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월엔 롤도 목표티어를 달성해서 시즌 휴업중이고,
롤 대회도 휴식중이었던지라
스팀 세일을 통해 게임 몇개를 구매했습니다.
원래는 MSI가 시작되기 전 조용한 겜게에 슬쩍 올리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늦어져서..이제야 후기를 씁니다.
2.
게임은 총 3개를 구매했습니다.
스텔라리스, 엑스컴2, 유로파(DLC만 추가구매)
SF를 싫어하진 않지만,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던 평소의 말이 무색하게
3개 중 2개가 SF가 되었네요...;;
3.
먼저 스텔라리스. DLC인 네메시스가 출시되면서 대규모 세일을 열었고,
저는 네메시스와 종족팩을 제외한 나머지만 구매했습니다.
예전에 유로파4 인간의권리 출시될때 유로파를 전부 구매했었습니다. 크킹2로 친숙했던 차에, 유로파도 트레잇이 나온대서
오 그럼 크킹2랑 비슷한 요소가 좀 있나? 해서 구매했다가
생각보다 재미를 못붙이고 구매한걸 크게 후회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나중에 다시 잡았을때는 인간의권리 50%이상 할인하던 시기...흑흑
그후로는 세일없는 풀DLC 구매는 자제하는 편입니다. 네메시스도 같은 맥락으로, 최신DLC다 보니 세일에는 포함이 안되서
하다가 괜찮으면 네메시스도 구매하자는 생각에 찍먹했습니다.
스텔라리스 플레이 자체는 처음이 아닙니다. 친구가 예전에 본편 출시되자마자 사서, 친구집에서 같이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SF의 파괴적인 장점이라고 한다면, 드넓은 미지의 우주를 탐사하고 마주하는 그 두근거림인데, 처음 스텔라리스를 접했던 6시간은
가히 우주갓겜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행성의 발견, 미지의 종족과의 조우, 처음보는 기술의 개발 등등...
그 후엔 뭔가 흥미를 크게 못느껴서 구매하지 않았다가, 다른 역설사 게임을 하면서 게임사에 대한 신뢰가 생겨서 이번에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소감을 요약하면,
1)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그 우주탐사의 기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2) 몇년 전이라 가물가물한 기억이긴 하지만, 굉장히 지루하고 감이 안잡히던 내정이 상당히 괜찮아졌다. 그냥 다른게임이라 느껴질 정도.
3) 크킹3만큼은 아니지만, 크킹2, 유로파4와 비교하면 비교적 최신작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 파이락시스 식의 게임을 역설사에서 만들었다는 생각.
다른거야 더 첨언할 말이 없고, 4에 대해 언급하자면
저는 이 게임하면서, 크킹이나 유로파했던 기억보다 문명5했던 기억들이 많이 났습니다.
일단 역설사 게임치고 내정에 상당히 치우쳐진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를 우주공무원이라 칭할 정도의 밈이 있을 정도로, 내정단계부터 상당히 바빠요. 보통 크킹이나 유로파의 경우, 이것저것 볼 정보들이 많아서 그렇지 그 후 결정을 내리면 하는 일은 일사천리인데, 스텔라리스는 계속 바쁩니다. 특히 초반 탐사가...처음엔 괜찮았는데, 나중엔 좀 지루해지더라구요. 특히 탐사이벤트 얼추 보고 난 이후엔 그냥 반복이라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리고 랜덤생성된 맵에서의 올스타전. 그 전에 접한 역설사 게임들은 역사에 기반한 시나리오에서 하는데, 스텔라리스는 SF겜이라 그런게 없다보니 처음 설정에 따라 생성된 맵에서 내가 설정/선택한 종족으로 플레이하는 것에서 문명할때의 기분이 들더군요.
마지막으로 바쁜 내정, 초반 위험한 구간을 사절스팸으로 친목질하고 연구소짓고 존버하는 부분에서
'선 전쟁사주 후 과학존버 전통 3~4시티' 하던 문명5때의 기억이 많이났습니다. 뭐 패치로 제국 인구캡이 생겨서 좀 덜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고난이도에서는 숙련된 고수가 아니면 싸우기가 좀 힘들어서, 그냥 왕귀타이밍 노리게 되더라구요.
정작 한게임을 길게하진 못했습니다. 왕귀해서 이길때쯤 되면 전쟁을 시작하는데, 세력 한두개 먹으면 '아 이제 순회공연 돌면 되는구나' 싶은데 은하가 너무 넓음. 그렇다고 너무 좁게하면 뭔가 스케일이 없어서 뽕이 안차고..
또 문명5는 행복도나 여타 제한을 빡세게 걸어 빡빡한 내정을 요하고, 그로 인해 수도를 대도시로 키우는 뽕맛이 있는데,
그와 달리 스텔라리스는 막멀티나 다다익선 메타다보니 뭔가 단일종족이나 수도뽕맛은 좀 덜하더라구요.
