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5/22 02:17:11
Name 욕망의진화
Subject [일반] 30년전 수류탄을 두번 던져보았습니다 (수정됨)
수류탄 사고 관련하여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써봅니다

1.신병교육대

기억이 없습니다. 인생에 있어 엄청큰 이벤트였는데 화생방은기억하는데 수류탄은 기억이 없네여.던졌을수도 있습니다.이 크나큰 이벤트를 기억 못한다는건 어마어마한 충격과 공포 때문일수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던진거 같습니다.당시 시대 흐름상 강원도 오지에 박혀있는 예비사단 신교대서 수류탄 투척을 패싱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 기억의 편린들이 조각난건,

2.xx리 사격장 개장

당시 첨단사격장 개장을 앞두고 사령관들을 모아 화력시범을 준비했습니다. 오펜하이머에 나온 트리니티 시험과  비슷하다 생각하면 됩니다

인계철선을 이용한 살상용 크레모아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한 대전차 지뢰매설 60mm로우 개량된  탱크킬러 펜접파우스트 실제 고폭탄 발사등등  그리고 설치가 미비했던 각종 화력들을 웅덩이에 파묻고 후폭풍도 계산 안한채 무식하게 발파했던 기억들이 나네여.참관단 단상까지 날아든  파편찌꺼기들이 뇌리에 남겨져 있습니다.

윗선의 암묵적인 압박에 두가지 임무를 수행합니다

하나 수류탄투척(국방색입니다)
둘 펜접파우스트실사격(모의탄입니다)

떨렸습니다.대단한 기개를 가진 인간병기가 아니였기에

긴장을 억누르고  2번째  미션을 수행합니다.

펜접 실사격은 고막이 찢길만큼 후폭풍이 작살났으나 조준경의 참신함과 H를 향해 날라가는 궤적에 황홀감을 느끼며 마치참군인이 된듯한 기분.... 적중(베그여?)  이윽고,

수류탄 실제투척!!  

이행위는 압박이 장난 아닙니다.계급이  없죠 이등병장인겁니다.대대장을 원망합니다.일병위주로 가야하는거 아니냐고.

또렷이 기억 나는건  신교대서 던지고 다시는 던질일 없다던 수류탄을 또 던져? 그것도 말년에...

간단한 행위입니다  안전삔 뽑고 방호안에서
하나 둘 셋  꽝  절벽으로 드랍하면 됩니다.협곡을 타고 올라오는 귀싸대기를 때리는 굉음과 채석장 발파같은 돌파편들

아 해냈구나!  휴 제대하자!

두번 던진게 맞는거 같습니다.아래의 수류탄 사건사고를 읽으면서 어떤 경우의수도 분명 나올수 있다고 생각되네여

어린 전우의 명복을 빕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5/22 08: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실제 수류탄 던질때 쥐고 있어보면 이걸 핀뽑고 실수하면 '진짜로' 죽는다 생각이 드는데 기분이 오묘합니다.

