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1/17 01:11:59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663411246
Subject [일반] <글래디에이터 2> - 실망스럽지는 않은데...(약스포)
<글래디에이터>의 24년 만의 속편, <글래디에이터 II>를 보고 왔습니다. 일단 미리 말해두자면, 저는 1편이 잘 기억이 안납니다. 극장에서 봤을 나이는 아니고, 아마 지나가다 하면서 영화 채널에서 하는 건 본 것 같긴 한데, 대략적인 흐름만 알고 있는 정도긴 합니다.

<글래디에이터 II>의 장점과 단점은 아마 전작의 충실한 계승이라는 측면일겁니다. 그러니까, '부끄럽지 않은 속편'이면서, 동시에, '부끄럽지는 않은 속편'이라는 이야기가 적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일단, 스케일은 여전합니다. 대규모 전투, 콜로세움, 혼란상까지 충실하고 충분한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다만, 스케일과 캐릭터가 조금 따로노는 경향이 좀 보여요. 그러니까, 영화가 그리고 있는 스케일과, 캐릭터 간의 관계성이 차이가 꽤 큰 편이라, 후반부 어느 시점에서는 고작 몇몇 인물의 움직임만으로 저렇게 크게 변한다고? 싶은 순간이 있긴 합니다만, 여전히 꽤 만족스러운 스케일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작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다는 건 아쉬움이긴 합니다. 그러니까, 전작의 이야기로부터 파격적으로 나아간 것은 없어보이기도 해요. 어떤 측면에서는 굉장히 '안전한 선택'만을 해온 이야기 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후세계를 비롯한 너무 많은 부분을 빌려온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또 다른 아쉬움은 리들리 스콧 감독 특유의 메시지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에서 주장하는 메시지와, 실제 역사의 흐름과 또 이것 저것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주인공은 지나치게 '현대적 가치'를 설파하는 느낌이긴 해요. 약간 산통을 깨는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인물 관계와 영화가 그리는 이야기의 차이점이 두드러지는 건 후반부입니다. 그러니까, 인물에 영화가 밀착한 순간은 상관이 없을 것 같긴 한데, 인물의 변화가 아주 매끄러운 편은 아니거든요. 그 순간, 영화와 인물이 분리되고, 그때 좀, 치명적으로 영화의 이야기의 단점이 드러납니다.

결국 그 순간이 문제 같아요. '전작의 이야기를 계승하는 그 순간', 영화가 좀 진부해지고, 스케일 대신 단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메시지는 지나치게 현대적이구요. 어떤 측면에서는, 인물의 서사든, 어떤 연결성이든, 보완재로써 다시 또 확장판 내지 감독판을 찾게 되는 건 아닐까 싶긴 합니다. (스콧옹은 일단 없다고는 했는데...)

압도적인 포스를 선보이는 덴젤 워싱턴의 연기가 눈에 띕니다. 어찌보면, 현대적인 메시지에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한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유부남
24/11/17 06:29
수정 아이콘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보기 힘들었습니다.
aDayInTheLife
24/11/17 13:03
수정 아이콘
그게 좀 뼈아픈 단점 같아요.
24/11/17 09:01
수정 아이콘
리들리 스콧은 예전부터 3번에 한 번씩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그게 홈런인 감독이었는데
2000년대부터는 3 작품에에 하나씩 2루타
2020년대에는 세 작품 중 중 한번만 안타, 나머지는 삼진...
점점 커리어를 까먹는거 같아 좀 안타깝네요.
aDayInTheLife
24/11/17 13:03
수정 아이콘
이미 거장이긴 한데 조금 퐁당퐁당이 심해지는 경향이..
24/11/18 15:20
수정 아이콘
근데 나이 들면서도 꾸준히 범작 이상의 작품을 내놓은 감독이 오히려 드물지 않을까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작을 보니 2000년대 초반 '글래디에이터', '블랙호크다운', '매치스틱맨', '킹덤 오브 헤븐', '아메리칸 갱스터' 정도는 2루타 이상은 되는 것 같네요. 댓글쓰고보니 킹덤 오브 헤븐 마렵네요. 흐흐
24/11/19 16:20
수정 아이콘
전 글래디에이터를 뺀 나머지 작품은 흥행도 (제작비에 비해) 그저 그런 느낌이고,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고, 좋은 와인처럼 20년이 지난 지금 잘 숙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 딱 2루타 정도라고 봐요. 호아킨 피닉스, 폴 메스칼 등 정말 좋은 배우들을 가지고 이런 영화들 만드는거 보면 살짝 짜증나기도 하는데, 그 두 작품이 같은 각본가 라는 점을 감안해서 무죄추정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싶습니다
24/11/17 15:06
수정 아이콘
저도 덴젤워싱턴 주연의 루시우스는 장기말 영화 같기도 합니다
이런 영화를 스크린에서 즐길수 있다는 점에서는 많이 만족합니다 크크
aDayInTheLife
24/11/17 15:08
수정 아이콘
덴젤 워싱턴 포스야 알고는 있지만 대단하더라구요. 크크
덴드로븀
24/11/18 16:25
수정 아이콘
이동진 평론가
<글래디에이터 II> ★★☆ 능숙하게 보여줄 것은 있었으나 딱히 할 말은 없었던 속편.​

