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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0 21:15
이게 참...
한국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제가 석사 학위할 때 특정 주에서는 석사만 끝내면 교사자격증을 줬습니다. 물론 신고제로 하긴 했는데 한국도 비슷하게 대학원 석사 졸업하고 석사 졸업자가 원하면 교사 자격증 줄지 모르겠습니다.
23/10/11 03:17
네덜란드의 경우, 50점만 넘기면 통과입니다. 49점 이하는 유급이고요. 그래서 네덜란드 학부모들은 자녀가 50점만 넘기면 다들 그날 저녁은 맛있는거 먹고 아이들을 칭찬해줘요.
23/10/11 04:00
진짜 심각한 문제죠.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 몇몇 주는 중, 고등, 심지어 대학교까지 저렇게 되버렸죠. 이상주의에 빠져있는 높으신 분들로 인해 학생에 대해 언급하는 게 금기시되니, 학생의 자질에 대해선 누구도 말을 할 수 없죠. 분명, 학생들의 자질은 개개인이 다르고 부족한 자질의 학생이 들어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선생의 문제일까요? 다른 문제는 피드백 시스템이죠. 학생이 못할 수도 있는 건데, 문제는 그 학생이 자신의 실패에 대해 나쁜 피드백을 남긴다는 거죠. 저 이상주의에 빠진 높으신 분들이 이 학생들의 피드백엔 또 유난히 예민하시죠. 그 학생들이 제대로 된 피드백을 남길지 아닐지는 아니 심지어 그런 능력이 있는지는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죠. 결국, 선생들은 나쁜 피드백을 받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안한 학생에게도 성적을 줘야 하고요. 부족한 학생들을 학교가 뽑았지만 선생들만 그런 식으로 그 짐을 짊어지게 하니 누가 하려 할까요. 물론, 그 중에 잘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피드백 시스템으로 결국 선생은 자질이 부족한 이들에 맞춰질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놨죠. 그렇다고 개인지도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들 모두 잘하게 만들려면 수업을 쉽게 만들 수 밖에 없죠. 결국 경쟁은 없어지고 아무것도 안해도 좋은 성적받고 졸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죠. 이런 과정을 매년 경험하며 올라가는 거죠. 그 결과, 7학년이 되어도 4학년 과정을 공부하는 거죠. 이쯤 되면 모든 사람이 교육만 제대로 받으면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될수 있다는 그들의 믿음이 정말 진실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되죠. 반대로 학교의 성공은 학생수로 기억되죠. 이렇게 많은 학생을 입학 시켰고, 또 이렇게 많이 졸업시켰다고요. 학교는 준비가 덜 된 학생들을 그 다음 교육기관 혹은 사회로 보내고 있으면서도, 배출하는 학생수는 늘었기에 성공했다고 기억되죠. 그리고 이런 학교의 성공은 곧 높으신 분들의 성공으로 기록되죠. 그 학생들은 자신들이 원하던 졸업이라는 걸 얻었으니 성공했죠. 그 중간에서 홀로 희생당하기 싫은 선생들은 그 목표에 발맞춰 수업을 매우 쉽게 변경했고, 모두에게 좋은 성적을 주죠. 결국, 그 짐은 그 사회가 짊어지는 거죠.
23/10/11 07:57
작년에 NYU(뉴욕대)에서 유기화학교수(예일대졸업, 프린스턴대학에서 40년 가르치고 은퇴후 봉사겸 한강의만 계약으로 가르침)를 강의 평가서에 의해 못가르친다고 잘라버렸죠.
말 그대로 fired 됐습니다. 교수가 못하는 학생에게 점수를 낮게줬다는게 이유였고, 심지어 대학 총장은 우리학교 학생들은 우수하며, 유기화학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는것은 의대진학을 가로막는 길인데, 높은 등록금을 내고 우리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더 좋은 서포트를 학교나 교수진에게서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NYU가 허접한 수준의 학교인거 인증했지만, 부모들은 돈 안아까운 학교라면서 NYU역사 이래 최고 인기 구가중입니다.
23/10/11 08:20
결국 nyu는 의대 진학을 위한 보조기관, 학원임을
총장이 선포했군요. 교수님이 눈치가 없었거나, 사람들이 위선적이거나 둘 중 하나네요. 저는 후자에 가깝다고 봅니다.
23/10/11 08:49
저런 총장이 저 사람 한명뿐이 아니어서 놀랍지가 않죠. 점점 대학교 총장들이 비지니스 마인드를 갖고 학교를 운영하고 있죠.
그저 제 추측이지만, 분명 저 교수님에게도 이렇게 해주시고 그러지 말아 달라고 통보가 되었을 겁니다. 아무리 명문대라도 저 정도 인물을 사전 대화도 없이 그냥 짜를 수 있는 학교는 없죠. 하지만 저 교수님은 그런 요구가 옳지 않다고 생각해 거절하고 자기 식대로 하신 거겠죠. 대학교 바닥에서 긴 세월을 보내셨는데 당연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아셨을테지만, 그게 옳지 않다고 생각하셨겠죠.
23/10/12 00:21
개인적으로도 저 과목에서도 생존못하는 학생들을 살려서 의대공부를 시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할순 있는데, 잘하기는 힘들죠.
결국, 의사의 절대적인 질에서도 저하가 이루어지니까요. 생사의 순간에 야메 의사한테 내 목숨을 맞기긴 싫으니까요. 그런데, 세상이 재미있는게, 겨우겨우 패스해서 의사가 된 사람들은 오히려 이후로 환자들한테 더 잘해주는 경우도 많아서 (본인이 자격지심이 있을수도 있고, 세상이 아름다워보일수도 있고) 좋은 의사가 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무튼 저 교수님은 물러나면서, 학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NYU는 당신같은 사람없이 다른방법으로 해내보이겠다고 선언한거죠. 의대 등록금이 어마어마한데, 뉴욕대 의대는 전액 면제입니다. 그래서, 경쟁율도 엄청나고, 세계에서 의사되고 싶은 학생들이 전부 지원합니다. 10년만에 탑3의대로 올라섰죠. 다른 학교에 NYU 상품을 잘 교육해서 보낼 생각은 적고, 다른학교에서 잘 교육받은 학생들은 잘 챙기겠다는 전략입니다.
23/10/11 09:15
제가 아시는 노교수님 한 분도 비슷한 이유로 얼마전에 은퇴하셨습니다. 어차피 정년 퇴직은 가까웠고, 학교측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생각하셨거든요. 학교측에서 학생들 성적 잘 주고, 수업 쉽게 하라고 어찌나 압박을 해도 듣지 않으니, 수십년 강의하신 분에게 외부 강의 자문 평가를 강제로 받게 하고, 그 스트레스에 건강까지 안좋아져 결국 은퇴를 결정하셨죠. 참고로, 그 외부 강의 자문의 평가에서도 강의가 좋고 딱히 개선 할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셨죠.
은퇴 후 대화를 나눴었는데, 그 교수님은 여전히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그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거라고 강조하셨죠. 하지만, 그런 준비가 된 학생들이 언제부턴가 들어오지 않았고, 그래도 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셨죠. 물론, 그들에게 그걸 요구했을때 그 부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 또한 정확하게 인지하고 계셨고요. 하지만 그저 암기하고 따라해보게만 하는 건 대학 교육이 아니라고 그때까지도 생각하고 계셨고요.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기에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는 없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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