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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3/25 17:33:45
Name RapidSilver
Subject [기타] 이 게임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더 화납니다. 드래곤즈 도그마 2 (수정됨)
[드래곤즈 도그마 1, 드래곤즈 도그마 2의 강한 게임플레이/스토리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시리즈가 컬트 클래식으로 남았어야 하는 이유

'게임 로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링크가 아무 집에나 들어가서 항아리를 다 깨부수고 루피를 챙겨 나온다거나, 캐릭터가 공중에서 2단 점프를 한다거나, 네이선 드레이크가 하루종일 암벽을 등반해도 체력이 말짱하다거나. 분명 현실성은 없지만 게임에서 워낙 오랫동안 허용되어 온 논리이기 때문에 굳이 다들 토를 달지 않고 오히려 게임에서는 이게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이 '게임 로직'과 '리얼 라이프 로직'이 적절히 선을 맞추는 게임들을 우리는 '몰입감이 높은 게임'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 바꾸어 말하면, 사실적이고 직관적인 로직 위에 구축된 세계는 상당히 예측하기 쉬운 세계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드래곤즈 도그마 1은 뭔가 이상한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 로직'과 '리얼 라이프 로직'이 각자의 부분에서 이상하게 툭툭 두드러지는 게임이었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너무 게임같지만, 또 의외의 부분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이 있는 게임이지요. 인벤토리에 방치한 음식이나 약초는 썩고 부패하지만, 어째서인지 마을에서 범죄를 일으키고 탈옥해도 다음날 마음껏 거리를 활보할 수도 있고, 아무리 거대한 몬스터라도 높은곳에서 떨어뜨리면 즉사시킬 수 있지만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각종 액션이 난무하는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각자의 요소가 굉장히 와일드하면서도, 이 와일드한 요소들이 서로 충돌을 일으켜 정말 황당하리만큼 의외성 높은 게임플레이가 도출되었던 게임이 드래곤즈 도그마 1이었고, 그래서 이 게임은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게임 로직'과 '리얼 라이프 로직'이 충돌하는 부분에서 어색함을 느낀 유저들은 떨어져 나갈 것이고, 매력을 느낀 유저들은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느꼈을 테지요.

그리고, 드래곤즈 도그마 2의 게임디자인은 굉장히 과감하게도 거기서 몇발짝은 더 나아갔습니다. 각각의 요소들이 더 거침없어졌죠. 그리고, 저는 드래곤즈 도그마 2의 이런 개성이 너무 좋았습니다. 단언컨대, 최근 5~10년간의 게임플레이 경험 중에 가장 예측불가능하고 희열넘치는 순간들을 이 게임에서 여러번 겪었습니다. 작년에 발더스게이트와 왕국의 눈물을 플레이했음에도, 이 의외성과 감동의 최대치는 앞의 두 게임을 능가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피에게 붙잡혀 낙사당하려는 순간 나를 받아내준 폰, 우연히 만난 스핑크스와의 수수께끼를 진행하고 다른곳으로 이동하려는 스핑크스를 잡아 타고 날아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옆쪽 나라로 들어간 과정, 우연히 사망한 주요 npc를 부활시켰을때 새롭게 등장하던 퀘스트 분기, 매 순간 바뀌는 지형지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존 액션게임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전투를 가능하게한 환술사의 게임플레이 메커니즘, 높은 곳에 있던 보물상자를 폰의 도움으로 획득했을 때의 희열, 다른 유저가 내 폰을 통해 선물해 준 아이템이 퀘스트 진행에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 모조품 제작을 활용하여 중요 퀘스트를 아주 쉽게 해결한 과정 등등... 앞으로도 제 게임라이프에서 이만큼 기억에 남는 게임은 더이상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화납니다.

긍정적인 경험도, 부정적인 경험도, 겹치면 몇 배로 증폭된다. 그래서 때로는 조삼모사도 필요하다.

이 시리즈는 다른 이슈를 떼놓고 보더라도 기본적인 불호 요소들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불호 요소들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게임 디자인 외적인 문제 때문에 증폭된다면 사용자는 그 게임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힘들어집니다.

캡콤은 언제나 자신들의 게임에 소액결제 아이템을 추가해왔습니다. 캡콤이 잘나갈때나 못나갈때나,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나 그렇지 못한 게임이나 항상 그래왔죠. 디자인 철학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소액결제 아이템도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사실상 이지모드를 현금구매하는 셈이지요. 드래곤즈 도그마 2의 소액결제 아이템들도 게임 내 재화로 수십개는 쉽게 쌓아놓을 수 있을 정도로 구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도 굳이 따지자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논의가 거기서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게임은 어쨌든 '엔터테인먼트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상품에서 가장 중요한건 다름 아닌 유저의 '기분'입니다.

