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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23 22:33:12
Name 요린★
Subject 잊어요. 잊어야만 돼요... (오타수정)
또 아픈 기억이 되버렸네요.
WCG 예선 4위.
그 기억도 생각하긴 싫겠죠.
당신에겐 지금까지 오게 한 계기가 되겠지만,
기억하기엔 너무 쓰라린 기억일테죠.


오늘 당신을 보면서,
그때 기억 되살리게 하지 마라고,
여기까지 온 거 바로 스타리그 가라고 빌었는데,
그 기억에다가 오늘까지 추가가 되버렸네요.


이길 줄 알았습니다.
요즘 당신의 기세가 너무 좋아서,
그 기세 쭉 밀고 나가서 스타리그 갈 거라고.
일주일 내내 그렇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신은 당신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3 : 2 역전패.
그 자막을 보는 순간
당신보다 먼저 좋아했던,
송병석 선수의 은퇴경기가 된 날에도
살짝 눈물 맺히고 말았던 나인데,
주르륵 눈물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WCG 예선 마지막날에도 안 그랬는데,
오늘 그 때 못 운 것까지 울어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죠.
당신은 못 갈 거라고,
그래서 더욱 당신을 응원했던 겁니다.


아직도 날개를 펴지 못하나요.
왜 끝에 다가갈 때 쯤이면,
날개를 접고 마나요...


당신을 잊기 전,
마지막으로 멋진 모습 보고 잊으려고 했는데...
이제 당신을 잊어야할 시기가 된걸요...


그래요.
오늘 실컷 울고,
1년간 날 짓누를 그 압박감마저,
다 울어버릴 겁니다.


잊어요.
잊어야죠.
잊어야만 돼요...


그래야만 그 곳에 올라갈 당신이니까...

-------------------------------------------------------------------------------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 때 당신이 오게 됐다고 했을 때도,
그저 운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요.

나 역시 그랬습니다.
그 때 와도 바로 무너질 거라고,
당신이 자랐던 곳에 왔다가 가는 거라고.

하지만 당신은 아니었나 봅니다.
무섭게 치고 올라간 당신의 기세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비록 정상을 위한 또 다른 정상의 문턱 앞에서
좌절한 당신이지만,
이제 사람들은 당신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실패하고 좌절하지만,
난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의 당신은 그냥 된게 아니라는 것을요.

그 모든 실패와 좌절은,
미래의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미래가 지금인 거죠.

이제,
당신은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날개를 접어두지 말아요.

오늘도 난.
날아오를 당신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김근백 선수 역전패 하는 거 보고,
진짜 엄청나게 울다가 써내려간 글입니다.
그 탓에 글이 좋지만은 않은;;


밑의 시는,
저번에 학교 축제 때 편집부 친구에게 꼬드김 당해서,
2시간 초 급조모드로 써낸 시입니다.
아스트랄하게도 에반에센스의 'Bring me to life'듣다가 써내려간 시죠.


듀얼에서라도 꼭 진출하길 바랄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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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23 22:35
수정 아이콘
아 김근백선수 안타깝습니다..ㅜㅡㅜ 듀얼 통과해서 스타리그 진출하시길..^^
04/11/23 22:38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를 응원했었는데 정말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험난한 조이긴 하지만.. 김근백 선수 꼭 스타리그 진출 하세요.. ^^
응원하겠습니다..
20th century baby
04/11/23 22:39
수정 아이콘
오늘 김근백선수 열심히 응원했는데.. 정말 안타깝네요ㅜ_ㅜ
이기는 분위기였는데 3경기이후 감정 콘트롤이 안된듯 싶어요.
듀얼통과해서 스타리그 꼭 진출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내 머리 속의
04/11/23 22:41
수정 아이콘
돌다리를....너무 지나치게 두드렸죠....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론 초짜의 스타리그 4번 시드 획득을 축하합니다.
04/11/23 22:42
수정 아이콘
김근백 선수 같은 인재는 꼭 스타리그 오를것이라 믿습니다!
04/11/23 22:51
수정 아이콘
저..정말.. 진짜.. 엄청 응원했지만..
2.9 : 0 까지 가서 역전패 당하는 걸 보곤.. 난감..;ㅁ;
Blaze_Queen
04/11/23 22:55
수정 아이콘
잊지마세요
잊으면 안됩니다.
올라가서 갚아줘야죠.
안전제일
04/11/23 22:59
수정 아이콘
오늘 멋졌는데...흑-
04/11/23 23:06
수정 아이콘
아~ 무지 아쉽죠. 김근백선수...... 정말 대어를 낚을 수 있었는데 말이죠.
오늘 패배를 너무 가슴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하네요.
듀얼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상어이빨
04/11/23 23:10
수정 아이콘
정말 경기가 끝나고 나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짜증이 확~ 나버렸습니다.

그렇게 응원했는데. 정말 맘 속 깊이 응원 열심히 했는데...
4,5경기는 김근백 선수의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3경기 후반부터 무엇이 그렇게 김근백 선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을까요?
거의 다 와서, 가슴이 벅찼나요?. 불안했나요?
무엇인가 모르는 힘같은것이 그를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 하튼, 그 시간 이후로 기분이 내 꿀꿀~ 합니다.

하지만, 듀얼이 있으니까
그 때 더 열심히 응원하렵니다. 듀얼에서 꼭~!! 화이팅~ ^^
아마추어인생
04/11/23 23:19
수정 아이콘
저는 용호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어요.
3경기 이젠 gg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역전했더라구요.
그직후에는 완전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서 정신이 없었죠.
경기가 끝나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근백 선수의 플레이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네요.
해설자.. 관중들.. 그리고 용호님을 응원하던 저까지도 그 때는 바로 뮤탈끌고 끝내러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김근백 선수는 한번 숨을 고르며 상황판단을 하고 있었습니다.
앞마당의 드론 몰살로 얼마남지 않은 드론.. 그리고 앞마당에선 아직도 해처리를 치고 있는 다수 저글링..
혹여나 그 뮤탈이 막힌다면 다음을 없다고 생각하니까..
거의 이겼다고 생각한 김근백 선수는 한번더 신중하자고 맘먹은 겁니다.
그러나 경기는 시간을 벌은 용호 선수가 스파이어는 두번이나 깨졌어도
드론이 많은 이점으로 저글링을 뽑아 이겨버렸죠.
근백 선수...
듀얼이 남았으니 마음 추스리시고 준비 열심히 하셔서 스타리그 오르셨으면 좋겠네요.
공고리
04/11/23 23:35
수정 아이콘
요즘 잘하시던데 오늘 경기로 인하여 급하락세는 안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듀얼에서 용욱선수와 근백선수 응원하겠습니다.
04/11/23 23:37
수정 아이콘
3경기 저그대저그전 정말 명승부였습니다..
김근백 선수 꼭 듀얼 통과하시길..
전 근백선수가 이윤열선수와 한 최고의 리플레이를 절대 잊지 못합니다!!
네로울프
04/11/24 00:23
수정 아이콘
돌다리를 두드리다 너무 두드려
돌다리가 깨져버린 격...
영웅의물량
04/11/24 18:06
수정 아이콘
네로울프님 말씀에 동감.. 김근백선수 너무 잘했는데 정말 아쉬워요..
듀얼에서 3경기 뮤탈싸움까지의 운영;;정도만 나와준다면 스타리그는 무난할 것 같네요 하하;
그리고 조용호 선수 첼린지리그 우승and스타리그 4번시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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