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6/20 18:36:45
Name 데갠
Subject [일반] 애호박이 맛있어진다

요즘 애호박이 너무 맛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입맛이 바뀌었나....원래 애호박을 싫어했고 특이 애호박전은 학을 땠던지라 새삼 신기합니다.

생각해보니까 애호박전은 여전히 싫어하는거 같고, 그냥 애호박이 들어가는 국물요리에 꽂힌거 같습니다.

몇달전 칼바람에 벌벌 떨면서 귀가하는 길, 문득 고추장찌개가 너무 먹고 싶어서 집 앞 마트에서 애호박을 담았는데, 계산하면서 보니까 아니 세상에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물가가 비싸졌다더니 우리나라에 망조가 들었나? 어떻게 애호박이 하나에 2500원이 넘을 수가 있지? 내 기억보다 2~3배가 뛰었는데 이게 하이퍼 인플레이션인가 뭔가냐? 찌개에 애호박 반개도 못넣고 1/4씩 벌벌 떨면서 집어넣고 있자니 손이 덜덜 떨리고 막 식은땀이 나고....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까 원래 애호박은 계절에 따라 가격차이가 심한가 보네요. 아하!....생각해보니 요 근래 고추장찌개나 된장찌개를 해먹으면서 사먹기 시작했지, 그 전에는 내 돈 내 산으로 애호박 살 일이 없었구나....

아무튼 여름이 와서 애호박이 정말 싸졌습니다. 단 돈 천원,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한 친구를 골라잡으면 추가할인이 붙어서 단 돈 850원!!

매주 애호박 하나씩 사와서 국물에 잔뜩 때려놓고 드링킹하고 있는데, 맛있었던 유튜브도 공유하면서 다른데 넣어먹을 곳 없나 알아보려고 글을 써봅니다. 대충 편의껏 고쳐쓰고 있어서, 좀 제멋대로인건 감안해주십쇼 크크크

참, 요즘 팽이버섯도 쌉니다.


1. 강된장 -

유튜브는 차돌된장 누룽지탕이라고 써 있는데 전 강된장으로 먹고 있습니다. 크크크....누룽지탕이야 컨텐츠 떨어진 요리 유튜버나 그렇게 해먹지, 저는 그냥 밥 위에 뿌려서 비벼먹는게 편하고 맛있어요.

차돌이라고 써 있지만 비싸서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로컬푸드에서 불고기용으로 얇게 썬 앞다리살을 한입크기로 썰어서 맘껏 때려넣습니다. 전분물로 점도를 잡아도 좋지만 그냥 애호박이랑 감자를 잔뜩 때려부어서 졸여도 됩니다. 청경채 요거 하나 해먹자고 사기에는 아까우니까 그냥 애호박을 잔뜩 넣어줍시다.

슥슥 비벼서, 쌈채소에 싸먹으면 참 맛있어요.


2. 고추장찌개 -

이 레시피 특징은 굴소스를 쓴다는겁니다. 굴소스 아니면 멸치액젓을 쓰던데, 저는 굴소스를 애용해서 이 레시피를 자주 씁니다.

뭐 애호박하면 생각나는 메뉴 중 하나죠? 고추장찌개는 애호박찌개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는 모양입니다.


3. 묵은지 닭도리탕 -

닭도리탕이라고 써 있지만 사실상 닭고기 김치찌개입니다.

사실 레시피에는 애호박이 없는데, 제가 애호박이 먹고 싶어서 잔뜩 때려넣으니까 이게 국물맛이 진국입니다. 묵은지를 썼지만 전 묵은지가 없어서 신김치 반 갓김치 반 이렇게 집어넣었습니다.

맞다 처음에 잡내 잡으려고 한 번 끓일 때, 너무 오래 끓이지 않게 주의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웃어른공격
24/06/20 19:03
수정 아이콘
40대 중반이 꺽여가는데도....호박, 가지가 싫어요....나이먹으면 잘먹을줄알았는데...아직도 애덜입맛임...
김삼관
24/06/20 20:27
수정 아이콘
애호박이 맛있어진대서 클릭했는데 입에 침이 고이네요 방금 햄버거먹은 참인디 크크 영상의 음식들 맛있어보입니다
24/06/20 20:49
수정 아이콘
맑은 국물에 연두나 참치액
진한색 국물에 굴소스 넣으면 맛있습니다 흐흐
네오크로우
24/06/20 21:56
수정 아이콘
박무땡 레시피 중에 저것도 맛있고 그냥 돼지고기 넣고 끓이는 애호박 찌개도 만들어보니 맛있더군요. 레시피대로 하니 제 입맛에는 좀 짜긴 했지만..