캡콤은 작년 레지던트 이블 4 리메이크의 소액결제 아이템인 무기 특별강화 티켓을 소액결제 아이템으로 낸 적이 있습니다. 사실상 이걸 구매하면 게임이 시작부터 이지모드로 변할 정도로 강력한 아이템이고 게임의 밸런스 디자인 자체를 무너뜨리는 아이템입니다만, 사실 그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이 아무 외적인 문제 없이 잘 나왔고 게임의 진행 방식도 보편적으로 별 문제 없이 받아들여지는 3인칭 슈터게임이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소액결제 아이템은 게임이 발매된지 한참 후에 출시되었다는 점입니다.

드래곤즈 도그마 2의 경우에도 최소한 유저의 초반 민심을 살폈어야 했습니다. 여러 정황을 볼 때 퍼포먼스 이슈에 대해 캡콤이 인지하지 못했던것도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면 더더욱이요. 또한 캡콤의 첫 번재 70달러 게임이었다는 점, 국가별 가격 책정 정책에 일관성이 없었던 점, 항상 출시 전 제공하던 데모 빌드가 없었다는 점 등 여러 요인들이 중첩되어 유저들의 심기를 거스르기 딱 알맞았고, 거기에 게임이 출시하자마자 소액결제 아이템을 공개한건 여기 공격해달라고 '미드 오픈'한 것이나 다름이없지요. 이 상황에서 드래곤즈 도그마 본래의 처절하리만큼 불편한 게임디자인을 감당해 낼 유저들이 얼마나 될까요. 적어도 RE4때의 경우처럼 소액결제 아이템을 계획했더라도, 몇주간 간을 보면서 게임의 이슈를 해결하는것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어땠을까요?

자업자득이지만,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실제로 드래곤즈 도그마 2의 오픈월드는 많은 리뷰영상들이 언급하는것과 달리 밀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열리는 여러가지 전투기술들이나 상위직업들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으며,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다시 열리는 엔드컨텐츠는 굉장히 충격적이고 보스전의 퀄리티도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반 및 엔드컨텐츠를 볼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게임에 선입견이 생긴 유저는 이제 수십 수백만명이 되었을 것이고, 이 또한 캡콤 판매정책의 자업자득일 것입니다. 앞으로 나올 캡콤의 신작 게임들에 대해서도 좋지 못한 영향이 있을것은 자명해졌구요.

하지만 드래곤즈 도그마2의 경험이 너무나 유니크했다고 느낀 플레이어의 입장에선, 웬지 모를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고, 화도 납니다. 물론 보편적으로 먹힐 만한 게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쓰레기같은 게임으로 치부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게임이거든요. 차라리 발매를 연기하고 조금 더 다듬었다면, 미리 데모를 배포했다면, 소액결제 아이템을 초반에는 노출시키지 않았다면, 여러 가정들을 머릿속으로 집어넣다 보니 결국엔 캡콤 이놈들이 의도적이었나 싶은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이번의 사태로 인하여, 캡콤이 다시 한번 정책을 재고하고 2010년 초반의 내 추억을 모조리 도륙내놓는 그때의 캡콤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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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5 17:48
수정 아이콘
요 근래 캡콤이 워낙 폼이 좋고, pv만 봐도 굉장히 공들인 게임인게 눈에 띄여서 군침만 삼키고 있다가 평이 엄청 안 좋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평가들 느낌은 최근 캡콤이 유저 경험에 굉장히 많이 신경을 많이 써 준 거에 반해, 이 게임은 개발자가 자기 하고 싶은대로 만든 게임이란 거였거든요.

