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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4/01 22:51:04
Name 사람되고싶다
Subject [일반] 한국 경제의 미래는 가챠겜이 아닐까??

한국인에게 경제에 대한 이미지는 [제조업][수출]이다. 앞으로 경제 성장을 이어나갈 방법을 묻는다면? 대다수는 최첨단 산업(반도체, 배터리 등)의 공장이 지어지고, 수많은 물건이 배로 수출되는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우리 머릿속엔 제조와 수출이 뿌리 박혀 있다. 서비스업 위주의 성장? 아마 많이들 갸우뚱 할 것이다. 한국인에게 서비스업은 어디까지나 제조업을 통해 만든 물건을 유통하거나, 제조업을 통해 벌어 들인 돈으로 유지 되는 제조업에 종속된 산업이다. 서비스업 그 자체가 성장 동력, 주역이 된다는 상황 자체가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인 것이다.

내수 또한 마찬가지로, 아무리 돈을 많이 버는 산업도 내수용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왠지 (우리 경제에 별 도움 안되는) 한 단계 낮은 취급을 받고, 규모가 작더라도 수출이 잘 되는 산업이라면 왠지 건실하게 느껴진다. 내수산업이라 불리는 산업들도 기를 쓰고 수출, 해외 판로를 찾아 나선다. 사실 본질적으로 외국에 파나 국내에 파나 똑같은 건데도.


사실 이런 인식은 당연하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풍족한 나라가 아니었으니까. 지금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세탁기, 냉장고, TV, 자동차 등을 집집마다 갖추게 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고 물건을 갖췄다 해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누리게 된 것은 정말 최근 일이다. 그러니까 한국인들은 여태까지 돈을 벌면 필수적인 물건들을 사고, 더 벌면 물건을 업그레이드 하는 식으로 살아온 것이다. 그러니까 '소비'는 '물건', 특히 '내구재'에 쓰는 것이라는 관념이 뿌리박힐 수밖에 없다.

내수 또한 마찬가지로, 가난한 나라에서 어떻게든 돈을 만들어내려 애쓰기보단, 그냥 이미 부유한 선진국에 돈 받고 물건 파는 게 더 간단하고도 수지맞는 장사였다. 이런 수출 위주 사고방식은 위의 제조 위주 사고방식과도 잘 맞다. 보통 수출은 서비스보단 물건이니까. 그러니까 한국인에게는 더더욱 경제란 물건과 수출이라는 인식이 뿌리 박힐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이제 '물건' 위주의 소비를 하기엔 이미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갖춰버렸다. 온갖 가전제품, 자동차 등은 이미 당연한듯이 갖췄고, 그 성능 또한 올라온지 오래다. 13인치 브라운관 TV에서 32인치 LED TV로 넘어가는 건 충격적인 변화지만 65인치에서 75인치로 넘어가는 건 감흥이 덜할 수밖에 없다. 가전제품도, 자동차도 이젠 몇 년 지난 값싼 중고를 사더라도 성능이 부족하지 않다. 그렇다면 우린 이제 어디에 돈을 써야 하는가?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미친듯이 해외여행을 다니고, 명품을 사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본다. 딱히 돈 쓸 데가 없는 것이다. 웬만한 물건은 다 갖췄고, 그렇다고 딱히 국내에서 돈 쓸 곳은 마땅찮고... 그렇게 갈 곳 없이 쌓인 돈이 해외여행으로, 명품으로 흐르는 것이다.


경제란 돈을 쓰는 것이다. 소비하지 않으면 경제가 돌아가지 못한다. [어떻게든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 그것이 자본주의 소비의 본질인 것이다.] 꼭 거창한 제조업, 수출 뿐만 아니라. 내수 얘기 하면 항상 나오는 '인구가 적어 시장이 협소해서 수출로 먹고 살 수 밖에 없다' 같은 저평가도 그렇다. 세상에 1인당 GDP가 3만 달러가 넘고 인구 5천만인 나라의 내수가 작다고 하는 사람은 아마 한국인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충분히 소비할 여력이 있다. 단지 아직 예전 사고방식이 남아 깨닫고 있지 못할 뿐.



