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8/28 14:06:18
Name 포졸작곡가
Subject [일반] 빈..체로.........빈.....체........................................로.. (수정됨)
Turandot는 Giacomo Puccini의 주요 오페라 중 하나입니다.
그 중에서 Nessun Dorma를 가져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오페라 아리아 중에선 이 아리아 만큼 유명한 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요~

우선 (고)파바로티 테너의 영상을 보고 가실게요~

도도한 투란도트 공주는 자신과 결혼 하기 위해선 자기가 내는 문제 3개를 다 맞춰야한다고 으름장 놓습니다.
(못 맞히면 끔살... 굳이 왜 목숨을 걸고 청혼을 할까 싶지만 아무튼...)
먼나라 왕자인 칼리프는 당당하게 3문제를 다 맞추고는 청혼을 하는데
투란도트는 뒤통수 칩니다....(아니,,, 난 결혼하겠다 한적 없는데....~~)
칼리프는 역으로 투란도트에게 문제를 내죠~
다음 날 아침까지 내 이름을 알아 맞추면 패배를 인정하겠다고,,,
투란도트는 이름을 알아 맞추기 위해 주변을 괴롭힙니다...
(잠도 자지 말고 저 남자 이름을 알아내라~!!!!)
이런 궁중 내 소문을 들은 칼리프는 승리를 확신하며 저 노래를 부릅니다....

네순 도르마~~~






안드레아 보첼리가 부른 버전입니다.
여기서 마지막 클라이막스의 vincero(나는 승리하리라)부분만 들어보죠~

빈..체로~~~~~~~~~~빈.....체~~~~~~~~~~~~~~~~~~~~~~~~~~로~~~~~~~~~~~~~~~~~~~~

이런 식으로 대충 음 길이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호라.... 갑자기 악보가 궁금해지네요~



12e835f6f814aa.png?scale=width<span class='bd'>[740]</span>,options<span class='bd'>[limit]</span>
어라??????
두 번 째 '빈체로'에서 늘임표 같은게 없.......
poco allarg. 이거는 조금(!!!) 폭 넓게 느려진다 정도의 빠르기 변화를 지시합니다...

악보대로라면 대충
빈..체로~~~~~~~~ 빈....체..로~~~~~~~~~~
이 정도 연주하는게 맞습니다!!!

그 동안 우리가 들었던 빈체로는 뭐였지????

1926년 4월 25일에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초연된 이 곡은
100년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절찬리에 연주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작곡가의 원 의도와 연주자(특히 성악가)들의 해석의 차이가 보입니다.
작곡가는 이 부분에서 살짝 느리고 폭 넓에 진행하면서 마지막 음인 ro에 클라이막스를 두었다면
성악가는 ce를 더 길게 끌면서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는데 초점을 두게 되죠~크크크
ce가 B음이라서 테너가 기량을 뽐내기 적당한 고음이기도 하구요.....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구요...
오페라의 흥행은 성악가님들의 스타성에 있습니다..
성악가님들의 스타성은 최고음을 오가는 그 분들의 기량과 직결되구요~
푸치니야 이 아리아는 흔히 지나가는 노래 중 하나지만,,,
(보통 작곡가는 관현악과 합창 구성에 더 많이 에너지를 쏟습니다..)

오히려 테너 분들이 이런 포인트를 찾아내서 더 강조해준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지금은 어느 누구도 원 악보대로 연주하시는 분 없지요~^^

(성악도 나름 구전되는 면이 강한 예술 분야라 스승의 해석이 제자에게 그대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즉 스승이 빈.....체~~~~~~~~~~~~~~~~~~~~~~~~~~로~~~~~~~~~~~~~~~~~~~~
했으면 제자도 빈.....체~~~~~~~~~~~~~~~~~~~~~~~~~~로~~~~~~~~~~~~~~~~~~~~
한다는 얘기)

실제로 오케스트라 리허설할 때 지휘자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봤습니다...
"저기 30마디에서 4번째 박 리듬은 무시하시고, 4분음표 그 다음은 온음표에 페르마타(늘임표)로 합니다.
지휘 잘 보시고 따라오세요..."

 /////

요약
1.투란도트는 위대한 곡이다.
2.네순 도르마는 위대한 곡이다.
3.마지막 가사 vincero는 원 악보와 상당히 다르게 해석한다.
4.그게 굳어져서 전승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안군시대
24/08/28 14:10
수정 아이콘
뭐.. 트로트 가수들도 라이브 할 때는 자기 멋대로 박자 늘렸다 줄였다 하는걸요. 그걸 알아서 맞추는 게 오부리(?) 밴드의 역할이고요.
파바로티님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맞춰드려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크크크..
jjohny=쿠마
24/08/28 14:11
수정 아이콘
엇 그렇네요. 크크
재밌는 포인트를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4/08/28 14:16
수정 아이콘
네순 도르마 악보에 동그라미가 쳐져있으니 미션임파서블5가 생각나네요
24/08/28 14:18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lUDDmAbkNMc
이제는 '나는 솔로'로 더 유명해진 최용호 씨의 Nessun Dorma 한 번 듣고 가시겠습니다.
은때까치
24/08/28 14:18
수정 아이콘
오 그러게요....... 빈 체~~~~~로~~~~~ 밖에 못 들어본거 같은데 악보는 정반대인게 신기하네요. 근데 모두가 그렇게 부르면 후대 어느 시점엔가 와서 악보가 은근슬쩍 수정되지 않나요? 누구누구 (유명한 이름) 수정판 이렇게.....
포졸작곡가
24/08/28 14:21
수정 아이콘
작곡가의 유작이긴 한데 저 원본으로 출판사에서 출판해왔기 때문에 이제와서
누가 무슨 권리로 수정해서 가는 건 거의 힘들긴 할겁니다...

