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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2/01/30 17:18:10 |
Name |
류지나 |
Subject |
[PC] 삼탈워는 죽었다, 삼14는 낡았다. 그렇다면...? 진삼국무쌍8 엠파이어스 감상 |
토탈워 제작사가 선보인 삼탈워는 분명히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삼국지 게임'으로서는 완결성을 가지지 못하고 도중에 제작사가 런해버리는 비운을 맞고 말았습니다. 판매량도 준수했으면서 대체 왜... 아무튼 팔왕의 난이라는 웃음벨을 남기고 그들은 갔습니다.
코에이의 삼국지 14는 날이 가면 갈수록 추락하는 퀄리티란 이런 것이구나를 절감케 만드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놈의 '캐쥬얼'을 빙자한 얕은 깊이의 게임성은 많이 아쉽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모티브가 된 삼국지 9가 훨씬 갓겜이었어요. 삼국지를 즐기는 팬이라면 그럭저럭 참고 할 만한 재미는 있습니다. 삼탈워? 그건 삼국지의 탈을 쓴 다른 게임이야.
삼국지 게임은 하고 싶은데 삼탈워도 삼14도 마음에 안 든다면, 이 게임은 어떠신지요?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진삼국무쌍8 엠파이어스 입니다.
[1] 진삼국무쌍 엠파이어스란 어떤 게임인가?
무쌍류라는 장르를 해봤거나, 또는 해보진 않았더라도 들으신 분들은 많을 겁니다. 말 그대로 한 명의 장수를 조작해서 수많은 병사(잡 모브)를 수수깡 베듯이 쓰러뜨리다가 적장의 목을 베어오는 류의 게임인데요. 진삼국무쌍은 무쌍류 게임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삼국무쌍의 본판은 일정한 스토리의 시나리오를 클리어해나가는 게임입니다만, 진삼국무쌍의 확장팩이라고 할 수 있는 '엠파이어스 버전'은 조금 다릅니다. 요약하자면, 코에이의 삼국지 시스템에 전투 시스템만 무쌍을 추가한 형태라고나 할까요. 즉 여러분은 군주 또는 장수로서 임관하여 (코에이 삼국지를 하듯이) 내정, 인재 발굴, 군사 훈련 등을 하다가 전쟁 파트에서는 무쌍 형태의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지요.
콘솔을 하시는 분들은 이미 엠파이어스 버전도 접해보셨을 분도 계시겠지만, pc (스팀)으로 발매된 엠파이어스 버전은 진삼7과 진삼8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진삼7은 공식 한글화를 안 해줬고... 일단은 진삼8 엠파이어스 스팀 버전은 공식 한글화로 발매되었습니다.
[2] 이 게임의 장점
심플하게도 전투가 재밌습니다. 기존의 진무쌍에 비해서도 조작이 테크니컬해졌습니다. 원래 무쌍류 게임의 재미는 '머리를 비우고 하는' 재미라지요? 이번작은 전투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비책 달성을 위해 좀 열심히 뛰어다녀야 합니다.
제가 느낀 기존작과의 최대 차이는, 전투에서 적장을 무찌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적장을 만나 격파해도, 일시 퇴각일 뿐 전장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잠시간의 공백 후, 적장이 다시 정비해서 튀어나옵니다. 따라서 기존의 작품들 처럼, '장수들만 골라서 격파해버리면 알아서 아군 세력이 적을 능가하는' 수법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발에 불나도록 플레이어가 뛰어야 되구요.
코에이의 삼국지와의 결합이라고 했죠? 그래서 이 작품은 병력또한 중요합니다. 전투에 참여한 병력의 숫자가 단순한 아군의 숫자일 뿐 아니라, 이들의 수가 나와 적군의 스펙에 명백히 반영됩니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잘난 장군이라도 쪽수에서 월등하게 밀리면 어처구니없게 상대가 스펙을 버프받기 때문에 도저히 이길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니까 전술만 생각할게 아니라 내정과 전략 파트에서 미리 이길 싸움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지요.
전투 외적인 면에서는, 신규 무장 커스터마이즈가 꽤 재밌으며 의형제나 결혼 시스템 지원 등 기존의 코에이 삼국지를 즐기는 유저들이 즐길만한 컨텐츠들이 있습니다.
[3] 이 게임의 단점
전투 파트가 재미있는데, 내정 파트가 썩 재미없습니다. 뭐... 내정이 재미있는 게임이 많지 않은건 사실이지만. 1턴에 1행동은 좀 너무 경직되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군주 AI가 답답하기 때문에, 만약 장수제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라면 많이 암울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병력 차이가 꽤 나면 전투에서 이기기가 힘들어지는데 무지성으로 꼴아박는다거나... 그래서 실질적으로 유저가 군주 노릇을 해야 게임이 원활한 편입니다.
진삼이 항상 그랬듯, 후반부 부터는 아이템 파밍이 전부입니다. 좋은 보옥을 모으기 위해서 꾸역꾸역 노가대를 하게 되는데, 제 생각인데 이 게임이 그렇게 파밍을 즐길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 모드가 쟁패모드 하나밖에 없어서 프리모드 추가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게임에서 지역별 특색도 거의 없어서 정말 특별한 일부 지역 외에는 거의 비슷한 전개가 되기 십상입니다.
패드가 없으면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매우 중요)
이런저런 장단점을 이야기했습니다만 무쌍류 게임에 긍적적이면서, 삼국지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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