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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2/08 20:03:06
Name 슈테판
Subject [정치] 놀라울 정도의 무책임함 (수정됨)
우리 사회의 권력자들의 무책임함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무책임할 줄은 몰랐고 그래서 나날이 경악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한덕수 총리는 [사실상의 직무정지]가 이루어 졌으니 [질서 있는 퇴진]이 가능하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도대체 언제 퇴진한다는 것인지 시한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군통수권에서부터 인사권에 이르기까지 의사 결정 권한이 그렇다면 어떻게 새로 분장된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재명이 온다]는 겁을 줄 뿐입니다.

질서 있는 퇴진은 법치행정이 작동하는 퇴진 아닙니까? 그러나 당장 의사결정 한 번 할 때마다 법적 근거를 매번 어디서 다시 찾아야 할지 알 수도 없는 카오스 상황을 방치해 놓는 것이 어떻게 질서 있는 퇴진입니까? 이미 대통령이 꾸역꾸역 인사권한을 행사해 오고 있는데, 이것이 어떻게 사실상의 직무정지입니까? 이러다가 제2, 제3의 계엄, 또는 그 이상의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대체 어떻게 보장한다는 것입니까? 벌써 국민의힘 중진들은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김문수 노동부장관은 [탄핵으로 인해 국민들이 이익을 얻을 것이 무엇이냐]고 했답니다. 도지사로서 도 살림까지 책임져 본 사람 아닙니까? 도대체 지금 계엄 이후 얼마나 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였고, 얼마나 많은 시총이 증발했고 증발할 예상이며, 한은이 환율방어를 위해 얼마나 고역을 치르고 있고 얼마나 더 많은 부담을 짊어져야 할지에 대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저런 발언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답니까.

12월 3일의 계엄은 이 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 플레이어들조차도 도저히 반길 수 없는 희대의 뻘짓이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재계조차도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재벌 대기업들조차도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한 기업의 타격의 범위를 짐작조치 할 수 없어 경악하고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어느 기업 총수가 좋아하겠습니까? 내년도 업무 계획은 세울 수 조차 없을 것이고, 외국 정부와 기업들과의 협력도 난항을 겪게 될 것입니다. 금권정치를 하고 싶어도, 금권정치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도대체 어느 세력에 줄을 대야 하는 것인지, 도대체 어느 세력에 로비를 해야 하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조직인 법원조차도 적잖이 골치아파할 것입니다. 대법원에서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하며 선고해야 할 중대사건들이 한 둘이 아닌데, 이제 무슨 판결 하나를 선고할 때마다 법원은 [내란죄의 공범으로 비난받거나] [범죄자를 옹호한다고 비난받거나]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진퇴양난이 된 것입니다. 아마 사법부에서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어지간히 욕하고 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불안불안합니다. 모두가 이 불안정한 경기가 어디선가 터져 나오지 않고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살얼음판을 걷듯이 걷고 있었습니다. 다들 힘겹게 조별과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계엄 사태는 살얼음판 위에서 빙판 깨지라고 대못질을 시작한 격입니다. 겨우 이것을 수습하여 정말로 해프닝으로 만드는가 싶더니 갑자기 탄핵을 부결하여 빙판을 박살내기 시작했습니다.  

국제질서가 요동치며 재편되는 혼란한 시기에 미국은 한국이 예측가능한 우방으로 남아 있어 주기를 바라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계엄은 현임자 바이든도 후임자 트럼프도 반가워하지 않을 '병크'였습니다. 정권을 이양하고 집에 갈 생각만 하던 바이든은 사우스 코리아의 민주주의가 위기라는 보고를 받고 얼마나 빡이 쳤겠습니까? 그리고 한국에 방위비 디스카운트를 협상하려던 트럼프는 갑자기 남한의 대통령이 북한을 도발하고 북한이 공격의사가 없다는데도 없다는데도 계엄을 선포하고 긴장을 조성하니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바황상도 엿먹이면서 트황상도 엿먹일 기가 막힌 반미 반제의 한 수가 계엄이었는데, 이를 참 잘도 찾아낸 것입니다.

그리고 이 뻘짓을 수습하고, 우리 사회가 신뢰를, 구성원들과 외국인들의 신뢰를 찾을 수 있는 길이 탄핵을 통한 헌법절차의 준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대통령은 당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그 당은 탄핵을 부결시키고, 정국을 다시 예측불가능의 수령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제 대체 누구에게 군통수권이 있는지, 외교 무대에서 대표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의사결정은 누가 하고 잘못된 의사결정의 책임은 누가 지는지, 그 어느 것 하나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당장 민주당이 헌법재판소 후보자를 드디어 추천했는데, 대체 누가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든 아니면 거부하든 합니까? 아직 헌법상 권한대행이 아닌 한덕수 총리입니까?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입니까? 아니면 [민간인] 한동훈입니까? 아니면 셋이 마치 삼두정치처럼 공동서명을 하면 됩니까? 이렇게 해괴한 삼두정치는 우리가 세계사상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권력자들의, 아니, 아니, 특정 정당의 권력자들의 무책임함에 학을 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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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8 20:06
수정 아이콘
세상에 미친놈들이 있다는 건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문제는 그런 사람들을 지도자로 뽑아주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점이죠...
결국은 국민은 제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게 되는 거고, '내 탓이오'인데,
그래도 대한민국은 넘어지든 돌아가든 전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24/12/08 20:07
수정 아이콘
무책임함 정도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내란을 동조, 내란의 공범이라고 보면 간단합니다.
위헌정당해산심판을 받고 해산되는 게 맞죠.
이석기 내란선동으로 해산된 게 통합진보당인데.
이건 선동도 아니고 진짜 내란에 국힘 전체가 아예 내란에 똘똘 뭉쳐서 힘을 보태고 있죠. 하루하루를 내란 수괴 보위에 당의 전력을 다하고 있고요. 이게 위헌정당이 아니면 뭐가 위헌정당입니까. 이게 내란정당이 아니면 뭐가 내란정당이고요.