그리고 애호박은 요즘 물가가 미쳐 날뛰는 시절 말고도 3500원 하다가 800원.. 혹은 3개 2000원하고
애초에 채소류 물가는 계절에 따라 말도 안 되게 널뛰기 심하죠
무딜링호흡머신
24/06/20 22:20
수정 아이콘
설탕의 단맛 말고....
야채를 비롯한 재료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이 참 좋죠
24/06/20 22:58
수정 아이콘
음... 서른여섯인데 애호박은 아직도 대체왜먹지 느낌이긴 합니다. 들어간 국물은 좋아하는데 애호박은 흠...
애플프리터
24/06/21 00:04
수정 아이콘
마당에 호박심어서 애호박이 일주일에 10개정도씩 나오는데, 애호박전 질리지도 않고 계속 들어가요.
24/06/21 19:12
수정 아이콘
엇, 애호박 품종이 호박이랑 다르지 않나요?
애플프리터
24/06/22 06:20
수정 아이콘
애호박도 호박으로 쳐주세요. 늙은 호박이랑 애호박 두종류 많이 심었습니다.
사람되고싶다
24/06/21 08:36
수정 아이콘
전 원래부터 호박을 엄청 좋아하는지라 된장에도 호박 꼭 넣고 그냥 볶아도 먹고 무쳐먹고 그럽니다 흐흐.
길다란 애호박보단 둥그런 조선호박이 손질은 귀찮아도 훨씬 맛있음
지구 최후의 밤
24/06/21 12:03
수정 아이콘
항상 애호박전만 먹다가 결혼하고 장모님이 노란호박 속 긁어서 호박전을 만들어주셨는데 진짜 세상에 이런 맛이 있나 싶을정도로 감탄했습니다.
나이먹으면서 음식에 대한 감정이 무뎌지는데 간만에 너무 좋았어요.
egoWrappin'
24/06/21 11:13
수정 아이콘
호남지역에서 애호박찌개를 많이 팔죠. 애호박찌개 유명맛집도 있고 그럽니다. 흐흐
마갈량
24/06/21 11:14
수정 아이콘
짜장하실때넣으셔됴 맛잇습니다
손꾸랔
24/06/21 20:08
수정 아이콘
양념 안한 호박 자체로 맛있게 먹는 분들은 진정 존경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773 [일반] 인터넷 가입 피싱 사기 전화 이야기 [24] 류지나8009 24/06/26 8009 1
101771 [일반] 병원 에피소드(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16] 두부두부8912 24/06/26 8912 19
101770 [일반] 우리는 왜 '오너'의 경영권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100] 사람되고싶다13098 24/06/26 13098 50
101769 [일반] 삼국지 장각은 거대한 음모의 희생자였을까? [4] 식별7017 24/06/26 7017 10
101768 [일반] <테이크 쉘터> - 증폭하다 끝끝내 삼켜버릴 불안.(스포) [4] aDayInTheLife6477 24/06/25 6477 1
101767 [일반] 문화와 경제의 동반론 [13] 번개맞은씨앗8353 24/06/25 8353 2
101766 [일반] 턱 이에서 파생된 한자들 - 턱? 빗? 유방? [10] 계층방정7360 24/06/25 7360 7
101765 [일반] KT는 네트워크 관리를 목적으로 사용자의 통신을 감청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8] Regentag13182 24/06/25 13182 6
101764 [일반]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선발 결과를 공지합니다 [5] jjohny=쿠마7446 24/06/24 7446 11
101763 [일반] [속보] 화성 아리셀 화재 현장서 시신 20여구 발견 [115] 매번같은20586 24/06/24 20586 0
101762 [일반] 삼국지 황건적 두목 '장각'은 한낱 사이비 교주였을까 [22] 식별11160 24/06/24 11160 12
101759 [일반] 도로공사/교통안전공단은 혼유사고 방지를 위해 고속도로 주유소에 들어오는 차량 정보를 수집할 계획입니다 [57] Regentag11384 24/06/23 11384 0
101756 [일반] [팝송] 시아 새 앨범 "Reasonable Woman" [6] 김치찌개7029 24/06/23 7029 6
101755 [일반] [서평]《행복의 기원》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15] 계층방정9239 24/06/22 9239 12
101750 [일반] 오늘은 감자의 날 입니다 [23] Regentag8887 24/06/21 8887 3
101744 [일반] 삼국지 황건적의 난이 로마 제국 탓인 이유 [11] 식별9228 24/06/21 9228 17
101743 [일반] 어느새 연고점을 돌파한 [69] 안군시대12247 24/06/21 12247 0
101740 [일반] [전통주가 처음이시라고요?] ①막걸리 취향 찾기 [20] Fig.15994 24/06/21 5994 4
101739 [일반] 巳(뱀/여섯째지지 사)에서 유래한 한자들 - 늪, 제사, 빛남 등 [4] 계층방정4815 24/06/21 4815 4
101738 [일반] 제106회 고시엔이 시작합니다. [21] 간옹손건미축7480 24/06/20 7480 6
101737 [일반] 애호박이 맛있어진다 [14] 데갠7863 24/06/20 7863 2
101736 [일반] 아래 "노아 이야기"의 속편을 AI에게 써보라고 시켰습니다만... [15] 스폰지뚱7814 24/06/20 7814 0
101735 [일반] 건방진 소리 [2] 번개맞은씨앗7708 24/06/20 7708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