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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20 16:53:36
Name pgr눈팅경력20년
Subject 최연성 vs 박성준, 박성준 vs 최연성.. itv랭킹전7차리그 결승전을 본후..
*글을 쓰기 전에 최연성선수 팬임을 미리 말씁드립니다. (편애모드가 있을지도...-_-a)

안녕하세요^^ 댓글로만 살아가던 제가 글을 쓰게되었네요.
직접 가서 경기를 보신분들이 몇개의 글을 써두셨기에 이 글이 별로 인기를 못끌지도 모르지만, 이런글을 한번쯤 꼭 써보고싶었기에 그 무거운 write라는 버튼을 누르고 말았습니다. 글을 못쓰더라도 양해해주시고 틀린글자있으면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기는 14일에 녹화되었지만 저는 tv로 보았기때문에 어제야 그 게임들을 보게되었습니다. itv랭킹전7차리그... 저는 온겜넷이나 엠겜이 안나오기때문에 게임방송은 itv랭킹전으로 만족하며 살아가고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itv랭킹전의 야외방송에도 큰 관심을 갖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운이없게도 제가 몸담고 있는 길드가 주최하는 팀매치대회일정과 겹쳐서 직접가서 응원을 하진 못했습니다만, tv로 그 열기를 확인했고 그 경기를 본후 몇시간이 지났는데도 흥분이 가시질 않아 이 글까지 쓰게되었습니다.

첫번째 경기는 하이웨이스타 라는 맵에서 경기를 벌였습니다.
최연성선수는 10시, 박성준선수는 4시.  프로게이머들은 경기예상을 7:5로 최연성선수의 승리를 더 가능성있게 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 경기가 가장 볼만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첫번째 경기는 승리의 여신이 최연성선수에게 약간의 웃음을 조고 있었나봅니다. 초반 마린으로 오버로드를 잡아버린 최연성선수, 약간의 유리함을 가진상태에서 그는  더블커맨드를 가버립니다. 그때 어느 해설분이 말씀하셨습니다. 'itv경기에서 최연성선수가 더브커맨드를 시도한후 진 경기는 없다.' 최연성선수의 팬인 저는 그 사실이 계속 이어지길바라며 숨죽이고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어느정도 유닛이 모이자 최연성선수가 본부대를 이끌고 중앙까지 진출해갑니다. 그때 박성준선수는 저글링8기정도와 럴커2기로 빈집을 노립니다. 최연성선수의 앞마당에 있었던 병력은 파벳3기와 마린소수(마린은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와 메딕..전 여기서 박성준선수가 피해를 좀 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연성선수는 그 소수의 병력으로 박성준선수의 유닛을 잡아버립니다. 파벳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전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도 생각했습니다. 저로서는 그런일이 없었기에 그렇게 느겼는지도 모르지만 -_-; 결국 최연성선수는 박성준선수의 앞마당을 깨고 두번쨰 멀티까지 공격하러 갑니다. 가디언이 방어하러 왔지만 최연성선수의 5기의 레이스에 모조리 파괴당한후 gg를 친 박성준선수..이렇게해서 첫경기가 끝났습니다.


두번째경기는 프레데터..프로게이머들은 8:4로 최연성선수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7시의 최연성선수, 12시의 박성준선수..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기에 초반승부가 날수도 있는 경기였습니다. 여기서 최연성선수는 도박을 합니다. 본진에 scv2기만을 남겨두고 scv1부대정도와 마린 4마리 정도를끌고 나와 치즈러쉬를 시도합니다. 여기서 최연성선수가 좀더 컨트롤에 신경써줬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성준선수에게 어느정도 피해를 주지만 그 치즈러쉬는 실패합니다. 결국 박성준선수가 경기의 페이스를 주도하고 뮤탈게릴라로 최연성선수를 괴롭혀주다가 럴커+저글링+뮤탈로 최연성선수의 입구를 돌파해버립니다. 입구돌파때 뮤탈,저글링은 다 잃었지만, 럴커 6기정도가 살아있는상황.. 최연성선수는 gg를 칩니다.