영화관 가서 볼만하려나 싶었는데 이동진 2.5개면 쓰읍.......싶네요.
영상미는 확실하니 보고싶다가도 개연성 별로면 보는 내내 짜증이 날테니 그건 또 싫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711 [일반] 4년간 미국 물가는 얼마나 심각하게 올랐는가 [63] 예루리5940 24/11/21 5940 2
102710 [정치] 메르스 이후 처음으로 주요 그룹 사장단 긴급성명 발표 [69] 깃털달린뱀7569 24/11/21 7569 0
102709 [일반] 트럼프 2기 정부는 불법 이민자 문제로 시작합니다 (+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트럼프 공약) [73] 시드라5189 24/11/21 5189 1
102708 [일반] 페이커 "실패 하나하나 모여 지금의 나…청년들 도전하세요" [47] 덴드로븀5936 24/11/21 5936 15
102707 [일반]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서 보여지는 역사왜곡 문제 [29] 뭉땡쓰3702 24/11/21 3702 13
102706 [일반] (수정)백종원표 더본코리아의 오늘까지의 주가추이 및 개인적인 의견 [45] 독서상품권5247 24/11/21 5247 1
102705 [일반] 피지알 회원들의 AI 포럼 참가 후기 [19] 최애의AI6201 24/11/20 6201 37
102704 [일반] AI 시대, 사교육 방향이 근본적으로 수정되어야 할 이유 [31] 스폰지뚱5957 24/11/20 5957 8
102703 [일반] 영화 청설 추천합니다 [17] 퀵소희4848 24/11/20 4848 1
102702 [정치] 감리교회의 반동성애 기류는 더욱 심해지고 강해지고 있습니다. [33] 라이언 덕후6093 24/11/20 6093 0
102701 [일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는 요즘 드는 생각들 [79] 수지짜응9058 24/11/20 9058 2
102700 [일반] 한나라가 멸망한 이유: 내우(內憂) [10] 식별2962 24/11/20 2962 27
102699 [일반] 우크라이나 내 전쟁여론 근황 종전 찬성 52% 반대 38% [124] 뭉땡쓰8193 24/11/20 8193 1
102698 [정치] 트럼프의 집권은 오바마에 대한 실망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되네요. [95] 홍철9702 24/11/20 9702 0
102697 [일반] [스포주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인상적이었던 연출 몇개... [18] Anti-MAGE4136 24/11/20 4136 4
102696 [일반] 현대차 울산공장 연구원 3명 사망… [37] 뜨거운눈물10022 24/11/19 10022 1
102695 [일반] 개인적으로 한국어에는 없어서 아쉬운 표현 [78] 럭키비키잖앙8618 24/11/19 8618 8
102694 [일반] 회삿돈으로 현 경영권을 지켜도 배임이 아닌가? [81] 깃털달린뱀12751 24/11/19 12751 12
102693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1. 급할 극(茍)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2977 24/11/19 2977 1
102692 [일반] MZ세대의 정의를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16] dhkzkfkskdl9166 24/11/18 9166 2
102691 [일반] 니체의 초인사상과 정신건강 번개맞은씨앗4430 24/11/18 4430 2
102690 [일반] 입이 방정 [1] 김삼관4356 24/11/18 4356 1
102689 [일반] 심상치않게 흘러가는 동덕여대 사태 [312] 아서스20226 24/11/18 20226 4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