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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0/31 20:03:39
Name Hestia
Subject [LOL] Faker 이상혁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17년 롤드컵 결승 직후, 저는 페이커에게 있어 밤의 터널이 시작될거라고 직감했습니다.

페이커팬이기 이전에 한 때 그보다 더 열렬한 임요환 팬이기도 했고,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또다른 누군가의 혹은 어떤 팀의 팬이었습니다.
꽤 다양한 종목을 넘나들면서 팬질을 하다보니, 승부의 세계에서 느껴지는 "the moment"가 종종 있었습니다. 딱히 제가 촉이 좋은 타입이라서도 아니고, 아마 오래동안 스포츠 분야의 팬을 해온 분들이라면 다 비슷한 경험은 있을 겁니다. 따지고 보면 드문 것도 아니죠.

이러한 직감의 얄궂은 점은 자신이 원하는 소식을 가지고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받아들이는 쪽에서 두려움이나 걱정이라는 감정의 베일에 싸여있기 때문인지, 부정적인 직감은 선명하고 긍정적인 경우엔 오히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소위 '무소식이 희소식'처럼 다가오는 경우가 많죠.

어제 경기 4세트에서 마치 2019년 MSI 탑 빅토르, 롤드컵 자야-카이사+레넥톤을 연상시키는 진-르블랑 내주고 라이즈 선픽을 본 순간 바로 그 부정적인 직감은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인게임 내용조차 미드를 후벼팔 것이라는 예상과 한치도 다름없이 흘러가자, 16년 롤드컵에서의 ROX 타이거즈의 역할이 이번에는 우리의 차례겠구나 하는... 딱 이러한 상황을 예감한 슼팬 혹은 페이커팬분들이 모르긴 몰라도 꽤 될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5세트는 끝까지 맘 졸이며 보긴 했어도 패배하고 나서 과거의 사례처럼 허탈함에 진이 빠져버리는 듯한 아쉬움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기본기와 힘은 분명 우승권 전력으로 끌어올려 왔고 이는 당초 저 개인적으로도 기대하던 수준에 도달했지만, 길게 가면 결국 시간의 부족으로 인한 디테일의 불안요소들이 노출될거라 본 것까지 그대로 된게 참... 따지고 보면, 3개월의 전사들이니까요.

이처럼 하나의 시리즈에서도 느껴지는 '직감'을 큰 맥락 속에서 느끼게 된 것이 바로 그 17년 롤드컵 결승 3세트 직후였습니다. 근 3년 가까운 시간을 지배하던 SKT 제국의 황혼기, 그 끝이었고 부서져가던 황제의 관을 틀어쥐고 분전하던 페이커의 눈물은 몰락의 총성과도 같았습니다. 결승에서는 스스로 무너진 면이 있다곤 해도 그 해 롤드컵에서 페이커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 절대적인 폼을 보여줬기 때문에 내년에도 잘할 거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스포츠판의 역사가 증명하는 번아웃으로 가는 시나리오 그 자체였으니까요. 부정하고 싶어도 선명해지는 그 감각은 정말 괴로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온몸을 불사르듯 선을 넘은 퍼포먼스의 대가는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그동안 수많은 스포츠판의 역사가 증명했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이러한 모든 것이 스포츠를 보는 묘미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환희도, 좌절도, 그 안에 녹아내린 수많은 스토리들에서 오는 감정들. 과거 여러 분야에서도 다 느꼈던 것이지만, 저 개인적인 팬질의 역사로는 어째 갈수록 옅어지는 쪽으로 가는 것 아니라 더 다이나믹하고 드라마틱한 쪽으로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괴로운 순간이 올 때면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고루하지만 절대적인 금언을 되새기며 다시 앞으로 나가길 희망하게 되는 것이구요. 물론 이 또한 항상 현재와 앞날에 더 큰 기대를 거는 사람의 간사한 마음 때문일지도 모르죠. 모든 사람들은 다 자신이 보고 목격하고 있는 현재와, 목격할 앞날에 대한 환상을 품으니까요. 그것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과거를 끊임없이 윤색하고 추억하는 것처럼.


2018년 스프링은 페이커의 기나긴 프로생활을 돌이켜봐도 가장 폼이 좋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지표도 그렇거니와 인게임 상으로도 [그 귀환]이라는 문제가 계속 반복될 정도로 매우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죠. 한마디로 전반적으로 감을 잃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서머 시즌부터 페이커는 다시 개인의 폼을 다잡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메타 급변이라는 변수로 인해서 서머 시즌의 성적은 더욱 좋지 않았지만 페이커 개인의 폼만 본다면 회복기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소위 피지컬 챔프 위주로 하면서 1위를 찍던 솔로랭크에서의 폼도 그렇고. 그리고 그렇게 회복된 페이커는 다음 시즌에 올라간 팀 전력의 뒷받침을 받고, 암흑기를 지나 다시 정상권 미드로 발돋움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의 SKT와 페이커는 모든 면에서 그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페이커의 플레이 스타일도 더욱 이타적으로 변했고, 무엇보다 2019년의 SKT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슈퍼팀'의 문제점을 결국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MSI에서 새겨진 G2 트라우마에 롤드컵에까지 잡아먹히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수밖에 없었죠. 그와중에 페이커 역시도 국제대회 상위라운드에서의 기대에 많이 못미치는 퍼포먼스로 인해 '에이징 커브'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습니다. 이 시즌에 시작된 '의심의 눈초리'는 3년간 페이커와 팬들을 괴롭게 했죠.

모든 스포츠에서 그렇듯이 'Old'라는 타이틀이 붙은 선수는 마치 매시간 시계초침 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됩니다. 여러 가지 표현을 쓸 수 있겠지만, 간단히 표현하면 '능선에 서있는 선수'라는 거죠. 그 능선이 고점이라 불리는 봉우리를 지난 내리막의 초입이든, 혹은 봉우리가 보이지 않는 완만한 경사의 연속이라는 의미든 불확실성이 커지고, 단물이 빠졌다는 뜻입니다.

스포츠판의 수명이라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나이로만 따질 순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단순히 젊은 선수에게 주어진 시간이 모두 그 선수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와 가능성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며, 프로게이머로서 전성기를 지난 나이로 평가받는다고 해도 그 선수 개인의 재능과 역량 및 노력에 따라 노쇠화를 매우 늦추거나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면 과거와 비교해 고점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사례가 생기기도 하죠.

사실 선수 수명에서 더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썼느냐 입니다. 편의상 이를 '프로로서의 생리적 나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얼마나 마모되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죠. 과거 뱅, 울프가 3년 남짓의 폭발적인 전성기를 구가하고 이후 20대 중반이 지나기도 전에 급격하게 꺼져 들어갔던 것은 그런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최상위 클래스에 속했으면서도 정점을 찍어보지 못한 선수들 중에서는 매우 길게 상위권 클래스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만큼 '번아웃 증후군'을 겪지 않은 까닭도 있습니다. 승부의 세계에 속한 선수들에게 있어서 물리적 노쇠화보다 더욱 치명적인 것이 바로 동기의 박탈입니다. 결핍은 의지를 이끌어내지만 성취 후의 무력감을 뛰어넘는 것은 더이상 과거와 같은 결핍에서 오는 간절함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한마디로 목적이 결여되어 하기 싫어지면 장사가 없는 겁니다. 흥미가 사라져버리는 것이니까요.

그런 차원에서 최근 3년간 페이커에게 끊임없이 제기되던 의문은 사실 자연스러운 것이긴 했습니다. 왜냐면 페이커는 물리적인 나이로도 프로씬에서의 생리적 연령으로도 가장 끝에 위치한 선수기 때문입니다.

한명의 팬으로서는 아직 선수생활 의지가 굳건하고 은퇴는 생각도 안하는 선수에게 흡사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이젠 물러나야 한다느니, 후계자에게 배려를 해야 한다느니, 매경기마다 조금이라도 못하면 퇴물에 더는 페이커로는 안된다고 끊임없이 주문을 걸듯 외워되는 분위기까지... 그냥 한명의 선수로서 선수생활 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고까운지 박수칠 때 떠나라부터, 지기라도 하면 바로 미드는 이제 안되니까 포변이 정답이라는 식의 이야기까지. 대체 페이커가 왜 이런 이야기를 매번 감수하면서 경기를 해야 하나, 나는 이꼴 보면서 왜 응원하고 있나 회의감이 들 정도로... 정말 쓰면서도 제일 괴로운 부분이었지만, 모든 스포츠판에서 벌어지던 일이니 팬으로서의 답답함과 분노와는 별개로 현상 자체는 이해할 수 있는 것이긴 합니다. 옳고 그름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냥 원래 그런 것이니까요. 그 안에서 시비를 가린다는 것도 소모적인 논쟁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고.