아무래도 요즈음의 흐름에 완전히 벗어나다보니 욕을 더 먹는 것 같은데, 이 정도 평가를 보면 안 해볼 수도 없으니 유니콘 오버로드 엔딩 보고 해보는 거로...
RapidSilver
24/03/25 18:09
수정 아이콘
일단 관망하세요 크크...
최종병기캐리어
24/03/25 17:57
수정 아이콘
리뷰어분들의 평은 만들다 만 것처럼 느껴진다가 많더라구요.
RapidSilver
24/03/25 18:25
수정 아이콘
완성도가 쫙 잡힌 상태로 나왔어도 아마 만들다 말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그만큼 컨셉이 이상한 게임이라서...
24/03/25 18:05
수정 아이콘
한 80년대 게임 철학을 꾸역꾸역 들고와서 마 함 무바라 하는 느낌.
RapidSilver
24/03/25 18:11
수정 아이콘
그래서 차라리 광고를 크게 안하고 그야말로 컬트 그 자체로 놔두는게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24/03/25 18:11
수정 아이콘
용내림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없군요.. 흐흐
RapidSilver
24/03/25 18:17
수정 아이콘
용내림도 사실 부정적 경험의 증폭에 대한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용내림 퍼져서 그지역 npc 다 죽은것처럼 보여도 게임시간으로 몇일 보내면 부활하거든요
24/03/25 18:19
수정 아이콘
오호... 듣기로는 그것조차 부활템 DLC 팔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그냥 냅두면 부활하나보군요
RapidSilver
24/03/25 18:22
수정 아이콘
용내림 자체에도 설정이 붙어있는 거죠.
지금은 미운털 박혀서 어떤 부정적인 요소라도 곱게 안보여질겁니다.
종말메이커
24/03/25 18:18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스트리머가 플레이하고 있어서 시청하다보면 갓겜같던데.. 평이 별로인가보네요?
RapidSilver
24/03/25 18: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작부터 호불호가 정말 대단히 크게 갈립니다.
본문에서 말한것처럼 많은 요소들이 상당히 와일드하게 만들어져서, 이 요소들이 충돌하는 데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상당히 매력을 느낄겁니다. 폰 시스템이라던가, 전투시스템이라던가, 물리적 상호작용 시스템이 굉장히 거칠어서 이걸 만들다 말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는 반면 얘네들이 뭉쳐서 벌어지는 카오스가 매력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게다가 이런 게임이 초반 퍼포먼스 이슈가 있는데 소액결제 팔이까지 겹쳐져서 좋은평가를 못받죠
OcularImplants
24/03/25 18:19
수정 아이콘
하고 있는데 괜히 유로게이머 만점 받은 게 아니다라는 퀴퀴한 청국장 냄새가 진동하더군요
RapidSilver
24/03/25 18:26
수정 아이콘
1편이 홍어정도라면 2편은 수르스트뢰밍...
비행기타고싶다
24/03/25 18:35
수정 아이콘
평이 워낙 나뉘어서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이예요.
좀 묵혔다 해야하나...
RapidSilver
24/03/25 18:52
수정 아이콘
진짜 더럽게 유니크한 게임이라서 안맞으실 확률이 높다는걸 감안하셔야합니다.
불편함과 카오스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으시면 추천드리고, 1편은 할인할때 5천원 안팎이라 그때 1편을 경험해보시는것도 나쁘지않습니다.
단, 기기 사양이 좋지 않을 경우 퍼포먼스 이슈를 고려하셔야 할겁니다. 30fps가 기본이라 생각하시고...

솔직히 지금은 선뜻 추천드리기 힘듭니다.
인생의참된맛
24/03/25 18:50
수정 아이콘
플스5 멀미난다는 소리가 많아서, 좀 나중에 사야겠네요. 고쳐진다면 캡콥아 몬헌은 더 잘만들어야해..
RapidSilver
24/03/25 19:44
수정 아이콘
모션블러 강제 적용이 아마 멀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나 싶습니다.
그느누늉
24/03/25 19: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개발진이 용내림 집어넣은 당위성 같은게 있을까요?
말씀주신 것처럼 미운털 박힌 상황이고 온갖 억까와 오해 때문에 왜 용내림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RapidSilver
24/03/25 19:42
수정 아이콘
제가 개발자 입장은 아니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세계에 더 몰입하라는 장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래도 폰을 고용할때 상태에 주의를 더 기울이게 되니까요
사실 전조증상도 너무 명확하긴 해요. 굳이 크게 신경 안써도 금방 알아차릴 정도.

다만 이걸 무시했을때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유저가 알 방법이 전혀 없어서 더 충격적이고
애초에 디자인 외적인 이슈랑 겹쳐져서 부정적인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는 의자에 앉아서 몇초동안 눈감기 눌러서 날짜 보내면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돌아오게 되서 별로 가혹한것도 아니지만
그걸 알려면 일단 사태가 터졌다는걸 받아들이고 게임을 더 진행해야 하니까요.
그느누늉
24/03/25 20:09
수정 아이콘
상세한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린언니
24/03/25 19:52
수정 아이콘
김실장님 채널로 보고 있는데 배경이 엄청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더라구요. 화려하게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텐데… 가격이 부담되는건 사실이니 할인을 노려보는걸로
RapidSilver
24/03/25 20:02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담백한게 사실인데, 게임 진행에 따라 상당히 과감한 디자인의 지역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게임 디자인이 워낙 와일드해서 이걸 아예 못보고 게임을 마치는 플레이어도 상당수 존재할거라는거...

