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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2/03 06:30:04
Name Hell
Subject [기타] 게이머의 나이와 에이징커브 (수정됨)
제가 처음으로 프로게임판에 발을 내디뎠던 2006년 12월을 기억합니다. 당시 저는 연습생으로 입단했었는데, 만으로는 16세였죠. 물론 한 살이라도 어리게 보일 수 있다면 적당한 질량의 양심 정도는 기꺼이 팔 수 있는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누구던 만 나이보다는 전형적인 K-AGE를 사용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대외적으로는 18세였습니다.

당시 일반적인 프로 지망 아마추어~프로게임판의 풍조는, K-나이로 23세를 넘기면 에이징 커브가 온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실제로 많은 프로게임단의 연습생 선발 기준은 어릴수록 좋은 것이었습니다. 지금과 크게 다르진 않군요. 물론 군계일학의 실력을 가진 아마추어가 있으면 나이를 떠나 선발될 순 있었고 그런 사례가 전무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커리지 세대 이후로 제 기억에 국한해서는, K-AGE 23세 이상의 프로 데뷔는 김원기,임재덕 두 저그가 유이합니다. 당시 23세 게이머 지망생에 대한 인식은 얼굴에 왠지 검버섯이 피어있을 것 같고, 사실 그들의 진정한 아이덴티티는 훈련병(진)이 아닐까 싶었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 노익장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정말, 그들은 상대적으로 늙었기 때문에 뇌지컬(이라는 용어가 적절할진 모르겠으나 많이 쓰이는 것 같더군요)의 상승폭보다 피지컬의 하락폭이 갈수록 더 커질 것이 확실해서, 감가상각형 게이머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이한 것일까요?

예전에 피지알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스2 이용자들 3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24세부터 게임에 대한 반응속도가 떨어진다는 캐나다발 연구결과가 있다고 하더군요. 해당 논문이 어떤 논문인지 까지는 몰라서 (사실 영어를 잘 못하기에 파파고에 의지하지 않으면 볼 도리도 없어서) 단언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스1, 스2, 도타2, LOL까지 총 4개의 프로씬을 선수 및 코칭스태프로 조악하게나마 경험해본 입장에서 봤을 땐, 해당 연구결과에 흔쾌히 동의하기는 쉽지 않을 확률이 아주 높아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평소에 게임을 플레이할 시간이 많았을 것이라고 막연히 추측할 수 있는데, 조사대상인 나이대들이 같은 시간 누적 플레이타임 기준으로 조사된 것 같진 않습니다. 애초에 3천여명이라는 표본에서 그런 변수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LOL의 경우로 예를 들어보자면, 소위 말해 쩌는 피지컬은, 그 전후 상황을 예측하는 일명 뇌지컬이 받쳐주는 순간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아오는 말파이트 궁극기는, 그 자리에서 말파이트가 나를 노리고 있을 거라는 예상이 수반된다면 훨씬 피하기 쉬운 것처럼요. 스킬샷을 잘 맞추는 각을 찾는 요소들도 비슷한데, 개활지에선 참참참에 가깝지만 공격자와 피공격자의 무빙을 통해 스킬이 더 잘 맞을 수 있게끔 각을 좁히는 과정이 들어가면서(쉽게 생각해보면 유리한 상황에서 지형을 끼고 상대를 쫓을 때 많이 나옵니다) 스킬샷의 정교함이 상승한다던가 하는 식이죠. 막 스킬 다 피하고 CS 다 챙기고 내 스킬은 맞추고 하는, 일명 라인전 피지컬이 좋아보이는 선수들도 남들보다 손이 말도 안 되게 빠르거나 스킬 투사체만 보고 반사적으로 다른 곳을 찍는 형태가 아닌(물론 숙련도가 높은 게이머들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높은 비율로 보여주긴 하지만, 매번 나오진 않으니까요), 철저한 분석과 포지셔닝으로 상대에게 특정 타이밍에 스킬을 써야만 하는 부담감을 짐지우는 식이라는 얘기입니다. 이걸 단순히 피지컬이라고 하기에는, 맨 땅에서 헤딩하는 16살과 쵸비(젠지 화이팅) 개인화면을 통해 롤을 배운 띠동갑 28살 중에선,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28살이 다다를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현실이죠. 이런 현실들이 게임을 가르치는 업들의 존재의의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좀 더 의미를 확장시키면, 군입대를 위시한 사회적 문제가 있겠군요. 친구들은 다 학교에 가 있고, 본인의 신변에도 별 걱정 없이 연습에만 매진할 수 있는 10대 프로게이머와, 며칠 전에 신검 받고 왔는데 굳건이가 따봉 날려줬고, 사이버대학 수강 등의 노력을 병행해 군대 미루면서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친구 청첩장도 날아오고, 년차 좀 쌓였으니 슬슬 재테크 시작해야 할 것 같고... 이런 20대 프로게이머의 경우에는 연습에 임하는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확하게는 연습 외 시간을 사용하는 것에서 차이가 나는데, 밥 먹으면서도, 연습 끝나고 자기 전에도 핸드폰으로 다른 경기 VOD를 보거나 다른 프로게이머 개인화면을 보고 있다가 언젠가부턴 다른 어른의 일들에 시간을 쓰기 시작하죠. 이런 것에서 차이가 조금씩 누적되는 것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타 코치를 할 시절, 26살의 저희 팀 최고령 노장 선수 March는 연습 외 시간에도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챙겨보는 미친 루틴을 하루 내내 수행했는데, 결국 27살이 넘어서 TI 8강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종목이 다르긴 하지만, 도타의 세계도 LOL 못지 않게 치열하죠. LOL에서 어리지 않은 나이에 성공했던 여러 선수들도 March와 생활 루틴이 비슷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LCK에서 활약하는 노장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아, 물론 언젠가는 당연히 신체적인 에이징커브가 올 것이라는 것, 그것은 자명합니다. 다만 찾아오는 시기가 언제인지 밝혀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고, 심지어 에이징커브가 게이머에게 인게임적 디버프를 부여하는 요소의 형태가 아닌, 연습과정에서의 신체적 불편함을 야기하는 요소의 형태로 찾아올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허리가 아프던가, 눈이 침침하던가... 결과적으로 이스포츠의 피지컬도 실제의 피지컬과 막대한 접점이 있다는 주장이죠.