통진당 헌재결을 진짜 반의 반만 약하게 적용해도 정당해산 피할 수가 없을 겁니다.
전자수도승
24/12/08 21:15
수정 아이콘
계엄령 문건 나왔을 때 했어야 했던 일이죠
검찰의 고의적인 조현천 풀어주기 + 국방부의 이해할 수 없는 연금지원 + 정치적 파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보수 언론들의 헛짓거리 + 그로 인한 민주당의 주저

그리고 정권 교체되자마자 들어와서 조현천 무혐의 뙇

이석기의 내란 선동이 개인의 헛소리에 불과한 수준이라면 이건 국가 기관의 조직적 반란 "예비"인데, 원래부터 내란죄는 예비조차 처벌합니다
이를 같은 선 상에 두면 박근혜 탄핵때 민정당 또한 해산됐어야 했죠....... 안 했으니까 기어이 계엄령 한거고
그러니 이제는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그딴짓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24/12/08 21:20
수정 아이콘
이거 공소시효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만약 안 지났다면 재수사해서 조현천까지 잡아넣어야 하고, 이 고의적인 부실수사도 반드시 수사한 검사들 책임 물어서 처벌해야 합니다. 검사는 기소권 독점이라 대놓고 사건 묻어도 절대 처벌 안 받고 개업해서 잘먹고 잘 살던데 아주 박살을 내놔야 다시는 이런 장난질을 못하죠. 진술조작 증거조작 위증교사해서 누명 씌우고 사건 만드는 검사들도 아무 처벌 안 받고 잘 먹고 잘 살고, 명백한 중범죄자를 사건을 덮어서 무혐의로 만들어놔도 잘먹고 잘 사는 게 검사들이었습니다.

검찰 박살내는 김에 검찰판 과거사위원회 제대로 만들어서 전수조사 해야 합니다. 특활비 특검이든 진상조사위원회든(규모 인원 실권 있는 걸로) 만들어야 하고요.

어떤 분은 검찰이 지금 내란 수사 잘 할 거라 하시는데. 만에 하나 잘 한다 해도(잘할 거 같지도 않지만) 지금 잘하면 뭐합니까. 언제든 권력에 굴종할 인간들이고 조직이고. 거짓으로 조작해서 사건을 덮어온 조직인데. 지금도 대세가 이쪽으로 돌아서니 복종하는 거지 한 번도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댄 적이 없어요. 윤석열이 조국에 문재인에 개긴 게 살아있는 권력 수사입니까? 임기 말에 만만하니까, 개겨보고 이겨볼만하니까 이빨을 들이민 거죠. 검찰은 한 번도 살아있는 권력에 수사해본 적 없습니다. 죽은 권력에 마지막으로 확인 사살 가한 거죠.
강동원
24/12/08 20:07
수정 아이콘
질서 있는 퇴진 이랍시고 거창한 소리 씨부리고 있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방식은 헌법도, 절차도, 정당성도 없습니다.
비상계엄으로 혼란한 가운데에도 우원식 국회의장이 절차와 정당성을 외치며 흔들림 없이 계엄 해제를 통과시킨 것과 너무 비교됩니다.
24/12/08 20:08
수정 아이콘
얼마나 우리 정치권과 공직 사회가 망가져 버렸는지 잘 보여주는 거죠. 솔직히 최고 책임자가 저 모양인데 어느 누구인들 자기 책임을 다하려고 할까요
그래도 오늘 같이 추운 날에도 거리에서 적극적으로 가진 못하지만 가정에서든 내란 세력을 몰아려는 국민들이 계시니 나이지리라 희망합니다.
성야무인
24/12/08 20:10
수정 아이콘
그런 삶을 오래동안 살아와서 그런게 아닐지 모르겠네요.