게임이 완벽하게 완성되도 호불호 문제가 굉장히 심한 게임이라 선뜻 추천드리지 못합니다.
각각의 게임플레이 경험이 정말 판이하게 다를거에요.
그냥적어봄
24/03/25 19:57
수정 아이콘
욕먹을 짓을 하긴 했지만 한국에서는 좀 과열된 느낌이 분명 있습니다
높은가격과 소액결제,최적화로 까이다가 어느순간 디렉터가 예술병걸린 정신이상자라느니 유저를 우습게 알고 조롱한다느니 이런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더군요
RapidSilver
24/03/25 19:59
수정 아이콘
조금만 더 진행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세계관 장치 요소를 가지고 부정적인 시너지가 증폭되어 맹공당하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좀 안타깝습니다.
엘든링
24/03/27 04: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특히 우리나라 게임 유튜버들은 거르는게 맞다고 봅니다 꼭같이 과열된 외국이랑 비교해도 수준이 너무 떨어진단 느낌이 들었네요
도그마 2 덕택에 이번에 꽤 많은 유튜버들 구독 취소할 수 있었으니 나름의 소득일지도..?
오토노세 카나데
24/03/25 20:15
수정 아이콘
14시간째 플레이하고 있는데 저는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친구가 초반부터 엄청 달려놔서 40레벨 폰을 재화도 안들고 빌려 쓰는 덕분에 편하네요. 불친절한 게임이라고 다들 이야기 하지만 친구 폰이 퀘스트 길도 다 알고 안내해줘서 그런 점도 덜하고...
RapidSilver
24/03/25 20:22
수정 아이콘
그부분도 제가 드래곤즈 도그마 1에서 매력을 느꼈던 부분중에 하나인데, 분명 싱글플레이게임이지만 폰이라는 간접적인 멀티플레이 요소가 정말 유니크하죠. 누군가는 맨땅부터, 누군가는 친구의 폰을 빌려 마치 버스를 타듯이, 각자의 게임플레이 경험이 판이하게 다르고 서로 평가를 주고받거나 아이템을 선물할 때 데스 스트랜딩을 하면서 서로의 구조물에 따봉 눌러주던 그 기분을 10년도 더 전에 나온 게임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게임 컨셉 자체가 평행세계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유저 간의 굉장히 다른 경험을 장려하도록 설계되다 보니 더욱 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것같습니다.
Paranormal
24/03/25 21: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불편함도 게임 자체가 뛰어나면 감수하고 하는 사람이 많죠 레데리2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래서 나중에 플스5로 안정화 되고 할인 하면 해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저는 용내림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솔직히 그냥 플레이어의 화를 돋구려는 장치로 보여요. RPG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동료를 중요시 여겨요. 해결책없이 시한 폭탄 처럼 터지는걸 좋아하지 않죠. 차라리 용내림이 걸리면 동료로 못 쓰지만 해독제를 구하는 여정을 추가했으면 나름 이해했을겁니다.
그로 인한 또다른 모험이니까요
RapidSilver
24/03/25 21: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방 방법이 있고 튜토로 예방법을 안내도 해줘서 해결책없는 시한폭탄은 아니지만....
일단 터지면 게임을 더 진행할 맛이 떨어지는게 좀 큰것같습니다.
단 전조가 아예 없다느니, 예방법도 없다느니, 그 세이브가 완전히 못쓰게 된다던가 하는 뜬소문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제 생각엔 이 부분도 이 게임 로직과 리얼 라이프 로직이 충돌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다 죽었지만 이런 시스템을 넣어놨다는건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거겠지' 같은 지극히 게이머 같은 생각을 해야하거든요.
근데 일단 퍼포먼스 문제가 있는 게임에서 이런 사건이 터지면 게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게 먼저니까요.
퍼포먼스 이슈때문에 게임의 경험까지 헤치는거죠.
24/03/25 22:5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게 2024년에 나온 게임이 맞나 싶었습니다. 10년전에 나온게 인퀴지션이거든요....
그나마 전투라도 재밌다는데 저는 못 느꼈습니다.
폰들 허공에 붕쯔 하는거나... 전투시 시야각 등등..
엘든링, 제노블레이드, 발더스게이트가 얼마나 더 대단한지 느끼게 해준 게임입니다.
소금물
24/03/25 22:59
수정 아이콘
평이 좋아서 관심이 갔다가 말 많아서 궁금했는데,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게임 매출 생각하면 패키지 게임 가격이 더 올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장난치는건 또 다른 얘기라서..
24/03/26 00:25
수정 아이콘
매운 게임이라도 맛있게 매우면 호불호가 좀 덜 갈리는데

