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7/24 22:38:50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524387147
Subject [일반] <데드풀과 울버린> - '엔딩크레딧'이라는 말. (노스포)
위기에 빠진 마블 유니버스를 구원하기 위해 데드풀이 떴다! 를 내세웠던 <데드풀과 울버린>을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최대한 짧게 표현하자면, 엔딩크레딧 이후의 쿠키, 정확하게는 어떤 떡밥을 뿌리기 보단 옛날 성룡 영화처럼 말 그대로 재미를 위한 엔딩크레딧 이후의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흥겹습니다. 이 흥겨움의 가장 큰 근원은 데드풀의 입담에 있습니다. 드립이 빵빵 터지고 그런 느낌까진 아닐지 몰라도, 여튼 쉬지 않구요, 절반은 건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영화 자체의 매력을 두고 봤을 때는 이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인가?'에는 약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기본적으로, 영화가 잘 짜여진 느낌의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데드풀 1, 2편도 꽉 짜여진 영화라기보단 유머와 여유가 있는 류의 영화긴 했는데, 조금 그 경향이 더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어떤 측면에서는 이 영화를 두 시간으로 늘려놓은 농담 모음집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머의 막장성은 1편에 비해, 액션의 화끈함은 2편에 비해 아쉽긴 해요.

이 영화가 '엔딩 크레딧 영상' 같다고 느끼는 건 영화 자체의 헐거움과 흥겨움이 교차하는 지점 때문일 것 같습니다. 영화는 앞선 두 영화보다도 훨씬 더 헐거운 대신, 되게 다양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합쳐놨습니다. 정확하게는, '버려진 세계관'들을요. 이 지점에서 흥겨움을 먼저 느끼느냐, 이야기와 세계관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혹은 헐거움을 느끼느냐가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가르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따지자면 흥겨움에 가깝습니다. 영화 자체의 헐거움이 눈에 띄지 않는 건 아니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고, 저는 대체로 농담이나 코미디도 재밌었거든요. 영화 자체의 모습은 데드풀이 가미된 성인 버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혹은 <로건> 1.5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만 그 흥겨움이 즐겁긴 했습니다.

