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동안 진행됐던 OWCS 아시아가 지난 주말 팀 팔콘스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그룹 스테이지는 생각보다도 더 일방적이었습니다.
재팬이나 퍼시픽 팀들은 맵에서 1점을 얻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사실상 퍼시픽 vs 재팬 두 경기, 코리아 내전 두 경기 빼고는 죽은 경기였습니다.
매 번 한국 팀들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들러리만 서는 상황이라, 아시아 포맷은 수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일본이랑 퍼시픽 팀들의 수준이 비슷해서 두 지역끼리 붙어서 국제 대회 티켓을 주는게 좋을 것 같은데...
국제 대회 슬롯이 많이 늘어나야 가능할 것 같아서 쉽진 않아보이네요.
토너먼트 단계에 한국팀 4팀이 올라가면서 다시 OWCS 코리아가 됐는데...
결국 이번에도 라쿤과 팔콘이 국제대회 티켓을 따냈습니다.
다른 팀들의 분석 대상이 되면서 약점이 너무 노출된 WAY는 세트를 하나도 따지 못했고,
3강이 되나 싶었던 제타마저도 라쿤에게 4 : 1, 팔콘에게 4 : 0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탈락했습니다.
특히 제타 대 팔콘 3, 4 세트는 제타 선수들이 멘탈이 완전히 무너진게 보여서 안쓰러웠습니다. (3세트 - 0m 대 142.41m, 4세트는 완막)
라쿤 팔콘 양강 체제는 올해도 굳건할 것 같습니다. (블리자드는 아시아 티켓을 늘려라!)
그리고 결승전.
팔콘이 제타에게 압승을 거뒀다지만 라쿤이 굉장히 유리해보였습니다.
승자조 결승에서 라쿤이 일방적으로 4 : 0으로 이기면서 두 경기 연속 4 : 0을 완성했었으니까요.
이게 경기간 텀이 길었다면 뭔가 새로운 것을 꺼낼 시간이 있었겠지만, 당장 결승전 전 날에 벌어진 일이라서...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습니다.
팔콘이 2 : 1로 앞선 상황에서 라쿤이 자신있게 지브롤터를 꺼내고 3분 가량을 남기면서 공격에 성공하면서 2 : 2가 되나 싶었는데...
팔콘이 추가 시간의 기적을 연이어 만들어내면서 공격에 성공한 다음 연장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시간 차이까지 뒤집으면서 4세트를 가져왔습니다.
사실상 여기서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팔콘 쪽으로 넘어왔고, 결국 4 : 2로 팔콘이 아시아 왕자에 올랐습니다.
팔콘의 모든 선수들이 다 잘 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은 MVP를 받은 한빈 선수에게 많은 공을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만큼 한빈 선수에게 가혹했던 시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머프가 은퇴하면서 그 동안 거의 하지 않았던 윈스턴이나 레킹볼 같은 메인 탱커도 써야 하는데,
영웅 밴으로 메인 탱커 사용을 강요할 수 있던 상황이라 불리한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브롤터 디바 밴이라는 대 팔콘 전용 공략본이 나왔고,
이번 시즌은 포기하고 썸원 같은 메인 탱커 롤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자는 의견도 꽤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결승전에서 윈스턴으로 지브롤터 맵을 가져오면서 본인을 증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역대 탱커 중에 가장 위에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스테이지 1의 남은 무대는 항저우에서 4/18 ~ 4/20에 열리는 챔피언스 클래시입니다.
아직 대회가 진행중인 중국 지역을 제외하고, 아시아, 북미, 유럽은 모두 진출팀이 확정됐습니다.
북미에서는 NTMR과 SSG가 올라왔습니다.
파트너 팀인 TL과 SSG와 비 파트너 팀인 Timeless와 NTMR이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NTMR이 패자조 맨 밑에서 올라오는 미라클 런을 완성하면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유럽 지역은 Virtus Pro, Al Qadsiah 두 팀이 항저우에 옵니다.
카이-캡스터가 소속되어있는 우승 후보 The Ultimates가 조별 리그에서 6위를 기록하는 등 굉장히 혼란스러운 지역이었는데,
토너먼트에서 각성한 The Ultimates를 Al Qadsiah가 패자조 결승에서 저지하고, Virtus Pro가 전승 우승을 하면서 마무리 됐습니다.
젠지는 시즌 초 기대보다 선전을 했지만, 토너먼트를 말아먹는 바람에 항저우에 못 오게 됐습니다.
이번에도 여전히 팔콘 라쿤의 독무대가 될 것 같긴 한데...
외국 팀들이 좀 힘을 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