그러니까 게이머들 건강관리 잘 해서(팀에서 신경도 많이많이 써주고) 오래오래 롱런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제 아이들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인데, 가끔 휴가때 찾아오면 맛있는 거나 사주는 형태로밖에 신경을 못 써서(그마저도 술 사주면 오히려 디버퍼가 되어버리네요), 언젠가는 글로 꼭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연휴 후유증으로 잠을 못 이루고 있다가 후다닥 쓴 조악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근해야 하는데...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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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취침
22/02/0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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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서 30세 이후부턴 실수가 많아지는 경향을 봐도 집중력 같은 뇌지컬도 감소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슈퍼잡초맨
22/02/0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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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복력의 차이라고 봅니다. 장시간 게임을 하고 나서도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초체력 회복이죠. 게임을 하는 중에도 회복은 계속 진행되는데 어릴수록 빨리 회복되고, 그만큼 체력이 좋다 느껴지고, 집중력도 좋아 보인다 생각합니다.
22/02/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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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집중력이나 반사신경은 30대 초반까지 유지된다고 생각하는데,
표현이 어떻게 할지 모르겠는데,
뇌지구력? 아무튼 그 집중력이나 기억력, 반사신경을 유지하는 능력이 나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게 피지컬적인 지구력과는 뭔가 다른게 있는것 같습니다.
22/02/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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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회사에서 급한일이 생기면 컴퓨터앞에 앉아서 화장실도 안가면서 몇 시간동안이라도 집중할 수 있는데, 게임할때는 희한하게 그게 안되네요
순간적인 집중력/판단력은 괜찮지만 그걸 유지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짧아요
조금만 열심히하다보면 금방 지치고, "아 귀찮아" 이렇게 되어버리더라구요
22/02/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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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자체는 더 나이먹어서도 유지됩니다.
그걸 받쳐주는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거죠.
그리고 외부적요인.. 특히 내 몸 부품의 노후화가 제일 큽니다.
노안이나.. 관절이나..
22/02/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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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면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바둑이나 게임처럼 25살 전후로 급격하게 폼이 떨어지는건 근지구력이나 체력과 관계없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뭔가 근거가 있는 생각은 아닙니다. 전문가도 아니구요...
22/02/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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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같은 마인드 스포츠의 예는 "예전"의 마인드 스포츠와 다르게 흐르고 있으니까요.
제한된 정보, 제한된 공부의 시대에서 무제한의 정보, 무제한 공부의 시대로 넘어온 시점부터
인간이 갉히는건 시간문제였습니다. 이미 장인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옛날에 게임 좀 한다고 깝죽대던 시절을 생각해봐도 "자기만의 패턴" "필살기" "무슨무슨류" 등등이 있었지만
정보가 통합되고, 간단히 배울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남은건 판단력과 숙련도, 집중력뿐입니다.
25살 전후로 '대부분'의 선수가 급격하게 폼이 떨어지는건 다른게 아니라 판에 들어온지 10년 전후가 되는 시점인데
최고의 선수는 이 레일을 언제까지 달려야 하는지에 대한 부담감, 상위권 선수는 이쯤 했으면 다른것도 해볼까? 하는 생각에 집중력을 잃고
그 아래급 선수들은 아예 길을 못찾으면서 기량이 떨어지는거죠. 이건 그냥 정신적 요인입니다.