원본은 원본대로 남아오고, 관습은 관습대로 가고...

이런 식으로 하겠죠~
알카즈네
24/08/28 14:25
수정 아이콘
첫번째 영상 마지막 클라이막스 후 음악과 일체가 된 듯 한 파바로티의 표정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작곡가님이 들려주시는 클래식 이야기 너무 좋은데 자주 올려주세요.
24/08/28 14:27
수정 아이콘
즉홍연주에서 비롯된 카덴차가 그대로 굳어지는 경우가 있다고는 들어 본 것 같은데 성악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군요.
24/08/28 14:42
수정 아이콘
빈..체제.........빈.....체........................................제..
24/08/28 14:57
수정 아이콘
사실 푸치니는 좀 더 서정적인 테너를 원했다고 하죠.
*alchemist*
24/08/28 15:17
수정 아이콘
로그네이션 그 장면에 나오는 노래구만유~
원숭이손
24/08/28 15:18
수정 아이콘
자이언티가 불르면 원래대로 돌아올텐데
서린언니
24/08/28 15:45
수정 아이콘
(마음이) 빈 채~~~~~ 로~~~~~
콩순이
24/08/28 17:26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종종 올려주세요!! 잘 보고 있습니다.
Amy Sojuhouse
24/08/29 02:20
수정 아이콘
푸치니는 여성을 위해서도 한자락 주셨죠. 잔니 스키니에서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24/08/29 08:50
수정 아이콘
그래도 파바로티옹 버전이 아니면 맛이 안사는걸
호떡집
24/08/29 13:25
수정 아이콘
저 분들이야 레전드고, 저는 폴포츠 때문에 알게된 음악인데 최근에는 이노센트 마수구라는 사람이 부른 버젼이 좋아서 매일 설거지하면서 듣고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502 [일반] [약스포] 이 애니 추천합니다! '푸른 상자' [19] 무무보리둥둥아빠3931 24/10/22 3931 2
102501 [정치] “서울시 준하는 대구경북특별시, 2026년 7월 출범 목표로 추진” [96] 깃털달린뱀9119 24/10/22 9119 0
102500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43. 성/법칙 려(呂)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1811 24/10/22 1811 5
102499 [일반] (드라마) (스포주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3,4회 감상 후기 [20] Anti-MAGE6544 24/10/21 6544 0
102498 [일반] PGR21 2024 여름 계절사진전 결과를 공개합니다. [10] 及時雨3599 24/10/21 3599 8
102497 [정치] 민주당, 두산밥캣이 쏘아 올린 일반주주 이익 기반 ‘상법 개정안’ 당론 확정 [73] 깃털달린뱀11800 24/10/21 11800 0
102495 [정치] 세계최고 부자 근황 [60] 인간흑인대머리남캐18545 24/10/20 18545 0
102494 [일반] 난봉꾼의 문제 [27] 번개맞은씨앗10825 24/10/20 10825 7
102493 [일반] [팝송] 벨리 새 앨범 "Water the Flowers, Pray for a Garden" 김치찌개3063 24/10/20 3063 1
102491 [일반] 결혼 결정사 해본 후기 [58] 개좋은빛살구13374 24/10/20 13374 43
102490 [일반] [2024여름] 뜨거웠던 안동 월영교 [4] 계층방정4544 24/10/19 4544 6
102489 [일반] 인테리어 할 때 돈부터 주면 안된다는 말 [32] 능숙한문제해결사10870 24/10/19 10870 7
102488 [일반] [2024여름] 여름의 양재천과 수국(데이터 주의) [1] nearby4462 24/10/19 4462 4
102487 [일반] [2024여름] 무더위를 끝내는 폭우 [1] 진산월(陳山月)4474 24/10/19 4474 9
102486 [일반] 최근 제가 주목한 소식 두개(신와르 사망 / 북한의 파병) [34] 후추통7531 24/10/19 7531 12
102485 [일반] 저작(인접)권 보상금 분배에 대한 글 [4] evil4371 24/10/19 4371 6
102484 [일반] [2024여름] 남프랑스 빙하와 바다 [11] Ellun4174 24/10/18 4174 7
102483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42. 일할 로(勞)에서 파생된 한자들 [5] 계층방정3054 24/10/18 3054 2
102482 [일반] [2024여름] 여름색 [2] 판을흔들어라4124 24/10/17 4124 2
102481 [일반] 한강 작가의 수상소감 발표 [35] 유료도로당11973 24/10/17 11973 57
102480 [일반] 지금이 인적 서비스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시대가 아닐까요? [22] 럭키비키잖앙8803 24/10/17 8803 4
102479 [정치] 이문열 “한강의 노벨상 수상, ‘문학 고급화’ 상징 봉우리 같은 것 [44] 기찻길10847 24/10/17 10847 0
102478 [일반] 항상 건강 관리 잘 하세요 여러분 [210] 모래반지빵야빵야10341 24/10/17 10341 19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