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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23 12:52:40
Name 비롱투유
Subject 내가 틀렸다고 ???





━ 1





여러분은 철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냥 어렵고 난해한것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으신가요?
오늘 도서관에가서 두어시간정도 공부하다가 나머지 시간에는 철학관련서적을 뒤적거리다가 왔습니다.
처음에는 보고싶은 책들이 참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한편으로 허탈하고 또 한편으로는 기분이 나쁘더군요.



왜들 그렇게 철학을 어렵게 보느냐는 것입니다.
특히 노자에 관한 책들을 읽을수록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노자가 실존인물인지 초나라 사람인지 한나라사람인지가 그렇게도 중요한지 궁금했습니다.
도덕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왕필이 누군지 한자 하나하나의 쓰임이 어떤지 꼭 알아야만 하는것일까요?
미국의 학자가 어떠하고 또 중국의 학자가 어떠하고 이런것들을 알아야만 도덕경을 읽을수 있는것일까요?
철학을 왜 그렇게 어려운것으로 만드는지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들만의 철학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도덕경의 한자를 해석할줄도 모르면서 도덕경을 풀이한다고 "도올"을 비난하는 대목에서는 기분이 참 나쁘더군요.



사실 그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올을 욕하는 내용으로만 가득찬 어디까지나 3류에 불과한 책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참으로 기분 나쁜것은 다른 류의 해석들을 가지고 모두 잘못되었다.
"한편의 코메디다" , "도덕경을 엉터리로 만들고 있다"라는 말을 제멋대로 나불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전 그 사람이야 말로 도덕경을 제대로 알고 있는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더군요.
그 사람이 아무리 박학다식하고 한자어를 잘 알고 중국철학에 정통하다고 할지라도 노자를 알고 도덕경을 연구한다는
사람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것이 참으로 신기해 보였습니다.
도덕경 한장 한장을 제일 처음 페이지에는 한자어 그대로 그 다음에는 도올의 해석대로 맨 뒤에는 바른해석이라고 하며 자신의 해석으로 장식했더군요.



다른 사람의 해석은 그렇게 비웃으면서 자신의 해석은 바른해석이라고 당당히 내거는 그 모습이 참으로 우스워보였습니다.
도덕경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사람이 어찌하여 그런 한심한 행동을 하는것일까..
어째서 글 하나 하나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철없는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것인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틀린 해석이라는게 처음부터 가능할까요?
아닙니다.
노자가 어떠한 의미에서 그러한 글을 썻는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존재할수가 없습니다. 노자 그 자신에게도 어려운 질문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다만 후세사람들의 추정이 있을뿐이지 그것이 바른해석이라고 볼수는 없는것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해석을 가지고 틀렸다고 말할수도 없는것입니다.
5살짜리 아이가 도덕경의 내용을 듣고서 이건 이렇다. 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답인것입니다.
적어도 그 아이에게는 말입니다.
왜 철학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식의 정답찾기식 철학연구가 과연 제대로된 철학을 알수 있게 하는가도 상당히 의문입니다.




하나의 책을 100명이 읽는다면 100가지 해석이 나와야 옳습니다.
기본적은 틀은 어떠할지 몰라도 깊숙이 아주 깊숙이 들어가다보면 서로의 생각이 들어간 그러한 해석이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해석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 않나요?
한가지 해석을 진리라고 보며 그외 다른 해석은 엉터리라고 말하고 있지 않나요?
오늘 읽은 책의 저자는 그야 말로 엉터리였습니다.
도올이 코메디를 하는것이 아니라 그 저자가 코메디를 하는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식의 소모적인 비방과 독설은 우리나라의 사고를 획일화 시키고 있습니다.
철학이란 이렇다는 정답이 없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은 정답은 있다고 믿으며 다른 해답을 틀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2





여러분 생각에도 틀린것 같습니까?

