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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8 14:40
정말 간절하게 그런 마음이 들었네요.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모험을 떠날 기대에 두근거릴 수 있게 해준 토리야마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제 어린 시절의 한 귀퉁이에, 드래곤볼 레이더가 손오공의 위치를 알리며 늘 깜빡이고 있을 겁니다.
24/03/08 14:23
오다 작가는 진짜 토리야마 작가 찐팬이었던거로 기억하는데(원피스도 토리야마 작가 그림처럼 선, 먹으로 대부분 해결하고 톤이 거의 없죠) 충격이 크겠네요
24/03/08 16:45
글을 쓰다가 댓글로 남깁니다.
처음 본 만화가 무엇인가?기억이 잘 안납니다. 아마 TV속에서 방영하던 무언가중 하나이지 않을까요? 책방에서 산 첫번째 만화책이 무엇이었나? 이건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드래곤볼입니다. 아마 그때가 초등학교 1학년?때즘이었을 겁니다. 어린 저는 토요일 저녁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 날은 어머니가 책방에서 드래곤볼을 사주시던 날이었거든요. 혹여 일이 늦게 끝나 시간이 좀 걸리면 제가 혼자 책방에 가서 외상(!)으로 드래곤볼을 샀었습니다. 어머니가 책방 아주머님께 미리 말씀해서 아이가 혼자 오면 외상으로 갖고가게 하면 본인이 늦게라도 와서 돈을 지불한다고 하셨거든요. (어릴때 책방가면 아주머님이 웃으면서 맞이해주셨습니다.) 일주일에 한권씩 산 책이 어느샌가 점점 쌓이기 시작했고 저의 일주일은 학교를 갔다와 애들이랑 밖에서 조금 놀다가 집에서 드래곤볼 읽고 다시 또 그걸 따라 그리면서 노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 지 만화책과 노트의 사이즈가 맞지 않는데도 굳이 억지로 자로 길이 재가면서 맞춰 그려보겠다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렇게 재밌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렸기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행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어머니 손을 잡고 책방을 가며 신나하던 그 기억과 행복은 이제는 나이가 든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이제 앞으로는 두번다시 느낄 수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드래곤볼 덕분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4/03/08 17:15
어릴 적 드래곤볼을 읽고 인생의 방향이 정해졌고 그렇게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이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 한번은 만나보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땐 제가 만든 것들을 보여주며, "선생님이 주신 어린 시절이 제가 이걸 만들 게 했어요." 라고 수줍게 팬심을 드러내는 걸 상상하곤 했는데... 영영 그런 기회가 없어졌군요. 참으로 쓰라립니다. 뵙지도 못한 분인데, 주제 넘게도 스승으로 여기고 있었나 봐요.
24/03/08 19:15
어릴적 처음 구매한 만화책이 드래곤볼 22권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항상 서점 앞을 지나갈때 드래곤볼 신간이 나왔나 기웃거리고는 했었죠. 명복을 빕니다
24/03/08 19:29
오공이 셀전에서 죽고나서
하늘에 유쾌하게 웃음짓는 모습으로 나타났었던게 갑자기 생각나네요 왠지 조산명 선생님도 지금쯤 하늘에서 다들 울지말라면서 유쾌하게 웃고 계실듯..... GT명대사. '오공이 있어 즐거웠습니다'의 오공은 조산명 선생님 그 자체였네요. 우리는 조산명 선생님이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24/03/09 07:28
어린시절부터 한 10여년 전까지 닥터슬럼프와 드래곤볼을 십 수번이나 구입하고 타의에 의해 버려지길 반복했는지 모르겠네요. 그 여파 때문인지 아직도 제 e북 서재엔 닥터슬럼프와 드래곤볼이 없습니다. 그냥 언젠가는 사야지. 그랬더했죠. 그런데 그날보다 토리야마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는 날이 일찍 올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생의 큰 후회 하나를 적립합니다.
문득 드래곤볼이 다시 보고 싶은데 막상 다시 구입해서 보게 되면 눈물부터 날 것 같아 자꾸만 망설이게 됩니다. 그런 마음들에 하루종일 한숨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드래곤 볼을 보며 웃을 날이 다시 오겠죠.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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