그만큼 페이커가 걷고 있는 길은 전인미답의 길이긴 합니다. 데뷔 년도에 바로 최연소로 LCK와 롤드컵을 우승한 그 역사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자기 자신의 표현 그대로,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해나가고 극복하기 위한 도전인 셈이죠. 또한 이러한 도전 속에서는 단순히 페이커 개인의 영광이나 명예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프로들에게 귀감이 되고, 하나의 직업이 가지는 장래성 면에서 오래도록 활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이러한 페이커의 도전을 좀 더 존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팬으로서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페이커를 믿어주고 꾸준히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보장해주는 팀 및 코칭스태프와 팀원들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그동안 보여준 페이커의 일관된 프로로서의 워크에씩을 보았다면, 그리고 그러한 애티튜드 하에서 꾸준하게 시즌동안 가다듬어진 그의 기량은 정상권이라는 것을 올해 다시금 입증했다고 생각하니까요.

물론 팬으로서의 바람을 써놓긴 했어도, 내년이 되면 또다시 페이커는 늘 그랬듯이 세간에서 숙명 내지는 관심이라는 미명하에 퍼부어대는 의심의 눈초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모든 선수들이 증명의 도마위에서 춤을 추지만, 페이커처럼 매판 은퇴냐 아니냐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선수가 없죠. 오죽하면 관계자들까지 페이커에 대한 안쓰러움을 표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을 정도니 페이커만 가지고 유난이라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이러한 문제들은 답답해도 달리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페이커는 또다시 묵묵하게 자기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팬들은 그런 페이커의 일관된 향상심과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믿고 지지하겠죠.

참 괴로운 시간들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3년의 '밤의 터널'은 돌이켜보면 그 어느때보다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너무나 많은 달콤함을 맛본 것이 페이커팬이자 슼팬이었고, 그래서 어찌보면 즐거움도 있고 팬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싶던 좌절도 있던 지난 3년을 보편적인 기준에서 특별히 괴롭다고 하는건 참 배부른 소리라고 욕할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허나 어디든 느끼는 것은 다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굳이 그 기준에 끼워맞추면서 만족해야 할 이유가 없기도 하구요. 그런다고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허나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그 3년의 시간을 겪고 나니, 이제 할 고생은 다한 것 같다는 마음이 들긴 합니다. 길을 찾지도 못하고 방황하던 시기, 빛인가 싶었는데 또다른 수렁으로 빠져들어 좌절하던 시기, 기적적으로 단 하나의 돌파구를 뚫어 달려나가던 최근의 3개월까지. 비록 출구에서 나오는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마음을 놓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긴 했어도, 이젠 더는 방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시즌이 거듭될 수록 페이커의 입지를 위협하는 요소들은 많았지만 결국 큰 틀에서 페이커의 기본적인 폼과 고점은 우상향 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는 점이 팬으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자 위안입니다. 내년 시즌 페이커가 어떤 선택을 할진 모르겠지만, 비로소 터널의 끝에서 여명을 마주할 페이커의 미래를 저는 즐겁게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몇년 간 늘 성공에 대한 기대와 응원보다는 실패와 그때 마주하게 되는 세간의 비난을 우려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서야 두려움이 사라지고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Though wise men at their end know dark is right,
Because their words had forked no lightning the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17년 그 우울한 밤 이후, 페이커의 행보는 마치 이 시구와 같았습니다.

페이커는 답을 찾을 것입니다. 늘 그랬듯이.

내년의 페이커는, 올해보다 더욱 잘할 것임을 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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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31 20:09
수정 아이콘
17년 이후 매년 생각했어요. 내년에 이거보다 더 잘할 수 있나?

힘들지 않나? 슬슬 나이도 있는데.

그리고 페이커는 매년 더 잘하고 있습니다. 20년 21년 그 악재를 겪고 나서도 성장하고 있고 꾸역꾸역 나아가고 있다고 느껴요.

어제까지 잘 했습니다. 내일도 더 잘 하겠지요.
인간atm
21/10/31 20: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솔직호 저도 올해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계는 팬이 아닌 페이커 스스로가 정하는 것임을 깨달았네요
21/10/31 20:14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 보면서 확실히 느꼈습니다.
페이커 선수 은퇴는 본인이 정할 수 있을 거라는것, 그리고 아직 못한다 소리 듣기엔 잘할 시간이 몇년은 더 있다는 것.
그리고 아직도 한참은 더 우승권 팀에 주축 멤버로써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요.
Betelgeuse
21/10/31 20:15
수정 아이콘
페이커가 스스로를 놓지 않는 한 끝까지 응원할 겁니다. 언젠가 또다른 전설을 만들꺼라 믿습니다
21/10/31 20:15
수정 아이콘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올해 초반에 비해 진짜 행복했던 3개월이었어요. 어제 2,3세트는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과 전율이 오더군요.
내년이 진짜 기대됩니다.
시너지
21/10/31 20:16
수정 아이콘
담원이 이기더라도 페이커가 멋진 경기를 보여줘서 후회없는 대관식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페이커가 암살자를 한번도 고르지 않고 쇼메는 한때 페이커의 상징이었던 르블랑으로 1,4세트를 승리하고, 5세트 페이커의 왕조 이후에 등장한 조이로 시리즈를 마무리 한것이 상징성이 큰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 4세트에서 마치 2019년 MSI 탑 빅토르, 롤드컵 자야-카이사+레넥톤을 연상시키는 진-르블랑 내주고 라이즈 선픽을 본 순간 바로 그 부정적인 직감은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인게임 내용조차 미드를 후벼팔 것이라는 예상과 한치도 다름없이 흘러가자, 16년 롤드컵에서의 ROX 타이거즈의 역할이 이번에는 우리의 차례겠구나 하는]

여기에 제가 느꼈던 기분 그대로를 적어두셨네요. 불길한 기시감. 그리고 마음의 준비. 올해 페이커는 아마 여기까지겠구나. 이정도면 훌륭한 대관식이었다. 경기가 예상대로 흘러가니 너무 착잡하더라구요 ㅠㅠ
21/10/31 20:26
수정 아이콘
하나의 시리즈로 보면 그건 '피드백'해야 하는 아주 치명적인 밴픽 미스였습니다. 1세트에 저질렀던 우를 4세트에 상황이 괜찮다고 담원 상대로 저질렀으니 좀 어이가 없기도 해요. 근데 결국 3개월짜리 팀에서 나올 수 있는 실수였다는 점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는 이런 점에서는 더 깨우치고 고쳐야함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4세트 그 밴픽은 너무 말이 안됐어요. 심지어 이 팀은 미드 케어를 잘 안하는 팀인데 서머 시즌에도 그런 점을 찔러 들어와서 재미를 본팀이 많았죠. 종합적으로 보면 4세트는 페이커 본인과 팀 모두가 전체적으로 너무 마음을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피니시 블로를 먹여야 할 타이밍에 할만하다 싶어서 여유부리다가 뭐 된거죠. 원래 승부가 다 이런거니까요.