세번째경기는 로스트템플. 프로게이머들은 10:2로 최연성선수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6시테란의 최연성선수, 12시저그의 박성준선수.. 10:2라는 압도적인 차로 최연성선수의 승리를 예상했던것과는 다르게 이 경기는 박성준선수가 경기를 주도해 나갔습니다. 9드론저글링으로 최연성선수의 scv를 입구쪽으로 2마리 몰고온 박성준선수는 12시라는 지역적 특징답게 3햇을 갑니다. 어느정도 마린,메딕,파벳이 모인 최연성선수는 그 유닛을 끌고 저그의 진영쪽으로 움직입니다. 여기서 박성준선수는 정말 좋은판단을 합니다. 저글링 한부대반정도를 최연성선수의 유닛과 만나지 않게 살짝 돌려서 최연성선수의 본진으로 달립니다. 최연성선수의 본진에는 파벳1,메딕1,마린2기가 있었습니다. 입구홀드가 되있다면 그 저글링들을 막아냈거나 숫자를 상당수 줄일수있었을 병력이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최연성선수가 scv한기를 정찰보내기 위해(멀티를 위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입구에 있던 파벳메딕을 뒤로 살짝 물립니다. 그 타이밍에 들어와버린 저글링들... 그 저글링들은 최연성선수의 탱크1기를 잡고 최연성선수의 상황을 알아버립니다. 탱크가 잡히고 최연성선수가 진출했던 유닛들을 본진으로 뺀후..그 경기는 박성준선수가 주도해갑니다. 여기서 박성준선수의 뮤탈게릴라는 정말 빛날정도로 훌륭했습니다. scv를 한부대반 이상은 잡아준것 같습니다. 테란본진의 scv를 잡아주고, 최연성선수가 멀티할때 이동하는 scv도 중간에서 상당수 잡아줍니다. 결국 6시삼룡이쪽으로 진출했던 유닛들은 저그의 병력에 쌈싸먹히고 gg를 치는 최연성선수...

네번째경기는 웝게이트.. 이 맵은 유일하게 프로게이머들이 2:10으로 압도적으로 박성준선수의 승리를 점쳤던 맵입니다. 사실 저도 itv의 게임결과를 알고있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경기라는것을 알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연성선수가 가장 연습을 많이했고 가장 자신있어 한맵이 이 웝게이트라는 맵이였다고 하기에 어느정도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결국엔 gg를 치는 최연성선수를 예상했습니다. 이 맵의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배럭한개로 입구가 막힌다는 점입니다. 그 점을 생각해서인지 최연성선수, 더블커맨드를 갑니다. 타이밍이 상당히 빠른것으로 보아 노배럭더블인것 같은데 확실하게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어이없게도 최연성선수는 입구를 잘못막는실수를 합니다. 마린을 뽑은후 그 마린을 본진에 들여보내고 다시 배럭을 내리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것 같습니다. 제대로 안막힌입구를 저글링들이 옆틈새를 이용해 들어와버립니다. 마린을 한마리만 뽑아놓았던 최연성선수..6저글링을 막기란 어려워 보였습니다. 다행이였던건 팩토리가 거의 완성되기 직전이였다는것! 팩토리에서 벌쳐한기를 뽑아 6저글링을 간신히..정말 간신히 막아냅니다. 하지만 박성준선수의 후속저글링이 배럭을 부숴 버립니다. 결국 저글링에 의해 최성 선수 gg를 칩니다.

결국 itv랭킹전 7차리그는 박성준선수의 우승으로 끝납니다.(2위는 최연성선수, 3위는 심소명선수입니다.) 경기가 끝난후 최연성선수의 눈이 약간 젖어있던거 같았습니다. 최연성선수의 팬으로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경기가 끝난후 인터뷰를 할떄 최연성선수와 박성준선수의 모습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2003년 itv신인왕리그(이름과 년도가 확실하지 않습니다.)에서 우승후 인터뷰를 했을떄 보았던 최연성선수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팬이라면 당연한 것 일지는 몰라도 최연성선수의 우울한모습.. 정말 계속 볼수가 없었습니다.
최연성선수! 이번리그에서는 준우승이지만 다음리그에서는 꼭 당신이 우승하면좋겠습니다. 이번경기로 인해 자신감을 잃지말고 더욱더 연습하셔서 좋은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모습을 보지 않게됬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p.s   박성준선수, 늦었지만 itv랭킹전7차리그 우승 정말 축하드립니다.
p.s 2 제가 최연성선수의 팬임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p.s 3 글쓰기가 정말 힘듭니다. 수정하고 생각하고, 정말 오래걸렸습니다.
p.s 4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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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0 17:4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로템 경기 보고 싶네요..
시간을 잘못 봐서.. 마지막 경기만 본..-_ㅜ
헐렁이
04/08/20 19: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마지막 경기가 가장 안타깝더군요.
저그의 압승이 예상되는 맵에서 최연성이 대놓고 "가장 자신있다"고 할 정도라면 뭔가 있을텐데...