다만, 이 영화가 앞으로의 마블 영화에서 중요한 영화가 될 것이냐는... 잘 모르겠습니다. 멀티버스를 가미했지만, 결국은 2편에 이은 가족 영화에 가깝고, 팬서비스가 영화의 스토리 상 중요하긴 하지만 반대로, 그 지점 때문에 영화가 일종의 스케치 코미디 같은 느낌으로 변하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결국 동창회, 혹은 엔딩 크레딧 영상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서 분위기를 잘 타거나, 혹은 잘 녹아들길 바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다용도테이프
24/07/24 22:47
수정 아이콘
저는 xxxx 나오는거 보고오니 묘한 뽕이...
오직 한 배우였다고
멀티버스 언급처럼 걍 극복해야지요 제작사도 팬들도
렛츠 xx 고
aDayInTheLife
24/07/24 22:5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24/07/25 08:15
수정 아이콘
정작 후임으로 캐스팅 된 배우는......ㅠㅠ
카이넨샤말
24/07/24 23:05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엔드게임'이후 재미있게 본 영화들(노 웨이 홈, 가오갤3, 데드풀3)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앞으로의 마블 영화에 별 영향이 없을 것 같다는 것도 있겠네요.
.... 그래서 재미있었던 건가?
aDayInTheLife
24/07/24 23:18
수정 아이콘
헉! 크크크크크
동구밖과수원
24/07/25 00:17
수정 아이콘
정말 반가운 얼굴들인데 인터넷에서 누구때문에 좋았다는 말을 못한다는게 함정
aDayInTheLife
24/07/25 00:28
수정 아이콘
스포일러 경고! 크크크
24/07/25 00:33
수정 아이콘
정말 입도 뻥긋 못하겠습니다 크킄킄
허니콤보
24/07/25 02:57
수정 아이콘
지금 보고 나왔습니다. 마블구세주는 본인 망상이고 1,2편과 마찬가지로 지 멋대로 만들었더군요.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보기 좋은 것 같아요. 확실한건 이것저것 많이 본 사람들이 좀 더 보는 재미가 있다 이겁니다.
aDayInTheLife
24/07/25 09:13
수정 아이콘
조금은 사전 정보가 필요한 개그들이긴 했죠.
혼돈의 빠진 마블을 구원하겠다!는 그냥 농담 소재로 쓴 느낌이기도..
빠르모트
24/07/25 05:13
수정 아이콘
뭔가 마블 영화는 점점 보기 힘들어지네요.
이번 영화도 로키, 액스맨 시리즈, 데드풀, 로건이 기본 베이스 되는 상황이라 예습을 해야지 보는데 지장이 없는데 참 너무 많네요.
스토리는 거의 날림판이라서 캐릭터 보는걸로 버텼는데 웃음 코드도 안 맞고 너무 힘들었구요.
그나마 재미있는게 쿠키영상이니..
24/07/25 08:23
수정 아이콘
근데... 진입장벽이 높은(?) 건 로키만 해당되는거 아닌가요?
제목부터 데드풀과 울버린인데 엑스맨과 로건을 안봤으면....
예습의 개념이 아니라, 애초에 위에 언급된 기존 작품들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인데
아직 안보셨다면 그냥 취향이 아닌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부분이 이 영화가 가지는 한계인 것도 맞구요.
aDayInTheLife
24/07/25 09:14
수정 아이콘
로키야 봐야하는 거긴 한데.. 음.. 로건은 깔고가는 작품이긴 하죠. 스토리의 응집력(?)이 약하다는 데 동의합니다. 낄낄거리는 지점도, 날림 느낌의 지점도 딱 거기서 나오는 거 같아요. 헐렁한 이야기 구조.
raindraw
24/07/25 09:51
수정 아이콘
현재 마블 영화들이 외면 받는 이유라고 봅니다.
a를 보려면 b도 알아야하고, c도 알아야하고, 이왕이면 d나 e도 알면 더 좋고 이런 식이라 d, e는 커녕 그냥 a도 보기 싫어지네요.
MCU 한창 때는 각자 캐릭터 영화들이 충분히 괜찮은 수준으로 나왔고 그래서 그걸 합쳐서 나온 어벤져스 같은 것도 시너지를 받아서 괜찮았지만
그 성공에 너무 취했는지 MCU의 많은 걸 알아야 볼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게 또 그렇게 재미나지도 않은 것들도 많아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는게 아니라 나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봅니다.
이걸 보려면 저걸 알아야 하고 저건 재미없네. 이것 저것 다 볼 간절한 이유도 없고 그냥 안볼란다 식으로 나오는거죠.
동오덕왕엄백호
24/07/25 09:53
수정 아이콘
시크릿워즈에서 써먹을게 생겼다 정도와 페이즈 7이 뮤턴트사가 라는걸 생각하면 폭스에게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 헌정영화 정도?
aDayInTheLife
24/07/25 10:3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사실상 잘 먹었습니다~ 아닙니까
블레싱
24/07/25 10:39
수정 아이콘
다행히 연관된 작품들을 거의 다 본 상태라 재밌게 즐기긴 했습니다만 딱 어벤져스 사가 정도만 본 사람들은 제가 누군데? 저게 뭔데? 싶을꺼 같습니다.
aDayInTheLife
24/07/25 11:29
수정 아이콘
글쵸 딱 거기까지의 느낌은 있죠..
고라니
24/07/25 11:07
수정 아이콘
성룡영화? 그렇네요. 재밌는 표현입니다. 저도 드라마까지 꼭꼭 챙겨본 입장이긴 합니다만 데드풀3는 데드풀입니다. 기본적으로 B급이였어요. 그냥 즐기면 된다고 생각해요.
aDayInTheLife
24/07/25 11:30
수정 아이콘
그렇긴 하죠. 흐흐흐 그 점에서는 저도 만족스러웠구요.
24/07/25 13:42
수정 아이콘
데드풀1만 극장에서 보고
2는 어제 요약으로봄

로키1 보다가 지루해서.... 로키1만 요약봤고 2는 안봄

로건 너무 재밌게봄

엑스맨은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안나는데 주요 캐릭터들만 앎 (울버린 탄생 이런건 안봄)

이정도인데 그냥 보러가도 되나요? 로키2라도 요약봐야하는지..
24/07/25 14:08
수정 아이콘
저 로키 아예 안봤는데도 재밌게 봤습니다.

오히려 20세기 폭스 시절 엑스맨이나 그외 올드 히어로물(블레이드 데어 데블 판타스틱4 같은 거) 알고 있으면 재밌습니다.
24/07/25 14:15
수정 아이콘
헉 뒤에 말하신건 하나도 모르는..
24/07/25 15:39
수정 아이콘
그냥 누가 나온다 정도로 유툽에서 간단한 소개만 봐도 충분합니다.
aDayInTheLife
24/07/25 14:42
수정 아이콘
로키는 알면 도움된다 정도고 로건은 봐야할 거 같고…
마블의 영화사(?)의 맥락 정도만 알면 될 거 같아요!
24/07/25 16:37
수정 아이콘
데드풀 신작이랑 연관은 없는 사족이지만 로키 시즌1은 저도 별로였는데 시즌2 별 기대없이 봤다가 무척 재밌어서 시즌 2까지 보시는 것도(...)
회색의 간달프
24/07/26 14:32
수정 아이콘
마블 쪽은 TVA가 뭔지만 이해하는 수준이면 충분했고
오히려 20세기 폭스의 히어로 시리즈를 알아야
재밌을 장면들이 많더군요..크크크크
진짜 20세기 폭스사 장례식을 너무 거창하게 잘 치뤄주던..
다들 너무 반가웠습니다.
aDayInTheLife
24/07/26 14:33
수정 아이콘
축제인가요? 아뇨 장례식인데요?
근데 장례식 치고는 너무 흥겨운데 크크크
24/07/26 23:20
수정 아이콘
데드풀은 그저 데드풀이고
븅딱같지만 멋있고, 마블 이후 시리즈를 위해
환기정도는 잘 시켜준 영화라고 평가합니다.
이야기의 결속이 느슨해서 전 시리즈를 맥락으로만 파악해도 연결된다는건 참 장점인지 단점인지.