00군번 논산이었지만 실제로 던지기 전에 훈련병들 모아놓고
대대장까지 와서 느낌 안좋은 사람 꿈자리 안좋은 사람 던지기 싫은 사람 다 부담없이 빼줬습니다.
던지기 전에도 옷속에 넣고 자살하는 사람이 있었던지 벨트/상/하의 다 풀고 교관들 맨투맨으로 붙어서 초긴장 상태로 던졌던 걸로 기억하네요.
하나둘셋
24/05/22 08:56
수정 아이콘
슈류탄은 정말.. 못하겠으면 안해도 된다하는 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저도 공포심에 덜덜 떨었던 기억이 있네요
goldfish
24/05/22 10:18
수정 아이콘
전 논산이었는데 간부가 훈련 전에 자신 없는 사람들 포기 수리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참호에 들어가기 전에도 진짜 던질지 한번 더 물어봤어요.
24/05/22 10:20
수정 아이콘
저도 논산이었는데 흐릿한 기억이지만 거의 열외없이 다 던졌던 것 같은데 시기, 사람에 따라 좀 다른가보네요. 전 2003년이었습니다.
유리한
24/05/22 11:12
수정 아이콘
저도 03군번입니다.
꿈자리 사나운 사람, 불안한 사람, 무서운 사람 열외했고
당일 연습용 수류탄으로 투척 훈련할때 멀리 못던지거나 얼타면 불합격 처리해서 실수류탄 열외했습니다.
근데 열외하는 인원이 별로 없긴 했어요. 이 간지나는걸 이때 안해보면 언제 하겠습니까.
24/05/22 12:02
수정 아이콘
전 13군번인데 그때도 못하겠다는 사람은 열외였습니다.
32사단이었구요.
욕망의진화
24/05/22 13:43
수정 아이콘
닉네임은 잘 던지실거 같습니다
Cazellnu
24/05/22 09:19
수정 아이콘
실전에서 살상무기로 살상을 행하여야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수행해야하는 훈련과 업무죠.
다시한번 상기시켜주는 사건이라 봅니다.
군대가 장난이 아니고 거기서 의무 복무하는 사람들도 쉬운일 하는것도 아니고

사고로 돌아가신분의 명복을 빕니다.
24/05/22 09:21
수정 아이콘
근데 군 관련 사고가 이렇게 빨리 퍼지는것도 처음 봅니다.
보통 쉬쉬하다가 작게 나오고 끝나는데…
24/05/22 09:29
수정 아이콘
수류탄 카더라중에는 백만발중에 한발이 불량이다 카더라가 생각납니다
24/05/22 09:40
수정 아이콘
논산훈련소때 교장 멀리서 수류탄 훈련 대기하는데 땅에 있는 모래가 진동때문에 튀더라구요. 게임하면서 수류탄 백만번은 봤을텐데 충격이었죠.
블레싱
24/05/22 09:42
수정 아이콘
저는 평생해보지 못 할 경험이라서 너무 흥미로웠었는데 사람마다 다 다르군요. 직접 던지고 느낀건 생각보다 폭파 충격이 어마어마하다랑 무게가 무거워서 얼마 안 날아가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진짜 근접전 아니면 실용성이 많이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cruithne
24/05/22 09:45
수정 아이콘
팬접하우스는 팬저파우스트 말씀하시는건가보네요.
수류탄은 훈련소에서 한번 자대에서 한번 총 두번 던져봤는데 두번째 던질때도 그 긴장감이나 공포는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들더라고요
24/05/22 10:01
수정 아이콘
저는 실탄 던졌는데 요즘은 모형도 던진다하더라구요.
24/05/22 10:18
수정 아이콘
논산훈련소에서 실제 수류탄 던질때 긴장했던 기억이 있네요.
혹시라도 안전핀 뽑고 던질때 미끄러져서 내 옆에 떨어지면 난 죽는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다행히 싱겁게 던지고 끝났지만 던지기 직전은 정말 긴장되죠. 쩝 너무 안타깝습니다.
24/05/22 10:55
수정 아이콘
저도 두 번 던졌네요.

신교대에서 한번......

