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1/06 22:58:45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일반] 영화 '괴물' 뒤늦고 가벼운 후기 (노스포) (수정됨)
1.
원래도 영화는 몇년에 하나 볼까말까할 정도로 매우 라이트한 관객인데다,
자게 글쓰기의 무거움을 극복할 정도로 퀄리티있는 후기를 남길 깜냥도 안되지만...
피지알에서 추천받은 것도 있는데, 아무말도 안하고 지나가기 좀 머쓱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쓸까 합니다.

2.
처음에 보게된 계기는 영화 '서울의봄' 이었습니다. 입소문에 몇년만에 영화관에 가고싶은 충동이 들어 지난 달에 재밌게 관람했고,
한 번 재밌게 보다보니, 다른 영화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후기를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게임 캐스터로 더 친숙한 단군의 후기를 보게됐는데,
2023년 제일 재밌게 본 영화에 2위 서울의봄, 1위 괴물로 꼽더군요.
와 서울의봄 진짜 재밌게 봤는데...괴물이란 영화가 그정도야?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검색 시작.

대충 찾아보니 관객수는 적지만, 애초에 대중영화가 아닌 예술영화쪽이다, 알고가면 재미없으니 최대한 모르는 상대로 봐라, 등등의 평이 있더군요. 저야 영화를 잘 모르니 감독도 모르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는 감독도 꽤나 유명한 감독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연말에 피지알 스연게에서 영화 추천을 좀 받았을때에도, 괴물을 추천받은 바가 있어서, 최소한 영화 매니아들은 재밌게 볼만한 영화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제가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만큼, 제가 재밌을지는 좀 미지수라 불안한건 있었어요.

3.
결론적으로는, 아주 재밌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한다고 느꼈어요. 아무래도 이전에 본 영화가 서울의봄이어서 비교를 하게 되었는데, 초반에 제 취향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OTT로 봤다면, 그 부분에서 뒤로가기 딸깍 눌렀을거에요. 하지만 저는 영화관에 갇혀(?) 있었고, 그 덕분에 뒷부분을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 연기력도 아주 맛깔났고, 이런 플롯을, 연출로 이정도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하고 감독에게 감탄했습니다.
요즘 영화관 입소문은 꽤나 정확하다 느끼는데, 저도 앞서 찾아본 평가들에 거의 동의하는 편이구요.
다만, 다른 매니아 분들처럼 엄청 크게 뒤흔든 영화까진 아니었어요. 엔딩크레딧 뜨고 거의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저만 일어나서 약간 뻘쭘했습니다.
아 그리고 일본영화인게 조금 아쉽더군요. 만약 한국영화였으면, 그래도 배 이상은 봤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스포 유무가 중요하다보니, 괴물의 후기는 노스포 담백한 후기, 스포로 심층 분석의 후기 두가지로 나뉘는데,
스포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나, 제가 그런 심층 분석할 수준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스포를 빼고 가벼운 후기 남깁니다.
아울러 스연게에서 댓글로 추천해주신 분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1/06 23:1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일본 동화 은하철도의 밤을 알고 보는거와 모르고 본 사람과의 감상 차이가 좀 나올거같은 영화였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24/01/07 14:15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일본 고전 동화로군요. 이후 여러 작품에도 영향을 줬고...
요망한피망
24/01/06 23:30
수정 아이콘
괴물은 누군가가 아닌 우리 내면에 있다... 짧은 감상평입니다.
24/01/06 23:31
수정 아이콘
스포 유무가 엄청난 차이죠

저는 그래서 예고편도 최소화하고 가서봤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24/01/07 14:16
수정 아이콘
저는 원래 영화 예고편을 안 찾아보긴 하는데...괴물같은경우, 예고편을 봐도 뭔내용인지 잘 모를거라곤 하더라구요.
24/01/06 23:36
수정 아이콘
저도 2023년의 영화로 꼽습니다.
주변에 엄청 추천하고 다녔는데 다들 고맙다고...크크
24/01/06 23:57
수정 아이콘
등장인물들 의사소통이 너무 답답하지 않았나요
교장 담임선생 애엄마 아이랑 친구까지
이래서 이랬다 저래서 저랬다 이걸 왜 말을 못하는지;;
결국 소통이 안되서 각자가 괴물이 된거같아요
라라 안티포바
24/01/07 14:16
수정 아이콘
본문이 노스포를 전제로 쓰다보니, 직접적인 내용을 가지고 얘기하긴 뭣하고...
가끔씩 과하게 작위적인 부분이 없진 않았어요.
두번째봄
24/01/07 01: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맥거핀이 좀 있어서 개연성 문제를 삼고 싶었음에도. 예상한 범위를 넘어서는 서사때문에 좋았어요.

누군가의 잣대는 자신의 잣대일 수도 있어서 언어의 폭력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같고.