동기부여와 뒤에서 쫒아오는 신예들에 대한 부담감, 체력의 저하/육체의 노화로 인한 전체능력치 저하. 이런게 복합적으로 맞물린다고 봐야죠.
인간은 소모품이 아닌데 부품하나하나는 소모품이니까요. 특출난 사람을 제외하고는 에이징커브가 빨리오는게 당연해졌습니다.
실제 스포츠는 스포츠 의학의 발전으로 효율적으로 몸을 쓰게 되면서 전성기가 길어지고 쇠퇴기가 늦게오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그래서 매번 주장하는게 게임계도 스포츠 의학을 기초로한 효율적인 훈련방식 도입인데.. 좀 멀어보이죠.
어쨌든 자기관리와 동기부여만 되면 25세가 지나서도 문제가 없을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게 쉽지 않은 길이지만요.

사족으로 옛날에 나이 먹고 경험을 쌓아 입신에 들어 천하를 보던 바둑이
지금은 10~20대의 재능의 칼날이 휘몰아치는 약육강식의 지옥도인걸 보면... 첫 시작은 이창호 사범이고.. 완성은 알파고가...
아이폰텐
22/02/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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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데 저는 바둑보면서도 아 저 선수들 매일 웨이트 시키고 건강 전담 코치 붙으면 10년은 더 할텐데 그런 생각해요 크크
좌종당
22/02/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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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있으면 좋지만... 기존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체력을 요하고 운동에 재능과 흥미가 없는 사람은 애초에 그 길로 입문하질 않기 때문에 커트가 되는데
바둑이나 게임 등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되려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피자니코
22/02/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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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과장이지만) 의자에 1시간만 앉아있어도 어디가 아파서 자세를 바꾸려고 쿰척쿰척하고,
그러면 집중력이 바로 끊기는 저의 경험으로 생각하건데, 바둑은 상당한 피지컬 게임입니다.
22/02/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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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도 체력입니다.
22/02/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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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맥 감독과 애슐리강 인터뷰에서 롤의 경우 혹독한 1년 스케쥴과 잦은 패치 또한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던 내용이 생각나네요.
22/02/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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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생 이상혁씨가 자기 관리를 통해 충분히 정상급 폼으로 롱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죠.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이 자기관리를 못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직 여타 프로 스포츠에 비해서 과학적인 선수관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부분도 있는거 같고요.
22/02/0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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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시간씩 연습하는데 나이나 집중력보다 체력 건강이슈가 훨씬 크죠. 제가 에이징커브를 부정적으로 보는게 그 이유입니다. 나이랑 상관없이 대다수의 선수가 주전 3년에서 4년차 되면 폼이 급하락하는 경우가 많아요. 쵸비랑 쇼메이커가 요새 폼이 불안정한것도 비슷한 이유 아닐까 합니다.
허성민
22/02/03 10:24
수정 아이콘
30대 중반이지만 피지컬 자체는 20대랑 비교해서 큰차이를 못느낍니다만 집중력과 체력에서 현저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지금은 2~3시간만해도 집중도 안되고 체력도 딸려서 의자에 반 누운 상태로 유튜브나 방송만 보게 되더라구요 흐흐.
피지알 안 합니다
22/02/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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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프로게이머 선수생명이 짧은 건 올드게이머들이 흔히 말하는 동기부여의 문제 쪽도 큰 것 같습니다. 매너리즘도 있을 테고 미래에 대한 고민 등도 많아지고 아무래도 신인 때처럼 게임에만 집중에서 빡세게 연습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죠. 이건 반대로 말하면 신인 때처럼 열정을 잃지 않고 계속 연습할 수 있으면 하락세가 오는 나이도 연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andrake
22/02/03 10:38
수정 아이콘
제가 바둑을 좋아하는데 10년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수읽기를 깊게 못합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한두번정도 수읽기는 집중해서 하지만, 대국내내 그 집중력을 유지못하겠더라구요.
반사신경이나 손빠르기같은 피지컬적인 요소보다, 뇌가 더 빨리 늙지 않나 싶습니다.
Lord Be Goja
22/02/03 10:39
수정 아이콘
은퇴한지 얼마안된 전프로들 고티어 솔랭에서 피지컬은 여전한거보면,나이가 들어서 학습능력이 떨어져서 메타적응에 불리한게 문제일뿐 20대정도에서는 반응속도같은 문제에 부딪히지는 않는거같아요.밸런스 패치 안한지 오래된 게임들은 30대도 최상위권 플레이어 있는거 보면요.
22/02/03 10:45
수정 아이콘
rts랑 aos류가 나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고, 격겜이나 fps는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 같습니다
오늘하루맑음
22/02/03 11:15
수정 아이콘
유입 자원도 생각하긴 해야합니다