검사 시절에도

법률의 선을 넘나드는 행위를 했음에도

알아서 보호해 주니

이번에도 넘어갈 거라는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한거겠죠.
24/12/08 20:10
수정 아이콘
진짜 이번에 윤석열 탄핵 및 구속은 말할것도 없고 내란죄로 당해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것들이 보수를 운운해왔다는게 진짜 열받네요. 인간 이하의 집단이라는게 만천하에 드러났고 앞으로 한국정치에서 양비론 펴는 인간들은 그냥 인간으로 상대안하고 싶습니다.
24/12/08 20:22
수정 아이콘
진짜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요.
정치인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본인의 언행에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말 한마디 꼬투리 잡혀 탄핵시도당하는 세상이었는데
언제부턴가 그저 알빠노 아몰랑 응~무시하면그만이야 니들이 뭘 할수 있는데가 메타가 되어버렸습니다.
뭐 이유야 간단하겠죠. 그래도 뽑아주니까.
근데 이번엔 진짜 다를겁니다. 내란당은 정말 판단착오 크게 했습니다. 당신들은 그나마 꼬리 자르기 하고 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날려먹었습니다.
DownTeamisDown
24/12/08 20:23
수정 아이콘
이제는 각자 생존의 장이 되었습니다. 다음 탄핵투표에서 탄핵하면 그나마 기회를 받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기회는 줄어들겁니다.
24/12/08 20: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MB가 노무현 전대통령을 잔인하게 죽일때 부터 뭔가 다른 종류의 정치의 시작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문법이 더이상 통용이 안되는...
Jedi Woon
24/12/08 20:23
수정 아이콘
질서 있는 퇴진 = 다음 대선까지 임기 준수
그래서 니들이 어쩔건데?
21세기 들어서 내란의 힘 계열 정권하에 뭔가 상식이 무너지는 걸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달달한고양이
24/12/08 20:23
수정 아이콘
눈 가리고 아웅이 진짜 대박이지 않나요? 아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데 왜 자꾸 개돼지로 보는지 모르겠어요 얼탱이 없네 진짜…
바다코끼리
24/12/08 20:24
수정 아이콘
헌정 중단 어쩌니 하는 얘기 좀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어쨌거나 대통령이 존재하는데 그 권한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헌정 중단이지 왜 탄핵이 헌정 중단인가요? 헌법에 따라 절차적으로 권한대행이 이어받는건데
24/12/08 20:27
수정 아이콘
내란수괴와 그 공동정범들에게 이번에는 사형선고 뿐만 아니라 집행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알아야지
24/12/08 20:31
수정 아이콘
친중이니 북한이니 이딴 소리 꺼내지도 말길
지들이 공산당짓 하고 있는데 남의 나라 들먹이는 게 우습지
아이군
24/12/08 20:3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쯤되면 이재명이란 무엇인가...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죄의 끝판왕이 내란인데.....

이제 이재명은 인간의 탈을 벗어던지고 뭔가 어떤 기괴한 개념, 존재, 아우터 갓.... 뭐 이런 느낌입니다.


더 웃긴건 실재의 이재명은 의혹 수준이 쪼그라들었다는 겁니다. 위증 위증교사 배임이 뭐 나쁜일이기는 한데 대장동 그분 같은 화려한 타이틀에서 여기까지 쪼그라 들면 뭐 바람빠진 풍선도 저리가라 할 수축 속도 아닌가 싶어요... 이게 사실이기는 하냐는 배제해도 이 지경임...
알아야지
24/12/08 21:06
수정 아이콘
이재명 이제는 종교가 된 것 같습니다..
이게나라냐/다
24/12/08 20:53
수정 아이콘
[내란 동조당]
Diadochi
24/12/08 20:55
수정 아이콘
이번 사태는 책임 안 질수는 없을겁니다. 만에 하나 책임 안 지게 된다면 다음 대통령들한테도 계엄 1번 정도는 봐준다는 최악의 선례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케이스에서 만약 여당이 다수당이기까지 할 경우 대통령이 독재자가 되려는 시도를 막는게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이걸 그냥 놔둘 국민들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안전마진
24/12/08 21:15
수정 아이콘
한덕수 총리도 이제는 그 총기를 잃은 듯 하네요 
슬픕니다
백면서생
24/12/08 21:18
수정 아이콘
국회의원으로서 주어진 책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차원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책임을 저버렸기 때문에 무책임이라기보다는 반책임, 불책임이라는 신조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24/12/08 21:20
수정 아이콘
놀라울 정도로 무책임하기도 하고
놀라울 정도로 멍청...하고...
아니 그냥 논리라던가 상식이 적용이 안되고... 하....뭔가 그냥 좀... 서글픕니다
오라메디알보칠
24/12/08 21:28
수정 아이콘
다들 이재명이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모르겠네요.
이재명만 막으면 다 해결되는 것 처럼 구는데 어이가 없어요.
다람쥐룰루
24/12/08 21:57
수정 아이콘
그들은 자신이 있는거죠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351766639116552&mediaCodeNo=257
우리 지지하던 국민들이 다 어디가겠냐 어차피 갈데 없다 또 돌아올것이다 이렇게 믿고있는겁니다. 진짜 오만한게 뭔지 보여주는듯합니다.
수메르인
24/12/08 23:11
수정 아이콘
이와중에 내란의 힘은 소속 국회의원 사진 다 내렸군요. 참 대단합니다.
Pelicans
24/12/09 09:51
수정 아이콘
아니 자기가 뭐라고 대통령 직무 대행을 할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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