───────────────────
틀린건 없습니다. 다만 다를뿐입니다.
틀린 답이 아닙니다.  다른 답일뿐입니다.
───────────────────

나의 주장과 상대방의 주장이 엇갈린다고 해서 둘중에 하나가 틀린것은 아닙니다
다만 서로의 답이 다를뿐이죠.
세상에 한가지 정답은 없습니다. 천가지 만가지 정답이 나올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소리를 짓누르고 있지 않나요?
애시당초 정답이 존재할수 없는 논제를 가지고
"네가 틀렸다, 아니 틀린건 너이다"
이런식으로 서로가 틀렸다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다른 목소리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틀린답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서로가 다를뿐이죠.


━━━━━━━━━━━━━━━━━━━━━━━━━━━━━━━━━
다르다는것과 틀린것을 구분할때에 서로를 진실로 대할것입니다.
━━━━━━━━━━━━━━━━━━━━━━━━━━━━━━━━━
































ps :  오해가 생길까봐 미리 변명 하겠습니다.
전 "도올"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또 반대로 그 책의 저자인 "cloud"(이 편이 더 익숙하더군요.) 를 그리 싫어하는 편도 아닙니다.
책 안의 내적인 면만 고려한것이지 외적인 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걸 유의해주셨으면 합니다.
왜 이렇게 사족을 많이 달아놓느냐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째는 쓸데없는 오해를 사는게 싫습니다.
둘째는 쓸데없는 댓글이 달리는게 싫습니다.
사실 그러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 하나겠죠.
제가 부족하기 때문일것입니다.
머리속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수 있는 필력이 부족하기에 많은 오해가 생기고 가끔식은 다른 사람이 기분나빠 할때도 있기에 죄송하기만 합니다.



ps 2: 이런 글을 쓰면 이례 달릴법한 댓글이 있습니다.
"그러는 넌 ? "
솔직히 저는 그 사람에 비하면 한없이 모자릅니다.
연륜이나 지식 .. 모두 비교가 안될정도로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생각이 틀리지는 않을것입니다.
다만 다른 생각일뿐이겠죠.
제 글이 마음에 드시지 않으시더라도 그냥 다른 생각쯤으로 치부해주세요.  




ps 2 :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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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23 12:57
수정 아이콘
세상살이에는 틀린것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르다라고 말하기엔 그것이 너무나 크죠... -_-;;
비롱투유
04/09/23 13:00
수정 아이콘
전 틀린것도 있고 다른것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에는 다른것을 틀렸다고 하는 사람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
ForCharity
04/09/23 13:05
수정 아이콘
앗, 공감합니다~
우리나라 교육방식처럼, 철학마저 '이것만이 옳은 해석이다-' 라고 하는건 말도 안돼죠.
모두에게있어 삶의 과정과 의미는 모두 각각 다를테고,
그에따라 한가지 철학이라 할지라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일반적인 기존 해석과는 다르더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게 진짜 철학 아닐까요~ (말이 이상;).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ㅡ^
04/09/23 13:09
수정 아이콘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 말하고, 틀린 것을 다를 뿐이다 말하는 것도 참 문제인 듯싶은데...
비롱투유 님이 말씀하신 글에서는 생각의 다름, 입장 차이의 문제겠죠.
살면서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별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신중해져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Movingshot
04/09/23 13:44
수정 아이콘
방금 악플의 진수를 보았다 -_- 아이디부터 시작해서 정말 제대로 된 놈이었다...
오노, 니가 짱이다 -_-)=b
(무슨 생각으로 그런 아이디를 만든건지 궁금한데...물어봤자 대답 안해주실거죠?)

비롱투유님께//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도올 김용옥 교수를 반박하는 책들을 몇 권 읽어보았는데, 자신만의 아집에 가득찬 글에 불과하더군요.

참, 그리고 한가지 충고를 드리고 싶네요. 확실히 글에 띄어쓰기가 너무 많습니다.
띄어쓰기가 많은 것이 흠이 되지는 않지만, 눈에 거슬릴 때도 있더군요. 읽기 편하도록 만드시려는 의도는 알지만 띄어쓰기가 조금 지나친 경향이 있습니다.

