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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10/28 21:06:36
Name 오타니
Subject [LOL] 상하이를 뒤흔든 전차군단의 화려한 불꽃
1. 최고의 8강전

2025년 10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전은 사실상 '결승전보다 먼저 치러진 결승전이었다.

젠지는 2025년 내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최종 보스'였다. 거의 모든 분석가와 베팅 사이트는 젠지의 3-1 승리를 예측했다. 이는 젠지의 압도적 우위와 더불어, 한화생명이 그들에게서 한 세트를 빼앗을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라는 시장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스코어와 무관하게 시종일관 매우 경쟁적이었다.  

나는 한화생명에게 결과만큼이나 명경기를 기대했다. 한화생명은 그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었다.

이날의 백미는 단연 2세트였다. 약 1시간 이어진 이 경기는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가장 처절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한화생명이었다. 한화생명은 치열한 초중반을 거쳐 그토록 탐내던 드래곤영혼을 역으로 획득했고, 완벽한 후반 운영으로 젠지를 압박했다. 젠지의 넥서스 앞에서 벌어진 공방전에서, 젠지를 패배의 위기에서 구한 것은 '쵸비' 정지훈의 기적적인 오리아나 충격파 단 한 번이었다.  

이 경기의 전설은 '바이퍼'의 직스가 완성했다. 그는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죽지 않으며, 경기의 승패가 결정된 마지막 한타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전장에서 이탈했다. 젠지가 장로 드래곤을 확보하고도 한화생명의 방어를 뚫지 못했다는 점은, 한화생명이 넥서스 하나만을 내주었을 뿐,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자신들의 저력을 증명해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3세트 또한 한화의 저력을 여실히 드러내었다. 2세트의 혈투 이후,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각성했다. 상대를 학살했다. 한화생명은 드래곤 영혼, 바론, 에이스를 차례로 획득하며 젠지의 방식인 부드러운 스노우볼로 상대를 완파했다. 4세트는 할많하않.


2. 2025년의 한화생명

2025년 한화생명의 여정은 오늘의 결과로 요약될 수 없다. 한화생명의 2025년은 시작은 찬란했다. 연초 LCK 컵과 LoL 퍼스트 스탠드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특히 LCK 컵 2025 결승전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젠지를 꺾고 차지한 우승이었다. 그들은 LCK 팀 중 유이하게 2025년 젠지에게 다전제 승리를 거둔 팀이었다.

한화생명은 LCK 서머 정규 시즌을 젠지에 이은 2위로 마감했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자 한화생명은 그들의 폼을 되찾았다. 그들은 T1과 KT를 상대로 연속 3-0 완승을 거두며 LCK 결승에 진출, 월즈 2번 시드를 확보했다. 월즈에서의 기록은 오늘의 경기결과로 생략한다.

'제우스', '제카', '바이퍼'라는 강력한 라이너들을 중심으로, 한화생명은 2025 월즈에서 비록 패배했으나 계속되는 HLE 왕조를 또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피넛' 왕호의 10년 프로 커리어를 기리는 '라스트 댄스'의 마지막 장이었던 오늘, 결과와 무관하게 지금까지 함께 해 온 그의 발자취에 무한한 리스펙을 보낸다. 멋지다 왕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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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등
25/10/28 21:24
수정 아이콘
18월즈의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IGvsKT 8강이 생각나더라고요.
IG의 파죽지세 우승을 보면서 8강만 이겼으면 진짜 스코어가 월즈 먹는 것도 가능했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젠지가 우승하면 딱 비슷한 느낌이 될 듯.

한화 오늘 너무 아쉬운 시리즈였습니다. 1,2세트 연속으로 치른 한끗 승부가..
김삼관
25/10/28 22:03
수정 아이콘
기산테 ..
알카즈네
25/10/28 22:21
수정 아이콘
한화도 충분히 잘했지만 기인이 너무 철벽이었어요.
Janzisuka
25/10/28 22:26
수정 아이콘
젠지야 원래 강한걸 알았지만...
탑이랑 서폿이 양팀이 너무 눈에띠게 차이가 보여서
엔드게임이라 생각했는데
2세트도 어케어케 용뺏고 어케어케 잘 가다가 까비였고
오늘 기억나는건
기인..그리고 바이퍼였네요
원신...그는 원딜의 신인가봉가
25/10/28 22:57
수정 아이콘
그 .. '그들은 LCK 팀 중 유이하게 2025년 젠지에게 다전제 승리를 거둔 팀이었다.', KT도 이겼습니다. 아, 유이하게군요
오타니
25/10/28 22:58
수정 아이콘
크크크
마작에진심인남자
25/10/29 01:32
수정 아이콘
진짜 한끗차..
25/10/29 06:52
수정 아이콘
기인은 그냥 말이 안되네요 항상
25/10/29 09:56
수정 아이콘
1경기는 사실 업치락 뒤치락 했지만 밴픽과 경기 상황을 봐도 젠지가 더 유리한 지점이 많았고 비벼진것도 젠지 실수라고 봐서 한화 입장에서 그렇게 아까웠나 싶었습니다. 이길 수 있는 시점이 있었던건 맞지만 눈앞까지 갔다는 느낌은 아니었거든요. 근데 2차전은 진짜 두고두고 생각날거 같습니다. 3용 먹히고 노코인 상태에서 어떻게든 강타싸움 이기고 한타 핑퐁 기가막히게 하면서 7용을 가져갔는데... 쌍둥이 코앞까지 갔는데 거기서 좀만 침착했으면...
2경기를 한화가 이긴 세계선은 어땠을까요? 그래도 한화가 게임을 쉽게 가져갔을거 같진 않지만 적어도 실버스크랩까진 갔을듯...
젠지야 한화를 그렇게 이기고 KT한테 허무하게 지는 결말은 하지말자... KT가 너무 잘해서 올라가면 어쩔 수 없어도 벤픽말아먹고 인게임 실수해서 망하는 결말은 아니었으면...
스테픈커리
25/10/29 17:46
수정 아이콘
지금 폼으로는 KT가 이기는 그림이 잘 그려지질 않네용.
몽키매직
25/10/30 07:59
수정 아이콘
근데 2경기는 이미 한화 쪽으로 IF 가 더 많이 터진 경기라고 생각해서...
강타 싸움 운도 많이 따라줬기 때문에, 다시 IF 랜덤으로 돌리면 더 가능성 낮아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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