많이 해먹은 만큼 또 아픔도 따라오는게 스포츠판입니다. 그래서 치유제가 되는 문장이 이거죠.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어제는 비록 명품 조연이었으나, 다시 주연이 될 날이 올겁니다. 팬으로서의 바람이 있다면 T1이 지금 체제에서 코칭스태프 더 보강하고 로스터는 7인 정도로 정리하고(제우스, 엘림) 내년 시즌 서둘러 준비했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의 페이커+티원 유스조합이 새로운 T1 제국을 세울만한 모멘텀이 있다고 확신하거든요.
Polkadot
21/10/31 20:39
수정 아이콘
저도 문장의 많은 부분 공감되네요.
암살자를 하지 않고 다른 픽들을 하는 부분에서 저는 조금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타가 받쳐주지 않으면 힘들겠다, 이제 15SKT같은 모습은 못 보겠구나' 같은 마음이요. 뭐 사실 암살자같은 하이리스크 픽을 떠나서 신드라같은 픽도 놓은걸 봐서 씁쓸합니다.
21/10/31 20:42
수정 아이콘
올해 팀 운영의 방향과 페이커 역할을 볼 때 신드라 같은 픽으로 미드 정글 게임 한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합맞춘 시간도 없어서 그런 variation까지 소화한다는건 무리구요. 올해 페이커가 지향한 스타일은 세터였어요. 그리고 이게 안됐다면 신인들이 많은 팀의 운영은 제대로 안굴러갔을 겁니다. 스프링만 봐도 어느 정도 티가 나죠. 신인들을 밀어주면서 본인은 최소한의 리소스로 자기 할거 해주는 그런 롤이었기 때문에 골라야 하는 미드픽은 범용성과 유틸성이 제일 우선시 됐죠. 그래서 좀 재미없는 픽들 위주로 한거라 보고 어차피 솔랭에서 하는 픽은 다 다룰줄 안다고 생각합니다. 르블랑이나 신드라 같은 픽을 굳이 안한건 폼이나 숙련도의 문제보다는 방향성의 지분이 훨씬 크다고 봐요. 어제 경기도 사실 라이즈-르블랑 이구도를 잘못잡은게 패인이지 신드라 안한게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올해 아쉬운건 반년을 그냥 별 의미없이 날린거지 다른건 그래도 기틀을 다 마련한거 같아서 내년에 어떻게 집을 짓느냐를 보는 재미는 있을거 같습니다.
Polkadot
21/10/31 20:49
수정 아이콘
아뇨 못해서 안한게 아니라 할 필요가 없으니 안했던거겠죠. 실제로 나올 필요 없을 픽이기도 했구요.
단지 머지 않은 미래에 미드 빡캐리픽이 우세해지는 메타, 아칼리나 사일러스가 1티어가 되는 메타가 됐을 때도 지금과 같은 폼일까에 대해 회의적이란 뜻이였습니다.
21/10/31 20:54
수정 아이콘
그런 의심의 눈초리를 늘 극복하던게 페이커라 별로 걱정은 안됩니다. 사실 솔랭 보면 조이 사일러스 신드라 이런 챔프를 더 많이 해요 크크크
카서스
21/10/31 20:17
수정 아이콘
돌이켜보니 5년간 롤드컵 우승을 하지 못했네요
내년엔 꼭...
Nasty breaking B
21/10/31 20:24
수정 아이콘
이번에는 정말 우승할 수 있겠다고 봤던 만큼, 잘했음에도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결과지만 뭐 그런 게 스포츠겠죠. 19년이랑 비슷한 기분인데 다른 게 있다면 내년에도 이 로스터 그대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겠구요. 페이커 말마따나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지금 선수들의 재능은 진짜라고 보거든요.
21/10/31 20: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번대회를 보면 19년과는 다른게 그거죠. 전성기 SKT식 라인 운영이 나오기 시작했다는거. 저는 솔직히 2, 3세트 보면서 좀 놀랐던게, 운영면에서 이정도까진 기대를 안했거든요. 내용면에서 비교가 안됩니다 사실.
Nasty breaking B
21/10/31 20:58
수정 아이콘
서머 때 말도 안 되는 운영 보면서 속터지던 게 진짜 얼마 전인데... 이렇게 단기간에 팀이 변할 수 있다는 게 참 놀랍고 그렇습니다.
멀리 돌아왔지만 결국 티원은 페이커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믿어줄 가치가 있다는 걸 확인한 시즌이 됐네요.
21/10/31 20:25
수정 아이콘
4경기 첫 사슬만 안 맞았으면...
솔직히 맞춘게 사기죠ㅠ
21/10/31 20:26
수정 아이콘
크... 잘 읽었습니다. 페이커는 이미 대단하고 이번 롤드컵에서도 대단했고, 앞으로도 충분히 대단할 수 있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21/10/31 20:35
수정 아이콘
저는 선수가 게임에 집중 할수만 있다면
원딜정도 빼곤 20대 후반에도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응원할게요
League of Legend
21/10/31 20:41
수정 아이콘
18년 19년의 페이커를 응원하면서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롤드컵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졌더라면
20년 21년의 페이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조차 소중한 상황임을 깨닫게 된 주변 환경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주변에서도 믿질않았으니..

어제 경기를 아쉽게 패배해서 기분이 썩 좋지는않았지만 단 한가지 내년에 페이커가 설 자리가 굳건하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충분했고
페이커의 말처럼
페이커는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겨내기 위한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그냥 페이커가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는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기대가 되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2018년부터 그 길을 걸어오고 있었겠죠 페이커는. 이번의 아쉬움을 통해 다음의 기쁨을 더 만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다음을 기대해봅니다.
21/10/31 20:47
수정 아이콘
저는 애초에 20대 중반 에이징 커브니 그런거에 공감을 하나도 못해서 한계나 이런걸 별로 생각 안한 쪽이긴 합니다. 물론 그게 뭐 터무니 없는 헛소리라거나 이런건 아니고 너무 고정관념을 그대로 떼다 받아들이는 느낌이라서요. 롤보다 훨씬 더 미세한 반응속도는 물론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스포츠 종목들조차 30대 초중반까지 전성기 구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개인차의 문제죠. 페이커의 재능이나 역량, 그리고 꾸준한 관리와 노력이라면 그런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더큰 문제는 말씀하신거처럼 그 관념을 사실로 치환해서 끊임없이 입지를 압박해 이중고를 겪게하는 주변 환경이었죠.

정말 내년부터는 제발 팀내에서만이라도 페이커 이리저리 흔들지 말고 꾸준히 믿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소위 무협지에서나 보는 반로환동을 보게 될거라고 봅니다 크크크
애플리본
21/10/31 20:45
수정 아이콘
가장 강력한 팀에 가까웠던 팀이 그대로 내년까지 가는게 확정이기에 내년엔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지난 2년간 겪었던 일을 본다면 페이커의 팀의 방향성은 지금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페이커는 과거에 머무르기만 하는 그런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2년동안 증명했죠. 지금의 동료들과 내년에 더 강해질거라고 확신합니다.
21/10/3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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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페이커 코어팬덤 중에서는 이런저런 불만 사항으로 인해서 T1에 남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 역시도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원하는 조건은,

1. 지난 1년처럼 페이커 교체니 뭐니 흔들지 말고 믿어줄 것 : 꾸준한 실전감각 유지 및 페이스 끌어올려서 경기력 우상향 시키는 선수라는거 다시 증명
2. 시즌 중에 게임 외적인 일들로 경기력 지장주지 말 것 : 트럭 맛을 봤으니 또 할까 싶긴 한데...
3. 비대한 로스터 정리할 것 : 칸나/제우스-오너/엘림-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 7인 정도로
4. 감독은 손석희 감독 정식으로 승격시키고 코칭스태프 보강할 것 : LS 같은 말도 안되는 인간은 내보내든가 그냥 스트리머로만 굴리고

당장 떠오르는 것은 이정도네요.
애플리본
21/10/31 21:00
수정 아이콘
뭐 2년동안 겪어서 1년 반 조지고 3개월만에 증명했으니 웬만하면 이대로 가지 않을까 싶죠.. 커즈는 계약종료니 재계약 안할게 100프로고 테디는 음… 연봉이 쎌 듯 해서 본인 의지에 달려있겠네요.
천혜향
21/10/3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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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정체기가 있었고 부진했었습니다만 다시 경기력이 잔뜩 올라와있는모습보니 너무 대견스럽더라구요.
한끗만 더 넘고 결승에서 증명하는 모습을 보고싶긴했습니다만. 정말 미세한차이로 모든걸 놓쳐버렸네요.
모아찐
21/10/3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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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의 일대를 돌이켜보면 (실력을 떠나) 2013년도 데뷔 후 페이커 첫 phase의 빛남을 신이 질투라도 하듯 빛의 정반대인 새까만 어둠을 선사한 두번째 phase가 왔었던 것 같습니다.
2 phase의 끝에서 1 phase의 빛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페이커의 3 phase 너무 기대되고 응원합니다.
League of Legend
21/10/3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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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이네요..
조미운
21/10/3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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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T1은 제 기대 이상으로 성장해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담원도 제 기대를 뛰어넘는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 주더라고요. 쇼메이커, 캐니언은 물론이고 고스트, 베릴까지 가장 중요한 시점에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해도 롤드컵 우승을 노리는 팀의 일원이라는 걸 보여주는 훌륭한 경기였습니다. 칸은... 롤드컵 우승하고 성불하길 바랍니다. 크크.