유입이 적으면 적을 수록 고인물 대잔치죠
handrake
22/02/03 11:17
수정 아이콘
그렇긴한데, 격겜이나 fps가 반사신경같은 피지컬이 더 요구되는 게임으로 생각되는데요.
rts나 aos는 반면에 뇌지컬이 더 요구되구요.
그래서 뇌가 신체보다 더 상대적으로 나이영향이 더 크지 않나 싶습니다.
이야기상자
22/02/03 14:35
수정 아이콘
격겜은 저도 handrake 님처럼 생각했는데
의외로 경험의 요소가 중요하더라구요
물론 신규 유입이 없는 것도 노장 게이머들이 존재할 수 있는 배경이겠지만
패턴 별로 그에 해당하는 해답을 제시하고 반대로 이지선다식의 심리전을 거는
영역이라 경험이 피지컬만큼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22/02/0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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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는 신규 유입이 많은데 그렇다고 어린 선수들만이 판을 지배한다던지 그런 건 아닌 듯 해서요
생각해 보면 현대 fps 이스포츠 종목 중에 1대1이 잘 없기도 하니...
제주삼다수
22/02/03 11:21
수정 아이콘
게임류 에이징커브의 핵심은 본인의 폼저하보다는 '신세대'의 등장같아요
F1같은것도 보면 5살때부터 카트몰면서 연습하고 그런애들이랑 스물넘어서 운전면허따서 시작한 사람들이랑 경쟁이 안되잖아요
롤도 스물 넘어서 시작해서 qwer 익혀서 인섹킥 개발하고 그러던 세대랑, 초딩때부터 qwer 피아노쳐가며 인섹킥하고 놀면서 자란 세대랑 경쟁이 힘드니 점점 밀려나는거죠. 반대로 그렇게 전세대더라도 압도적인 우위가 있으면 나이먹어도 그렇게 쉽게 밀려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오늘하루맑음
22/02/03 11:26
수정 아이콘
일단 에이징커브라는게 사람마다 다르고 완만한 곡선으로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타 스포츠의 경우 부상의 위험만 적으면 몸 관리가 이전보다 뛰어나니 롱런하긴 합니다