그리고 병장 시절에 소대전투사격이라는 기계화보병 부대에선 꽤나 큰 훈련이 있는데 (군단장이 참관 올 정도니....)
얘행연습을 일주일 동안 빡시게 하고 마지막 실 훈련에서는 후방쪽에서도 실탄이 날아오는 상황이라 꽤나 위험하고 동선설계가 중요한 훈련인데
맡은 역할별로 돌격 하면서 실탄도 쏘고 하는데 저는 실탄은 안쏘고 마지막에서 참호 위로 실 수류탄을 던지는 거였습니다.
이게 호 같이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게 아니라 머리 위 둔턱 넘어로 수류탄을 던지는 거라서 병장 짬밥인데도 꽤나 긴장 되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을 좀 했는데 긴장은 개뿔..... 계속 뛰어갔더니 너무 힘들어서 긴장 그런건 전혀 없이 무아지경에 던졌습니다..
시린비
24/05/22 11:03
수정 아이콘
무섭긴 했어요 분명 행위자체를 따지면 아무것도 아닌데 이게 수류탄만 아니면 정말 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
핀뽑는 순간 완전 위험한 그걸 실제로 한다는 생각이 드니 긴장감이 갑자기
버트런드 러셀
24/05/22 11:08
수정 아이콘
전 수류탄 던질때 안전핀도 같이 던져서 혼났어요 크크 너무 긴장하다보니
기적의양
24/05/22 11:13
수정 아이콘
전 공중폭발을 실습해보고 싶었는데 안전핀 제거 후 하나 둘 셀 틈 없이 바로 던지게 하더란...
수류탄 교장이 멀어서 충청도에서 출발했는데 전라도에서 던졌던 것 같습니다.
욕망의진화
24/05/22 12:01
수정 아이콘
파병수준의 참 군인 이셨군여.사격도 잘 하셨을거 같네여
가이버
24/05/22 11:16
수정 아이콘
저도 훈단에서 한번, 실무에서 한번 던졌는데 실수로 떨어뜨리면 굴러서 구멍으로 빠지게끔 경사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VictoryFood
24/05/22 11:48
수정 아이콘
1번에 1명만 살상이 가능한 소총 같은 무기와 달리 대량 살상이 가능한 수류탄 같은 무기는 조금 더 숙련된 병사에게 훈련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처음 군에 와서 어리버리한 훈련병에게 실수류탄 투척은 너무 위험하죠.
어느 정도 군과 소총 같은 덜(?) 위험한 살상 무기에 익숙해진 다음에 수류탄 훈련을 하면 좋겠어요.

소음과 진동 등 여러 이유로 수류탄 훈련장을 만드는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기존 사격장 옆에 수류탄 훈련장을 만드는 건 어려운 곳도 있을테구요.
대신 유격훈련장 같은 곳이나 별도의 집중 사격 훈련장 같은 곳을 만들어서 1년에 1번 수류탄이나 크레모아, 알피지 같은 무기 훈련을 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24/05/22 13:17
수정 아이콘
곡사로 던졌어야 하는데 직사로 던졌었었네요. 어차피 다른 사람들과 사거리는 비슷해서 별말없이 넘어갔...
포테토쿰보
24/05/22 13:42
수정 아이콘
저도 실제 수류탄 던져봤지만