관계자들 소문으로 경기력이 좋다거나, 스크림 패왕이라거나, 이 친구들 심상치 않다는 소리를 듣던 많은 팀들도 결국 우승의 방점을 찍기까지는 약 1년 정도의 시간은 필요 하더라고요. 현재 T1은 올해 서머 2라운드부터 방향성을 새로 잡고, 팀 구성도 새로 맞춰서 시작한 신생팀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내년이 더 기대 됩니다. 언제라도 페이커가 우승을 한번 더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겠지만, 지금은 좋은 팀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위해 노력하며 선수로 뛰는 걸 보는 것 만으로도 좋을 것 같네요. 올해 T1도 T1 팬 여러분들도 수고 많았습니다. 내년은 좀 더 즐거운 시간들이 많길 바랍니다.
21/10/3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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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제 양팀의 경기력에서 유일하게 예상을 뛰어넘었던 것은 티원이 담원을 상대하는 방법론이었습니다. 관록과 합을 맞춘 시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머리싸움이나 운영싸움으로 가면 불리하고 변수를 최대한 줄이고 힘으로 초전박살 내는 방향으로 갈 줄 알았는데(라인전 강한 스노우볼링 조합 위주로), 오히려 중후반 싸움으로 가더군요. 그런데 2, 3세트에서 그런 정석 운영 대결로 라인운영 하면서 계속 이득 보고 이겨먹는거 보고 좀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막연히 기대만 하고 있던 이팀의 가능성이 너무 크게 보였어요. 비록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서 담원의 관록에 미치지 못하긴 했지만, 이 팀은 이대로 간다면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포텐셜이 차고도 넘친다고 봅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저는 확신할 수 있어요.

다만 딱 한가지 의문이라면 탑 정글입니다. 칸나와 오너 이 둘을 무조건 믿기 보다는, 탑, 정글은 제우스-엘림도 같이 활용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특히 칸나는 좀 도깨비 타입이라 예상이 안돼요. 잘하다가 갑자기 폼 들이박질 않나, 기본기라는 측면에서도 뭔가 나사빠진 것 같으면서도 또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하고... 그리고 팀적으로 케어가 너무 많이 필요하단 인상도 듭니다. 올해 경험을 통해서 얼마나 성장할진 모르겠는데, 내년에는 칸나-제우스 둘다 스크림에서 써보고 주전을 정하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아이는사랑입니다
21/10/3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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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클로저가 포변을 받아들일수만 있다면 탑으로 기용하는게 칸나보다 평균도 고점도 더 높은 선택지일거 같습니다.
클로저의 스타일이 미드보다는 탑솔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21/10/3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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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클로저 가능성은 그렇게 높게 평가 안해요. 로지컬 발전이 너무 더디고 챔프폭 면에서 한계가 너무 명확하다고 봐서. 제우스가 오히려 내년에 포텐 터질 가능성이 더 높은거 같습니다.
안철수
21/10/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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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b,c 가 대박나서 우승하는 팀은 없습니다.
로스터 정리 잘해서 내년엔 가볍게 씽씽 달려 봅시다.
데이나 헤르찬
21/10/3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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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티원은 특히나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다사다난하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1년의 마무리가 월즈 4강이라는것은 눈앞에서 한발자국이 모자랐던 시점에서는 아쉽고, 올해 초중반 기대를 다 내려놓았던 시점을 다시 돌아본다면 차고 넘칩니다만, 이제는 남은 세팀을 제외한 다른 모든팀처럼, 내년을 기약하고 쉬어야 할 때가 왔네요.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이 팀을 내년에 다시 보고싶고, 그렇게 될거라 믿습니다만 페이커가 설령 그 어떤 선택을 하던 페이커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언젠가 긴 터널을 지나 빛이 내려올 때 제가 직관을 갔으면 좋겠네요.
아이폰텐
21/10/3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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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때 사실상 시즌포기 선언하셨던걸로 기억하는데 돌이켜보면 현실적인 최고의 엔딩으로 마무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승은 기적의 영역이긴했죠. 서머때 팀 상황생각하면)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잘할 페이커/ 뉴티원멤버 들이고.

불판에서도 많이 뵙고 겜게에서도 모범적인 티원팬으로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올 한해 정말 응원하느라 고생하셨네요 크크...
내년엔 페이커도, 제가 응원하는 선수들도 좋은 결실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21/10/3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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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돌이켜보면 올해는 개인적으로 예상한 흐름대로 대체로 가긴 했어요 크크크 제가 주장하던 것들이 T1은 무조건 페이커 주전 박고 가는게 맞다, 구마유시는 최소 전성기 뱅급 스타일+포텐셜이고 얘 밀어줘야 한다 페이커랑 궁합도 잘맞는 원딜이다, 그 외에 티원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일반적인 여론보다는 팬으로서 계속 관심가지고 솔랭까지 꼼꼼하게 챙겨보면서 이런저런 분석까지 다 크로스체킹 하면서 애정을 가지는 쪽의 시선이 오히려 더 정확할 수 있다는 것을 나름대로 확신한 시즌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겜게에서 참 박터지게도 논쟁하고 그랬는데 크크크...

다만 안좋은 예상들은 좀 틀렸으면 했는데 그런거도 다 맞아버려서 씁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크크크...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전성기 SKT 마냥 골고루 풀차징된데다 관록까지 있는 담원을 상대로는 한끗이 모자랄 수밖에 없었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인지는 했지만 그래도 진짜 페이커는 물론이고 T1이라는 팀 자체도 망할 수 있었던 시즌에서 바닥 찍고 기틀 공사 제대로 한 시즌으로 의의를 남겼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내년에는 괜히 재고 따지고 겁내지 말고, 페이커와 T1을 더 믿으면서 할말은 하고 살아야겠다고 느꼈네요. 가만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는게 딱이었던듯. 아이폰텐님도 응원하시는 선수와 팀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그에 대해 잘못된 이야기가 나돌거나 하면 더 적극적으로 반박하시길 크크크
지네와꼬마
21/10/3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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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자신이 조력자가 되어 힘있게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에 집중한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승리했던 많은 경기에서 보여줬듯, 칸나를 1옵션으로 두고 페이커가 아래위를 조율할 수 있는 픽을 쥐어준 것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라 봅니다. (강퀴도 이 부분을 종종 지적하고는 했죠) 돌림판 운영으로 합을 맞출 시간이 적어 승리패턴을 다변화 하기 어려웠을 거라 봅니다. 특히, 선발전을 앞두고 이러한 승리공식을 급격하게 선회하는 건 너무 큰 모함이라 판단했을 확률이 높지요.

아무쪼록 올해의 멤버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페이커와 다른 선수들의 모두 올해처럼 치우친 역할에서 벗어나 메타에 따라 유연한 캐리롤을 수행할수 있을거라 봅니다. 올해는 고정된 멤버로 합을 맞출 시간이 너무 적었어요.
21/10/3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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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말씀대로죠. 그래서 반년을 날려먹은 그 상황이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제한된 조건과 상황, 그리고 그로인해 떠안게 된 정말 힘든 역할을 잘 소화해낸 페이커와 그 페이커의 지원하에 경험치 빠르게 섭취하고 무럭무럭 큰 신인들의 발전이 돋보이는 시즌이었죠. 적어도 최근 3개월은 응원할 맛이 나는 시기였습니다. 지난 3년의 터널 속에서도 빛이 가까워지는 순간이라는 느낌이 너무나 강하게 들었죠.
21/10/3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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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롤드컵에서의 ROX 타이거즈의 역할이 이번에는 우리의 차례겠구나]
저는 16년 롤드컵에서 SKT와 그 팬들이 이런 감정이었겠구나.
어제 비로소 5년만에 느껴봤습니다. 참 좋은데 뭔가 멜랑꼴리하군요.
이런 기분을 선수 본인들이 겪고 느낀 감정만큼은 아니겠지만
팬으로써 그 고통과 기쁨을 느끼게 해준 담원과 티원, 그리고 과거의 구 락스
모든 선수들에게 다시금 감사하게 됩니다.
페이커와 티원의 대척점에 있던 팀을 어쩌다보니 쭈욱 응원했기에
다음 시즌도 개인적으로 티원을 응원할 리는 없겠지만
이상혁, 그가 이룬 업적과 경이로웠던 모든 경기력, 그리고 경기 내외적으로 보여준 모범적 모습 등등
그 모든 것을 리스펙트 합니다.
21/10/3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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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돌고 도는거죠 뭐. 과거의 아쉬움에서 벗어나 담원이 쓸 새로운 역사를 만끽하는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한번 즐거움 보셨으니 다음에는 다시 명품조연 스탠스가 되시길 바라면서 크크크
21/10/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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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핏까지 가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크크 일단 더블부터 ...
소믈리에
21/10/3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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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페이커팬을 자처했지만
오히려 안티보다 더 페이커를 의심했던 것 같습니다
페이커가 아직 상위권 미드는 맞지만 월즈 우승은 무리다 같은 식으로요