인자강이 아닌 이상 몸 관리랑 백만광년 떨어진 프로게이머들은 관절/디스크 이슈가 뜰 수 밖에 없긴 합니다

근데 헬창형 선수는 더블리프트 빼고는 순수 기량 문제로 오래 못 가더군요...
올해는다르다
22/02/03 11:27
수정 아이콘
바둑하고 유사하다고들 하는데 바둑도 어릴 수록 계산능력은 압도적이고 새로운걸 받아들이는 속도도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이창호 이세돌도 30대 초반까지 최상위권이고 박영훈은 이제 30대 중반을 넘기는데도 최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는걸 보면 결국 하기 나름 같습니다. 암기력 자체는 나이가 먹어도 그렇게 감소하지 않고, 계산이 모자란걸 암기량의 차이로 메꾸는게 어느정도 가능하다 봐요. 그 끝없는 암기는 결국 훈련에 달렸고.
22/02/03 11:31
수정 아이콘
이제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게 체력....이라는 도돌이표가 크크
닉네임을바꾸다
22/02/03 14:31
수정 아이콘
이창호 이전엔 나이든 분들이 최정상에 더 많았던 느낌이라...
끝내기메타의 도래 이후에 나이 영향이 커진거같기도하고...
키모이맨
22/02/03 11:31
수정 아이콘
1)보통 스포츠에서 선수기량의 절정기는 신체적+경험적으로 최고에 달하는 20대 후반정도까지 보는데 게임은 20대 중반정도까지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지금시대에 통상적인 구기스포츠들이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과학적 훈련방법과 노력을 생각해보면 게이머의 경우도
그러한 방법이 도입되면 도입될수록 20대 후반까지도 당길수있다고 보는편입니다 구기스포츠들 거의 몸 갈아넣는 수준인데 게이머가
신체적 관리에 있어서 비교도 안되는 수준으로 뒤떨어져있어서 그렇지 진짜 비슷한 수준으로 하면 20대 후반까지 가능하다고생각해요

2)결국 사람의 신체는 젊음을 영원히 유지하지 못하므로 에이징커브가 없을수는 없죠. 국내 lol에서 상위급 기량으로 롱런하는
데프트 페이커만 봐도 최전성기 시절 워낙 고점이 높았으니 상대적으로 떨어진 지금도 상위급 기량이 나오는거지 본인들의
최전성기 시절만큼은 못하니까요

3)본문에 있는 사회적 문제는 게이머들에게 오랫동안 큰 문제거리였고 실제로 끼친 영향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시대의 롤판은
이런 요소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더 그럴거라고 보고요 전반적인 연봉도 당장 3~4년정도랑 비교해도
비교도 안되게 늘었고(DRX선수들이 단장피셜 5억+@씩 받는 시대죠) 프로게이머로서의 선수생활 이후 진로도 과거랑은 비교도 안되
게 다양하게 열려있으니까요 솔까말 미래 걱정해야 했던 옛날이랑 지금은 차원이 다르죠 스타1시절에야 경기 보던 팬들이 선수들
대우랑 미래 걱정해주는 수준으로 열악했지만 롤은 뭐....한국의 경우는 군문제가 있겠습니다만 거진 29까지는 미룰수 있어서 오히려
타 종목보다 덜 크리티컬하다고 봐야되고


그리고 번외로 개인적인 경험인데 프로 이런건 없지만 20초반이랑 20후반에 빡세게 했던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내 기록이 올라가서 전세계에서 비교가 가능한 게임이였는데 제가 이걸 해보고 느꼈던건
20초반에 할때는 100점이 만점이면 특별히 집중을 하지 않고 그냥 해도 항상 98~99가 유지됐었습니다 실수도 없었고요
근데 20후반에 할때는 특별히 집중을 하지 않으면 94~95정도밖에 안나오고, 안나오던 실수들이 나오더라고요
마음을 먹고 미리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가며 빡집중을 해야 그 빡집중을 하는 시간만큼만 20초반의 폼이 나왔었습니다
기세파
22/02/0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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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의 에이징 커브는 신체 능력보다 인지 능력에 따른 영향이 더 크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바둑 프로 선수의 에이징 커브는 프로게이머의 나이에 따른 인지 능력 변화 추이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 자료입니다.
바둑은 신체적인 능력의 사용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또한 프로 바둑의 세계화가 본격화된 198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오랜 역사를 통해 성숙해오면서 프로 시스템(한국기원/중국기원/일본기원 & 관서기원) 및 아카데미 시스템(연구생 제도/바둑학원), 보급 시스템(한국기원/바둑TV/K바둑/월간 바둑 등) 등의 고도화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바둑은 1:1 경기이기 때문에 Elo rating을 통해 선수간의 객관적인 실력을 평가하기 쉽습니다. 추가적으로 Whole-History Rating같은 기법을 이용하면 과거 선수들의 실력에 대한 평가도 가능해집니다.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전세계 바둑 프로기사들의 나이에 따른 Elo rating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알파고 등장으로 프로 바둑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에이징 커브에 상당한 변화가 생기는 등의 변화가 있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본다면 프로 기사가 정점에 달하는 나이는 만 20세이고, 이후 조금씩 감소하다가 28~29세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16년 간 세계 1인자 자리를 유지하면서 바둑의 GOAT라 불리는 이창호 프로의 예를 살펴보더라도 이창호가 가장 높은 Elo rating을 기록한 95년 8월은 이창호 프로가 20세가 되는 시기였습니다.
https://datawrapper.dwcdn.net/JhqDi/1/