우물안 개구리의 우물밖 세상은 괴이한 세상이어서 모든 것이 괴물이 되고,

오히려 우물안 개구리는 자기 자신이 괴물이 아니었을까 의문을 품었을지도.

+) 이 작품의 가장 훌륭한 점은, 어쩌면 제목이듯 싶습니다.

괴물 찾기 게임처럼 말이죠. 누군가의 시선을 따라 '아~ 이 사람이 괴물이구나'라고 판단내리는 것처럼요.

마지막에 가서, 아니 2장까지만 봐서 그 판단이 이 영화의 주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더군요.

괴물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걸.
백도리
24/01/07 03:58
수정 아이콘
뒤로 가기 딸깍 부분 공감너무되네요. 영화관에 갇혀서 억지로 봐서 다행인 영화와 마지막까지 고문인 영화가 잇는데
괴물은 저한테도 전자였습니다
24/01/07 04:34
수정 아이콘
짧은 시간 안에 저렇게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aDayInTheLife
24/01/07 21:59
수정 아이콘
솔직히 약간 배배꼬인 이야기 타입이고, 이 부분이 조금 작위적이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렌즈가 모든 걸 굴절시켜 알 수 없는 슬픔으로 이끌더라구요. 누가 잘못인가, 누가 악인인가를 가려놓고 결국 두 아이의 관계와 감정에 집중하는 것.
굉장히 인상적이고 좋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매력적이었어요.
24/01/08 17:2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곱씹을 수록 더 좋은 영화였어요.
볼 때보다 하루, 일주일, 한 달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아 정말 좋은 영화였구나 싶달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673 [정치] 이낙연이 민주당 의원 중 범죄자가 44%라고 말했다가 사과했네요. [98] 홍철17726 24/01/09 17726 0
100672 [일반] 불같은 사랑을 했던 나에게 내가 남기는 회고록 [10] 나선꽃7215 24/01/09 7215 28
100671 [일반] 과학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과학철학의 역사 [32] Fig.17479 24/01/09 7479 27
100670 [일반] 늦은 나이에 새 애인이 생겼습니다. [82] 우주전쟁15025 24/01/09 15025 16
100669 [일반] 골수 서구인인줄 알았던 내가 알고보니 MZ유생? [22] 사람되고싶다11004 24/01/09 11004 25
100668 [정치] 개 식용 금지법 국회 법사위 통과 (본회의도 통과) [256] Regentag17191 24/01/08 17191 0
100667 [일반] pgr 삼촌의 시티팝 추천곡 [26] 라쇼11436 24/01/08 11436 21
100666 [일반] '가슴 부위에 흉기' 한강 여성 시신…"타살 가능성 높지 않아" [39] lexicon15664 24/01/08 15664 3
100665 [정치] 이재명 살인미수 공범 긴급체포 [55] 어강됴리15186 24/01/08 15186 0
100664 [정치]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수사 대신 변호’ 나선 법무부…사실상 무혐의 처분서 배포 [157] 베라히14532 24/01/08 14532 0
100662 [일반] 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결과 (영화부문) [14] Rorschach9255 24/01/08 9255 3
100660 [정치] 이상민 의원 국민의힘 입당, 원칙과 상식 탈당 선언 임박 [101] 계층방정16695 24/01/08 16695 0
100659 [일반] <고려거란전쟁> - 반환점 즈음. 사극의 전환점이 될.. 까?(스포) [81] aDayInTheLife11124 24/01/07 11124 2
100658 [일반] 나일강과 황하의 공통점 [12] VictoryFood10503 24/01/07 10503 5
100657 [일반] 무작정 떠난 무계획 혼자 해외여행 [28] 하카세11697 24/01/07 11697 5
100656 [일반] 다시 수학이다... [44] 우주전쟁11303 24/01/07 11303 7
100655 [일반] 엑시노스 2400 탑재 갤럭시 S24+, 스냅드래곤 탑재 갤럭시 S24 울트라 긱벤치 유출 [61] SAS Tony Parker 11742 24/01/07 11742 3
100654 [일반] [스포일러] 콘크리트 유토피아 관람 후기 [21] 류지나11194 24/01/07 11194 9
100653 [일반] 인공고기 근황 [2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2057 24/01/07 12057 3
100652 [일반] 영화 '괴물' 뒤늦고 가벼운 후기 (노스포) [13] 라라 안티포바7265 24/01/06 7265 1
100651 [일반] 최근 본 만화 이야기 [25] Cand8731 24/01/06 8731 7
100650 [정치] 이재명 살해미수범의 공범을 의심할만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161] Vacuum24432 24/01/06 24432 0
100649 [정치] 환자의 자기결정권은 어디까지일까? [22] 경계인10430 24/01/06 1043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