그만큼 너무너무 이번 월즈는 멋졌고, 저는 반성했고
내년을 기대하게 됐습니다
21/10/3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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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많은 사람들이 페이커의 은퇴를 바랍니다.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말이죠.
그들은 일개 팬일수도 있고, 이스포츠 관계자일수도 있고, 그 산업 주변의 관계자일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모든 문제가 페이커가 사라지면 해결 될 거라는 듯 이야기 합니다.
세대는 교체되어야 하고, 새로운 스타가 나와야 하며, 이제는 다음 스탭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가장 큰 방해물이 페이커인양 이야기들 합니다.
아직까지 롤판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적인 스타, 롤판의 확고한 일인자.
그가 어떻게든 '대관식'을 하고 자리를 물려줘야 롤판이 제대로 다음 스탭을 밟을 수 있다는 듯 말입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로 유의미한 대관식이 이뤄졌다고도 말을 합니다.

하지만 왕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대관식이 이뤄졌다고 해도.. 그 왕은 새로운 야전 사령관이 될 지언정 대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의욕적으로 다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팬이니까. 이제 좀 쉬어도 좋다고 말하고 싶은데..
팬이니까. 페이커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이든 끝까지 응원할 의무가 있음을 느낍니다.
팬이니까. 페이커의 팬이니까. 말이죠.
과거의 숱한 영광과 그 이후의 고난, 그리고 극복.
페이커는 일개 팬인 나에게 많은 것들을 주었습니다.
그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말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많은 것들을 증명했지요. 그의 팬인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말입니다.

pgr에서도 유명한 밈 중에 [고버지는 언제까지 증명해야 하냐]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 묻고 싶습니다.
"페이커는 언제까지 증명을 해야 하나요?"
롤판의 GOAT이자, 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현재진행형 레전드이자,
올해 역시 세계 최강의 미드 4인 중, 적어도 2-3위 안에는 드는 폼을 보여줬음에도 말입니다.

그럼에도 페이커 스스로 또 증명을 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려는 듯 보입니다.
(혹여 페이커가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그 또한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길은 또 다시 엄청난 고난이 존재하는 길이고, 수많은 음해와 비난 속에서 증명을 해야하는 길일 겁니다.
팬이라서.. 참 그것이 마냥 기쁘진 않습니다만..그럼에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페이커 이상혁 선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치죠 호타루
21/10/3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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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가 떠날 시간은 페이커가 정합니다. 페이커는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21/10/3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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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 선수 인터뷰만 봐도 최소 근 30까지 롤판에서 미드라이너 해먹는거 확정이라 저는 이런거 별 생각이 없는데 팬이고 팬이 아닌 사람들이 페이커 거취에 대해서 너무 잡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고 못하고에 굳이 페이커가 은퇴해야 할 이유가 뭐가 있는지 모르겠고.
이치죠 호타루
21/10/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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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임재덕은 나이 서른에 전승 우승했고 박정환은 나이 28세에 삼성화재배 결승 가 있고 목진석은 35세에 입신최강전 먹었는데 그깟 나이가 뭔 대수라고 에이징 커브니 뭐니... 오래오래 해먹길 바랍니다. 마음 같아서는 보충역 끝나고 현역 복귀하는 모습까지 보고 싶네요. 페이커라면 왠지 그럴 것 같구요.
21/10/3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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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는 정점이 아니면 은퇴하라는 소리처럼 들릴 정도죠. 그러니 뭐든 다 과거와 비교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현재의 가치를 내려깝니다. 내년에는 최근 2년동안과는 다르게 꾸준히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돌림판 지옥에서 해방되고 지금 계속 우상향해나가는 폼이 포텐 터지길 바랍니다. 내년부터의 페이커는 정말 새로운 전성기를 기대해볼만 할거예요.
21/10/3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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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페이커 선수의 거취는 페이커만이 정할 수 있고 아직도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시즌이었습니다.

다만 똑같은 팬 주제에 다른 팬들의 말들을 다짜고짜 잡설이라고 취급하는 님같은 태도는 좀 꼴불견이네요. 님이 별 생각이 있든 말든 다른 팬들도 자기 들 딴에 자기들 생각을 적는 것 뿐인데요. 이 글도 똑같은 잡설일 뿐인 것을 님 직감이 뭐라고 크크. 매번 느끼지만 몇 마디면 될 말을 쓸데없이 길게 적는 것과 본인 생각이 정론인것처럼 말하는 습관은 변함이 없군요, 이것도 제 잡설입니다.
21/11/0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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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하셨으니 충분히 그런 의견을 표하실 자격이 있으십니다. 다만 반대로 그런 사람들의 한결같은 bashing이 저에겐 잡설로 들렸다는건 솔직한 감상입니다. 3년간 그 소리 계속 들어보세요. 지겨운게 인지상정입니다. 개인적으로 불쾌하신 것도 이해하고 인정합니다. 어차피 그런 분들도 딱히 타인의 불쾌함을 생각해서 이야기한 것도 아닐테고 피차 마찬가지죠 뭐. 어차피 별말 안하고 있어도 무슨 이유를 들어서라도 까는데 할말은 서로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리기
21/10/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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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그 자체
페이커 아니었으면 얼마나 다양한 선수들이 우승자 명단에 올라있었을지..
선수 수명 짧은 종목에서 내년이면 프로 10년차 접어드는 선수가 아직도 세계최강의 상대와 비등하게 싸우는 게 참 크크
21/10/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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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이 선수의 경쟁력에 대해서 솔랭 보면서 계속 느껴왔던거지만 새로운 고점은 아직 안왔습니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잘하는거 확실하다고 봄
21/10/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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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어제 경기보면서 내년 티원이 더 기대되는게 약간 롤잘알 팀의 면모가 보이더라구요
경기 시작전에 제가 예측한 구도는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15분 cs 우세 -> 담원의 철벽 가드에 막혀 피니시를 못날리다가 골드차 좁혀지고 급해져서 뇌절하고 역전
이런 구도였습니다