이젠 다 연습용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봅니다.
24/05/22 13:56
수정 아이콘
아무리 훈련해도 3~4주차 훈련병이 세열 들고 참호 들어가면 극도에 긴장감에 빠지는게 당연합니다.
병, 부사관, 간부사관 테크 밟던 소위 군대체질 중대장도 저 때만큼은 긴장한다고 하더라구요.
같은 무게에 폭발력을 낮춘 훈련용 수류탄으로 대체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4/05/22 16:01
수정 아이콘
문무대(지금의 위례 신도시) 산중턱 수류탄 교장에서 던졌는데 올라가는 내내 총 거꾸로 머리위로 수직 세워 들고 오리걸음으로 갔습니다.
교장에 가서 전쟁 영화에서 보던 수류탄 소리를 생각하고 큰 불안감 없이 대기하고 있는데, 앞 순번이 던진 수류탄 소리가 어마어마해서 아 이거 장난 아니구나 하고 그때부터 극도로 긴장이 되더라고요.
근데 오히려 투척할 때는 던지고 자세를 낮춰 호에 숨는 지라 대기할 때보다는 소리가 더 작았습니다.
물론 주변 공기 흐름은 더욱 피부에 와 닿았지만요.
전쟁의 무서움을 처음 느낀 게 첫 사격의 귀를 찢는 듯한 소음이었고, 화력의 위용을 처음 본 게 크레모아 시연이었다면, 죽음의 위협을 느낀 건 수류탄 투척이었습니다.
손꾸랔
24/05/22 16:17
수정 아이콘
라떼는 물에다 던져서 그런지 그닥 큰 충격을 못느꼈는데 (오히려 소총 사격 소리가 엄청났죠) 여러 댓글들 보니 보통 땅에다 던지나 보군요.
한니발이
24/05/22 18:20
수정 아이콘
사고 한번 난다고 다 약식으로 교체하면 안된다고 생각햡니다.
Judith Hopps
24/05/23 16:56
수정 아이콘
논산 출신인데 물웅덩이에 던졌던것 같은데...
그리고 생각보다 근탄자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손목 쓰지말고 던지라했고 그리 긴장안하고 잘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저 역시 근탄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547 [일반] 주식투자사기에 당할뻔한 썰 [36] 율33311525 24/05/23 11525 25
101543 [일반] 30대의 다이어트 [34] 시무룩9981 24/05/23 9981 2
101542 [일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만족스럽긴 한데, 애초에...(약스포) [23] aDayInTheLife9684 24/05/22 9684 1
101541 [일반] [잡담] 새로 생긴 로또 판매점 [26] 언뜻 유재석11063 24/05/22 11063 28
101540 [일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감독판으로 만나고 싶은 프리퀄(노스포) [17] BTS8864 24/05/22 8864 0
101538 [일반] 조직 안의 나르시시스트들 [66] 글곰13139 24/05/22 13139 49
101536 [일반] 신경림 시인, 향년 88세로 별세 [21] EnergyFlow8868 24/05/22 8868 5
101535 [일반] 30대 직장인 주말 취미 [9] 삭제됨10111 24/05/22 10111 4
101533 [일반] 치매에 걸리는 이유에 대한 고찰 [21] 여행의기술10379 24/05/22 10379 11
101532 [일반] 30년전 수류탄을 두번 던져보았습니다 [29] 욕망의진화9178 24/05/22 9178 1
101528 [일반] 한미 국뽕영화 시청 후기 [11] 겨울삼각형11300 24/05/21 11300 3
101523 [일반] 32사단 신병훈련소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신병 1명이 사망했습니다. [138] 매번같은14316 24/05/21 14316 2
101521 [일반] 아래 여시 사태에 침묵하는 기자 글 보면서 드는 2018년 혜화역 시위 취재 기자 기사 [59] petrus11113 24/05/21 11113 16
101518 [일반] (스포) 드라마 눈물의 여왕 간단 감상문 [18] 원장7707 24/05/21 7707 2
101516 [일반] 어제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가 출발 1시간 반만에 회항한 이유 [30] 매번같은14089 24/05/20 14089 0
101515 [일반] 5/31일 종료예정인 웹툰 플랫폼 만화경 추천작들(1) [14] lasd24111258 24/05/20 11258 3
101514 [일반] 중국 스파이설에 휩싸인 필리핀 조그마한 마을 여성시장 앨리스 궈 [24] 매번같은15181 24/05/20 15181 1
101512 [일반] 나르시시즘의 뿌리, 무가치감 [15] 칼대남10002 24/05/20 10002 5
101511 [일반] (얏후) 한국인들이 생활체육에 관심이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 [102] 캬라15880 24/05/20 15880 28
101509 [일반] 이란 대통령 탑승 헬기 비상착륙…외무장관 동승 [35] 카즈하16105 24/05/19 16105 1
101507 [일반] 여성시대의 집단성희롱 사태에는 침묵하는, 자격 없는 언론과 기자들 [124] 실제상황입니다17278 24/05/19 17278 34
101505 [일반] 재미로 코딱지 파는 심리를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31] 인생을살아주세요9378 24/05/19 9378 19
101503 [일반] [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7086 24/05/19 708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