어쩌면 문명5를 안한 상태에서 이 게임을 접했다면 더 재밌게 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파이락시스와 대비되는 패러독스 특유의 재미도 있었습니다. 방대한 텍스트로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단순히 종류가 많은걸 넘어 텍스트도 엄청 빽빽하고, 유저층이 탄탄해 한글화도 잘되있다보니 읽는 맛이 좋아요. SF 좋아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뽕찰만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어쨌거나 다른 역설사 게임들에 비하면 그리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시간 대비 구매비용을 생각하니 그럭저럭 알맞게 했다는 판단입니다.
추천여부는, SF 좋아하시는 분들은 강추, 그런거 없이 시뮬레이션만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약간 미묘.
4.
엑스컴1의 후기를 피지알에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
https://pgr21.co.kr/free2/71154)
그때 워낙 재밌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2도 구매했습니다.
일단 처음부터 좀 실망했습니다. 런처가 망가졌는지 실행이 안되더라구요. 엑스컴 커뮤니티를 방문해보니, AML인가 모드용 런처로 실행하면 된다 그래서 겨우 실행했습니다.
여러가지 발전된 부분에 깜짝 놀랐습니다. 제일 발전된건 뭐니뭐니해도 그래픽. 정말 모드질하고 놀기 좋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엑스컴1에서 뭔가 더 우울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부분이 안타까워서 나름 몰입이 되었습니다. 초반 잡몹의 대명사였던 섹토이드가 초반부부터 정신조종 하는거보고 기억폭행을...
하지만 초반 부분만 좀 하고 말았습니다. 엑스컴1때 너무 하드하게 하다 보니 지친 부분도 있고, 그래픽이 좋아지니 모드질하고 싶은데 모드찾기는 또 귀찮고...싼가격에 사뒀으니 언젠간 하겠지 싶어서 킵.
5.
유로파4는 문명의요람 DLC를 구매했습니다. 원래 서드롬을 제외한 천명까지 있었는데,
찾아보니 룰다황황레로 이어지는 후속 DLC들 평이 워낙 안좋다보니 구매하기가 꺼려지더라구요.
스텔라리스 하던 이후에 하니까 키자마자 딱 느껴졌습니다. '아 왜이리 고전게임같지...'
선택화면에서 메인메뉴로 넘어가면 버그를 잡지 못해 게임을 껐다키는 현상이 오랜만에 반겨주고,
1444 시나리오 외에는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상황인것도 마찬가지...
당시 레비아탄 출시로 인한 세일이라 최신버전은 1.31이었는데, 이게 세이브파일을 날려먹는 버그도 있고 여러가지로 개판이라
1.30으로 내려서 했습니다. 어차피 레비아탄 사지도 않았으니 큰 문제도 없었습니다.
유로파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내정은 크킹이나 스텔라리스에 비하면 상당히 간략하게, 외교와 전쟁에 치중되있으며
후반에는 WC말고는 할게없는게임. 하지만 제가 안한 사이, 디테일은 꽤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각 계급에 수동으로 일일히 땅나눠주던 과정이 그냥 퍼센테이지로 퉁치고, 특정 계층에 퀘스트를 받아 내정이 좀 보완되었습니다.
제가 WC했던게 룰브리타니아 시기쯤인걸로 아는데, 그후에 다르마에서 악명높던 준주 부패도 시스템은 사라졌고
대신 주 제한이 통치역량 시스템으로 바뀌었더군요. 주 갯수제한이 좀더 직관적이긴했는데,
통치역량 시스템이 좀 더 말이되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법원, 주 의회 의사당 도배하면
예전보다 소유할 수 있는 주의 갯수가 많아서 더 편해진 느낌이었구요.
그리고 전쟁구도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초반에는 인력위주, 용병을 활용한 따갚되는 날빌느낌의 필살기였고
포병이 나오고 재정이 풍부해진 이후에는 총알받이 보병은 용병, 포병은 인력으로 사용해서 효율을 극대화했었는데
군대 전문성 개념이 도입되고, 용병이 크킹마냥 스팸으로 나오다보니
용병=초반 스노우볼링으로 쓰고 버리는 카드 정도로 바뀌었고, 덕분에 양 이념이 엄청 떡상을 했더군요.
그 외에는 조언자 렙업 가능해서, 용병에 쓸일없는 중후반에 돈쓸용도가 좀 생겼다는 점 정도..
WC는 인간피로도를 극심하게 잡아먹어서 그냥 소소하게 놀았습니다. 역시나 WC를 안하니 절대주의 시대부터 현타가 좀 오더라구요.
그나마 왕귀해서 유럽 강대국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재미가 있겠네요.
최신버전, 최신 DLC 후기도 아니라서 크게 의미있는 후기는 아닙니다. 굳이 의미를 남기자면, 문명의요람 괜찮은 DLC다 라는 점 정도겠네요.
6.
5월 와서는 롤보기 바빠서, 스팀게임은 잘 안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못하는 것에 가깝습니다만...
피지알 분들은 스팀에서 '스팀게임모으기' 제일 열심히 하고 계신걸로 아는데, 다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