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8/25 14:15:35
Name 번개맞은씨앗
Subject [일반] 비행기의 전성기
제목 : 비행기의 전성기

어떻게 비행기의 속력을 높일 수 있을까?

무게를 줄이면 될 것이다.

가져온 짐이 있다.
밖에 집어던진다.

비행기가 빨라졌다.
그러나 부족하다.

낙하산이 있다.
밖에 집어던진다.

부족하다.

비행기를 살피더니
바퀴를 발견한다.

바퀴도 떼어버린다.

꽤 빨라졌다.
그러나 부족하다.

승무원이 보인다.
너 좀 밖에 나가있어.

그래도 부족하다.

더 높여야 한다.

연료탱크를 발견한다.

기름이 가득하다.

다섯 시간 기름을 버리고
오분 기름만 남긴다.

비행기가 매우 빨라졌다.

비행기의 전성기다.
비어먹을 전성기다.

창밖을 보니
아기들이 날고 있다.

A : 이보시오. 어쩌려고 이러셨소. 당신 추락한단 말이오.

비행사 : 근무교대하면 된다오. 알아서 하라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8/25 14:38
수정 아이콘
이 글은 비행기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결국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제거해 속도만을 추구하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그린 내용입니다. 마지막에 비행기가 매우 빨라졌지만, 그 결과로 비행사의 무책임한 태도와 비극적인 상황이 초래된 것을 통해 극단적인 효율 추구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시사합니다.
쉐도우포스
24/08/25 20:44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창밖을 보니 아기들이 날고있다.
이부분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한테는 너무 난해해서^^;
polariss
24/08/25 21:50
수정 아이콘
아기들이 날고있다는 저 출산 비유하신 것 같아요.

비행기의 전성기.. 대한민국 전성기

과거에서 가져온 유산도 버리고 미래에 쓸 동력원도 버리고 어쨌든 반만년 역사상 전세계에 가장 영향력 끼치는 중

그리고 현재 비행사 포지션은 세대교체 하면 그만

아몰랑 내가 근무할 땐 최전성기였어 지금 근무하는 애들 잘몽이야~~
쉐도우포스
24/08/25 22:47
수정 아이콘
오 똑똑하십니다.
말씀을 읽어보니 그런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마일스데이비스
24/08/26 07:30
수정 아이콘
기성세대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했다고 하고 현세대는 기성세대의
삶이 나았다고 한탄하는 와중에 대체 행복을 누린 건 어떤 사람들일까요..

그래도 자기 삶과 행복을 찾는 사람들을 비웃는 문화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더이상 비웃을 사람들이 남아있지 않은 걸 수도 있고..
아카데미
24/08/25 23:33
수정 아이콘
저는 초한지 유방이 수레타고 도망가다가 아이까지 버렸듯이 비행기에 같이 탄 자기 자식까지 던져버려서 날고 있다고 표현한 줄..
하루아빠
24/08/26 16:54
수정 아이콘
직설적인 똥얘기보다 이런 똥글로 은유적으로 pgr의 정체성을 표현하신 센스에 감탄하고 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162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27. 우레 뢰(畾, 雷)에서 파생된 한자들 [10] 계층방정4601 24/08/27 4601 3
102161 [일반] 영화 "빅토리" 후기.. "이 정도로 망할 영화인가??? " (스포주의) [42] Anti-MAGE12159 24/08/26 12159 4
102160 [일반] 칸예 웨스트, 언니네 이발관, 프랭크 오션 잡담. [6] aDayInTheLife7492 24/08/26 7492 16
102159 [일반] 텔레그램은 진정으로 암호화 메신저인가? [27] Regentag10641 24/08/26 10641 6
102158 [정치] MBC 이사 교체를 법원이 저지하며 정권의 MBC 장악 폭주에 제동이 걸렸네요. [28] 홍철10080 24/08/26 10080 0
102157 [일반] 70년대 지어진 큰 평수 아파트에 꼭 있었다는 특이한 공간 식모방 [37] 매번같은9505 24/08/26 9505 3
102156 [정치] pgr의 운영 방식과 벌점 부여, 대체로 합리적인가? [142] 딕시10519 24/08/26 10519 0
102153 [정치] 누가 무엇으로 '대한민국'을 정의하는가 [31] meson8289 24/08/25 8289 0
102150 [일반] 7일 출장 예정이었는데 8개월 동안 갇혀 있을 사람에게 위로를 [23] 매번같은10391 24/08/25 10391 3
102148 [일반] 비행기의 전성기 [7] 번개맞은씨앗6921 24/08/25 6921 2
102147 [일반] 여자를 임신을 시켰다는 게 꼭 책임져야한다는 건 아니거든요?! [90] 칭찬합시다.15423 24/08/25 15423 12
102146 [일반] [스압] 고려말 왜구들의 본거지였던 일본 섬들 [18] 삭제됨7102 24/08/25 7102 28
102145 [일반] (약스포) 에일리언 로물루스 관람후기 [17] 종말메이커5724 24/08/25 5724 5
102144 [일반] [팝송] 알렉산더 스튜어트 새 앨범 "bleeding heart" 김치찌개2873 24/08/25 2873 0
102143 [일반] 행복의 나라 리클라이어관 후기(거의노스포) 욕망의진화4014 24/08/25 4014 0
102142 [일반] 술 맛있게 먹는 법.jpg [9] insane6209 24/08/24 6209 1
102141 [일반] [서평]《불안 세대》 - 스마트폰에 갇혀 실수할 기회를 빼앗긴 아이들 [23] 계층방정5318 24/08/24 5318 8
102140 [일반] 『바른 마음』 - 한국인의 역사관을 다시 생각하다 [4] meson4422 24/08/24 4422 8
102139 [정치] 환경부 - 기후대응을 위해 14개 댐 건설 추진 [119] KOZE13575 24/08/23 13575 0
102138 [일반] 카멀라 해리스, 美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바이든-오바마-클린턴 찬조연설) [92] Davi4ever13661 24/08/23 13661 1
102137 [정치] 독도 조형물 또 철거 [130] 뾰로로롱14160 24/08/23 14160 0
102136 [일반] 부천 호텔 화재 에어매트 영상 (심약자주의) [52] 그10번18110 24/08/23 18110 5
102135 [일반] 솔로가수 초동 판매량 순위 보면 트로트 시장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죠. [18] petrus8520 24/08/23 852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