어쨌든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때로는 틀린 답도 있지요.
...그냥 해본 소리입니다.
arq.Gstar
04/09/23 13:45
수정 아이콘
知者不言 言者不知 라는말이 있죠..
맛있는빵
04/09/23 13:49
수정 아이콘
캠페인으로는 해결될수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글을 잘 쓰시고 내용도 좋은데 바위에 계란을 계속 던지면 계란이 아깝잖습니까. 사이트 정화도 좋지만 그냥 그려려니 하고 관망하는것도 때론 필요합니다. 개인을 위해서나 전체를 위해서도 말이죠.
뉴[SuhmT]
04/09/23 13:53
수정 아이콘
좋은 잘 읽었습니다. 비롱투유씨글 은 항상 뭔갈 생각하게 합니다- -;
역시 좋은글 쓰십니다^^
immortal
04/09/23 14:46
수정 아이콘
비롱투유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르다' 와 '틀리다(틀렸다)'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04/09/23 15:00
수정 아이콘
앗 저 악플러 때문에 생각난건데 비롱투유님은 뭐하시는 분일까요..
이런거 물어도 되려나..-_-
immortal
04/09/23 15:26
수정 아이콘
평범한 학생이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닌가?
Shining_No.1
04/09/23 15:43
수정 아이콘
오노 = 폴햄 (님) 이신듯..-_-;;
레몬트리
04/09/23 15:44
수정 아이콘
다른 것을 다른 것으로 틀린 것은 틀린것으로 볼수 있는 해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세상살기 조금은 편해질텐데...
혼돈의 시대, 방황하는 나!
안전제일
04/09/23 15:52
수정 아이콘
방황은 녹색 이슬과 함께!(괜히 레몬트리님댓글에 필받았음...^^;<--음음..악플인가아...ㅠ.ㅠ)
04/09/23 15:57
수정 아이콘
사는데에 다른 것을 구별하고 이해하려는것보단 틀렸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훨씬 효율적이더군요.
비롱투유
04/09/23 19:03
수정 아이콘
Movingshot // 지적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뛰어쓰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기에 그냥 고집하렵니다.
설령 그런 사람이 적다해도 고집하고 싶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바랍니다.

맛있는빵// 이 글은 싸이트 정화를 위해서 쓴 글이 아닙니다.
아니 사실 제가 쓰는 글들의 목적은 거의 하나입니다.
" Think "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이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무언가를 느낄수 있다면 전 그걸로 만족입니다.
단 한명이라도 말이죠 ^^

쟁쟁// 그냥 평범한 학생입니다 ^^;;
그런데 친구들한테 이렇게 말하면 다들 때리더군요..
흠.. 나름대로 평범하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무슨 악플이 달렸었나보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도서관 갔다오느라고 보지 못했네요.
그냥 지나쳐도 상관은 없지만 이 솟아오르는 쓸데없는 호기심을 억제 못하고 한번 물어봤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저녁 되세요 ~
04/09/23 19:09
수정 아이콘
전 문학 특히 시를 읽으면서 글쓴분과 같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대충 보면 학교에서 선생들이 여기서 말하는건 이거다 이거다 하면서 알려주죠 근데 전 전혀 이해가 안갔습니다 내가 느끼기엔 다른데 왜 그렇지 공부 못하는넘의 변명이래도 좋지만 워낙에 소심한넘이라 선생한테 물어보진 못했습니다만 항상 머리속에 맴돌죠 왜 시대가 그래서 단지 쓴 사람의 생각은 다를수도 있는데 왜 니들이 맘대로 재단하는거야 난 전혀 다르게 느끼는데 왜 니들 맘대로 끼워 맞추는거야
Reminiscence
04/09/23 21:57
수정 아이콘
요즘 pgr에 오면 가장 먼저 비룡투유님의 글부터 찾게 되는군요.
이번 글도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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