이 게임은 핵불닭, 캡사이신 원액같은 날것의 매운맛이 있어요. 누군가는 좋아하겠지만 누군가는 매우 싫어할만한 그런맛...
RapidSilver
24/03/26 09:52
수정 아이콘
사실 그래서 게임 나오기 전에 '이 게임 기대하지 말라'는 취지로 글 한번 쓸까 고민도 했습니다.
게임이 100퍼센트의 퍼포먼스로 나왔어도 아마 엄청나게 싫어하실 분들 많을거라서요 크크
황제의마린
24/03/26 08:09
수정 아이콘
전 지금 40시간정도해서 붉은도적인가 뭐시기인가 두들겨 패고 있는 단계인데
게임은 진짜 재밌습니다 제 취향입니다

유투브의 리뷰를 읽고 역시 게임은 진짜 취향을 타는구나 다시 느꼈습니다
왜냐면 전 불편한부분도 많았지만 재미도 많이 느꼈기 때문이죠

근데 이게 9만원의 가격값을 하느냐
이 게임이 발더스3보다 비쌀 이유가 있냐고 물으면 전 대답하기가 힘드네요

확실한건 진짜 호불호 많이 타겠구나를 느꼈습니다.

전 오히려 엘든링, 다크소울3처럼 혼자서하는 소울 스타일 게임을 극혐하기 때문에
폰 시스템이 더 저한테는 맞는걸지도 모르겠네요.
RapidSilver
24/03/26 09:47
수정 아이콘
올해부터 게임들의 가격이 거의 일괄적으로 70달러선이 됐는데
본문에서도 잠깐 언급한것처럼 환율 적용이 일관성 없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가격 현지화 정책이 점점 폐기되는 추세인것같습니다.

그래도 다른 게임들은 한국에서 어느정도 가격 현지화를 적용해서 70달려 게임들도 7~8만원 선으로 출시된 반면 드래곤즈 도그마는 너무 앞뒤 안재고 환율 그대로 질러버린게 더 욕을 얻어먹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캡콤의 정책인지 유통사의 정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유통사를 거친 가격이 7만원대인 이상한 상황인게 더 황당하죠
꿈꾸는드래곤
24/03/26 14:03
수정 아이콘
1편할때도 전투는 극상 그 이외의 부분은 극혐수준의 극단적인 게임이었는데 2편 또한 그 연장선이라는 게임인것같아 좀 고민중입니다.

일단 최적화도 그렇고 9만원을 들여 지금 당장해야할 게임은 전혀 아닌거같고 나중에 확장팩이나 개선이 좀 이루어지고 나서 사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거같네요.
마감은 지키자
24/03/26 15:34
수정 아이콘
정말 더럽게 불편하게 만들었는데(아니 1편하고 똑같잖아!!), 그 불편함이 가져다주는 요상한 재미가 있긴 합니다. 한번은 멀리까지 나갔다가 몇 번 죽었는데 캠핑도구도 부서지고 아직 순간 이동 지점도 안 찍었던 시기라 피 다 깎여서 거의 시체 끌기 하듯이 돌아온 적이 있는데, 한숨이 나오면서도 묘하게 긴장감 넘치고 재밌더라고요. 마실 나간 김에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전투 시스템 자체는 여전히 재미있고, 폰 시스템이 전작보다 발전한 것도 좋았습니다. 최적화 문제가 걸리긴 하지만 마을에서만 프레임이 떨어져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중입니다. 빨리 패치 내놓아라 이놈들아..
다만 새 게임 메뉴조차도 없다든가 정신 나간 가격이라든가, 마냥 옹호하기에는 선 넘은 부분이 많긴 합니다. 1편의 발전형이기는 하지만 단점도 발전시켰을 줄이야..
RapidSilver
24/03/26 18:5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오히려 마케팅을 덜해서 제작비를 아끼고 가격현지화도 좀 했다면 이 게임의 평판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말 힘들고 통제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가끔씩 터져나오는 미친 장면 하나하나가 인상에 남는 그런 류의 게임인데, 사실 요즘 대중적 테이스트랑은 한참 거리가 멀어서 애초에 전작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던 사람들에게 좀 비정상적인 하잎을 받은 면도 좀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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