아무튼 나는 단순히 물건 찍어 소비하여 성장하는 것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사람의 지갑을 열게 만들 것이냐?

[내 대답은 바로 가챠다!!!]

농담이 아니다. 나는 가챠겜만큼 사람이 너그럽게 지갑을 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점심값 7, 8천원에 벌벌 떨고, 다이소를 애용하면서도 10연챠 3.3만원은 쉽게 딸깍 딸깍 하며 천장 치는 사람이 널리고 널렸다.

한 10년 전만 해도 많이들 부정적으로 봤다. '데이터 쪼가리에 왜 돈을 씀?' 하지만 우리는 이제 안다. [중요한 것은 그게 물질계에 존재하느냐가 아니다. 얼마나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가이다.] 좀 생소해서 그렇지 책이나 영화 보고 감동 받는 것과 차이도 없다. 책은 뭐 폐지로 팔면 몇십원밖에 더 주나? 영화 파일은? 중요한 건 그 내용물이 주는 만족이다.

오타쿠 게임의 굿즈 또한 마찬가지다. 그냥 보면 무슨 허술한 아크릴 쪼가리나, 종이에 그림 좀 인쇄한 것, 평범한 컵에 캐릭터 프린팅 좀 한 걸 몇 만원씩 받아 먹는다. 이건 사기인가? 아니다. 사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고부가가치 상품'이 된 것이다. 이는 한계에 다다른 제조업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다. 이게 그 학자들이 말하던 '고부가가치 다품종 소량생산' 아닌가?

우리는 항상 이쪽에 약하다. '하드웨어엔 강하나 소프트웨어에 약하다'가 여기도 적용 되는 것이다. 한국산 오타쿠 게임 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게 드물다. 아직까지 외적인 것에 집착해서 그런지, 소비자의 욕구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만족시켜야한다는 문제의식과 마음가짐이 부족한 탓이다. 그래도 요새는 블루 아카이브랄지, 니케 등이 나오는 걸 보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암흑진화해버린 리니지도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마냥 나쁘게 보지만은 않는다. 단지 확장성과 지속성이 떨어질 뿐...)


오타쿠 게임과 굿즈를 예로 들었지만 다른 것도 비슷하다. 가장 비슷한 건 아마 아이돌판일 거고, 공연, 스포츠 등도 비슷하다.

공연도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훌륭한 경제활동이다. 미국 경제 활황 얘기할 때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의 파급효과는 전세계 언론에서 대서특필할 정도다. 일본에서도 웬만한 중소 도시에도 괜찮은 공연장이 존재하며, 공연 문화도 발전해 있다고 한다. 이 또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

미국 자본주의의 축제 중 하나인 슈퍼볼만 해도 사실 미식축구 경기다. 스포츠 경기의 표값은 제하더라도, 사람들은 스포츠를 보며 음식을 시키고, 지역 식당에 가고, 굿즈를 소비한다. 그 자체로 지역 경제의 활력을 돋우는 요소다. 거기에 들러붙은 수많은 광고와 유관 산업은 덤이다. 꼭 관람이 아니더라도, 지역 스포츠가 활성화 되는 것 역시 그 자체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어쨌든 밖에 나가서 즐기면 돈을 쓸 거 아닌가?



중언부언 길게 말했지만.... 결국 [나는 우리 경제가 단순히 '제조'에만 집착하는 게 아니라, '즐거움'에도 초점을 맞춰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여태까지 제조와 수출에 가려져 홀대받던 '내수시장', 아니, 우리가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더욱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서비스업이라는 게 뭐 별 거 아니다. 우리가 만족하고 즐기면 그게 서비스업이지.

나는 한국인들이 더더욱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다. 