공허의 20세기 폭스장면은 리스펙트한거라고 생각하죠 크크크
aDayInTheLife
24/07/26 23:54
수정 아이콘
환기의 차원에서는 괜찮은 거 같습니다. 크크크
이거 근데 리스펙 맞죠? 크크크크크
24/07/27 11:34
수정 아이콘
어제밤에 봤는데 맥락없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후반부 떼거리들 하고는 왜 싸웠는지도 모르겠고 크크
울버린의 분노 연기와 XX쓰는 장면은 인상 깊었습니다 + XXXX 형님까지 크크
근데 영화 다 본후 이게 엑스맨을 추억하는 영화는 아니지 않나 싶었습니다
왜 평이 좋지 않았는지 공감이 갔습니다
aDayInTheLife
24/07/27 13:07
수정 아이콘
뭐 많은 뜻이 담기긴 했지만, 데드풀이니까요.
흥겨운 것도, 헐거운 거도 데드풀이니까. 로 넘어가는 게 좀 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961 [일반] 새 추(隹)에서 파생된 한자들 - 어조사, 높다, 치다 등 [6] 계층방정4892 24/07/26 4892 4
101960 [일반] 운동 고수보다 나보다 늦게 시작한 나보다 더 초보가 나를 조급하게 한다. [34] pecotek8254 24/07/26 8254 2
101959 [일반] 내가 알고싶지 않은 바보들의 소식까지 알아야되는 세상 [30] 고무닦이11328 24/07/26 11328 53
101958 [일반] 오늘 롤스로이스남 2심 판결이 있었습니다 [78] LA이글스10042 24/07/26 10042 2
101956 [일반] 점점 맛있어지느 피트위스키 - 라가불린 8 과 함께하는 홈술 리뷰 [20] insane6303 24/07/26 6303 5
101952 [일반] <데드풀과 울버린> - '엔딩크레딧'이라는 말. (노스포) [32] aDayInTheLife10097 24/07/24 10097 5
101951 [일반] 티몬에 소비자가 충전한 티몬 충전금 5억은 모두 보증된다고 합니다. [22] Leeka14574 24/07/24 14574 0
101950 [일반] 티몬 사건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 돈은 60일뒤에 줍니다. [111] Leeka14257 24/07/24 14257 9
101949 [일반] 스포 만땅 - 너무 욕심이 과한 데드풀 앤 울버린 [27] 닉언급금지8804 24/07/24 8804 1
101948 [일반] 티몬, 신용카드 결제 중단… PG사 일제히 철수 [85] 카루오스16139 24/07/24 16139 0
101946 [일반] 갤럭시 탭 S10 울트라 긱벤치 포착, 디멘시티 9300+ 칩셋 탑재 확인 [32] SAS Tony Parker 10730 24/07/23 10730 0
101944 [일반] 영어 원서를 읽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몇가지 팁 [45] 마구스9818 24/07/23 9818 33
101943 [일반] 꿩 적(翟)에서 파생된 한자들 - 눈에 띄다, 날씬하다, 곡식을 사고 팔다 등 [9] 계층방정4699 24/07/23 4699 4
101941 [일반] [컴덕]이번 인텔 이슈는 전압 문제, 8월 중 마이크로코드 배포 [14] manymaster6932 24/07/23 6932 1
101940 [일반] 큐텐 자회사 티몬 역시 정산이 안되어서 예매 항공권 줄 취소 중 [63] 매번같은15126 24/07/22 15126 6
101939 [일반] 양극성 장애(조울증)을 치료하며 위로가 되었던 노래들 - 上편 [14] 욱상이7288 24/07/22 7288 20
101938 [일반] 요즘 본 만화 감상 [22] 그때가언제라도8714 24/07/22 8714 3
101937 [일반] 큐피드의 이직 [1] 번개맞은씨앗5768 24/07/22 5768 1
101935 [일반] 『둔황』 - 허무 속에서 찾은 역사의 의미 [4] meson4042 24/07/22 4042 9
101934 [일반] 고 김민기 사망으로 생각해본 대한민국 대중가요 간략 흐름 [2] VictoryFood4738 24/07/22 4738 7
101933 [일반] 아침에 출근하며 미친자를 만난 이야기 [39] 수리검8803 24/07/22 8803 53
101932 [일반] 바이든, 당내 사퇴압박에 재선 전격 포기…美 대선구도 급변 [111] Davi4ever17542 24/07/22 17542 0
101930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6] 공기청정기4855 24/07/21 4855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