 시민들로 가장한 선동꾼들 때문에 혼란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전같이 전투적이거나 엄숙한 시위가 아닌, 분노를 흥으로 분출하는 것을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이전의 항쟁들과 2016년의 촛불혁명에 이어, 2024년의 응원봉 혁명으로 불리려나요?
성장기에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자라서, 청춘시기에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쳤는데, 이제는 응원봉을 들고 같이 외치는 시대가 되었네요.
응원봉 검색하러 갑니다.
24/12/08 23:54
수정 아이콘
제가 인파 속에서 방송을 듣다가 홧김에 혼잣말로 X발 한번 했는데... 주위에서 다 쳐다보는 느낌이... 아주 민망했습니다.
24/12/08 23:52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저기 보이는 아별봉 들고 다녀왔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만 해도 응원봉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항의성 집회라고 해도 하루종일 화내는 것보다
같이 즐겁게 힘내면서 자리 지키는 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다양한 응원봉이 함께 빛나는 모습 너무 예쁘고 오늘 직접 보니까 더 예뻤습니다.
그리고 다같이 우리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더욱요.
24/12/08 23:58
수정 아이콘
이런 시위 문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작성자
24/12/09 00:04
수정 아이콘
에픽하이의 [박규봉]이 대란템(?)이 되었더군요.
24/12/09 00:14
수정 아이콘
권력에 대한 훌륭한 해학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합니다.
24/12/09 00:20
수정 아이콘
오늘 뉴스에서 인상 깊은 시민 인터뷰가 나오더라고요.
8년 전에 촛불은 금방 꺼진다는 모 국회의원 말이 생각나서 안 꺼지는 응원봉 들고 나왔다고.
삼각형
24/12/09 00:23
수정 아이콘
음... 럽봉과 플로봉을 쌍으로 들고 나가야 하나
미카엘
24/12/09 00:26
수정 아이콘
긍정적입니다. 다 즐거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하는 거니.. 재미난 노래 틀면서 끝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HalfDead
24/12/09 00:29
수정 아이콘
저분들은 물도 안먹고 밥도 안먹고 화장실도 안가고 그 자리에서 기본 5시간씩 버티는 분들이라 든든하네요
시위나 공방이나 하는건 비슷하니
자루스
24/12/09 01:00
수정 아이콘
아들과 같이 갔다가 응원봉없어서 뻘쭘
24/12/09 01:11
수정 아이콘
대략 지난 탄핵즈음부터 많이 바뀐거 같습니다
광우병 파동 때만해도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투쟁이 아닌 축제같은 문화행사 분위기 좋아요
라라 안티포바
24/12/09 01:15
수정 아이콘
매니아(?) 중심의 폐쇄적인 문화에서 급격한 뉴비들 대거 유입하면서 대중화되는 과도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kartagra
24/12/09 02:15
수정 아이콘
풍자와 해학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민중의 무기였죠 크크 좋은 방향 같습니다
피지알볼로
24/12/09 07:16
수정 아이콘
김만봉 꺼내서 가야겠네요 크크
순둥이
24/12/09 08:32
수정 아이콘
아이돌 팬덤 화력전 한번 가나요?
하아아아암
24/12/09 08:37
수정 아이콘
나만 응원봉 없어...
푸른산호초
24/12/09 08:37
수정 아이콘
러브라이브 응원봉 함 나가보까....
TWICE NC
24/12/09 08:47
수정 아이콘
다음엔 나도 들고 가야지
멀리서 보면 예쁨
벌점받는사람바보
24/12/09 09:04
수정 아이콘
세대가 넘어간다는게 느껴지네요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054 [정치] 대통령 탄핵 찬성 74% 반대 23% [한국갤럽] [79] 대장군8147 24/12/09 8147 0
103053 [정치] 계엄 발표날 추경호 "용산 만찬에 간다." [48] 어강됴리8634 24/12/09 8634 0
103052 [정치] [속보]경찰 “윤석열 대통령, 이상민, 추경호 혐의는 내란·반란” [146] 박근혜12749 24/12/09 12749 0
103051 [정치] 달러 환율이 1437원을 돌파했습니다. [60] 깃털달린뱀6409 24/12/09 6409 0
103050 [정치] 계엄시 정보사 HID 요원 동원 해 정치인 체포 시도가 있었다고 하네요. [21] 가라한6398 24/12/09 6398 0
103049 [정치] 탄핵 불참 105인 명부 [55] 동굴곰5833 24/12/09 5833 0
103048 [정치] ‘계엄 쇼크’ 尹 지지율 11%로 추락… 50대 이하 한자릿수 [75] Davi4ever8030 24/12/09 8030 0
103047 [정치] 707특수전단장 "부대원들, 이용당한 피해자... 용서해달라" [107] EnergyFlow7113 24/12/09 7113 0
103046 [정치] 내란의힘 홈페이지에서 국회의원 사진 삭제 [35] 일신5411 24/12/09 5411 0
103045 [정치] 경찰공무원시험 강사님의 내란죄 정리 [1] 김건희3544 24/12/09 3544 0
103044 [정치] "전두환 같다"는 말에 "감사하다"…'신군부 연상' 발언들 재조명 / JTBC 뉴스룸 [21] 자칭법조인사당군4593 24/12/09 4593 0
103043 [정치] [부동산] 임차인 '무제한 전세권' 발의 - 한국이 장기적으로 자본주의를 지속할 수 있을까? [325] 라민7176 24/12/09 7176 0
103042 [정치] 절대로 어물쩡 넘어가 줄 수 없습니다 [31] v.Serum6994 24/12/09 6994 0
103040 [정치] 한국 보수는 Wrong side of History(역사의 잘못된 편)인가? [84] 헤일로7009 24/12/08 7009 0
103039 [정치] 촛불대신 응원봉 [37] 로사6756 24/12/08 6756 0
103038 [정치] 알고리즘이 무섭습니다 [8] 능숙한문제해결사4014 24/12/08 4014 0
103036 [정치] 의외로 검찰이 열심히 수사 중일 수도 있지 않나 싶네요. [85] 가라한8868 24/12/08 8868 0
103035 [정치] 김예지 의원 인터뷰 입니다. [25] 강동원5638 24/12/08 5638 0
103034 [정치] 방첩사, 국수본과 합수본 설치 협약 [40] LuckyVicky7504 24/12/08 7504 0
103033 [정치] 놀라울 정도의 무책임함 [27] 슈테판8389 24/12/08 8389 0
103031 [정치] 윤상현 의원은 1년이면 된다고 생각하나보네요(feat. 김재섭) [124] HalfDead13307 24/12/08 13307 0
103030 [정치] 윤석열은 왜 한동훈에게 시간을 벌어달라고 했을까? [37] 아틸라8085 24/12/08 8085 0
103029 [정치] 추미애 “윤석열 내란 사전 모의한 정황 담긴 문건 입수” [105] 능숙한문제해결사12323 24/12/08 1232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