즐겁게 먹고 마시고 놀고 돈 쓰고 돈 벌고 하면 즐겁잖아. 경제도 잘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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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1 23:00
수정 아이콘
슈카월드 보고 오셨나요
사람되고싶다
24/04/01 23:13
수정 아이콘
슈카 심심하면 보긴 하는데 이건 그냥 평소 하던 생각 뻘소리 겸 써봤습니다 흐흐. 최근에 비슷한 내용을 했나봐요?
No.99 AaronJudge
24/04/01 23: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

문과야 이게 미래다
ㅠㅡㅠ (저 포함) 화이팅…

근데 진짜 팬심을 무기로 소비시키면 지갑이 저절로 열리더라구요
평생 사 본 게임은 FM과 문명밖에 없는데
원신에 지른 건 수십만원이고
일본 가서 (일본어도 더듬거리는데) 사 온 각종 굿즈와 책들은 십수만원어치고……
멸천도
24/04/02 08:38
수정 아이콘
근데 게임일때나 [가챠]지. 업이 되면 [도박]인거아닌가요?
사실 이걸로 돈이 된다는건 긍정하지만 오히려 점점 없애가야만 하는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삼게되면 언제 다른나라들에게 차단당해도 이상하지않는거 아닐까요?
MurghMakhani
24/04/02 09:34
수정 아이콘
딱히 본문에 사행성 관련 언급이 없는걸 보면 글쓰신분이 엔터산업처럼 덕질에 돈 왕창 쓰는 것의 예로 가챠를 드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돌 포토카드야말로 컴플릿가챠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사람되고싶다
24/04/02 09:47
수정 아이콘
사실 가챠는 반농담이고... 핵심은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만큼 감정이입 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드는 거죠. 가챠는 그 일환인 거고. 예시로 들었던 굿즈만 해도 정가 판매가 많으니까요. 뭐 아이돌판에서 팬미팅권 앨범에 연동해서 파는 것도 마찬가지고. 더 넓히면 포켓몬빵 띠부띠부씰도 그렇고요.
가챠 자체를 완전 도박으로 규정 짓고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는 건 이제 와선 꽤 낡은 접근 방식입니다. 가챠 지르는 사람들도 상품의 퀄리티가 실망스러울 때 화를 내지 가챠 자체를 문제 삼진 않거든요. 이게 리니지 같이 너무 악랄해지면 문제가 될 뿐.... 그리고 그걸 가르는 게 운영 능력이고요. 적절한 뽑기는 나름 재밌는 상품이죠.
안초비
24/04/02 08:53
수정 아이콘
엥 그거 완전 일본 파칭코..