게임에는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바둑의 사례를 그대로 일반적인 게임에 투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롤에 한정해서는 나이에 따른 신체 능력의 변화보다는 인지 능력의 변화가 핵심일 것이라 추정합니다. 가령 롤 프로게이머의 승률이 정점을 찍는 나이는 만 20세로, 바둑의 정점을 찍는 나이와 정확히 동일합니다. 신체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에이징커브가 만 24세에서 28세 사이에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에 롤의 에이징커브는 기존 스포츠보다 바둑에 훨씬 가깝습니다.
22/02/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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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포츠에서 특이할만한 부분은 물리적 능력 요구치가 타 스포츠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남성의 경기력 차이가 타 스포츠 만큼 크다는데 있죠. 이것도 나름대로 흥미 요소긴 합니다.
키모이맨
22/02/03 13:14
수정 아이콘
그게 다 체력이라서요..바둑 체스같은 종목들도 다 여성과 남성의 경기력 차이가 크죠
22/02/03 13:17
수정 아이콘
타스포츠에도 에이징커브가 있고 한편으로 그게 뭐임 먹는거임 하면서 상위권 기량을 오래 유지하는 이레귤러들이 있죠. 애초에 고점이 기이하게 높았던 이레귤러들은 관리 잘 하면 에이징커브가 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이걸 가지고 누구누구는 퇴물이니 이제 은퇴해야하니 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라고 봐요.
StayAway
22/02/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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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예전에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피크로 봤는데 최근에는 30대 중후반까지는 기량유지가 가능하니까요.
이걸 만드는건 결국 돈이죠. 야구선수도 FA가 선수수명을 늘리는게 큰 기여를 한 편이라..
결국 판이 커지고 연봉을 통한 동기부여가 지속된다면 E-sports도 20대 후반까지는 선수생명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헤나투
22/02/03 14:26
수정 아이콘
페이커라는 역대급 선수가 세월을 거스르고 있긴한데, 프로판에서 압도적인 전성기를 보여준 선수이기에 가능한 이레귤러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판에서 시대를 초월한 천재가 자기관리도 최상급으로 했을때만 보여줄수 있는 이레귤러..
그나마 비슷한 사례는 이윤열로 보구요
랜슬롯
22/02/03 16:12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좀 오바해서 보자면 정말 체감할 수 있는 신체적인 하락은 30대 중후반부터 온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거도 종목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정말 달라서 그런데.. 단, 30대부터 확실히 느껴지는건 전 체력적인 한계, 따라서 거기에 맞는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그보다 더 일찍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이건 관점의 차이인데, 이걸 집중력 혹은 체력의 한계가 나이때문이더라도 그건 신체적인 하락이라고 말을 한다면, 그건 하락이 맞다고 봅니다. 단 제가 말하는건 신체적인 포텐자체는 주어진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도 오랫동안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이 없는건 전 아주 간단하게 바로 번아웃에 가까운 것 + 롤의 경우 수많은 패치의 영향이 좀 더 크다고 보구요. 프로게이머들의 경우 게임을 거의 하루에 10시간 내지 14시간정도 하는데. 이걸 같은 게임만 한단말이죠. 심지어 일반적인 스포츠가 좀 널널한 스케쥴이 주어지는데 반해 이스포츠는 상대적으로 몸을 덜쓴다는 인상이 강한 만큼 좀 더 많은 연습시간을 요구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식의 생활을 일년 이년 삼년 지속적으로 할경우 아무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나가떨어지지 않기가 힘듭니다.

페이커가 아웃라이어인건 사실 이부분이 제일 큽니다. 같은 게임을 하는데도 계속 지속적으로 프로로써의 마인드를 지키고 꾸준한 연습량을 수년에 걸쳐서 하는건... 이거는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죠. 심지어 프로게이머로써 대부분의 목표인 롤드컵 우승을 이미 이룬 선수인데도.

어찌됬건 재미있는 글감사합니다.
키모이맨
22/02/03 21:43
수정 아이콘
저는 근데 번아웃부분에 대해서는 좀 의문입니다. 통상적인 구기스포츠들이 그렇다고 프로생활 할때 무슨 놀면서 하는것도 아니고
이런 스포츠들은 대부분 빠르면 초등학생부터 청소년기 10년이상+데뷔후 15년이상 한 종목만 하는데 롤 20대초반에 몇년 했다고
그냥 너무 빡세서 번아웃이 오는거다 전 이건 동의안되는편
스덕선생
22/02/04 00: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그게 프로게이머들이 프로생활에 준비가 안 되서 생긴 문제라고 봅니다.