근데 인게임 들어가니 초반 골드가 밀려도 신묘한 라인배분으로 cs차를 좁히거나 오히려 더 먹으면서 골드차를 오히려 점점 좁히더라구요 세세한 전투구도, 초반 정글 동선, 중반 시야싸움 이런건 담원에 밀렸지만 큰줄기 운영은 담원에 안밀린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운영의 큰줄기를 못읽는 팀은 경험이 쌓여도 죽어도 안되는 경우가 많던데 뉴티원은 이점이 확실하단 점에서 미래가 밝아요 스프링때 운영 생각하면 어제 경기 운영은 진짜 격세지감 크크크
21/10/3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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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확실히 밑바탕을 다졌다는게 제일 큰 수확임 저는 솔직히 이거는 내년까지 계속 만들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했고, 당장은 체급파워로 좀 먹고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칸나가 좀 정상이 아닌 바람에 체급으로 미는 경기가 안나왔는데 반대로 운영으로 이겨먹는 게임이 나왔다는게 고무적이라고 봅니다. 좀 많이 놀랬어요 2, 3세트는.
쿼터파운더치즈
21/10/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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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고 확신했네요
뭐 팬이건 안티건 내년에도 서로 박터지게 싸울거같긴 하지만..
내년에도 페이커는 여전히 정상권 경쟁을 하며 본인의 위엄을 뽐내고 있을거 같아요
정말 대단하고, 놀라운 선수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놀라게 할 것 같구요
21/10/31 22:04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를 보고 나니까 그런 이야기들은 더는 신경 안써도 되겠구나, 내가 사실 그런 일말의 의심이 있어서 자꾸 그런 말들이 거슬렸구나 하는 깨달음도 있었습니다.
민족.화합.민주
21/10/31 21: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경규
21/10/31 22:11
수정 아이콘
또 어그로 끌라고 댓글 다셨군요
유튜브 프리미엄
21/10/31 22:18
수정 아이콘
까가 빠를 만드니까요.
모아찐
21/10/31 23:51
수정 아이콘
정말 불쌍한 수준이네..
21/10/31 23:57
수정 아이콘
스연게에서 이젠 겜게까지 진출했네
21/11/01 00:21
수정 아이콘
이 글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드시면 그냥 구체적으로 말씀을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님 페이커 팬이 많은 게 그냥 불만이신가;
21/11/01 01:06
수정 아이콘
이분이 PGR 다른 게시판에서부터 좀 유명한 분인거 같더라고요.
21/11/01 00:51
수정 아이콘
어쩌겠어요 잘해서 인기가 많은걸
니하트
21/11/01 10:12
수정 아이콘
정보글에 자기소개가 참 불쌍한 사람이네..... 아이고.. 현실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이럴까
Navigator
21/10/31 22: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최근에 설거지얘기도 그렇고 페이커에 대한 무지성 비난도 그렇고, 온라인 커뮤니티들의 이런 패배자들은 본인이 가지지못한걸 가진사람들에게 막말하길 꺼려하지 않는다는걸 많이 느낍니다.
하긴 그러니까 그런 인생이지요.

안티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페이커는 세계 최정상라인에 있는 기량이란걸 올해 증명해냈어요.
존경스럽습니다. 어제 페이커 팬들중 2,3 세트 경기 보면서 울컥한사람이 한둘이 아닐겁니다.
21/10/31 22:06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페이커 경기력보다도 2, 3세트의 티원의 운영에 놀라움과 감동을 느꼈는데(앞서 언급한 이유로), 그만큼 사람들이 페이커를 회의적으로 늘 바라봤구나 싶긴 했습니다. 저는 페이커에게 그정도 경기력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특별히 감흥은 없었던 크크크
21/10/31 22:15
수정 아이콘
내년을 기대하고 페이커는 운동도 하면서 체력을 많이 올려놓길 바랍니다
집중력도 체력에 좌우되는데 어릴 때부터 게이머 생활을 하다보니 체력은 신경 안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다음 시즌 후반기에는 집중력 저하되는 이슈만 없기를 바랍니다
21/10/3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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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3경기 보고 내년의 희망을 가졌습니다.
21/10/31 22:37
수정 아이콘
페이커 선수, 잘해요. 저는 누구하고 비교할 필요 없이 아직도 S급 미드라이너라 생각합니다.
전문가분들이 더 확실하게 분석해주시겠지만, 페이커 선수가 지금 T1의 승리 공식에서 차지하는 바가 굉장히 큽니다.

안 좋았던 과거는 잊고 미래를 보고, 페이커 선수가 T1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봤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쩌나 저쩌나 제발 팀이 어처구니없는 삽질만 안하면 페이커 선수가 이만큼 할 수 있게 하는 팀은 T1밖에 없어요.
3개월짜리 팀에 신인급 4명과 업계 몇 안남은 최고급 베테랑의 조합이 이 어마어마한 담원을 잡나?잡나? 싶은 데까지 갔었으니까요.
내년에도 이 조합을 다 잡아낼 수 있으면 (감독코치님이 올해가 계약 만료라시더군요. 잡아야 합니다)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Winter_SkaDi
21/10/3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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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비교해주셨듯, 2004 EVER배에서 감동의 골마...(아닙니다) 눈물을 흘리던 임요환 선수와 2005 So1배에 결승에 다시 올랐던 임요환 선수.
그리고 2017년 롤드컵 결승에서 눈물을 흘리던 페이커 선수와 다시 2019년, 2021년 롤드컵 4강까지 오른 페이커 선수가 겹쳐보이더라고요.
너무 존경스럽고, 너무 멋있습니다. 페이커 선수를 더 오래 보고 싶습니다.
공인중개사
21/10/31 22:50
수정 아이콘
이번이 마지막인줄알았는데, 경기를 보니 내년이 기대가 되더군요
헤나투
21/10/31 23:00
수정 아이콘
이번 롤드컵 보면서 제가 페이커를 너무 과소평가했구나 싶더군요.
전 진짜 두번다시 페이커가 미드인 팀은 우승을 할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내년 담원 상황을 봐야겠지만, 다음 롤드컵에서 4번째 월즈 우승을 노릴만 한거 같아요.
이불베개
21/10/31 23: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제 보고 17년 이후 처음 티원이 이제 진짜 컨텐더 급으로 올라왔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9년에도 사실 조별 2주차부터 갸우뚱 했고 8강 스플라이스전에서 보이던 그 경기력을 본 뒤 의심이 확신이 되더니 결국 터지더라구요.

최근으로 보면 테디가 고점을 보여준 플옾 젠지전이나 나름의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원사이드한 경기가 나온 서머 결승이나 이기긴 했으나 불안한 점이 보였던 한화전 모두 일관적인 미스가 나왔죠. 그 와중에 팀 방향을 한 번 꺾기도 했고..
굳이 풀어서 쓰지 않아도 티원 게임을 봤다면 다들 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강점은 확실하지만 아직은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좀 들었는데 롤드컵에서 말도 안되는 성장을 이룬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번 롤드컵이 티원에 강력한 동기부여를 해줄 것 같아서 좀 설레는 마음도 듭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예전 skt의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제야 팀적 방황의 끝이 보입니다.

칸나/제우스의 논의는 제우스가 워낙 어린데다 초특급 유망주 인 점 + 그 정도 평가를 받은 유망주라면 그래도 보여준다는 점이 큰 것 같아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칸나의 경우 애초의 기대치에 비해 훨씬 잘 성장했다는 점이 놀랍긴 하지만 결국 저점도 고점도 성장한 제우스가 더 높을 것 같아요. 요즘 랭겜 보면 올 초 데뷔 때보다 더 잘해진게 보이던데 나이도 말이 안되고 참 기대되는 친구긴 합니다.

칸나의 경우 본인이 못했을 때 유달리 멘탈에 타격을 입는 것 같습니다. 지더라도, 큰경기라도 본인이 잘하면 계속 폼이 유지되는데 어제처럼 1경기 르블랑 진한테 마크당하면서 못했다고 생각되면 꾸준히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오너/엘림의 경우는 본인 성장 위주로 하는게 오너 라이너 케어 쪽에 힘을 좀 실어줄 수 있는 건 엘림이라고 보는데 현재 오너는 상대 움직임을 카운터 치는 영리한 움직임이 부족하고 엘림은 캐리력이 부족해요. 다만 누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오너가 조금이라도 더 낫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오너 특유의 무지성 자신감도 멘탈관리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생각하구요.
결국 오너가 짬이 차고 게임을 더 디테일하고 주도적으로 읽을 수 있게 된다면 페이커의 픽도 풀리면서 한단계 더 강한팀이 될 것 같습니다.
21/11/01 02:15
수정 아이콘
남들은 뭐라 생각할진 몰라도 내년에 팀의 중심을 잡는 라인은 미드-바텀이고 이 셋은 교체기용 그런거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반면 탑-정글은 메타에 따라서 칸나-오너를 제우스-엘림과 스크림에서 넣어가면서 점검해서 교체 기용해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만약 계속해서 정글의 힘이 유지되는 메타로 간다면 오너쪽이 더 유망할 것이고 반대로 정글이 힘이 좀 빠지고 라이너 위주로 돌아간다면 엘림이 더 적절하다고 봐요. 그리고 칸나는 사실 올해 내내 팀적인 리소스를 가장 많이 받아먹은 선수입니다. 그 리소스는 대부분 미드-정글-바텀쪽에서 순서대로 차례로 다 올라갔는데, 종합적으로 볼 때 그 리소스에 비해서 제 역할을 충분히 다 해냈는가에 대해서는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이젠 이 선수보다 제우스 키워야 한다 이건 아니고, 제우스 재능은 진짜라고 봐서 칸나-제우스는 둘다 기회를 주긴 해야 된다고 보구요.
이불베개
21/11/01 02:37
수정 아이콘
네 미드 바텀은 쭉 가야할 것 같아요. 또 교체 시작하면 겨우 맞춘 팀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죠.

