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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5/14 21:39:11
Name slo starer
Subject [PC] 뒤늦은 데스스트랜딩 리뷰 (수정됨)
게임을 제공해주신 에픽게임즈에 먼저 감사를 표합니다

게임 중간중간 여러번 삭제하고 싶었지만, 코지마를 까려면 그래도 게임하나는 클리어해봐야 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서 클리어 했습니다.

데스 스트랜딩은 트레일러부터 상당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습니다. 태아가 따봉을 날리고 미즈미켈슨이 언데드병사를 부리며 노먼리더스가 알몸으로 해변에서 아기를 안고있고 레아셰이두가 벌레를 먹습니다.
게임플레이는 귀신과 강도를 넘어서 물건을 배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게임이야???

지금까지 보지못한 신박한 게임같지만, 실제 게임플레이는 상당히 간단합니다. 진짜 물건을 나르기만 하면 됩니다. 가끔 도구가 필요할때도 있고, 전투도 하지만 정말 단순합니다. 적어도 게임플레이면에서 독창적이다라 할만한 부분은 찾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던건 아닙니다. 배송을 하나하나 완수할때마다 성취감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재밌어서 라기보다 X같은 BT지대, 돌무더기, 산등성이, 설산을 드디어 지나왔다라는 해방감에 가까웠습니다.
하다보면 야숨이 많이 생각나는데 이 게임이 이동에 더 초점을 두고 있음에도 야숨의 이동이 더 재미있었던거 같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이 게임에서 이동중에 이벤트랄게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BT조우, 강도조우, 타임폴(비) 이 세가지가 전부입니다. BT는 연출적으로 신선하지만 게임플레이적인 면에선 매우 단순합니다. 강도랑 배틀도 그렇고요. 타임폴은 케이스를 부식시키지만 게임에 영향이 거의 없다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특징, 강점으로 많이들 꼽으시는 요소가 하나있죠. 바로 비동기 멀티플레이입니다. 여러 플레이어가 하나의 세션으로 묶이고 구조물과 도구 등을 공유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조물을 이용할때 제작자에게 자동으로 좋아요가 가고, 내가 게임에 접속하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받습니다.
저는 그냥 빨리 엔딩보고 싶어서 사이드퀘스트도 건너뛰고 구조물도 제가 필요한것만 지었습니다. 세션에 기여한거라곤 국도한토막 지은게 답니다. 그래서 좋아요에 대한 기대나 관심도 없었는데 그래도 쬐금식 국도이용자들에게서 자동으로 오는 좋아요가 솔직히 기분이 나쁘진 않더군요. 다른 플레이어들의 구조물은 쾌적한 플레이진행에 꽤 도움이 됬습니다.

그러나 이런것도 새로운건 아닙니다. 게임내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창조물이나 메세지를 평가해주는 시스템은 여러 게임에서 이미 적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데스스트랜딩을 평가해주고 싶은 점은 이러한 게임내 유저간 피드백 메커니즘을 가장 현대적이고 간편한 형태로 디자인했다는 것입니다. 창의성을 뽐낼필요도 없고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그저 다른사람에게 즉각적으로 ‘좋아요’를 받고 싶다면 데스 스트랜딩은 매우 편리한 게임입니다.
우리는 SNS에서 좋아요를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런 노력이 필요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도 셀카를 찍을때 나름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저도 이글을 굳이 일기장이 아니라 pgr에 글을 이리저리 고쳐가며 올리는 것도 반응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데스 스트랜딩은 좋아요를 받기 위해 능력, 재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제작물들은 별도로 찾아볼 필요없이 게임상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또 사용됩니다. 피드백도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누구나 매우 쉽게 또 즉각적으로 라이크! 라는 경쾌한 소리를 들을수 있습니다. 이 라이크!에 중독되서 건설역군이 되신 분들도 많이 계시는 듯 합니다.
유튜브에서 틱톡으로 sns미디어가 커뮤니케이션의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데스스트랜딩은 게임내 유저간 긍정적 피드백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제시했고, 충분히 미래의 게임들이 참고하고 연구할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코지마가 의도했을까는 약간 의심이 들지만…‘좋아요’를 간편하게 제공하는 솔루션에 대한 영감을 제공한것은 인정입니다.