스포츠 선수같은 경우 짧게는 중고생, 길게는 초등학생때부터 합숙생활을 하면서 단맛쓴맛 다 봐 가며 프로선수로 뛸 마인드를 다지죠.

반면 프로게이머 1세대들은 게임 잘한다는 이유로 곧바로 빡센 사회경험을 하는 셈이거든요. 이들은 상당수 미필에, 아르바이트 경험 하나 없을 어린 나이들이고요.

스타판을 봐도 고생스런 연습생 시절을 겪어가며 큰 드래프트 세대 이후엔 연습을 아주 당연하게 여기고, 이게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잘 안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카데미 출신의 선수들이 자리잡으면 상대적으로 번아웃 이슈는 매우 낮아질거라 봅니다. 본인이 데뷔하지 못했던 시절엔 스포트라이트 없이 이런 생활을 했을테니까요.
이혜리
22/02/03 18:02
수정 아이콘
동체시력이랑, 순발력, 게다가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짐승소리 들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대 후반부터 서서히 박살나기 시작했고,
30대 중반 즈음부터는 느낍니다,

눈으로 보고 머리에 신호 내려서 인지까지는 확실하게 하는데, 몸이 반응을 하지 못하네요.
어디가 가장 먼저 퇴화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여튼 하고자 하는 말은,
프로게이머가 물러나는 부분은 에이징커브도 있겠지만,
적어도 20대에는 해당하지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22/02/04 11:02
수정 아이콘
40대인데 이젠 인지도 안됩니다. 흐흐..
롤 게임 영상을 봐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황파악이 안되서 즐길 수 가 없네요.
스덕선생
22/02/03 18:20
수정 아이콘
에이징커브의 반례로 나오는 아프리카 스타판이나 격투게임 대회들의 공통점은 '유입이 적고 진입장벽이 높다'는데 있죠.
한 프로지망생이 제대로 롤 배우겠다고 생각하면 고티어 개인방송을 보며 자습할 수도 있고, 학원도 많습니다.
일정 이상의 실력이 된다면 아카데미에 입단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요.

반대로 스1판 말기 프로리그 보면 이후 스2판에서 대성하는 이신형, 정윤종, 김유진, 장민철 등이 등장했다가
전부 스2로 넘어가버리죠. 스1판이 유지되었다면 기존의 선수들이 어떻게 되었을까... 뭐 답은 나와 있다고 봅니다.
22/02/03 18:25
수정 아이콘
많은 의견들 감사합니다. 애초에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하여 쓰여진 글이라, 게이머로서의 에이징커브의 정밀한 정의는 훌륭하신 학자분들께 맡기고... DRX의 코로나 소식에 마음이 좋지 않네요. 아무쪼록 선수들이 건강 관리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노래하는몽상가
22/02/03 19:14
수정 아이콘
미생에 그 대사
정신력은 체력에 보호 없인 안된다는
서류조당
22/02/04 00:47
수정 아이콘
바둑도 게임도 몸관리를 위주로 하는 제대로 된 선수 관리가 안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몸을 가장 많이 쓰는 농구의 경우 크블을 기준으로 볼 때 최근에는 과학적이고 꾸준한 몸관리로 긴 기간동안 신체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경험과 노련미가 더해져서 20대보다 30대 초중반에 최전성기를 맞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카사네
22/02/04 10:56
수정 아이콘
제 경우는 반속도 줄어들긴한데, 그것보다 과감성?이 문제가 되는거같습니다...
(사실 롤은 반속문제보다는 예측의 문제라)
작년 35살 롤 마스터 마감도 했는데... 올해 오랜만에 하니 칼챔매치 유리한 구도인데도 한끝싸움을 피해서 이득을 못가져가겠더라구요ㅠㅠ
기사조련가
22/02/04 11:10
수정 아이콘
에이징커브는 그렇다치고 리그 차원에서 거북목을 해결해야 합니다 70프로 이상은 다 거북목이네요 ㅠㅠ
모니터암을 경기장에 설치하던가 하는식으로
22/02/04 11:34
수정 아이콘
순간 계산 내지는 인지능력의 경우는
이걸 뇌지컬로 보느냐 피지컬로 보느냐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전 피지컬의 영역으로 봅니다.