물량으로 표현되는 그가 자신있어 하는 그 뭔가 - 열세인 맵에 대한 해법을 보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ㅡㅡ;

마치 "하압~"하고 한참 신나게 분노 게이지 올리고 있는데 상대방의 가벼운 훅 한방에 KO랄까요. 약간은 맥빠지는 경기...

그래도 요즘에 부진한 저그가 선전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박성준 선수의 플레이는 그간 저그 플레이어에게 뭔가 하나 부족했던 그 무엇인가를 훌륭히 커버하고 있거든요. 그의 테란 상대 플레이를 보면 승리의 조각들을 하나하나가 맞추어 나가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모난구슬
04/08/20 19:41
수정 아이콘
제가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게임방송이 인천방송 명승부 베스트이죠. (사실 인천방송이 게임 전문방송은 아니지만 인천방송의 인지도가 낮던 그때 저는 딱 이프로그램만 봤지요...2001년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여러 게임전문채널이 생기며 명승부베스트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하지만 당시에는 어느 게임방송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했었죠. 당시 처음 해설을 시작했던 김동수 해설은(선수이기도 했었죠) 많이 버벅댔습니다. 그러더니 어느정도 해설에 적응해 나갈무렵 인천방송을 떠나더군요....(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김동수선수는 해설을한것이 게임을 보는눈을 많이 키워주었다고 했죠. 그 후에 온겜넷에서 우승도 했구요)

다른 게임방송이 커 나가면서, 인천방송은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큰 실수를 합니다. 타 방송에 비하여 생방이 아닌점, 달랑 선수들만 불러놓고 게임을 한다는점 등 약점이 많았지만 가장 큰 실수는 임동석씨를 캐스터에서 뺀 것이었죠...--; 그의 말솜씨가 정말 재미있었던 저는 그 이후론 명승부 베스트에서 관심이 멀어지더군요. 뭐 기욤선수가 해설을 한 적도 있었고 (이해가 안갔었죠. 한국말도 잘 못하는데...상황을 전달해야하는 해설인데....) 김성제선수도 해설을 했었지만 (아마 김정민선수를 이어서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이때 처음으로 김성제 선수를 눈여겨 보았는데 그가 아이티비 특유의 사다리타기의 꼴찌에서부터 연승하여 3위까진가 올라가던 모습을 보았죠. 그후에 온겜넷에서도 본선진출 하더군요.)
임동석씨의 빈자리는 크더군요.

그리고 언젠가부터 임동석캐스터가 돌아왔습니다. 많이 반가왔죠. 차분한 이정한 해설과 재미있는 임동석캐스터의 조합은 제가보기엔 어떤 방송 해설진 못지 않습니다. 여기에 임성춘선수의 밝은 성격도 잘 맞더군요.

여러 게이머들이 인천방송을 통해 등장하였고 (최강중 하나인 이윤열 선수역시 고수를 이겨라 출신이죠. 당시 최강이었던 임요환 선수가 이윤열 선수만 만나면 지는 모습을 보며 괜히 미워했었습니다) 여전히 아마추어들의 모습을 볼수있는 프로그램중 하나이죠.

공중파의 특성상 생방송으로 진행하기는 힘들다 하더라도 점점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기대를 하게 됩니다. 빨리 온겜 엠겜과 함께 3대 메이저리그에 등극하기를 바랍니다.
임진록보단임
04/08/20 20:37
수정 아이콘
로템에서의 제3경기를 보고 박성준 선수가 얼마나 더블 커멘드의 테란을 잘 요리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최연성 선수는 이제 저그 상대로 앞마당을 늦게 가지고 가는 빌드(변길섭 선수나 이윤열 선수 처럼...)를 좀 보여줬으면....
웅컁컁♡
04/08/20 22:41
수정 아이콘
iTV 홈피에 가면 로그인 안해도 다시 보기로 볼 수 있답니다 ^^
04/08/21 02:17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 (^ ^) . 최연성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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