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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09/30 10:19:43 |
Name |
aDayInTheLife |
Link #1 |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224846705 |
Subject |
[기타] <EA Sports FC 24>과 과몰입 이야기. |
FC 24를 예구했습니다. 저는 얼티밋 에디션까지는 안 가고, 일반 에디션으로 시작해서 29일 정식 출시 이후에야 게임을 해봤습니다.
게임 자체는 뭐 이야기가 많이 할 거리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작도 23부터 시작했었고, 그나마도 열심히 안했으며, 축구 게임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거의 독보적인 위치라 사실 분들은 이미 다 사셨겠고, 안 사실 분들도 끝까지 안 사실 것 같은 게임이긴 하거든요. 게임 자체도 모드들이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고 완성된 형태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스포츠, 게임, 그리고 과몰입입니다.
저는 축구 / 농구 / 야구 / 그리고 롤 정도를 열심히 보는 편입니다. 나머지 스포츠는 알거나 가끔 하면 보는 정도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접근성이 굉장히 좋은 스포츠들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근데, 저 네 종목은 꽤 열심히 챙겨보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건 왜 그러냐... 라고 생각해보면 제가 저 스포츠들에는 '과몰입'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과몰입'. 이게 프로스포츠에서 되게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그깟 스포츠, 그깟 공놀이, 그깟 전자오락인데, 거기에 돈을 쓰고, 응원을 하고, 감정이입을 하는 건 우리가 그 스포츠, 응원팀에 과몰입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본질적으로 몰입을 차단하는 프로스포츠는 자생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스포츠에는 과몰입을 유도하는 장치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게 지역 연고 같은 요소로 구체화 되는 거라고 생각하구요.
또, 그렇기에, '스포츠', '게임'은 또 비슷한 듯 다른 영역을 가져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게임의 '현실성'이라는 요소나, 혹은 몰입감이라는 요소가 비슷한 부분을 공략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게임에서 논란이 되었던 지점은 남여 축구 선수들의 혼성팀과 그 능력치 문제였습니다. 저는 이 논란이 PC와 반PC의 문제라기 보단, 결국 몰입감, 현실성, 그리고 친밀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여자 축구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남자 축구선수 보다 스탯이 높은 게 말이 되냐, 라는 말은 결국 이 스포츠 게임의 현실성과 핍진성, 그리고 그에 따른 몰입감이라는 요소에 대해 플러스 마이너스를 따졌을 때, 아무래도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마이너스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냥 그렇게 받아들였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결국 인지도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은퇴한 선수들이 아이콘,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것도 현실성의 문제는 있지만, 그걸 뛰어넘는 기존 스포츠로써의 과몰입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면 베컴의 로빙 패스를 케인이 받아 넣는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이미 기존 스포츠에서 과몰입을 유도하는 요소와 이미 팬심으로 단련된 마음이라는 게 있거든요. 하지만 여자축구는 그만큼의 인지도와 인기가 있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여자축구의 인기는 남자축구에 비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니까요.
다만 혼성팀의 디자인이 그런 점에서 잘 되어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포츠 게임이라는 게 컨셉 플레이와 경쟁 지향이라는 두 가지 플레이스타일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컨셉 플레이는 내 마음대로 로스터를 구성하면 되는 거지만, 경쟁 지향 유저들은 딜레마에 빠진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잘하는 선수와 내가 잘 모르는 데 스탯은 잘 찍힌 선수 중에 골라야 한다는 점이요. 결국 이 부분이 유저에게 어려운 선택과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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