저게 떨어지는 건 생각보다 매우 젊은 나이에요.
바둑도 괜히 10대 후반이 전성기로 평가받는 게 아니고
현대는 몰라도 근대까지의 세계적인 수학자(내지는 철학자들이 가장 괄목한 업적을 띄운 것도
의외로 10대~20대 초반인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게임계에서 뇌지컬이라 부르는 건
게임에 대한 지식과 전체적인 판을 판단하고
디시전 메이킹을 하는 원숙미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런 측면에서의 에이징 커브는
분명히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롤판이 시작되고 프로게임계가 커지면서
그게 더 극대화되는 측면도 나타나고 있구요.
Just do it
22/02/04 14:28
수정 아이콘
뭐 쉽게 생각하면 되죠.
10대 처럼 하루종일 겜만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체력과 집중력, 열정, 환경이 되는가
내구성문제(손목)가 괜찮은가
롤은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격겜은 숙련의 비중이 많이 크다 봅니다. 스파야 2D라서 더욱 필요한 움직임 피지컬은 낮다고 보고 나머지는 뇌지컬과 침착함 이런 부분이 큽니다.
철권도 사람들이 잘 모르고, 깊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지 피지컬 보단 겜 이해력이나 침착함, 그외 여러 정보를 판단하는게 크다 봅니다.
움직임이나 기술 구사능력은 생각보다 피지컬을 요구하지 않는 부분이고 오래하면 잘하는 원숙미? 그런거에 가깝다고 보구요.
즉, 생각보다 게임은 낮은 피지컬을 요구하고 중요한건 머리로 생각하고 정보력 차이 이런 부분이란 거죠.
근데 겜마다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스1은 진짜 좀 힘든.. 그런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다른의미로 제대로 하려면 너무 귀찮고 많은 걸 잘해야 하는 느낌이랄까
견제는 물론인데 테프전에 아비터 대응으로 터렛 15개 이상 짓고, scv이동하며 마인 터렛박는게 정말 귀찮은 작업
스타도 근데 따지고 보면 피지컬이야 수십만번 하면 다 어느정도 하는거고, 개념이나 뇌지컬 이런게 중요한 부분이 크죠.
깻잎튀김
22/02/04 17:24
수정 아이콘
지금도 잘나가는 노장 선수들 그때 그시절보단 볼거리 측면에선 한참 아쉽죠
떨어진 피지컬을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원숙미로 커버하는거라 봐야죠
그래서 과거보다 야생성은 떨어져 보이는 대신에 대체적으로 플레이가 깔끔해진 편이고요 말 그대로 이게 노장이라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합해서 총합기량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두고 에이징 커브가 없다고 주장하는건 사람은 늙는다는 대전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거 같더군요

노장들의 젊은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플레이들은 대신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간간히 보여주고 있지요
좌종당
22/02/06 10:02
수정 아이콘
스포츠에 비해 게임에서 빨리 노화로 인한 기량저하가 나타나는건 게임의 룰이 자주 바뀌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본 적이 있는데 공감간 적이 있습니다.
무조건 젊은게 늙은거보다 좋은건 당연하지만 누적되는 경험이라는 가치도 중요하기 때문에 밸런스를 잡아나갈 수 있는데 -

기존 스포츠들에 비해 롤이나 오버워치 등 게임들은 룰이 너무나 자주 변동되고 변동되는 수준도 심각해서 상전벽해 수준이라는 말이었죠. 스타 등에선 맵이 이걸 대신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게임 쪽 올드들은 스포츠보다 올드의 혜택(누적되는 경험)의 효과가 적어서 빨리 소모된다는 것이었습니다.
22/02/07 12:02
수정 아이콘
신체적 전성기인 20초를 넘기면, 하드웨어의 포텐셜 고점이 조금씩 깎여나가는데
아무래도 육체기반이라 훈련하면 계속해서 기량이 상승하는 기성스포츠에 비해, 손가락만을 사용하는 마인드스포츠쪽은 극복할 방법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단지 올드게이머들이 가끔씩 관련주제로 문답하는 걸 보면 20대 중반까지는 실질적인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아서 체감이 안돼고, 오히려 회복력, 컨디션, 전반적인 건강 체력적인 문제나 몰입도, 매너리즘 같은 외적인 요소들이 더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나이에 따른 적응력 저하도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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