스토리와 컷신 이야기는 코지마의 영화가 기대된다는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좀 다른 의미의 기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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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모도원
23/05/14 22:05
수정 아이콘
하고 싶은 게임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보는 맛은 있었습니다
스트리머들 하는게 흥했었죠 시청자수가.
퍼블레인
23/05/14 22:39
수정 아이콘
디렉터스 컷 버전으로 하셨나요
slo starer
23/05/14 22:52
수정 아이콘
일반판으로 했습니다!
만찐두빵
23/05/14 22:42
수정 아이콘
전 재밌었습니다. 스토리도 좋았고 무엇보다 ost가 진짜 갓갓임
slo starer
23/05/14 22:58
수정 아이콘
배송중간중간 나오는 음악이 좋죠. 위에 배송간 이벤트 없다고 비판했는데 좋은 음악으로 벌충하는 건 영리하다 싶습니다.
터드프
23/05/14 23:21
수정 아이콘
정말 갓겜입니다. 처음만 잘 버티면 호불호 갈릴 요소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강추하는 게임
뒹굴뒹굴
23/05/14 23:47
수정 아이콘
최근에 해본 게임중에 가장 신선 했고 그렇기 때문에 재미 있었습니다.
개적화 이전 시대 게임이라 PC 최적화가 괜찮았던 장점도 있고요
23/05/15 00:10
수정 아이콘
코로나가 증명해준 갓게임
묵리이장
23/05/15 01:28
수정 아이콘
배달할 엄두가 안나서 유튜브로 다 봤는데 스토리는 참 맘에 들더군요
라방백
23/05/15 02:00
수정 아이콘
사실 본질이 모험게임이라기 보다는 코지마의 전매특허이자 섬세함이 돋보이는 기묘한 잠입 액션게임이죠. BT나 사람한테 안들키고 임무를 완수해야하니 잠입요소가 있는데 정답이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도전요소들을 위한 배려도 잘 되어있습니다. 도보-차량-짚라인으로 이어지는 운송기술의 발전도 매력적이죠.
코지마님 이런 좋은 엔진과 정성으로 배달 게임말고 개쩌는 군사 첩보물 한번만 더 만들어줬으면 하는 생각은 자주 들던...
iPhoneXX
23/05/15 08:51
수정 아이콘
플5로 듀얼센스로 하면 손맛까지 좋아서 즐겁게 했네요. 게임을 재미있게 했고 컷신도 즐겁게 봤는데..끝나고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크크
카오루
23/05/15 09:27
수정 아이콘
색감, 음악, 연출, 아트, 이게 그냥 정말 장난 아니었네요.

언리얼4로 대충 찍어내는 비슷한 색감,비슷한 그래픽,디자인들 안에서 정말 자기만의 유니크한
월드하나를 만들어낸거에 전 박수치고 싶습니다.
엘든링
23/05/15 12:31
수정 아이콘
2시간짜리 엔딩 컷신이 개같아서 그렇지 갓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마두장
23/05/15 14:01
수정 아이콘
조금 하다가 일반적으로 재미있어진다고들 하는 부분 직전에서 현생이 바빠지는 바람에 드랍하게 돼서 아쉬운 게임입니다. 언젠간 꼭 더 해야지 하면서 디렉터즈컷도 사놨는데 그 새 다른 게임들이 홍수같이 쏟아져서...
리뷰해주신 내용을 보니 갑자기 급 떙깁니다. 이번 주말 다시 플레이 해봐야겠네요.
타카이
23/05/15 14:15
수정 아이콘
저도 에픽게임즈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안군-
23/05/15 16:17
수정 아이콘
택배상자를 잔뜩 짊어지고 급류를 건너면서 좌우 균형을 잡는 재미가 있지요.
은근히 몰입도가 높은 게임이더라고요. "탐험"에 초점을 두고 게임을 하면 꽤 즐겁습니다. 없는 길을 개척해가는 재미가 있어요.
23/05/15 16:50
수정 아이콘
걸을땐 재밌었는데 오토바이 타면서 재미가 떨어져서 접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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