다만 원하는게 있다면 칸나든 제우스든 예를 들면 마린같은 코치가 영감을 좀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티원이 유리하긴 한데 바론 없이 게임 끝낼 정도는 아닐 때 주로 집요하게 사이드를 하기보단 상대를 바론으로 끄집어내서 사실상 막타를 치려는 시도를 많이하는데 (실제로 좋은 전술이고 20담원이 엄청 잘했죠) 좀 더 상대 입장에서 무서운 포지셔닝과 타이밍을 탑이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너구리가 잘 보여줬었고 스맵이 마린한테 배워서 엄청 잘 써먹기도 했었죠.

운영적으로도 줄타면서 배째고 운영하는게 상대하는 입장에선 지옥인데 어느정도 단독 판단을 요구받는 탑이 팀콜이든 본인 판단이든 너무 쉽게 텔을 써주거나 위치를 노출시킬 때가 있더라구요. 물론 본대도 탑도 엄청 잘해야되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본대에는 페이커가 있을거고 그 감각을 탑 선수들이 배워서 써먹을 수 있다면 오브젝트 운영 퀄리티가 말도 안될 것 같긴 해요.
21/11/01 02: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린, 피글렛 같은 선수들이 코치로 합류하는 것도 저도 정말 바라는 건데... 사실 3개월 동안 팀 운영 발전한건 페이커 갈아넣었다는게 너무 보였죠. 그러니 소위 [돌발행동]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올해 내내 월즈까지도 페이커는 팀내에서 리소스를 정말 극도로 줄인 역할만 했었다는게... 그놈의 에이징커브 이야기로 노상 시달리는 선수일만큼 물리적 연령도 높은 선수인데 대체 이걸 어떻게 버텼나 싶습니다. 감독 경질 이전에도 그랬지만 3개월 조합에서조차 오너 동선을 보시면 미드는 거의 대부분 3순위죠.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습니다. 이러지 않으면 팀 운영이 단기간에 과속성장 한다는게 말이 안되는거라서... 특히 오너가 그점에서 가장 큰 수혜자였죠. 결국 유, 무형 양면으로 페이커가 신인들 경험치 엄청나게 먹였으니 내년에는 좀더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년간 그렇게 쥐고 흔들어대는 바람에 밑그림조차 못그리던 팀이 3개월만에 딱 각이 잡혔죠. 올해 월즈 4강 2, 3세트 경기력은 진짜 앞으로의 T1을 논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의미있는 게임들이 될겁니다.
이불베개
21/11/01 03:06
수정 아이콘
네 결국 선수 개개인이 보는 눈이 성장하고 페이커가 보는 시야를 맞춰서 볼 수 있게 되면 팀 승리 플랜이 다양해지면서 한층 더 강해질 것 같아요. 지금 같은 구도에서 19클리드와 했듯이 르블랑 뽑고 오너와 미드 갱호응으로 게임을 풀 수도 있겠죠. 단기간에 주 승리플랜을 갈고 닦느라 미드 픽이 최대한 다른 라인(특히 탑)을 봐줄 수 있는 픽으로 한정 되긴 했지만 바텀이 든든한 측면도 있고, 불안한 점이 아예 없진 않아도 결국 탑/정글 선수들 재능을 믿고 있어서 기대가 되네요.

올시즌 다사다난 했는데 스토브까지 봐야겠지만 마무리는 썩 괜찮은 것 같습니다. 부디 티원이 이번 롤드컵 결과와 과정을 보고 믿어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skt시절이면 걱정이 없는데 티원 이 친구들은 진정한 의미의 돌방행동을 하는 친구들이라;; 아무튼 이번시즌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해는다르다
21/10/31 23:30
수정 아이콘
내생각이 틀렸고, 사람들이 틀렸고, 페이커가 지금 가는길이 맞구나 라는걸 느껴서 좋네요.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제 안심하고 응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지금 가는 길이 목적지로 가는 길이 맞다는걸 알고 가는거니까.
21/11/01 00: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제 경기 보고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살려는드림
21/11/01 00: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so1 스타리그의 임요환 선수와 페이커가 오버랩됐었다고 생각이 들어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하지만 전 1년 더 기대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멤버면 충분히 가능성이 보입니다
21/11/01 01:14
수정 아이콘
저는 티원 남았으면 하는 마음 반, 나갔으면 하는 마음 반..이렇게 반반 정도가 되더라고요. 지난 시즌 섬머 이후론 진짜 좀 가혹했던 시간들이었죠. 2017년 리라 결승 때도 그냥 더러운 건 보지 말자고 넘어갔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시판에서 말싸움하고 있더라고요. 아직도 스프링 담원전이 생각나는데..하여튼 페이커 정도 되는 선수가 팀적으로 믿음을 담보해야만 하는 전제나 상황이 좀 슬프긴 한데, 티원에 남든 떠나든 이게 중요하긴 할 거 같아요. 폼 유지를 말할 거면 외부 활동을 줄이든, 아니면 외부 활동을 안 줄일 거면 계속 신뢰를 주든.. 사실 티원도 김정수-양대인 체제 때 뭔가 배운 게 있긴 할 겁니다. 현실적으로 티원 재계약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저는 페이커 폼에 대한 의심은 2018년에 가장 심했고, 2019년 이후론 그런 생각은 딱히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올해 같이 팀적으로 헤맸던 시즌에도 중간중간 확실히 고점, 혹은 고점의 가능성은 보였다 생각해요. 팀적으로도 2019년보다도 오히려 지금이 더 나았다고 생각하고, 가능성도 더 높겠죠. 일단 신인들 이런 국제전 토너먼트 경험한 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페이커가 남는다면 내년 메타가 어찌 될지는 몰라도 티원 꽤 강할 거라 생각하고요. 팀적으로 르블랑이든 다른 미드 캐리픽이든 준비도 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장 리그에서 꺼내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한 번쯤은 나오지 않을까 싶었어요 르블랑.

팬들의 응원 이런 거 다 떠나서 페이커 본인도 이번 4강 아쉽겠지만, 역으로 이번 롤드컵 겪으며 스스로 아직 더 해먹을 수 있겠는데? 하고 확신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사실 페이커야 축구로 치면 스트라이커부터 수비수까지 다 해왔던 선수고, 올해는 미드필더쯤에서 팀적 연계에 공을 들였다 보는데, 내년엔 어디에서든 보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합니다. 전 조금 막연한데 내년에 더 잘할 것 같아요. 2019년 스프링부터 리그든 롤드컵이든 자기가 풀로 뛴 시즌은 일단 리그 결승, 롤드컵 4강은 갔는데, 내년에는 보다 높은 곳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페이커 관련해 걱정되는 건 혹시 모를 군대 변수긴 한데, 다들 장기대기 면제 이야기하는 걸 보면 아마도 면제가 아닐까 싶어서 이 부분도 일단은 안심이고요. 롤드컵 지난 후 스토브 관련해 어떤 소식이 들려올지부터 봐야겠네요.
21/11/01 02: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올해 서머 2라운드까지도 무조건 T1 나가야 된다고 봤는데 경질 결단 이후로는 팀 컬러부터 다시 정상화된 거 같아서 판단을 좀 보류했었습니다. 그리고 신예들의 성장세와 팀 자체의 포텐셜을 가늠해보니 내년에도 재계약 하는게 페이커에게도 좋다고 생각이 드네요. 다만 프런트가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 페이커를 어떤식으로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나오는 결과물을 고려한다면 좀 프런트도 느끼는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굳이 언급할 필요성을 못느껴서 그렇지 페이커 장기대기면제 거피셜이죠. 저는 앞으로 최소 3년은 페이커의 선수생활 내에서도 역대급인 전성기를 구가할거라고 봅니다.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 하는거 정말 조심스럽고 확신도 없어서 말을 못했는데, 올해 내내 페이커 인게임부터 솔랭까지 좀 집요하게 파고들다보니 팀이 가야할 방향이나 페이커의 폼까지 좀 더 면밀하게 이해하게 되는 면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올해 진짜 그 지옥같은 상황에서도 페이커에 대한 기대만은 붙잡고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개월만 더 빨리 이 조합으로 시작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바탕을 확실하게 다져놓고 내년을 준비하는 느낌이라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1/11/01 03:11
수정 아이콘
저도 양대인 경질 전만 해도 무조건 나가야 된다 생각했어요. 전 그때만 해도 여차하면 해외 가는 것도 긍정적으로 봤었고..사실 티원 구단은 페이커가 안 나올 때 성적도 성적이지만 여론, 게임 뷰 이런 거 떨어지는 걸 다 확인하긴 했을 거예요. 방탄과의 콘텐츠도 사실 더 잘될 수 있었는데 일런저런 당시 사정으로 잘 안되기도 했고.. 하여튼 페이커 본인도 팀적 포텐셜 느꼈을 것 같고 이게 재계약, 혹은 계약 연장한다면 꽤 주요한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가 이 라인업으로 여기까지 오다 보니까 '아 우승도 가능할 것 같은데..?' 생각했던 게 지금에야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신인급 선수들 이렇게 데리고 3개월 만에 이런 성적 낸 거 자체가 신기한 일이죠. 무엇보다 이미 한 번 합을 맞춰봤다는 점에서 페이커가 매력적으로 느낄 여지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심지어 섬머 플옵 때 대비해서도 성장한 거 보면 더더욱 말이죠. 사실 이번 젠지에서도 그렇듯 각자 잘한다고 합쳐졌을 때 그만큼의 시너지가 나는 건 분명 아니기도 해서, 아예 새 팀으로 갈 경우 이런 부분에서 리스크가 꽤 있기는 합니다. 커즈, 테디가 실력이 부족해서 지금 후보인 게 아니었으니.. 하여튼 확실히 구단이 배운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 지옥 속에서 이 정도 성과낸 거면 조마쉬 칭찬이 나올 법도 한데, 하도 쌓아놓은 게 많아서 프런트나 조마쉬 칭찬도 별로 없죠 크크