그런데 드립 거르고 우리나라는 아직도 즐거움-여가와 관련된 사업 공급이 수요에 비해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은 몰라도 지방 광역시만 돼도 수요는 넘쳐나는데 공급은 정말정말 모자라다고 생각해요.
무냐고
24/04/02 09:05
수정 아이콘
오천만명이면 실제로 비슷비슷한 급에선 내수가 작은편이긴 하죠.
미-캐, 중국, 일본, 인도, 브라질 등등은 말할것도 없고 EU도 서로 엮여있으니까요
사람되고싶다
24/04/02 09:50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비교적'인 거니까요. 주변에 코끼리나 기린 보고 코뿔소가 자기는 왜소하다고 한탄하는 꼴이랄까요. 예로부터 내려오던 '인구 1억 내수론'도 그렇고 '우리는 인구가 적어서 내수시장은 답이 없고 무조건 수출만이 살 길이다!'라는 식의 도그마를 깨고싶었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게 박혀있다보니 우리나라 규모에 비해서 내수가 홀대받고 있다는 생각을 좀 많이 하거든요. 상대적으로 작을 뿐 충분히 발전시킬만한 시장이죠.
No.99 AaronJudge
24/04/02 12:20
수정 아이콘
0.7 보면 미래는 솔직히 쪼그라들겠지만
지금 당장은! 크죠 크크
24/04/02 11:11
수정 아이콘
옳은 말인데
개인적으로는 결혼을 안하는 지금의 상황에선 내수도 파고들만한 여지가 꽤 있다 봅니다.
사람되고싶다
24/04/02 12: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저도 이 얘기도 하고싶었어요. 지금 한국인들의 여윳돈은 고스란히 자식 학원비로 흘러들어가는데, 반대로 결혼 안하고 자식도 안낳는 현 상황에선 그 돈이 그대로 다른 쪽으로 흘러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 더 나아가자면, 자식을 낳더라도 지금처럼 군비경쟁식으로 자식 교육비에 퍼붓지 말고 그 돈을 취미나 여가에 쏟는다면 사람들 정신건강에도, 출산율에도 도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4/04/02 09:42
수정 아이콘
잘 나가는 가챠겜의 핵심이 과금러가 즐겁게 지갑을 열고 있는가?죠 크크
그래서 저는 k-스토리를 잘 닦으면 꽤 경쟁력 있을거라 봅니다.
인게임 스토리든 드라마든 영화든
사람되고싶다
24/04/02 09:56
수정 아이콘
핵심을 짚어주셨습니다. 뭐가 됐든 즐겁게 지갑을 열 수 있게 해주는 게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게임이 됐든 엔터가 됐든 스포츠가 됐든 공연이 됐든 뭐가 됐든...
로즈엘
24/04/02 10:32
수정 아이콘
한국이 아직까지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이긴 하죠. 서비스업에 좀 더 집중해야 되는 시기라고 봅니다.
24/04/02 11:5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사람들은 워낙 뛰어나서 뭐든 잘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석학들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고 있고 우리 한국사람의 우수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워낙 뛰어난 민족이라 모든 분야 특히 소프트에도 잘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머리로 우수성으로 하는 분야가 소프트이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걸맞는 수준의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 본보기가 말씀하신 가챠로 대변되는 니니지 등 입니다. 소프트를 잘 만드는게 맞는 것이고 특히 요즘 대두되는 고령화 사회에 중 장년 노인 타겟에 맞는 소프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인은 하드웨어만 잘 하는게 아닙니다. 워낙 뛰어난 자질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소프트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가챠로 대변되는 분야지만 전세계적으로 중 장년 노년이 문화의 주류가 되는 시대에 우리가 잘하는 가챠를 하는 것이 최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대한민국 청년 중 장년 노년 모두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는 문제 없습니다.
안군시대
24/04/02 13:04
수정 아이콘
유럽 선진국들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같은게 괜히 발달한게 아니죠. 그런것과도 약간 연결고리가 있는 듯 합니다.
예를들어 롯데팬이라 롯데 경기가 있을때마다 롯데가 이긴다는 쪽으로 꼬박꼬박 토토를 사면 그게 가챠아닌가...
크레토스
24/04/02 13:08
수정 아이콘
중국과 비교해 제조업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중인 한국이 중국이랑 경쟁에서 제일 해볼만한 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긴 하죠.
문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한국 정도 사이즈 국가를 먹여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거?
부르즈할리파
24/04/02 16:0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엔터도 곁가지고 진짜로 살려야되는건 금융인데 국민 자산 80% 부동산, 관치금융, 시총 대만에게 따잇 ㅜㅜ
24/04/02 15:01
수정 아이콘
약간 다르게 생각하고 있지만 승수를 높여야한단 측면에선 동의합니다.돈 돌리는데 엔터테인먼트만한게 없죠.
그래서 관광지 육성하고 이비자나 일본 유명 관광지들 참고 좀 해보라고 하는데 위에 있는 사람들은 일단 무조건 공단이 1순위입니다.
그런 쪽 육성할 생각을 안해요.그러면서 나라돈으로 해외 놀러가는 건 잘만 갑니다.
바람별사탕
24/04/02 15:54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지방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생각을 좀 바꿔야해요.
어차피 삼성전자랑 하이닉스는 지방으로 안내려올틴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결국
지역만의 특색을 살려 수도권과 차별화를 이뤄내야 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충남 공주가 있는데,
요즘에 제민천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문화공간 같은게 생기고 인근 지역 사람들이 하루정도 바람쐬고 가거든요.
자연스럽게 인구는 조금씩 늘고 있고요.

지역공약으로 다 ai다 배터리다
미래산업 육성하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아요
24/04/02 17:27
수정 아이콘
출렁다리, 나비 모양 LED 포토존, 벽화마을, 과일모양 생선모양 특산물 전시장…..

우리나라 지자체 관광 기획 최고 입니다.
24/04/02 23:07
수정 아이콘
가챠콘텐츠를 그대로 하면 위에댓글처럼 도박성 랜덤상자기 때문에 이게 현실에 들어오면 SNS 부자놀음 정도는 장난 수준이 될정도로 나는 폐급만 뜨는데 남들은 다들 SS급 자랑질만 하는걸 겜이아닌 현실로 봐서 비교질 박탈감이 더 커질거라고 봅니다(?) 는 가챠는 반농담 수준이라 하셨으니 그렇다치고 가챠겜의 핵심은 다양성에서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굉장히 획일성이 강한 나라라서 이 방향으로는 쉽지않죠. 하다못해 괜찮은 아이템이 나와도 죄다 똑같이 따라해서 비슷해져버리고요. 꼭 이쪽만 그런게 아닌게 무언가 상품들도 특정 인기모델, 브랜드가 유독 잘팔리고 물건구매에도 정답이 있는것처럼 클론이 되는게 굉장히 흔한게 한국문화라서 가챠겜의 한정판처럼 유니크한 매력이 있으면서도 다른쪽에서 따라하기 힘든걸 만드는게 무지무지 힘들겁니다.
ekejrhw34
24/04/03 15:57
수정 아이콘
컨텐츠 문화 사업이 더 발전하려면 사람들에게 여유시간이 더 있어야 할텐데, 일단 노동시간이 줄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학생들이든, 성인이든...
또리토스
24/04/04 11:36
수정 아이콘
근데 내수가 작긴 합니다..
물건팔이 내수는 동일 제품 수출이라도 되니 괜찮은데 서비스 내수는 문화권 영향을 받으니 동일 문화권 인구가 많은수록 유리한 것 같아요
24/04/06 03:10
수정 아이콘
'가챠'를 좀 더 고전적인 형태로 말하면 예술, 장인정신, 디자인, 철학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의 제조업 특성이 주로 첨단산업 내지 신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특성이 다르면서 잘 주목받지 않는 영역들이 정말 많습니다.

목공예품, 가죽가공품, 화훼, 소포장 식품 등은 첨단산업이나 신기술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불모지에 가깝습니다.

별것 아닌것 같아도 1인분으로 실온보관 가능하게 소포장되어 미역, 튀긴 두부, 파 등으로 편리하게 만들어진 일본 된장국을 먹을 때 마다 한국에는 왜 이런게 없나 싶더군요.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아보면 다들 느끼는 것이지만, 거의 대다수의 취향이 대동소이한 사회에서는 그런 섬세한 기획이 가능하려면 아직은 멀었다고도 생각됩니다.

마지막에 언급된 '즐거움'이란 대목에서, 한국 회사에서는 제품 기획에 '즐거움'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반사적으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떠오릅니다.
사람되고싶다
24/04/07 13:25
수정 아이콘
제 표현력이 부족해서 엔터 쪽에 초점을 맞추긴 했는데, 말씀 주신 게 제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단순히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즐거움이랄지 편리함이랄지 이런 쪽에 극한으로 초점을 맞춰서 가치를 창출하는 게 내수라고 생각하고, 그게 직접적으로 우리 삶에 도움을 주죠.

그래도 요즘 느끼는 건 한국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거에요. 뇌절에 가까운 온갖 다종다양한 디저트들이 등장하고 유행하는 거 보면 한 10년도 더 전에 일본 보면서 든 느낌이 그대로 들더라고요. 확실히 소득이 늘어나고 그게 당연해진 젊은 세대일 수록 단순히 가성비를 넘어서 질 그 자체를 추구하는 게 당연해지다보니 그쪽 문화도 발전하고 있다고 할지. 말씀 주신 1인분 소포장 식재료 같은 것들도 한국에 제대로 도입(?)된지 얼마 안된 초기 시장이라 그렇고, 앞으로는 점점 발전할 거라 생각합니다. 일본은 그걸 이미 수십년 전부터 쭉 해왔으니 곧바로 따라가긴 힘들겠지만 이대로 쭉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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