저야 이제 제대한 지 한참이지만, 제 가족도 아닌 사람 병역을 이렇게 걱정한 게 처음이라 웃기긴 하네요. 면제 확실만 하다면 풀업도 잘한다던데 지금과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리그, 세계 상위권에서 노는 레벨 가능하다고 봅니다. 몸 관리도 꽤 잘하는 것 같아요. 돌아보면 작년 섬머부터 올해 스프링까지 시간이 너무 아깝긴 한데, 어쨌든 가능성은 보였으니 내년에 티원에 남더라도 팀 상황이 이상하게만 돌아가지 않으면 충분히 응원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감코진 그대로 간다 쳐도 보강은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하도 감독들에 데여서 그런지 이제 이것도 막연하게 걱정되긴 하네요. 일단 이번 스토브 티원 소식부터 기다려보시죠 흐흐.
21/11/01 03:22
수정 아이콘
올해가 진짜 페이커 선수생명 최대 위기였죠. 도대체가 폼을 유지할 환경을 못만들어주고, 뭐만하면 회의론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여서 다 페이커가 문제라는 식이었으니.. 그런데 3개월만에 월즈 우승권 팀전력까지 만들어내고 본인의 가치까지 재입증했으니 이젠 외부에서 뭐라 이야기하건 최소한 팀만큼은 페이커를 굳건하게 지지하고 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페이커가 가진 데이터베이스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사람들이 모르는게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페이커 본인조차 매시즌 발전하고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그동안 자꾸 쥐고 흔들어대고 이러니까 로딩되는데 오히려 더 시간이 걸렸다고 보거든요. 지나간 일은 더이상 아쉬워해봤자지만. 그래도 정말 올해까지 작년처럼 남는거 없이 보냈으면 내년에 대한 희망도 없었을 텐데, 마지막에 가까스로 세이프 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T1과 페이커 경기력은 올해보다 몇배는 더 좋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트리거
21/11/01 01:58
수정 아이콘
장담하는데 우리가 여기서 페이커 거취를 왈가왈부 해봣자 내년에도 t1맨일겁니다.
Daybreak
21/11/01 08:40
수정 아이콘
자신의 에고를 잠재우고 부침이 있었지만 메타에따라, 팀 구성원에따라 변화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온갖 논란들을 다 감내해가며 다시금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니 존경하지않을 수 없네요.
착한글만쓰기
21/11/01 10:20
수정 아이콘
본문 4세트 예감 너무너무 공감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4세트 밴픽을 1세트 시작도 하기전에 댓글로 썼었거든요. 르블랑 잘 막고 방심하다가 3~4세트 쯤에 풀어주고 박살나서 5꽉 갈 것 같다고..

페이커팬이라 가슴 졸이면서 보는데 상혁이는 그 뭐랄까 오만픽 같은게 가끔 있어요 자신만만한.. 신인스러운 패기? 해볼만 해 내가 이겨.. 게임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능수능란 해졌어도 성격적으로 올해 신인들이랑 잘 맞는게 좋건 나쁘건 그런 부분은 계속 가슴속에 있는듯
페이커 잘모르는 분들이나 쟤가 요즘 라인전 패기픽 1:1 다이다이 픽 안하니까 예전 같지 않은줄 알지 5경기 유성 아지르가 보여준 것처럼 라인전 힘줄려면 힘주는데 게임 이기는데 다른 방식이 더 유리하다 생각해서 그런 운영하는 거 뿐이죠

아직 신인때 오만함 패기가 많이 남아 있음. 그래서 어처구니 없이 지기도 하고. 올 시즌 중에 슼은 자기 주제를 모른다 강팀인줄 안다 이런 소리도 듣고

그게 단점인줄 알고 올 Lck때 이제 페이커도 고민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롤드컵 에서 성적 내고 보니..완벽하게 뜯어고칠 수는 없는 그 no.1 에고 때문에 계속 좋은 성적 기대되는듯

마인드가 노장이었으면 아 여기까지구나 벽이 느껴진다 이러면서 은퇴 고민하겠지만 얘는 아직도 내가 제일 잘해 임 .. 급격한 신체적 에이징 커브 없으면 내년에도 최소 lck 결승은 갈 것 같아요
시진핑
21/11/01 10:26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이기길 바랬지만 아쉽게 졌군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서 이번 시즌은 막을 내렸습니다. 이미 GOAT 이고, 그 마지막이 어떻든 은퇴하는 그 날까지 응원합니다. 그 마지막이 롤드컵 우승이길 바랄 뿐 입니다.
인연과우연
21/11/01 10:54
수정 아이콘
애정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여러 이슈로 인해 페이커가 그냥 티원을 떠나야하지 않을까 싶을때도 있었습니다만.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보면...
고작 3개월만에 이루어낸 그 경기력을 보면, 다시 이 멤버 그대로 내년에도 도전하는 모습을 저 또한 보고 싶습니다.

부디 티원 프론트도 이번 롤드컵에서 봤던 이 멤버들의 가능성과 방향성이 다르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높은 곳에서 웃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자루스
21/11/01 11:10
수정 아이콘
고마워 페이커~! 내년에도 봤으면 좋겠다~!
21/11/01 12:32
수정 아이콘
내년에도 현재의 페이커와 팀원들 계속 보고 싶네요.
이 종목 최고참 선수에게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페이커 포함 팀 전체가 섬머부터 롤드컵 때 까지 가면 갈수록 감정적인 게이머들의 팀에서 이성적인 선수들의 팀으로 밸런스가 맞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착한글만쓰기
21/11/01 13:16
수정 아이콘
많이 동감입니다. 그러다 3세트까지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다시 감정적으로 변하는 바람에 4-5세트가 되돌아간 느낌?
니하트
21/11/01 15:07
수정 아이콘
추천
21/11/02 16:1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은때까치
21/11/02 17:05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 글을 이제야 읽네요. 구구절절 동의하고 22년의 티원이 정말 기대됩니다. 많은 분들이 언급해 주셨듯이 저도 4강 2,3세트에서 이 팀이 유지되기만 하면 내년 LCK 제패와 롤드컵 우승까지 노려볼 1순위 컨텐더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예상이 들더군요. 아무쪼록 프런트에서 이상한 돌발행동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22300000000
22/03/05 20:37
수정 아이콘
페이커와 우상향하는 티원 감동적인글이네요. 클래스는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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